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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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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성의 소설 한 편을 읽었다.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는 기억이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셈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피프티>라는 숫자는 사람을 지칭한다. 50명의 사람들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각자가 화자가 되는 구성으로, 단편적이면서도 이어진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척 흥미롭게 읽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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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구성의 소설 한 편을 읽었다.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는 기억이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셈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피프티라는 숫자는 사람을 지칭한다. 50명의 사람들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각자가 화자가 되는 구성으로, 단편적이면서도 이어진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척 흥미롭게 읽혀지는 글이다.

 

한 편이 간단간단하여 읽기도 좋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독립시켜 읽어도 된다. 아니 독립시켜 읽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읽어가다 보면 전에 등장했던 인물이 화자의 이웃이 되어, 화자의 가족이 되어 등장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즉 한 편으로 끝나지 않고 연계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병원과 그 주변이 중심이 되니까 서로 교차하는 관계가 많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엮어 표현해 나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다양한 인물이 제시되고, 그들의 개인적인 일상이 이루어진다. 먼저 글에 들어갈 때 인물의 이름부터 제시한다. 그러기에 누구의 이야기인지 명시되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와 그 주변을 살펴나가면 된다. 그런 것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엮여서 나오기 때문에 조금 기억을 재생시켜서 읽어야 할 노력이 따라야 한다. 읽으면서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전에 어떻게 나왔더라 하는 기억을 되살려야 관계가 조명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더욱 이해가 잘 된다.

 

유채원

그 수술에 젊은 스태프는 채원뿐이었다. 병원 설립자의 큰누이가 응급수술을 받게 되자 병원의 노의사들이 때지어 모여들었다. 그리고 손이 떨린다면서 채원에게 수술을 맡겼다. 채원은 수의사를 하다가 다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외과로 온 재원이었다. ‘중요한 것을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를 그렇게 한 모양이다. 채원은 84살의 병원장의 큰누이가 용종절제수술 중 내과의사가 천공을 만든 상황을 다시 수술하게 된다. 그 수술은 별로 어렵지 않게 여긴다. 주변에서 수술 스태프도 뛰어나고 자신의 능력으론 그 수술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수술도 천공을 찾아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그 후 그 병원을 짓게 만든 사람이 이 조그만 늙은 여자라는 사실과 이 여자가 부동산 사업을 해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안다. 채원은 이 병원이 건물이 낡은 것을 제외하면 다양하고 어려운 수술들이 늘 있어 신선함이 감도는 자신이 있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병원장 큰누이의 몸에 수술 후유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만한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채원은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장이 노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면서 여기도 그녀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닌가? 혼자 생각을 한다.

 

김혁현

혁현은 마취과 전문의다. 그는 천재소녀와 인연을 얘기한다. 천재소녀는 앞에서 얘기한 바 있는 채원이다. 혁현이 학교 다닐 때 함께했던 천재소녀는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늘 구세주였다. 그녀의 뛰어난 능력은 자신이 버둥거리고 있는 일을 손쉽게 해결해 주었다. 그가 지금 마취과 전문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도움이 컸다. 지금 그녀와 함께 수술을 하고 있다. 그녀가 수술의 중심을 맡고 있는 의사다. 그녀는 수술이 거의 마쳐질 쯤에 쓰러진다. 지병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혁현이 느낌으로 알고 쓰러지는 천재소녀가 쓰러지지 않게 받힌다. 그러면서 서로 관계를 밀도 있게 만들어 나간다. 혁현이 우연히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에게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면 밥을 한 끼 사라는 얘기를 하고 채원은 그 말을 들어주면서 언제, 어디로 나오라고 한다. 그곳이 빵집이다. 그곳에서 채원이 이 건물 위에 극장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같이 보자는 말을 하고 혁현은 냉큼 그렇게 하자고 대답한다. 그렇게 그녀에게 마음이 빼앗겨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하는 수술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행복의 한 요소다.

 

두 얘기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기에 단편적으로 읽다 보면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뒤의 내용을 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면서 사회적 이슈도 그려내고, 생활의 문제점도 언급한다. 삶의 문제, 사랑의 문제 등 다양한 인생사가 언급된다. 채원의 의사로서 재능은 병원에서 다 알아준다. 하지만 사회의 철저한 상하 관계에서 갑질은 능력을 뛰어넘어 행해지는 것이고,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오늘의 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일들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런 갑질이 통용되던, 당연시하던 일이기도 하다.

 

재미있고 문제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나간다. 서구에 있는 인물이 자기도 모르게 한국에 안경 모델이 되어 있는 것을 알고 한국을 방문한 얘기라든지, 대학 학과 통폐합의 문제라든지, 집안의 문제아가 행하는 발작적인 일이라든지, 타이투스트, 폴댄스 등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도 전개한다. 다양한 재료가 섞여 만들어 가고 있는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면서 그들의 삶의 다양성을 말한다. 각기 같은 공간에서 살아갈 지라도 각기 다른 환경을 만들고, 개성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생소하지가 않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고 우리 혈연들의 이야기다. 우리와 관련된 개연성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는 결혼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송수정의 얘기다.

송수정

송수정의 얘기는 결혼 얘기다. 그녀의 결혼식에 엄마가 더욱 극성이다. 엄마가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있는 상황, 결혼식 준비는 이루어진다. 그러기에 누구도 엄마의 얘기를 막을 수가 없다. 수정의 결혼식이 오히려 엄마의 장례식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신랑, 신부도 충분히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결혼식에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고 신부의 엄마가 주인공이니까? 이상한 결혼식이 그려지는 이야기가 이 책의 처음을 이룬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전개 된다. 그것이 어떻게 각기 연결되기도 하고 별개로 떨어져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시간 등으로 함께 관계가 맺어지고 그들의 삶이 문제점을 지니면서 전개된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되고 있다. 사랑의 얘기나, 데이트 폭력 얘기, 환자들 얘기 등은 수시로 제시된다. 병원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병원을 소재로 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떠올랐다. ‘낭만닥터 김사부’ 1, 2편에서 그려지는 환자들의 일상이 이 글의 내용과 많이 닮아 있다.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미와 교훈을 담아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가치 있게 읽히는 글이다.

 

소설은 개연성을 어떻게 획득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개연성이 있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 글 속에서 이야기 되는 50인의 이야기는,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고, 싸움, 감정, 관계 등의 다양한 속성들이 사건과 함께 인물을 통해 표현되어 나타나고 있을 때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 그렇다. “저것은 내 이야기야. 저것은 이웃의 이야기야, 저것은 가족의 이야기야.” 하면서 따라가게 된다.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의 독해는 독자의 몫이다. 읽으면서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많은 공감을 통해 내 이야기로 읽은 것이 많다또한 이 이야기를 한 줄로 묶기 위해 마지막 장면에 영화관을 배치했다. 그 영화관 건물에 불이 나고 그때 그곳에 위의 인물들이 거의 관련되어 나타난다. 더러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고 더러는 관리하는 사람,더러는 불이 난 그곳 사람들을 구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얽혀 그려진다. 충분히 흥미로웠고, 나에게 지식과 지혜가 되었다. 아마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j****3 2020.05.07. 신고 공감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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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인간 군상들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다?
"『피프티 피플』 인간 군상들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다?" 내용보기
50명의 사람들이라고? 모두가 주인공이자 등장인물이라는 건데. 좀 헷갈리지 않을까. 내용이 어수선하지 않을까. 이러한 우려는 책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사라졌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므로 그렇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는 살아가고, 우리의 낯선 모습을 그들에게서 본다.   소설의 인물들은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주변의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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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의 사람들이라고? 모두가 주인공이자 등장인물이라는 건데. 좀 헷갈리지 않을까. 내용이 어수선하지 않을까. 이러한 우려는 책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사라졌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므로 그렇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는 살아가고, 우리의 낯선 모습을 그들에게서 본다.

 

소설의 인물들은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주변의 인물들의 자화상 들이다.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며 혹은 환자, 혹은 병원 건너편의 상가, 영화관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의사나 간호사만 있는 게 아니다. 병원 홍보부 직원, CT 촬영기사, 시체 옮기는 사람 등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 병원의 젊은 의사,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키가 작은 사람, 잘 우는 남자 그리고 인턴 때 고막을 터트린 교수를 고소했던 소현재였다. 송수정 편에서 의사 소현재는 암 재발 소식에 당사자인 수정의 엄마나 수정보다 먼저 울지 않으려 고개를 위로 향했다. 유방암이 뇌에 까지 이르렀다. 엄마는 수정의 결혼식을 앞당겼다. 예식장에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결혼식 일정을 앞당기고 준비했다. 결혼식 날 자신보다 엄마의 화장을 신경 써달라는 수정의 모습에서 훗날 엄마의 그 모습들을 떠올릴 것이었다.

 

안압이 높아 전투기를 몰 수 없었던 최대환은 군을 떠났다. 민항기를 몰면 되겠다 싶었다. 닥터 헬기에 응급 구조사와 응급의학과 의사를 태우고 날아가서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와 제법 살렸다. 이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가 생각났다. 닥터 헬기가 움직이는 소리에 소음 공해라며 신고한다던 어떤 아파트의 민원도 생각났다. 이런 거에 대비해서일까. 작가는 김의진 편에서 말한다. 김의진은 아이를 낳은 후 휴직중인 민희의 집을 방문했다.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였던 민희를 생각해 민희의 남편은 병원 앞에 집을 구했다. 파파파파, 하고 병원으로 향하는 헬기 소리에 시끄럽지 않느냐고 의진이 물었을 때였다.

 

그렇게 자주 뜨진 않아. 사람을 구하는 헬기인데, . 계속 들으면 그냥 잠자리 지나가는 것 정도로밖에 신경 안 쓰여. (141페이지, 김의진 편)

 

이 얼마나 다정한 말인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되는데 우린 대체로 그렇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다다른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기가 품고 있던 생각들을 나타낸다. 지구에서 한아뿐에서도 연애를 빙자하여 지구 환경에 대한 생각들을 말하였다.

