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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김재성 뮤진트리/2023.2.24. sanbaram
고령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100세 시대란 말은 좋으나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이 되면서 함께 살던 부부가 사별을 하게 되고 혼자 남은 사람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빈곤문제뿐만 아니라 건강문제나 말벗이 없어지며 생기는 외로움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밤에 우리 영혼은>에서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외톨이가 된 남녀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래고자 용기를 냈으나 따로 살고 있는 자식들의 반대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현대 사회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저자 켄트 하루프는 1943년 미국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에서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브래스카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이오아대학교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속의 끈>으로 와이팅 상을 받았다. <플레인송>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븐타이드>, <축복> 등의 소설과 유작인 <밤에 우리 영혼은>을 남기고 2014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어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p.9)” 남편이 죽고 혼자 사는 일흔 살 여인 애디가 이웃의 홀아비 루이스를 찾아가 밤에 함께 지내지 않겠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여 함께 한 침대에 누워서 한 이야기다. 애디의 제안을 받은 루이스는 몸을 깨끗이 샤워하고 면도를 한 후 단장하고 잠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애디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설램을 느낄 수 있다. 루이스가 뒷골목을 통해 뒷문으로 애디를 찾아가자 애디는 당당하게 앞문으로 오라고 말했다. 애디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루이스는 애디의 가족사진들을 보았다. 남편과 찍은 사진이랑 아이들 사진 등이 있었다. 그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침실로 왔다. 그리고 일상적인 이웃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첫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깨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말했다. 이미 말했듯, 난 더 이상 그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그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건 잘 사는 길이 아니죠. 적어도 내겐 그래요. /좋아요. 내게도 당신 같은 분별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 말이 옳아요. 물론.(p.33)” 애디네 집에서 첫 밤을 보낸 다음날 낮잠을 자고 일어난 루이스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애디에게 전화를 했더니 문병을 왔었다.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 몸이 회복되어 애디네 집으로 갔다. 술 한 잔씩을 한 후 왜 자기를 택했는지 물었고, 서로에 대한 생각이 어땠는지를 말하던 중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애디와 사귄다는 말이 퍼졌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랬더니 애디는 ‘사람들이 알게 되리라는 걸 우리도 알고 시작한 거잖아요. 그런 얘기도 나눴고요. /맞아요. 그런데 생각 없이 말이 나온 거예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당신에 대해 엉뚱한 이야기를 꾸며대는 게 싫었어요.(p.32)’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살자는 말을 나눈 후 잠을 잤다.
애디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 대학에 입학하여 2학년 대 칼을 만나 임신을 하고 결혼하여 스무살 때 애를 낳았다고 얘기 했다. 루이스는 남편이 있는 타마라와 외도한 이야길 했다. 타마라는 동료 교사였고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자기 또한 그런 상태에서 그녀가 먼저 신호를 보냈고 동거를 했는데 집을 나갔던 남편이 돌아와 결국 헤어졌다. 그리고 아내와 딸에게 돌아왔다는 말을 했다. 그 후 이혼한 타마라는 텍사스로 떠났다가 1년 후 돌아와서는 전화를 했지만 루이스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떠나고 아내는 루이스를 받아줬다는 지난 이야길 했다. 그러나 지금도 그녀를 사랑하느냐는 애디 질문에 ‘그렇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이 한이 된다’는 말을 했다. 