 


 

 

최근 인터넷 뉴스를 검색 하던 중 한 유명 배우가 치매에 걸려 남편이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당뇨가 있을 경우 치매는 더 치명적이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치매일 경우 주사를 맞았는지, 제대로 된 수치인지도 잊어버린다. 인슐린을 맞지 못하면 당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병원에 입원 치료해야 할 정도다. 그 배우의 경우 당뇨까지 있어 관리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의 고통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치매 환자가 나온다. 임찬복의 어머니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구십 대의 이모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다양한 치매 증상이 있는데 임찬복의 어머니는 비교적 얌전한 치매였나 보다. 폭력적으로 변하는 다른 치매환자 보다 간호사들을 힘들게 안하는 어머니니 복 받으셨다는 말에 찬복은 치매는 증상이 어떻든 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치매와 암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자신은 생각할 시간도 필요 없이 암을 고르고 말 거라고 말이다.

 

친구들의 부모들도 그렇고 시어머니도 치매시다. 그 영특하셨던 분이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란 무척 마음 아픈 일이었다. 임찬복처럼 나도 하나를 고르라면 암을 선택하겠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억을 잃어가는 일은 너무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울 것 같다. 혹시라도 치매에 걸렸을 때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고 보면 잘 죽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말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양성에 의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일이라는 거다. 나의 일, 혹은 이웃의 일. 주변에서 자주 있음직한 상황들이다. 50명이 말하는 각자의 이야기는 따로 또 같이 움직인다. 대학병원 주변에서 움직이는 가족 혹은 연인, 동료들의 이야기다. 그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마치 실타래처럼 사람들 틈에서 그 끈을 잇는다.

 

#피프티피플 #정세랑 #창비 ##책추천 #책리뷰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1.02.14. 신고 공감 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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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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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흥미롭고, 또 그 내용과 형식 또한 파격적인 소설이다. 앞부분을 읽을 때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모음집이라고 생각했지만, 표지에는 분명히 '장편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목차에는 그저 사람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으며, 각각의 항목들은 해당 인물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여느 단편보다 짧게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면, 앞에 소개되었던 인물들과 나중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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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흥미롭고또 그 내용과 형식 또한 파격적인 소설이다앞부분을 읽을 때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모음집이라고 생각했지만표지에는 분명히 '장편소설'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목차에는 그저 사람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으며각각의 항목들은 해당 인물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여느 단편보다 짧게 제시되어 있다그런데 계속 읽다보면앞에 소개되었던 인물들과 나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고 있었다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마치 퍼즐처럼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으며다른 인물들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전 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즉 해당 인물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다른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상세히 설명되기도 한다.

 

서울 근교 도시의 종합병원에서 시작되는 등장인물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는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어새로운 인물들과 사연들을 불어오는 형식이 흥미롭게 여겨졌다종합병원의 응급실과 여러 병동에서 활동하는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병원의 다양한 직역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들이다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인물들이 등장하고그로 인해서 작품의 배경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의 다양한 면모들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일주일에 100시간에 가까운 노동을 하는 종합병원 응급실의 의사들비정규직과 동성애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의 형상들이 소개되기도 한다아파트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가족들의 면모가 등장하는가 하면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무기로 사회적 약자를 찍어누르려고 하는 군상들도 작가의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다.

 

작품을 다 읽고 책의 말미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통해서이 작품의 성격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혹은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을 쓰고 싶어 시작했다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그래서 작품의 제목도 50명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로 붙였을 것이다저자는 이 작품을 연재하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50명의 얼굴이 아는 사람의 얼굴처럼 선명해졌'다고 말하고 있는데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인 나로서도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전체적인 내용이 하나씩 또렷하게 윤곽을 갖춰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동안 좀처럼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을 통해다중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장편소설'로 만들어낸 작가의 시험적인 시도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점차 작품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1.09.07.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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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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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어떻게 연결될 지 아직은 모르겠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듯하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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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어떻게 연결될 지 아직은 모르겠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듯하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생각나는 하는 작품이다. 각자의 이름을 제시하면서 얘기를 펼쳐 나간다.

 

<송수정>

송수정의 얘기는 결혼 얘기다. 그녀의 결혼식에 엄마가 더욱 극성이다. 엄마가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있는 상황, 결혼식 준비는 이루어진다. 그러기에 누구도 엄마의 얘기를 막을 수가 없다. 수정의 결혼식이 오히려 엄마의 장례식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신랑, 신부도 충분히 엄마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결혼식을 타인의 행사를 보듯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고 신부의 엄마가 주인공이니까? 이상한 결혼식이다.

<이기윤>

기윤은 레지던트 1년차다. 병원에 56번 찔린 사람이 실려 온다. 난감하다. 심폐소생술을 해보자만 역부족이다. 외상 외과 선생님이 심장 마사지로 가지고 한다. <심장 마사지>, 가슴을 열고 심장을 만져 주는 행위다. 그렇게 함으로 심장이 힘을 얻도록, 다시 뛰도록 해보는 마지막 수단이다. 목이 잘린 여자가 실려 온다. 끔찍한 일이다.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역시 무리다. 여자 인턴은 쓰레기통 옆으로 가서 조용히 토했다. 귀에 왕벌이 들어간 환자도 왔다. 다른 환자를 치료하느라 2시간이나 방방 뛰면서 대기하고 있다. 물론 치료할 때 벌이 들어갔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윤이 당직할 때, 이렇게 많은 환자가 병원에 들이닥친다.

 

<권혜정>

점잖은 정형외과 교수가 혜정에게 폴댄스를 한번 배워보지? 라고 권한다. 혜정이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까 권하는 것이다 폴댄스라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할 법한 막대기에 몸을 매달고 추는 춤이다. 혜정은 그런 쪽에 재능도 있고, 허리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배우게 된다. 그러다 클럽에 친구들과 놀러가게 되고, 그곳에서 비워 있는 무대에 오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기둥을 잡고 춤을 추게 되고 음악도 적절하게 맞춰 준다. 음악이 끝나고 춤이 끝났을 때, 동료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그런데 그것을 촬영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나중에 병원 곳곳에 퍼지게 되고, 환자들이 숙덕거리는 요인이 된다. 결국 혜정은 소아과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기도 한다. 나중에 인턴 한 명이 그 무대를 좋게 보고 자신도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하면서 마음이 풀릴 때까지, 춤이나 추는 못된 여자가 된 것 같아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조양선>

양선은 딸 승희의 나이에 승희를 가졌다. 승희 아빠는 오빠 친구 성식이었는데, 서글서글하니 좋게 느껴져서 만나게 되고 승희를 가지면서 일찍 가정을 꾸렸다. 이리저리 돈을 끌어 모아 이삿짐센터를 하게 되고 일이 잘 되어 금세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성식이 돈을 만지면서 일어났다. 도박에 빠지고 여자들도 생겼다. 결국 이삿짐센터도 접어야 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형식적인 이혼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형식적인 이혼이 실질적인 이혼이 되는 것은 쉬웠다. 승희는 그런 엄마, 아빠가 지긋지긋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양선과 승희는 버티는 삶을 살아 나오고 있다. 그렇게 살고 있던 중 음식 배달이 온 줄 알고 문을 열었을 때,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승희를 붙잡는다. 나이가 지긋하다. 양선이 보니 승희가 사귀었던 적이 있던 사람이다. 승희는 단호하게 남자와 관계를 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양선은 그 남자를 집에서 밀어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승희를 붙잡고 부엌에 있던 칼을 주워 목을 그어 버린다. 승희의 목에서는 피가 솟구치고, 남자는 집을 빠져 나가버린다. 양선은 어쩔 줄을 모르다가 500m 정도에 있는 병원으로 승희를 옮긴다. 하지만 승희의 생명은 끊어져 가고, 양선은 칼을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김성진>

병원에 근무하는 보안 요원이다. 보안 요원들은 위촉되어 근무한다. 그리고 로테이션을 한다. 한 곳에만 있으면 오히려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진은 7층 정신병동에 근무를 선다. 보통 때는 너무 조용해 사람이 필요 없는 듯하다. 그래서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데 한정이란 환자가 들어오고는 그럴 시간이 없어졌다. 워낙 행패가 심하고 폭력적이라 요원이 4명이 있어야 진압이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묶어 두는 환자다. 고함을 지르고 물어뜯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한 번은 보안 요원들이 놓친 사이, 그는 작은 가위를 들고 병원 사람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턴이나 간호사들, 어찌할 줄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때 성진은 적절하게 조치해 그를 제압했다. 화장실에 갔다 오는 사이에 일어난 일을 잘 마무리 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우울증 환자라고 하는 가족들을 떠올린다.

 

<최애선>

두 명의 며느리가 있다. 첫 며느리는 결혼하고 안사돈이 죽어 마음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며느리는 생각 외로 담대하게 잘 견디고 있었다. 위로라도 해줄랴 치면 빙그레 웃기만 한다. 둘째는 밝은 성격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시를 짓는다고 한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 며느리다. 그런데 어느 날 둘째 아들로부터 윤나가하는 며느리의 사고 소식을 듣고 아득해 졌다. 씽크홀에 빠졌다는 것이다.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고 상처도 많이 났다. 그것도 그렇지만 병원에 누워 있는 며느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는지 웃음도 없다. 그렇게 잘 웃고 밝았던 며느리가 말이다. 사돈들은 귀농을 했고, 간병인을 두었지만 나가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나가도 멍한 상태로 있는 며느리를 보는 게 고작이었다. 그럴 때 아들에게 야단을 치는 수밖에 없었다. 네가 혼자 밥을 먹지 뭐하려고. 아들은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고 있다. 애선이 한 번은 점집에 가서 둘째 며느리 얘기를 했다. 그러니 팥알을 넣고 있으라는 부적을 줬고 그 팥알이 며느리를 웃게 만드는 요인이 되면서 며느리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임대열>

병원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을 했는데 조그만 일이 터지자 병원은 자신의 편을 들지 않는다. 임대열은 그런 병원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임대열의 별명은 고막 브레이커. 군기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행동한 데서 연유한다. 그런데 인턴 하나가 임대열에게 걸려들고 인턴은 고소를 한다. 임대열이 오히려 걸려든 것이다. 병원은 임대열에게 좌천을 시킨다. 병원에서는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임대열이 그렇게 된 것이 고소하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왜 빨리 안 나가나 하는 입장이다. 임대열은 엄청난 상실감을 느낀다. 그리고 개업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다른 일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 비방하는 말이 자꾸 들리고, 임대열은 분노를 느끼면서 자신의 이때까지 하던 대로 큰소리를 치고 사표를 던진다.