루이스 딸인 홀리는 이웃이 남부끄러우니 애디 아줌마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지만 루이스는 자기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애디의 아들 진도 엄마에게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바람둥이 루이스와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지만 애디는 싫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살고 싶다고 말했으나 진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애디와 루이스는 낮에 둘에서 중심가를 팔짱끼고 데이트하며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음식점에서 웨이터는 두 사람의 이야길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도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애디의 여섯 살 된 손자 제이미가 찾아왔다. 부모의 불화가 악화되어 제이미를 할머니 애디에게 맡기고 아빠 진은 떠나고 아이만 남았다. 아이는 밤에 잠을 자다가 할머니방으로 왔다. 할머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아이는 문 앞에서 기다렸다. 불안에 떠는 제이미를 달래기 위해 루이스는 창고에 있는 새끼 쥐를 보여주기도 하고, 잡초도 함께 뽑고, 베이스볼 놀이도 함께 했다. 밤에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해서 개를 입양하여 이름을 보니로 지어주고 함께 놀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그렇게 둘이는 친해졌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애디네 옆집 루스 부인이 제이미와 루이스 그리고 에디를 저녁식사에 초대 했다. 저녁을 먹고 오래된 사진을 봤고, 전기가 들어오기 전 홀트 시내 사진을 보며 지난 이야길 했다. 그 후 7월 어느 날 은행에 갔던 루스가 길에서 넘어져 죽었다. 화장을 해서 장례식을 치루고 유골은 루스의 집 뒷마당에 뿌렸다. 유산은 사우스다코타에 사는 먼 조카딸이 변호사를 동반하고 와서 부동산을 처리했다. . 제이미에게는 루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에디가 죽은 딸 이야길 했다. ‘카니가 떠난 뒤로 칼은 딴 사람이 돼버렸어요. 진을 좋아하지 않았고 1년간 부부관계도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다시 재개 했지만 재미없어서 중단하고 말았다.’ 칼이 죽기 10년 전 부터였다.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는 서로 다정한 듯 행동해서 잘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의무처럼 생각했지만 서로의 몸은 닿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암으로 고통 받던 루이스의 부인 다이앤은 죽음을 두려워했다고 루이스가 말했다. 애디는 내세를 믿기 때문에 죽음이 그전만큼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애디의 남편 칼은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죽었는데, 더운 날 이지만 보험 세일즈맨의 정장을 한 채로 설교 중에 조는 것처럼 애디에게 기대었다가 앞으로 쓰러졌다. 그래서 장의사가 시신을 옮기고 화장을 했다. 진이 대학교 다닐 때였는데 일주일 있다가 학교로 돌아갔고, 자기만 혼자 집에 남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루이스에게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의 물리적 삶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이야길 하면서 둘이는 서로 아니다 싶으면 언제나 말하라고 했다.
팔월 끝 무렵 토요일, 진이 제미미를 데리러 왔다. 짐을 싸고 출발 전에 제이미는 루이스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루이스가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떠나면서 제이미는 차 속에서 울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서도 루이스가 나타나지 않자 애디가 전화를 해서 오라고 했다. 루이스는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한 다음 애디에게 왔다. 애디는 현관 앞에서 키스를 했다.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서 자기는 행복한 여자라고 말했다. 루이스와 애디는 섹스를 시도했으나 발기가 힘이 빠지며 실패를 했다. 약을 먹어야 헐까보다고 이야길 했지만 애디는 다음에 다시 해보자고 했다.
노동절을 맞아 그들은 샛강의 언덕으로 점심을 싸가지고 소풍을 갔다. 그들은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놀았다. 강가로 나와 낮잠을 자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애디네 집앞에 내려 주었다. 루이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애디의 전화를 받고 애디네 집으로 갔다. 집에는 진이 와 있었다. “진이 눈을 닦았다. 그리고 루이스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랑 떨어지시고 내 아들도 그냥 두세요. 우리 어머니 돈에 눈독 그만 들이시고요.(p.178)”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이 다녀간 다음부터 애디는 루이스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이미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빠가 보니도 빼앗아 갈 거라고 말하며 울었다. 애미는 루이스에게 자기의 결심을 얘기 했다. “더는 못하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계속할 순 없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내 손자와의 접촉이,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내게는 필요해요. 내게 남은 건 그 아이밖에 없으니까요. 아들 내외는 별 의미가 없어요. 관계가 완전히 부서졌고. 걔들도 나도 돌이킬 수 없다고 봐요, 하지만 아직 손자 아이만큼은 원해요 이번 여름, 그게 확실해졌어요.(p.181)” 그들은 마지막 밤을 지냈다. 애미는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울었다. 새벽 두시에 화장실을 다녀와 네시에 루이스는 잠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집으로 갔다.