 

장유라

남편 현영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빗길 사고였다. 유라는 빗길 사고의 확률을 생각하다가 현영과 같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수용이 잘 안 된다. 현영은 죽진 않았지만 깨어나지 못한 상태로 시간만 흘러간다. 병원에 그대로 둘 수가 없어 요양원으로 옮긴다. 유라는 현영의 모습을 보면서 살의를 느낀다. 그만큼 멋지게 같이 살고 싶었는데. 유라는 일곱 살 난 정빈이 있다. 이제 그와 둘이 살아야 한다. 다시 직장에 가야하고 이사도 해야 한다. 현영과 관련된 물품은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산 가격으로 처분한다. 그것이 정빈은 또 아픈 모양이다. 아빠 물건을 자기에게 하나만 주라고 한다. 손목시계를 준다. 유라의 마음은 마음이 아니다. 쉬는 날 화물연대 차를 보면서 제동거리에 대해 생각한다. 그 화물차가 조금만 제동거리가 짧았더라도 현영이 그리 되었을까?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생각이 앞을 막는다.

 

이환의

환의는 병원의 방사선사다. 이곳에 와서 사람들의 관계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에 환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얘기가 나왔다. 윤나의 얘기다. 그게 남편 환의의 얘기로 이 곳에서 다시 그려진다. 전체가 어떻게 맞물려 가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다. 윤나가 퇴원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 하지만 혼자 둘 상황은 아니다. 윤나는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인생을 설계할 때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었다. 그래서 환의는 밤늦게까지 근무해야 했다. 둘이 벌던 것이 한 사람으로 되었고. 빚은 똑 같았으니까? 둘이 연애할 때 엑스레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집에 둘의 엑스레이 사진을 거실에 걸어놓을 정도로. 하지만 윤나의 지금 마음이 어떤 것일까? 생각하는 것은 두려움이다. 그런 마음을 찍을 수 있는 엑스레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유채원

그 수술에 젊은 스태프는 채원뿐이었다. 병원 설립자의 큰누이가 응급수술을 받게 되자 병원의 노의사들이 때지어 모여들었다. 그리고 손이 떨린다면서 채원에게 수술을 맡겼다. 채원은 수의사를 하다가 다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외과로 온 재원이었다. ‘중요한 것을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를 그렇게 한 모양이다. 채원은 84살의 병원장의 큰누이가 용종절제수술 중 내과의사가 천공을 만든 상황을 다시 수술하게 된다. 그 수술은 별로 어렵지 않게 여긴다. 수술 스태프도 뛰어나고 수술도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천공을 찾아 순조롭게 수술을 한다. 그 후 그 병원을 짓게 만든 사람이 이 조그만 늙은 여자라는 사실과 이 여자가 부동산 사업을 해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안다. 채원은 이 병원이 건물이 낡은 것을 제외하면 다양하고 어려운 수술들이 늘 있어 신선함이 감도는, 자신이 있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병원장 큰누이의 몸에 수술 후유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만한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장이 노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면서 여기도 있을 만한 곳이 아닌가? 혼자 생각을 한다.

 

브리타 훈겐

브라타 훈겐은 최고의 안경 모델이었다. 브리타는 독일과 네들란드 벨기에의 국경인 네들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그래서 자신이 최고의 안경 모델인 것도 몰랐다. 브리타가 최고의 안경 모델이었다는 것을 알게 만들어 준 사람은 그의 남친이었다. 어느 날 남친이 안경을 쓴 사진을 찍어보자고 했고, 그렇게 했다. 수익금은 남자를 사랑했기에 그냥 두었다. 그러다 곧 헤어지고, 오랜 후에 만났을 때 자신의 사진이 동양 어느 나라에선 간판 얼굴이 되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브리타는 그것을 찾아보기 위해서 여행에 나섰다. 바로 한국의 서울이었다. 남대문 안경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소문해 찾는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안경점을 찾았다. 그 안경점은 서울에서도 멀리 떨어진 큰 병원의 옆에 있는 작은 2층 건물이었다. 안경점에 들어서서 안경을 쓰고 얼굴을 드니 종업원이 너무 놀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간판 얼굴이 거기에 있으니까? 브리타는 그 안경을 헐값에 사고, 귀국한다. 그 안경을 지금도 쓰고 있다.

 

문우남

여행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귓속에 들어온 벌에게 쏘인 얘기를 하면서 의사가 담아준 벌도 보여줬다. 아내의 웃음으로 조금 나은 느낌이 든다. 아내 선미는 어려운 상황을 웃음으로 가볍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우남은 첫 번째 부인을 난소암으로 일찍 보낸다. 그때가 32, 일곱 살 된 딸을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선미를 만나고 그녀와 결혼한다. 선미는 원래는 진말숙이었는데, 이름을 고쳤다. 선미는 대단한 집에서 자라 대단한 집에 시집을 갔었다. 그런데 아기가 생기지 않자 집에서는 시골에서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와서 3명이 살면서 아기를 만들라고 했다. 선미는 거기서 크게 웃어버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웃음이 삶의 중요한 도구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미는 그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고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서 네일숍이 인기가 있는 것을 보게 되고 한국에도 금방 상륙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국에 들어올 결심을 한다. 그리고 네일숍을 연다. 금방 부자가 된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관계가 두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고, 벌 이야기도 경쾌하게 넘길 수 있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선미가 하와이에 가보지 못했다면서 다음 해에는 한 번 데려다 달라고 한다. 우남은 다음 달에 바로 가자고 한다. 대학 다니는 딸, 영린도 같이 데리고 갈까 하다가 그가 원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둘은 서로 어린 시절 사랑받았던 얘기를 하면서 춤을 춘다.

 

한승조

타투이스트 승조다. 그는 형의 개 테이를 키운다. 10여 년을 같이 살 정도로. 형은 중국에 발령이 나서 나갔다. 테이는 문소리가 들리면 밖을 내다보면서 형을 기다리는 듯한 모양새다. 테이는 나와 살지만 형 승국을 사랑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 테이가 죽음에 임박해 수술도 받고 하지만 결국 날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게 되면서 형에게 연락을 한다. 형은 오겠다고 하고 그 시간에 온다. 그러면서 타투를 하는 승조에게 한 소리를 한다. 승조는 타이포그래피를 하다가 대상포진이 걸려 고생을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그만둔다. 그 후 친구가 하는 타투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타투이스트가 된다. 테이는 형의 품에서 최대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죽었다. 그리고 승조는 승국의 발바닥에 테이의 모습을 그렸다. 나중에 승국이 여자 친구에게 이 아이가 내 품에 안겨 죽었다말하며 발바닥의 테이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조금 웃었다.

 

강한영

동생 한정이 학교 앞에서 자취를 시작한 얘기가 식탁에서 나왔다. 엄마가 한영을 보고 가끔 가서 청소해 주라는 얘기를 한다. 한영이 왜 자신이 그래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때 사단은 일어난다. 한정이 포크로 한영의 얼굴을 찍은 것이다. 다행히 빠른 감각으로 피했기에 망정이지 눈에 포크가 닿았다면 치명상이 될 뻔했다. 이렇듯 동생은 병적인 폭력성을 지녔다. 부모도 어쩔 수가 없다. 이젠 힘도 세져서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아빠도 엄마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한영은 자신이 이젠 집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아빠는 공무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돈을 가방에 넣어 한 곳에 감춰두고 쓴다. 공무원의 비리를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한영은 집의 여러 물품, 돈 가방 등을 들고 가출을 한다. 같이 살고자 하는 동료가 있어 가능했다. 그 후 화면으로 아빠의 소식을 듣는다. 예의 돈 가방과 관련된 이야기다. 가족 중에 치명적인 존재가 있을 때 가족이 얼마나 비참해 질 수 있는가? 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타투 얘기도 있다.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장모의 얘기도 있다. 벌이 귀에 들어가 치료를 한 얘기도, 자신도 모르게 된 안경 모델 얘기도, 병원 관리자의 갑질도, 교통사고도, 살인도 있다. 다양한 얘기들이 행해지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이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이웃들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 그것을 지키면 되리라 생각되는 글이다.

j****3 2020.06.03. 신고 공감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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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웃,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3)
"삶의 이웃,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3)" 내용보기
50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조목조목 연결되어 나간다. 그 과정도 참 재미가 있다. 앞의 사람과 관련을 맺으며 이해해 나가는 재미고 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
"삶의 이웃,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3)" 내용보기

50,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조목조목 연결되어 나간다. 그 과정도 참 재미가 있다. 앞의 사람과 관련을 맺으며 이해해 나가는 재미고 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연작소설이면서 개별적인 이야기로 읽어도 되는, 분리되어 있으나 연결도 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각자의 이름을 제시하면서 얘기를 펼쳐 나간다.

 

공운영

운영은 정리벽이 있다. 늘 정소를 깨끗이 하며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집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집을 가꾼다. 책장도 정리하고 옷도 정리하고 수시로 집안의 물건을 정리한다. 그런 반면에 요리는 썩 잘 하진 못한다. 요리는 창의적이고 어지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잘 하는 것 같다. 운영이 운전에 능숙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남편 인철이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운영이 차를 모는 일이 생긴다. 인철은 군 복무 중 운전병으로 일했던 사람이다. 운영의 운전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너 그렇게 운전하면 영창 가 남편이 하는 시비다. 집구석에나 박혀 있고, 잘 하는 게 없어?> 막말을 한다. 운영은 발끈한다. 자신이 집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는데, 그것들을 다 무시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한다. 떠밀어 내리게 한다. 그리고 출발해 버린다. 그 차에 인철의 발이 들어가 버렸고 발가락이 부러져 버렸다. 병원에서 악악거리는 남편을 보면서 운영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스티브 코티앙

스티브 코티앙은 나이지리아 핸드볼 선수다. 어찌하다 한국에서 시합이 있게 되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하나도 맞지 않는다. 음식도 숙소도.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맞지 않더니 결국 탈이 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병원의 돌아가는 일들을 보게 된다. 신뢰가 되지 않는 젊은 사람이 와서 의사소통이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치료를 한다고 한다. 참 막무가내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나라에 어찌 살 것인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나라에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죽음이 만연한 곳,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곳으로 인식한다. 마지막 날 그래도 조금 나아져 경기에 뛸 수 있었고, 나이지리아가 성적이 조금 올라가는 상황이 된다. 코디앙의 병원에서 마지막 날, 밖에 나갔을 때 옆 건물 옥상에 한 여자가 서있었다. 스티브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 여자도 보았는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스티브는 여자들이 친절하군.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는 자신을 보았다. 다시 한 번 와볼 수도 있을 곳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3일 후 출국했다.