그렇게 헤어진 후 서로는 시내에서 마주쳐도 말없이 인사만 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시내에 나갔다 애디가 길가에 쓰러져 골반을 다쳤다. 구급차에 실려 진이 사는 덴버 병원으로 옮겼다. 시내에 나갔다가 그 소식을 들은 루이스는 여기 저기 전화해 어렵게 애디가 있는 병원을 알아내고 차를 몰아 그녀를 찾아갔다. 제이미와 진이 애디와 이야길 하다가 들어오지 말라는 것을 사정을 해서 5분 동안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루이스의 간병 의사를 단호히 거절했다. 퇴원하면 양로시설로 들어갈 것이라고 하면서……
“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찾는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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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김재성 뮤진트리/2023.2.24. 고령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100세 시대란 말은 좋으나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이 되면서 함께 살던 부부가 사별을 하게 되고 혼자 남은 사람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빈곤문제뿐만 아니라 건강문제나 말벗이 없어지며 생기는 외로움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밤에 우리 영혼은>에서는 배우자와 사별하고 외톨이가 된 남녀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래고자 용기를 냈으나 따로 살고 있는 자식들의 반대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현대 사회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저자 켄트 하루프는 1943년 미국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에서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브래스카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이오아대학교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속의 끈>으로 와이팅 상을 받았다. <플레인송>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븐타이드>, <축복> 등의 소설과 유작인 <밤에 우리 영혼은>을 남기고 2014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어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p.9)” 남편이 죽고 혼자 사는 일흔 살 여인 애디가 이웃의 홀아비 루이스를 찾아가 밤에 함께 지내지 않겠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여 함께 한 침대에 누워서 한 이야기다. 애디의 제안을 받은 루이스는 몸을 깨끗이 샤워하고 면도를 한 후 단장하고 잠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애디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설램을 느낄 수 있다. 루이스가 뒷골목을 통해 뒷문으로 애디를 찾아가자 애디는 당당하게 앞문으로 오라고 말했다. 애디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루이스는 애디의 가족사진들을 보았다. 남편과 찍은 사진이랑 아이들 사진 등이 있었다. 그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침실로 왔다. 그리고 일상적인 이웃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첫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깨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말했다. 이미 말했듯, 난 더 이상 그렇게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그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건 잘 사는 길이 아니죠. 적어도 내겐 그래요. /좋아요. 내게도 당신 같은 분별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 말이 옳아요. 물론.(p.33)” 애디네 집에서 첫 밤을 보낸 다음날 낮잠을 자고 일어난 루이스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애디에게 전화를 했더니 문병을 왔었다.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 몸이 회복되어 애디네 집으로 갔다. 술 한 잔씩을 한 후 왜 자기를 택했는지 물었고, 서로에 대한 생각이 어땠는지를 말하던 중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애디와 사귄다는 말이 퍼졌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랬더니 애디는 ‘사람들이 알게 되리라는 걸 우리도 알고 시작한 거잖아요. 그런 얘기도 나눴고요. /맞아요. 그런데 생각 없이 말이 나온 거예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당신에 대해 엉뚱한 이야기를 꾸며대는 게 싫었어요.(p.32)’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살자는 말을 나눈 후 잠을 잤다. 애디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 대학에 입학하여 2학년 대 칼을 만나 임신을 하고 결혼하여 스무살 때 애를 낳았다고 얘기 했다. 