 

김한나

한나는 서서다. 계약직으로 8년을 근무했다. 정직원 자리는 잘 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지인이 임상실험 책임자라는 병원에서의 일을 주선해 주었고, 정직원이면 무엇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에 응하게 된다. 임상실험이라는 것은 정리하는 일이라 별도 사서와 다를 것이 없다는데 우선은 안도의 마음이 된다. <임상 실험은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일이다.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보통 <60-90>명 정도 된다. 그들은 임상이란 말에 두려움부터 가지고 임한다. 그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으로 책이 요긴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한나는 깨닫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사용한다. 임상 참여자들은 훨씬 나은 마음으로 임상에 임하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한나는 경제력이 되니 집에 책이 차츰 많아지게 되고 책장을 구입하기로 한다. 책장이 온 날 조립할 도구가 필요해 병원의 기사에게 찾아갔더니 기사가 자신이 조립해 주겠다고 한다. 쉽게 뚝딱 조립이 이루어지고 기름까지 쳐 바퀴 달린 책장이 그녀의 방에서 책을 기다린다.

 

박이삭

이삭의 엄마는 엉뚱한 소리를 잘 한다. 같이 있을 때 대화를 하다보면 외계인과 대화를 하는 듯하다. 이삭은 학교에 다니면서 엄마에게 얹혀살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병원에서 하는 임상 실험 아르바이트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본인은 엄마에게 얘기도 않고 2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그런데 친구를 한 명 데리고 갔다가 그 친구가 기절해 버린다. 황당하다. 그 아르바이트는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원룸 인테리어 블로그를 운영한다. 인테리어를 해주면서 자신이 가진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아빠는 두 집 살림을 하다가 힘들었는지 이삭이 중학생 때 죽는다. 그때부터 엄마와 이삭을 삶은 곤궁 그 자체였다. 그게 오늘의 삶을 만들었다. 친구 한영은 얘기한다. 너무 자신의 매력을 과신하지 말라고. 동생도 보통 때는 꽤나 매력 있는 인물이라고. 한영은 친구 지지와 함께 살기 위해 집에서 나왔었다. 이삭은 지지에게서 아주 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한영의 친구로 지지를 만나고, 그 이상은 지지가 거부한다. 이삭의 매력, 그 이상의 것에 대한 한영의 충고는 이삭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충분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폰에 저장된 여성들의 번호를 하나씩 지워 간다.

 

지현

지현은 베이스 연주자였다. 재즈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출국이 조금 남은 상황에서 드러머의 팔이 부러졌다. 팀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얻은 무대인데,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모두가 알고 있는, 지금은 같이 하고 있지 않는 희락을 데리고 가자는 얘기를 한다. 희락은 팀에서 활동하는 것을 접은 사람이다. 그것을 팀원들은 지현이 조금 가깝다가 교섭을 해보라고 한다. 물론 희락은 지현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문제다. 제대로 된 연주를 하기 위해선 많은 연습이 따라야 하고, 그럴 시간도 없다. 희락이 지현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현도 어쩔 수 없이 희락을 찾는다. 희락은 지현에게 잘 갔다 오라고 약간의 돈을 준다. 하지만 지현은 그 돈을 돌려주면서 희락의 손을 만지고 이 손바닥에 물집 만들어 보고 싶지 않아? 하면서 설득한다. 희락은 결국 지현의 설득에 못 이겨 같이 비행기를 타게 된다.

 

최대환

대환은 전투기 조종사였다. 전투기 조종,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많은 동료들이 추락하여 사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그것이 대환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그런 가운데 대환은 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조종하는 임무에서 벗어난다. 비행 훈련도 훈련이지만 생존 훈련은 더욱 힘들었다. 이런 일련의 힘 드는 조종사 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에 광 상사를 만났다. 그는 계급으론 부하인데, 갑질을 한다.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일도 있고, 그는 군대에서 나온다. 계급이 낮더라도 교육하는 입장이 되고 피교육자가 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 가운데 후배에게서 연락이 오고 병원 헬기를 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주문이 들어온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차츰 적응이 되면서 편안한 헬기 조종사 생활을 한다.

 

양혜련

혜련은 케디 일을 하고 있다. 라운딩을 하는데 혜련이 특히 좋아하는 여자 분이 있었다. 매너가 깔끔하고 싫은 내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름이 진선미라고 했다. 어느 날 체격이 좋은 남편과 별로 닮지 않은 딸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라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딸 쪽은 끌려나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선미 씨가 라운딩을 하면서 공을 쳤는데 로드에 공이 통통 튀어가더니만 홀로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알바트로스였다. 혜련은 신이 나서 골프장 전체에 방송이라도 하고 싶었다. 선미는 다음 홀에 가서 치자나무의 열매를 보면서 색깔이 너무 곱다고 한다. 혜련은 알바트로스를 한 사람에게 치자나무 열매를 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돌담 절벽 위에 있는 나무 가까이 간다. 그것을 선미가 지켜보고, 혜련은 조금 손이 미치지 못해 몸을 앞으로 구부린다. 그러다 떨어지게 되고, 골반 부분에 상처를 입게 된다. 헬기가 와서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고, 선미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선미는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생각하고 치료비와 치료 기간 중의 월급을 부담하겠다고 하면서 명함을 두고 갔다. 혜련은 그 얘기를 듣고 감사하다고 명함의 전번으로 연락을 했다. 선미가 따로 할 얘기가 있다고 하면서 한 번 찾아뵙겠다고 했다. 그래서 만났는데, 선미가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 중국에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데 책임지고 관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만큼 혜련을 선미가 잘 보았다는 말이다. 중국어를 모른다고 하니까 일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일단 중국어를 공부해 보라고 하면서 퇴원하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남세훈

세훈은 콜라텍에 근무를 하게 된다. 콜라텍은 춤을 추는 곳이다. 하지만 세훈은 그곳에서 옷을 지키는 일만 하면 된다. 세훈이 콜라텍의 상황을 조금 인지하기 시작했을 때 제비로 불리는 사람이-춤꾼들 중의 한 사람인 강 선생- 세훈에게 춤을 가르쳐 줄까 한다. 세훈은 강사비도 그렇고 다음에 하겠다고 얼버무린다. 세훈에게 단골 할아버지가 한 분 있었다. 돈에는 그리 구애받지 않는 분인 듯한데, 춤은 별로 추지 않았다. 그는 아들네와 같이 사는데 자신이 집에 있으면 다들 불편해 하니까 나갈 수 있을 때 나다닌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콜라텍에서도 식당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경제력 때문이리라. 할아버지는 첫사랑에 대해 세훈에게 얘기해 줬다.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는 여자라고. 그런 할아버지가 2주 만에 다시 왔을 때, 몸이 많이 상해 있었다. 그리고 콜라텍에서 쓰러졌다. 세훈 재빨리 모시고 앞에 있는 병원에 갔다. 힘이 부치는 듯해 업고 갔다. 그 후 콜라텍을 그만둘 때까지 할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콜라텍을 그만두고 집에 있을 때 콜라텍에서 연락이 왔다. 할아버지가 세훈을 위해 장학금을 남겨 두었다고. 강사는 그것으로 춤을 배워 보라고 한다. 하지만 세훈은 춤에 대해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

 

이설아

설아는 유능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하지만 편한 사람은 아니라고 인식되었다. 딱 부러지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 듯하다. 근용이 여의사에 대해 페이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했을 때 주변 여의사들의 분위기가 싸해 진다. 그리고 설아가 반격을 하면서 논쟁이 된다. <설아가 칼춤 춘다.>는 표현이 정신과 내부에 통용되고 있을 정도로 설아의 언변은 달변이다. 그런 설아가 해바라기 센터를 맡아 운영해 오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주변에서 인정해 준다. 왜냐하면 누구도 맡지 않으려 하는 흔히 말하는 돈 안 되는 성폭력, 가정폭력의 피해자 지원시설이기 때문이다. 설아는 병원에서 영향력 있는 집안의 자녀기 때문에도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진 못한다. 설아는 센터를 위해 바자회도 열었다. 설아는 냉했지만 냉한 것 치고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바자회는 채원 샘의 도움으로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그리고 정리에 지친 몸을 이끌고 센터 옥상에 올라간다. 옥상에 있을 때 누군가 병원 쪽에서 손을 흔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설아도 손을 흔들어 준다. 그게 스티브 코티앙, 나이지리아 핸드볼 선수다.

 

한규익

죽은 큰 누나가 꿈속에 자꾸 나타난다. 이상하고 마음에 걸리는 꿈이었다. 누나가 죽고 부모님은 황혼 이혼을 했다. 매형이 해외 파견을 나가고 나서였다. 매형은 술을 많이 마셨기에 모두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중동으로 갔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죽은 아내의 가족과 계속 연결되었다. 규익에게 돈도 주고 술도 사주었다. 규익은 자해를 두 번 했다. 과 축소 데모를 하는 과정에서 자해를 하기도 했다. 작은 누나는 둘과 달리 건강미가 넘쳤다. 그리고 그 건강미를 큰 누나를 죽인 제품을 만든 회사와의 싸움에 이용했다. 가습기 살균제, 말도 안 되는 물건이 사람을 죽게 한다. 큰 누나는 가습기를 쓰면서 곰팡이와 세균을 싫어했기에 애용했다. 그래서 그것이 원인이 되어 폐에 영향이 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규익은 학교에 가는 것도 그렇고, 전철역을 돌아다니다가 콩국수나 먹어야겠다고 가게에 들린다. 거기에서 매형을 만난다. 어떤 여자와 함께 있다. 매형은 규익을 너무 의식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 매형에게서 연락이 온다. 규익은 매형을 만났을 때, 매형이 술을 시키지 않고 차를 시키는 것을 보면서 그 마음을 안다. 새로운 일을 찾아가는 것을. 즉 누나를 잊을 수 있는 준비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공중 분해된 집에서 그를 짤라 낼 마음을 굳힌다. 규익은 매형을 떠나보내고 작은 누나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작은 누나에 집에 들른다. 그리고 듣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안전법들은 유가족들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규익은 둘째 누나에게 말한다. 앞으로 뭐할 때는 자기도 데리고 가 달라고.

 

윤창민

창민은 소은과 헤어질 뻔했다. 창민과 소은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소은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한다. 소은이 우정의 세계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창민은 생각했다. 그런 말을 소은에게 하니 소은은 파안대소했다. 그러면서 정말 친구들 생일만 챙겨도 1년이 가버린다는 얘기를 한다. 그곳은 소모적인 삶이라고 창민은 생각했다. 그 말을 했을 때 소은은 너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면서 절제하겠다고 얘기한다. 한동안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소은이 너무 힘들어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소은을 파티에 내보내게 되었다. 더러 따라가기도 하고. 마지막 파티에 갔던 날, 9인승 승합차에 실려 어떤 섬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늘 찜찜한 기분을 지니면서 섬에서 일행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지녔다. 다행한 일은 그들이 둘만을 위한 방을 만들어 줬다는 정도다. 창민은 그곳에서 사고를 당한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이다. 헬기를 불러 다행히 빠른 대처를 했기에 살 수는 있었다. 그리고 소은을 만났을 때 네가 나를 죽일 뻔했다고 한다. 하니 소은이 말한다. 내가 그런 건 아니지. 한 달 내내 야근시킨 회사를 두고 왜 내 탓을 해. 그러면서 둘은 약간의 합의를 하고 다시 관계를 이어가기로 한다.

 

황주리

주리는 다국적기업에서 일을 했다. 하루 식대 겸 활동지원비 용도가 못내 못마땅한 생활을 하면서 일을 많이 시키는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2년만 채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도 하고 있다. 주리는 폐암 항암제 2상 담당이었다. 일을 할 때 무거운 짐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니까 그것도 큰 부담이다. 한 번은 찾은 병원의 로비를 건너고 있는데 소현재와 마주쳤다. 그는 공부를 같이 한 마음 편한 남자 친구였다. 처음 학교에서 현재와 만남이 있었을 때 미혜에게 양보한 경험이 있다. 미혜는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다. 그런데 그가 현재와 좋아하는 듯해 자신의 파트너로 정해졌는데도 양보를 했다. 그 후 둘은 교내 커플이 되어 가까이 했다. 그런 가운데 주리는 미혜가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는 사람들에게 하트를 달고 있었던 것이다. 도움이 될 만한 사람 하트 셋, 우호적인 사람 하트 둘, 관심 있는 정도 하트 하나, 그렇게 구분하고 있었다. 자신은 하트 하나, 현재는 하트 셋......그것을 보면서 주리는 마음이 쓰였다. 결국 나중에 사소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하트 하나까지 잃어버리고 마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어 주리는 미혜의 하트 체계를 폭로해 버린다. 그 후 미혜는 동아리에서도 배척 받고, 결국 나가게 된다. 현재도 마찬가지고. 둘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면서 주리는 자신의 도시락을 현재에게 건넨다. 그리고 다음 약속을 잡는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과거의 여인을 만나는 얘기도 있다. 사랑의 밀도를 거론하는 얘기도 있다. 과도한 업무에 대한 비판도, 가족에서 떠나보내는 매형 이야기도, 성 문제도, 우정도, 취업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도 있다. 다양한 얘기들이 행해지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이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이웃들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글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 그것을 만나볼 수 있게 하는 글이다. 이웃들과 나눔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진다.

j****3 2020.06.05.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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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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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화자고,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화자다. 그리고 화자가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가 표현되면서 우리들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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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화자고,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화자다. 그리고 화자가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가 표현되면서 우리들의 일상을 보는 듯하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생각나는 하는 작품이다. 각자의 이름을 제시되면서 얘기를 펼쳐 나간다.

 

임찬복

어머니의 전공은 한국무용이다.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식구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창문과 출입문 구분이 안 되어 창문으로 나가려고 하는 상황도 전개된다. 찬복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요양원을 알아본다.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요양원이 있어 가족들과 의논하고 그곳에 맡기기로 한다. 요양원에 보내놓고 나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 자주 면화를 가면서 상황을 지켜본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춤을 추면서 스타가 되어 있다. 그런 일련의 일들에 찬복은 만족한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폭탄선언을 한다. 재혼을 했다는 거다. 깜짝 놀라 이게 무엇인가고 알아보니, 옆에 머리를 짧게 한 할머니를 남편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를 보면서 딸을 생각한다. 나중 우리가 할머니처럼 되었을 때 딸이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면서 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

 

김시철

시철은 병원에 낙하산이 되어 근무하면서 최고로 어렵다는 해부학실에 있게 된다. 시철은 출근 첫달 내내 하얗게 질린 채 서 있다. 조금씩 적응되어 갈 때 인사실로 자리를 옮긴다. 인사실에서 하는 일 중에 병원 설명회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시철은 설명회를 성공리에 치루고 여자 친구 혜린과 결혼을 한다. 어려울 때도 혜린 때문에 많이 견디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소음이 많이 나는 아파트에 살게 된다. 그러면서 층간 소음으로 고생을 한다. 자신들이 낸 소리도 아닌데 자신에게 찾아와 큰소리치는 아래층 사람도 본다. 그러면서 혜린은 도저히 못살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사를 하자고 한다.

 

이수경

수경은 임신중절 수술을 하는 친구들의 보호자가 되어 병원에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이 그런 일이 있을 때면 그녀를 찾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응하곤 하는데, 마음이 영 마땅찮다. 친구들이 왜 그렇게 성에 무지한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것이 깨끗하고 질병에서 여성들의 몸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수술을 마치고 수경은 그 친구를 데리고 자기 집에 간다. 미역국을 끓여 주고 고기를 구워 먹이며 하룻밤을 자신의 방에서 자게 한다. 친구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자신이 지금 한 일이 옳은가 자문한다. 답답한 모양이다. 수경은 대답해 준다. 시간이 흐른 후에 친구와 같은 일을 행한 사람들의 90%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고. 친구는 밖으로 나가 좀 걷자고 한다.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둘은 걸어 다리 밑에까지 간다. 그곳은 눈이 내리지 않고 다른 곳은 전부 눈이 내려 그곳이 무도회 장처럼 느껴진다. 둘은 어릴 때 배웠던 포크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그러다 둘은 서로 껴안는다.

 

서연모

연모는 아빠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침대를 밀고 다니는 일이다. 즉 이송기사다. 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는 일이다. 연모는 병원을 누비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쌓아 간다. 그것을 구현시킬 무대는 없지만. 연모는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몇 번의 계기가 있다. 중학교 떼 자신이 살고 싶은 집 모형 만들기에서 상을 탔던 경험, 또 외할아버지 시골집 개축 경험 등이 그것이다. 외할아버지 집은 저비용 고효율의 집을 연모의 주선으로 짓게 된다. 아버지는 연모가 건축을 하게 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연모는 고집을 꺾지 않고 건축과에 진학한다. 한 번은 다른 이송기사가 연모에게 묻는다. 저녁에 무엇 하느냐고. 일이 없다고 연모가 말하니까 모임에 참석을 권한다. 연모는 직장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응한다. 저녁에 참석해 보니 참여한 사람들이 병원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다. 남녀 서로가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장소라 생각된다. 연모는 아는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어 냅킨으로 백조를 만든다. 그것을 보고 있는 지은이 말을 걸어온다. 다른 사람들이 그 둘을 서로 엮으려고 한다. 지은도 대학 휴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연모에게는 누나가 된다. 사람들이 놀이를 하고 벌칙이 나왔을 때 지은에게 연모의 볼에 키스하는 벌을 내린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헤어질 때 연모가 전번을 원한다. 지은은 연모에게 진짜 키스를 해주고 돌아선다. 연모의 마음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다.

 

이동열

동열은 교정 아파트에 살면서 교도소 근무를 하는 의사다. 재소자들의 병증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사람이다. 그는 날마다 올라오는 보고전을 보면서 일에 임한다. 교도소가 위험한 곳이 아니냐는 친구의 말에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재소자들은 보고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없는 병도 만들어 올린다. 처음에는 동열이 보고전 내용을 구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재소자들의 신분을 조금 파악하고 나니 진짜 환자를 고르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다. 사형수들은 진찰을 원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조금 아파도 의사를 원하지 않는다. 한 번은 건설회사 사장이 뇌물 수수로 들어왔는데, 자신은 치매라면서 진단서를 잘 써줄 것을 요구했다. 특별대우를 원한 것이다. 그런 병증이 없는데 자꾸만 병을 만들어 낸다. 환청이 들린다고 한다. 자신이 뇌물을 준 공무원이 자살을 했는데, 그이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열은 그의 얼굴에서 진짜 악한 사람을 본다. 치가 떨린다. 그래서 이제까지 한 번도 없던 큰소릴 낸다. 보석으로 나갔다가 그 후 다시 들어왔는데 동열은 그의 진료 신청을 거부했다. 그러니 그는 다른 통로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갑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연지

지지는 꿈을 꾼다. 꿈속에 많은 지지가 나온다. 어릴 적 지지, 학생 때 지지, 최근의 지지까지 나온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난다. 지지라고 불리는 연지는 한영과 같이 기거하고 있다. 한영은 지지의 생일 파티를 하면서 이삭을 부르자고 했다. 연지는 못마땅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갔다. 연지는 두 남자의 이성을 향하는 눈빛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연지는 남자보다 여자가 좋다. 그것을 중. 고등학교 때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접근해 오는 남자에게 아무 감흥이 없었던 것이다. 연지는 한영을 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영이 집을 나와야 한다고 간절하게 원했을 때 같이 살자는 얘기를 한 것이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자신의 상황을 한영에게 아직도 얘기를 못하고 있다. 학교가 끝나고 비스트로 헬핏이라는 가게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삭은 조금 늦게 온다고 한다. 이삭이 없을 때 한영에게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얘기한다. 한영은 조금 놀라는 듯하더니 말 해줘 고맙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삭과 잘 어울릴 듯해서 관계를 맺어주려고 했는데, 하는 얘기를 한다. 지지는 한영에게 너는 괜찮지? 우린 친한 친구잖아.’라고 얘기한다. 이삭이 오고 생일 파티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나올 때 한영과 이삭은 꼭 어린아이 같이 길거리를 뛰고 있었다.

 

하계범

응급실에서 5명 이상, 중환자실에서 5명 이상 보통 하루에 열댓이 죽는다. 많을 때는 스물대여섯 명까지도 죽는다. 이들을 지하 장례식장르로 내려 보내는 사람이 있다. 계범은 그 일을 한다. 보통 2명이 되어 서로 교대하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한 사람이 그만 두고 계범 혼자서도 그럭저럭 처리를 하니까 병원에서는 계범 혼자에게 맡겨 놓는다. 계범도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 가까이 방을 얻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숙직실로 아예 이사를 한다. 그리고 혼자 이동침대를 다스려 시신을 지하로 옮기는 일을 맡고 있다. 그러기에 병원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는 생활을 해나간다. 병원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는 병원 쓰레기장에 나오는 신문이나 책 등을 읽으면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다. 어렸을 때 엄마가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면서 책상 앞에 앉혀 두었던 것이 효과를 보는 것이다. 한 번은 동화책을 발견하고 행복하게 읽었던 적도 있다. 그러다 밖에 한 번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연락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연결이 되었다. 몇 시간만 봐주면 갔다 오겠다고 인사실에 가서 말하니 처음 온 사람이 이런 경우도 있는가? 갔다 오라고 하면서 근무 상황을 개선해 보겠다고 한다. 그는 오랜만에 밖에 나와 버스를 타면서 행복함 마음이 된다.

 

방승화

엄마가 죽었을 때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늘 부담이 된다. 엄마는 세 딸을 가지고 있었는데, 둘째와 셋째는 자신을 닮아 예뻤고, 승화는 아빠를 닮아 그렇지 못했다. 그랬기에 아래 두 딸들은 데리고 다니기도 했는데 승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는 딸 셋만 남겨두고 죽었다. 아빠 집이 부유했지만 아들도 없는 집, 아빠가 장남이 아니고 아들도 가지지 못했기에 유산도 많이 받지 못했다. 엄마는 아버지를 닮은 자신을 늘 구박했다. 엄마는 아직도 날씬하고 예뻤다. 엄마가 원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가진 것이 없다고 퇴짜를 놓아서 엄마가 아빠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것이 엄마는 한이 되어 있다. 엄마의 첫사랑은 기회를 잘 타서 부유하게 된 것도 엄마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리라. 엄마가 혼자가 되었을 때 엄마의 첫사랑도 아내를 여의고 혼자가 된다. 그리고 외삼촌을 통해 연락이 닿는다. 둘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지닌다. 하지만 세월이 갈라놓은 것을 어쩌지는 못한다. 그러다 엄마가 아프고부터는 소씨 아저씨에겐 연락도 하지 않는다. 자존심 때문이리라. 결국 엄마는 죽고 장례식장에 소씨 아저씨가 나타난다. 그러면서 승화에게 엄마가 가장 의지했다는 말과 엄마에게 주고 싶었던 반지를 건넨다.

 

정다운

아빠가 누군가를 다치게 해 감옥에 갔다. 그 일로 엄마가 놀라 동생을 지나치게 빨리 낳았다. 그래서 동생이 병원에서 더 자라야 한다고 알았다. 엄마는 다운에게 이런 환경을 모르게 하려 하지만 다운은 조각조각 들은 얘기로 그렇게 알게 되었다. 다운이 하루는 학교에 갔다 왔는데 집에 들어가 보니까, 문에 청테이프가 붙어 있고 엄마가 누운 채로 토한 게 보였다. 엄마의 가슴에 귀를 대어보니 약하게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하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119에서는 주위에 어른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정빈이 할머니다. 정빈이가 그려준 그림 뒤에 전화번호가 있어 연락을 했다. 정빈이 엄마가 받았다. 도와달라고 했다. 119에서는 엄마와 아기를 병원으로 옮겨 갔다. 엄마는 산소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운은 그게 뭔지 잘 모른다. 의사가 동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지고 한다. 동생이 너무 작고 차가워 다운은 울고 또 운다. 그러고 있을 때 정빈과 할머니, 정빈의 어머니 온다. 엄마는 치료를 받아야 하고 다운이 혼자 있게 되니까 정빈의 집으로 가자고 한다. 정빈은 병원에 있겠다고 하다가 학교도 가야하고 어른들의 말을 듣는다. 정빈의 집에 온 그들은 영화를 보러 간다. 주인공이 도마뱀인 영화다.

 

고백희

백희는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삭은 백희의 고등학교 친구다. 백희는 일을 하다가 이삭을 만난다. 이삭은 백희가 비교적 똑똑해 대학에 간 줄 안다. 하지만 백희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정하지 못했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이삭은 세훈이랑 한영이랑 자주 만난다고 하면서 같이 한 번 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백희가 근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바닥이 우르릉거렸다. 그래서 부매니저에서 전화를 걸고 상황 지시를 받는다. 모두 비상대피훈련 받았죠? 그렇게 해요. 지하 공사장 슈퍼마켓에서 뭔가 잘못 된 듯해요.> 영화관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여 손전등 하나씩 들고 뛴다. 백희도 영화관에 들어가 사실을 알리고 비상구로 나갈 것을 얘기한다. 그리고 앞장선다. 비상구를 연다. 그런데 불과 연기가 급습한다. 비상구는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소현재

현재는 냄새에 민감하고 잘 토한다. 그래서 공장에서 일을 못한다. 가족들이 모두 공장에 연을 두고 있는데, 현재만 다른 길을 갔다. 의사의 길을 간 것이다. 그런데 실습 기간에도 인턴을 할 때도 가까이 있는 공장에서 다친 사람들이 많이 실려 왔다. 그게 현재의 진로 결정에 큰 몫을 한다. 직업환경 의학과를 선택한다. 성장 배경과 관심사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선택인데, 주위의 사람들이 다 놀란다. 집안 어른들도 산업 의학과란 말에 혀 차는 소리를 낸다. 거기 돈 못 버는 곳이 아니냐 하면서. 현재는 기윤과 마주 하면서 편함을 느꼈다. 기윤에게 혜정을 소개해 주면서 더욱 그렇게 된 듯하다. 기윤이 말한다. <저녁에 요 앞 영화 보러 갈래?> 도마뱀 조프와 친구들극장에 간 현재는 조금 후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

영화관 이야기다. 영화관에는 앞에 언급했던 많은 사람들이 도마뱀 조프와 친구들관람을 하고 있다. 장유라 오정빈 정다운이 앉아 있고, 수경과 수경의 친구, 정지선과 지은, 하계범, 김혁현과 유채원, 홍우섭과 김의진, 이민희네 부부, 이기윤과 소현재, 박이삭과 박이삭의 어머니, 배윤나와 이환의, 공운영과 운영의 자녀들, 이설아, 문영린, 문우남, 진선미, 김시철, 양혜린, 한승조, 한승국이 연이어 앉아 있다. 김한나, 조양선, 서연모가 혼자서 와 구경하고 있었고, 조희락과 지현을 포함한 밴드 여러 명, 김인지 오수지 박현지까지 두루 앉아 구경하고 있다. 그 때 고백희가 영화관에 뛰어든다. 그리고 대피할 것을 권한다. 아래로 내려갈 수 없으니 옥상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모두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에는 200명 정도가 된다. 두 대의 헬기로 구조를 하고 있지만 건물이 붕괴될 듯하고 다급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이용할 생각을 하고 물을 호스로 뽑아내어 벽으로 흐르게 한다. 그것이 효과를 봐 인명 상해는 없이 끝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명 상해가 없었으니 곧 잊혀 질 것이라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었던 건물도 쉽게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건물은 6개월 후에 철거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시신을 지하로 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의 얘기도 있다. 아이의 친구를 돌보는 얘기도 있다. 엄마와의 관계 이야기도, 성소수자 이야기도, 진로 문제도, 우정도, 부모 돌봄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도 있다. 다양한 얘기들이 행해지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이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이웃들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글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 그것을 만나볼 수 있게 하는 글이다. 이웃들과 나눔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일일 독서로 쭉 기록했던 글이다. 50명의 이야기를 다 읽고 개인별로 적었다. 4부로 나누어 리뷰로 올렸다. 이제 마무리 하는 마당에서 참 읽을 만한 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읽혔던 글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j****3 2020.06.07.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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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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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어떻게 연결될 지 아직은 모르겠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듯하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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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것이 어떻게 연결될 지 아직은 모르겠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듯하다. 그들의 얘기는 병원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거나, 병원에 환자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병원의 주변 건물의 사람들도 있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생각나는 하는 작품이다. 각자의 이름을 제시하면서 얘기를 펼쳐 나간다.

 

김혁현

혁현은 마취과 전문의다. 그는 천재소녀와의 인연을 얘기한다. 천재소녀는 앞에서 얘기한 바 있는 채원이다. 혁현이 학교 다닐 때 함께했던 천재소녀는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늘 구세주였다. 그녀의 뛰어난 능력은 자신이 버둥거리고 있는 일을 손쉽게 해결해 주었다. 그가 지금 마취과 전문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도움이 컸다. 지금 그녀와 함께 수술을 하고 있다. 그녀가 집도의다. 그녀는 수술이 거의 마쳐질 쯤에 쓰러졌다. 지병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혁현이 느낌으로 알고 쓰러지는 천재소녀가 쓰러지지 않게 받힌다. 그러면서 서로 면을 익혀간다. 혁현이 그녀에게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면 밥을 한 끼 사라는 얘기를 하고 채원은 그 말을 들어주면서 언제, 어디로 나오라고 한다. 그곳이 빵집이다. 그곳에서 채원이 이 건물 위에 극장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같이 보자는 말에 그렇게 하자고 성큼 대답한다. 이 글의 마지막 건물 화재 장면하고 이어진다. 그렇게 혁현은 그녀에게 마음이 빼앗긴다. 그녀가 하는 수술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음은 덤이다.

 

배윤나

윤나는 주말에 베이글 가게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베이글 하나와 커피 한 잔,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가 무척 마음에 다가왔다. 시간이 흐른 후에 찾았을 때 그 아이가 없었다. 이유는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윤나는 그 얘기를 듣고 의식을 잃는다. 퇴원을 했지만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MRI를 찍는 환희와 살고 있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 아팠던 이야기도 별로 문제 삼지 않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보면 그 여파가 있는 듯하다. 윤나는 고교 선배인 찬주를 찾는다. 그녀에게 강의를 주기도 했던 선배다. 학교에 찾아드니 곳곳에서 데모를 하고 있다. 이유인 즉 통폐합이 이루어지는 학과가 많고, 그것에 학생들이 불복한다는 얘기다. 많은 교수들도 동참하고 있다. 과가 통폐합 된다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대학이라는 의미다. 윤나가 데모를 하는 현장에 갔을 때, 이미 학교 당국에 졌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윤나도 알고 있는 규익이라는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칼로 손목은 그은 것이다. 윤나가 그것을 재빨리 알고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보낸다.

 

이호

호 선생은 1940년생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득해 한다. 그가 아직도 병원에 있는 것은 노하우 때문이다. 지금까지 행해 왔던 치료의 경험이 그는 명조련사가 짐승들을 보면 그 몸 상태를 알 듯환자를 보면 무엇 때문일 것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안다. 그래서 조언하는 한 마디가 젊은 의사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는 그의 삶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된 것도 아내를 만난 것도 운이라고 말한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환자로 아내가 왔다. 사랑니을 뺀 자리에 염증이 생겼는데 치과에서 항생제를 잘못 처방하는 바람에 실려 온 것이다. 항생제 알레르기가 심한 그녀에게 특정 항생제는 안 된다고 적으면서 전화번호를 적었다. 특별한 사항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뜻에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연락하게 되었다. 그녀는 당시 미대생이라고 했다. 화가로서 대성하지는 못했지만 미감을 보는 안목이 있었다. 결혼한 후 아내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이 집을 구하게 했고 돈을 벌게도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같이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젊을 때는 해외 봉사활동도 더러 했으나 이젠 그러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 봉사를 나간다. 봉사를 나가면 자신보다 실제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훨씬 늙은 모습이다. 그들은 운이 따르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의 삶이 복되단 생각을 하면서 귀가 하는 집에서는 구운 생선 냄새가 난다.

 

문영린

아빠가 새엄마와 하와이 갔을 때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영린은 7살 때 엄마가 죽었다. 엄마가 죽고 영린은 2년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 후 눈물은 그녀의 삶이 되었고, 울면 영양소가 빠져 나간다는 말에 많이 먹게 되었다. 그것은 과체중이 되고 결국 덩치가 큰 여자로 성장했다. 영린은 그것이 또 부담이 되는 삶이 되었다. 선미는 새엄마로 영린이 고등학교 때 집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서 영린은 충격을 받았고 엄청 울었다. 하지만 선미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아빠 한 사람을 더 모시고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영린이 힘이 드는 삶이 몸무게 때문이 아니라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해 준 것도 새엄마 선미였다. 그 후 영린은 정상적인 체격으로 돌아왔고, 몸도 꾸미며 단장을 했다. 하지만 그녀와 만나는 남자마다 그녀의 지난 몸무게를 들먹이며 그녀에게 비아냥거리며 다가왔다. 자신의 형편없음이 다른 사람의 형편없음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증폭시키기도 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생활은 무너져 간다.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난다. 동아리 선배였다. 여러 가지를 이해해 주고 좋은 관계가 되면서 믿고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남자도 결국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알아가는 중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그 얘기를 듣는 영린은 웃음이 치밀어 올랐다. 울음이 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웃음으로 해결하던 새엄마 선미의 모습처럼 자신이 그런 상황이 되고 있음을 안다. 부모가 없을 때 당당하게 이별하고 웃음으로 처리하면서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조희락

희락은 베체트 병을 앓고 있다. 베체트 병은 입안에 궤양이 일어나는 병이다. 입 안에 늘 헐어있는 듯한 모양새다. 그는 이런 병을 가지고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부모를 설득해 실용음악을 공부했다. 실용음악에서도 다른 쪽은 능력이 있는 듯하지 않았고 드럼은 어느 정도 했다, 그것이 일이 되어 재즈드럼을 솔로로도 하고 콤핑으로도 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40이 되었다. 만나던 여자도 키스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된 시간이 있었다. 4년이나 하던 가게도 쉬고 있다. 그는 여자와 이별하고 친교는 가게를 통해 손님들과 하고 있었다. 가게는 음반도 팔고 음악도 들려주는 곳이었다. 손님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재즈를 아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손님으로 들어왔다. 앞 병원의 노 의사인 듯하다. 그 의사와 얘기하면서 희락은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진다.

 

김의진

의진은 친한 친구 민희가 첫 아이를 낳고 돌이 되도록 찾지도 못한다. 그게 늘 부담으로 되어 있다. 거리가 가까우면 쉽게 가볼 것인데, 차를 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니 쉽지가 않다. 그래도 돌이 되니 휴가를 내서라도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늘 소통은 되고 있었으니까 아이의 이름을 말해 줬을 것인데 아이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가서 어떻게 알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일단 출발을 한다. 민희와는 유치원 친구다. 초등학교 다닐 때 헤어지고 대학에 가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쭉 가까이서 살아오고 있다. 마음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1년 동안 찾아보지도 못하고 있다. 차를 갈아타면서 민희의 집에 도착한다. 소박한 아파트다. 민희는 아이를 데리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의진이 간다고 했으니까 대접하기 위한 마음씀이다. 아이는 민희가 부름으로 재준이라는 것을 안다. 재준은 민희의 손길을 많이 요구하는 아이다. 민희는 이제 복직을 하려 한다. 그런 저런 일을 보면서 의진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2시간 길을 되돌아간다. 마중 나오는 민희가 짠하게 느껴진다.

 

서진곤

진곤은 아들이 건축학과에 지원을 하려고 하자 극구 말린다. 자신처럼 힘들게 집을 지으면서 살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들 연모는 공부를 잘 하면서도 건축학과에 꼭 들어가겠다고 한다. 지금은 건축도 아빠가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진곤은 흔히 말하는 십장이다. 사람들을 데리고 건축의 일부분을 맡아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아들은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진곤은 사람들을 데리고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다. 비계가 굽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공중에서 떨어진다.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되고, 앞에 있는 병원으로 사상자들이 이동한다. 진곤도 병실에 있게 되고 연모가 병실을 지킨다. 그리고 연모가 사과를 깎아 주는데 그렇게 가지런하게 깎을 수가 없다. 연모를 본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들이 아들 잘 키웠다고 난리다. 진곤은 사고가 자기 때문이라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아내는 당신 책임이 아니라고 위로한다. 연모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건축학과에 진학하고 진곤은 아무 말도 안 한다.

 

권나은

승희와 나은은 다른 그룹에 속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승희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 중에, 나은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친구들이 많았다. 그 말은 승희와 나은이 가까운 친구가 아니라 아는 정도였다고 하는 반증이 된다. 나은은 덩치가 작았다. 어릴 적부터 2,3년은 어리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키고 작고 몸도 작았다. 그래서 덩치가 큰 승희가 친구라고 할 때 나은은 무척 기뻤다. 그런 승희가 뉴스에 나왔다. 끔찍하게 죽었다고. 남자 친구에게 칼에 찔려 죽은 앞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은은 승희가 가졌던 물품들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한다. 대학에 가서 입고 신을 것이라고 하면서 승희가 가졌던 옷, 신발 등을 구입한다. 나은의 부모는 그것이 무척 못마땅하다. 나은은 승희가 잘 했던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생각하면서 그녀를 회상한다. 승희의 장례식에는 아이들은 가지 못하게 하고 선생님들 몇 분이 가셨다.

 

홍우섭

우섭은 소개팅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간 소개팅에서 지혜를 만났다. 처음 만남에 두 사람은 똑 같은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서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지혜는 전자제품 회사의 해외 마케팅 일을 하고 있고, 우섭은 병원 홍보부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일 얘기도 잘 맞아 들어간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꼬치구이와 은행을 먹었다. 세 번째는 지혜가 우섭에게 뮤지컬을 보여 주었다. 두 사람은 잘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바쁜 일이 찾아왔다. 우섭은 연락을 잘 못하는 편이었고, 지혜는 연락을 못하는 사람을 잘 견디는 편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흐지부지 만나지 못했다. 그 후 몇 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 마트에서 만났다. 지혜는 우섭이 슬기롭게 지나가 주기를 기대했다. 업무 관계로 아는 사이처럼. 우섭은 그렇게 했고, 지혜는 그것이 고마웠다. 카트를 끌고 가던 의진은 우섭이 따라오는지 뒤를 돌아봤다. <결혼은 나름의 노력이 계속 들어가지만 매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더 이상 얕은 계산 없이 팀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섭이 결혼을 하고 나서 어색한 미팅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 때 한 말이다. 어둡고 어색했던 소개팅의 나날을 지나왔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안도의 시간이었다. 지혜도 그렇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정지선

정지선은 아파트 분양 대행사에 근무한다. 세 번째 직장이다.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회사에서 금전수 화분을 하나씩 주고 키우게 한다. 그것을 키우는 데는 상하가 없다. 그래서 지선은 정성을 더 들이게 되고 최고로 잘 키운다. 지선은 돈을 좀 모아 털털거리는 차를 한 대 구입한다. 차가 없으면 잘 다닐 수 없는 직장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분양 사무실에 가려고 공용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래서 차를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선은 동생 지은과 같이 산다. 지은은 문창과를 졸업했는데 경제적인 생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집은 동해다. 그곳에서 부모님이 오징어를 잘 말려서 그녀들에게 보낸다. 오징어는 그들에겐 향수와 같은 거다. 지선은 지은에게 무엇을 좀 쓰냐고 묻는다. 그리고 책상을 하나 사줄까 의견을 묻는다. 지은은 너무 좋아한다. 둘은 지난 주에 저쪽 동네에서 칼부림 난 이야기를 하면서 방범창을 해야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두 사람은 집을 비울 때는 모든 것들을 잠그고 움직인다.

 

오정빈

정빈이는 다운과 학교에서 할머니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린다. 다운은 자신보다 더 멀리, 더 위험한 곳에 있는 데도 혼자 다닌다. 그 다운을 정빈은 좋아한다. 정빈이 다운에게 엄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얘기한다. 아빠는 식물인간이 되어 있고 엄마가 다시 작장에 나가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가 자신을 데리러 온다. 엄마가 아빠의 물건을 다 처분하는데, 정빈은 아쉬워 자기에게 아빠 물건 하나만 달라고 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손목시계다. 정빈은 그림을 그리기 싫어했는데, 엄마가 아빠의 그림을 보여주며 설득하자 마지못해 그림 공부를 한다. 미술학원에서 제일 친한 친구 그리기의 과제가 나왔다. 정빈은 다운을 그린다. 그 그림을 할머니가 보더니 액자에 넣어서 다운이 주라고 한다. 정빈은 그렇게 한다. 다운은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참된 우정이 생겨나고 있음을 만나볼 수 있는 듯하다.

 

김인지, 오수지, 박현지

세 사람은 기숙사 룸메이트다. 세 사람은 고정우의 장례식장에도 같이 갔다. 현지는 많이 울었고, 인지는 조금 울었고, 수지는 울지 않았다. 고정우는 의료 봉사를 떠났다가 페러 글라이딩 사고로 죽었다. 정우의 몸은 아름다웠다. 그 몸이 지금은 다 타버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모두 정우의 몸을 알았다. 그는 쿨했고, <그레이 아나토미를 찍고 있는 사이였다. 즉 몸은 몸으로 정신과 분리시키는 사고를 지녔던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몸은 아름다움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고였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몸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그녀들의 마음은 각기 안타까움을 동반한 서러움 같은 것이었다. 정우가 죽은 그 언덕, 그녀들은 자의든 타의든 찾게 된다. 인지는 4년 후에 찾게 된다. 복지공무원으로 휴양지가 그곳이어서 찾은 것이다. 현지가 그곳을 찾은 것은 정우가 죽은 후 9년째다. 아이들의 정서 불안을 달래볼까 하고 찾은 곳이 그곳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다. 수지가 그곳을 찾은 것은 23년 후다. 병원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수지는 마지막 휴가 차 연인과 함께 찾는다. 수지는 소멸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연인에게 페러 글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한다. 둘은 언덕을 오른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친한 벗이 죽는 사고 얘기도 있다. 어릴 적 아름다운 우정 얘기도 있다. 자매들의 생활 이야기도, 소개팅 이야기도, 자녀의 진로 문제도, 우정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도 있다. 다양한 얘기들이 행해지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이웃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이웃들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은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글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 그것을 만나볼 수 있게 하는 글이다. 이웃들과 나눔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진다.

j****3 2020.06.04.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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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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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제목이 좋다발음할 때도 좋고글자의 생김도 좋다 *수많은 타인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특히 우르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극장이나 쇼핑몰에서이 사람들 모두에게 수만의 이야기가 있겠지 삶의 기쁨과 슬픔을 겪어왔겠지 생각한다놀랍고 신비해 괜히 두근거리곤 하는데그런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좋은 만큼 아쉬운 지점들이 더 크게 보이는 책이었다개인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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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제목이 좋다

발음할 때도 좋고

글자의 생김도 좋다

 

*

수많은 타인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특히 우르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극장이나 쇼핑몰에서

이 사람들 모두에게 수만의 이야기가 있겠지 삶의 기쁨과 슬픔을 겪어왔겠지 생각한다

놀랍고 신비해 괜히 두근거리곤 하는데

그런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

좋은 만큼 아쉬운 지점들이 더 크게 보이는 책이었다

개인들의 이야기 편차가 있고 갈수록 그들의 연결이 점점 매끄럽지 않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

같은 사람들이다.

그 짧은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떠오르고 나서 이해가 되었다. 같은 사람들이었다. 토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학을 통폐합시킨다. 보이는 토대와 보이지 않는 토대를 다지지 않고 허무는 사람들 말이다. 발밑으로 모래가 흘러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하여 입을 벌린 구덩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등을 뒤에서 밀어버리는 사람들.....같은 사람들이야, 말해주고 싶었다.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말은 입안에 고인 채 나오지 않았다. 윤나는 울었고 손가락 사이의 피가 마르는지 어는지 굳어갔고 다행히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엔 대학병원이 있었다.

필요해. 같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이 필요해. 나팔수가 필요해. 눈을 돌리지 않는 사람이 필요해. 눈 돌리지 않는 것, 그걸 하기 위해 선택한 거잖아. 윤나는 일어났다. 막 구급차에 실리는 규익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달라. 너는 필요해."

 

*

이런 건 진짜 좋지 않나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8.1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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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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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누군가는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이 되고, 또 누군가의 손녀이거나 손자가 된다. 그렇게 인간이란 관계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갓난 아기는 자라서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누군가의 학생이 되고 또 누군가의 직장동료가 선배가 후배가, 남편이, 아내가,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엄마가, 아빠가 되기도 한다.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내가 주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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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누군가는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이 되고, 또 누군가의 손녀이거나 손자가 된다. 그렇게 인간이란 관계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갓난 아기는 자라서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누군가의 학생이 되고 또 누군가의 직장동료가 선배가 후배가, 남편이, 아내가,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엄마가, 아빠가 되기도 한다.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내가 주문한 물건의 고객님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 1이 될수도 있는 사람이 또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큰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될수도 있다. 그렇게 <피프티 피플>에 이름을 올린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다른 누군가이거나 혹은 아무도 아닌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영화같은 일이 아닌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사, 간호사, 보안요원, 공보의, MRI기사, 인포담당자, 홍보부 직원, 제약회사 영업사원, 닥터헬기 기사, 이송기사와 환자, 환자들의 가족과 친구, 애인까지 다양한 인간군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안에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사회적문제들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유가족, 성소수자, 낙태와 피임, 층간소음, 싱크홀 추락사고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우리 가까이에, 우리 가족중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단편처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끝맺음 같은 건 없다. 어, 그래서? 그래서 그 사람과의 소개팅은 성공했다는거야? 그래서, 그 사람은 그 회사에 취직했다는거야? 그래서? 그 다음은? 하고 기존의 다른 소설처럼 끝맺음을 원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란 이 소설처럼 내가 마지막 끝맺음을 하기 전까지는 끝이란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긴 그런 앞을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조금은 지치고 답답할 때 보게 되는게 드라마고 영화고 소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인생은 아직 끝을 모르니까, 깔끔하게 '끝'하고 올라오는 엔딩크레딧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생처럼 이 작품은 '열린 결말'의 전형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각각의 아픔과 고민들을 해결해가는 중이기도 하고, 그 과정 중에서 누군가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기도 하고, 또 자신이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기도 한다. 비록 나에게 닥친 현실도 녹록치 않고 무겁지만 말이다.

정세랑 작가의 몇 편을 연이어 읽으며 느끼는 점은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본성에 대한 애정을 가진 작가라는 것이다. 앞서 읽은 <재인, 재욱, 재훈>의 작가의 말에서도 밝힌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여러 우연들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게 되는데, 그런 순간들 속에서 발휘하는 어떤 조그마한 인간에 대한 다정함과 관심이 가져오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기대하는 작가랄까.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작가 자신이 이미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다정함을 엿보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갖 무섭고 화가 나다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뉴스들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도 아, 이런 사람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기사들도 분명히 있다. 요즘 유행하는 '선한 영향력'은 꼭 이름있고 유명한 사람들만이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르겠어요. 내 견해일 뿐이지만, 나이 들어 물렁해진 건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요. 당사자니까, 끄트머리에 서 있으니까. 그래도 오만해지지 맙시다. 아무리 젊어도 그다음 세대는 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피프티 피플> 정세랑 p. 666

이미 나이든 사람에 가까워져 있고, 더 나이든 사람이 될 일 밖에 남지 않은 나에게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이호 선생이 가장 와닿았다. 늘 생각하는 일이다. 누구나 나고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들었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유세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나이들었다는 것이 어른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그래서 나도 호선생 같은 사람이, 슈크림선생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또한번 해본다.


o******m 2020.10.11.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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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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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사람들 다 닮고 싶을 정도로 매력넘치고 정감가는 인물들이 많아요 현실적인 이야긴데 저의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도 있어 판타지인가 했네요ㅋㅋ 나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구였지 앞으로 돌아가서다시 보고 다시 보고 했네요(아님 제가 기억력이 안좋거나ㅜ) 웃기고 귀엽고 짠하고 감동적이고 씁쓸한 이야기들이 다 들어있네요 여러권 사서 꼭 읽어보라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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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사람들 다 닮고 싶을 정도로 매력넘치고 정감가는 인물들이 많아요 현실적인 이야긴데 저의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도 있어 판타지인가 했네요ㅋㅋ 나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구였지 앞으로 돌아가서다시 보고 다시 보고 했네요(아님 제가 기억력이 안좋거나ㅜ) 웃기고 귀엽고 짠하고 감동적이고 씁쓸한 이야기들이 다 들어있네요 여러권 사서 꼭 읽어보라고 나눠주고 싶어요!
YES마니아 : 로얄 p******e 2020.02.14.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