루이스는 남편이 있는 타마라와 외도한 이야길 했다. 타마라는 동료 교사였고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자기 또한 그런 상태에서 그녀가 먼저 신호를 보냈고 동거를 했는데 집을 나갔던 남편이 돌아와 결국 헤어졌다. 그리고 아내와 딸에게 돌아왔다는 말을 했다. 그 후 이혼한 타마라는 텍사스로 떠났다가 1년 후 돌아와서는 전화를 했지만 루이스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떠나고 아내는 루이스를 받아줬다는 지난 이야길 했다. 그러나 지금도 그녀를 사랑하느냐는 애디 질문에 ‘그렇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이 한이 된다’는 말을 했다. 루이스 딸인 홀리는 이웃이 남부끄러우니 애디 아줌마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지만 루이스는 자기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애디의 아들 진도 엄마에게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바람둥이 루이스와 관계를 정리하라고 했지만 애디는 싫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살고 싶다고 말했으나 진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애디와 루이스는 낮에 둘에서 중심가를 팔짱끼고 데이트하며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음식점에서 웨이터는 두 사람의 이야길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도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애디의 여섯 살 된 손자 제이미가 찾아왔다. 부모의 불화가 악화되어 제이미를 할머니 애디에게 맡기고 아빠 진은 떠나고 아이만 남았다. 아이는 밤에 잠을 자다가 할머니방으로 왔다. 할머니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아이는 문 앞에서 기다렸다. 불안에 떠는 제이미를 달래기 위해 루이스는 창고에 있는 새끼 쥐를 보여주기도 하고, 잡초도 함께 뽑고, 베이스볼 놀이도 함께 했다. 밤에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해서 개를 입양하여 이름을 보니로 지어주고 함께 놀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그렇게 둘이는 친해졌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애디네 옆집 루스 부인이 제이미와 루이스 그리고 에디를 저녁식사에 초대 했다. 저녁을 먹고 오래된 사진을 봤고, 전기가 들어오기 전 홀트 시내 사진을 보며 지난 이야길 했다. 그 후 7월 어느 날 은행에 갔던 루스가 길에서 넘어져 죽었다. 화장을 해서 장례식을 치루고 유골은 루스의 집 뒷마당에 뿌렸다. 유산은 사우스다코타에 사는 먼 조카딸이 변호사를 동반하고 와서 부동산을 처리했다. . 제이미에게는 루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에디가 죽은 딸 이야길 했다. ‘카니가 떠난 뒤로 칼은 딴 사람이 돼버렸어요. 진을 좋아하지 않았고 1년간 부부관계도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다시 재개 했지만 재미없어서 중단하고 말았다.’ 칼이 죽기 10년 전 부터였다.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는 서로 다정한 듯 행동해서 잘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의무처럼 생각했지만 서로의 몸은 닿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암으로 고통 받던 루이스의 부인 다이앤은 죽음을 두려워했다고 루이스가 말했다. 애디는 내세를 믿기 때문에 죽음이 그전만큼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애디의 남편 칼은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죽었는데, 더운 날 이지만 보험 세일즈맨의 정장을 한 채로 설교 중에 조는 것처럼 애디에게 기대었다가 앞으로 쓰러졌다. 그래서 장의사가 시신을 옮기고 화장을 했다. 진이 대학교 다닐 때였는데 일주일 있다가 학교로 돌아갔고, 자기만 혼자 집에 남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루이스에게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의 물리적 삶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이야길 하면서 둘이는 서로 아니다 싶으면 언제나 말하라고 했다. 팔월 끝 무렵 토요일, 진이 제미미를 데리러 왔다. 짐을 싸고 출발 전에 제이미는 루이스에게 인사하러 갔다가 루이스가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떠나면서 제이미는 차 속에서 울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서도 루이스가 나타나지 않자 애디가 전화를 해서 오라고 했다. 루이스는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한 다음 애디에게 왔다. 애디는 현관 앞에서 키스를 했다.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서 자기는 행복한 여자라고 말했다. 루이스와 애디는 섹스를 시도했으나 발기가 힘이 빠지며 실패를 했다. 약을 먹어야 헐까보다고 이야길 했지만 애디는 다음에 다시 해보자고 했다. 노동절을 맞아 그들은 샛강의 언덕으로 점심을 싸가지고 소풍을 갔다. 그들은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놀았다. 강가로 나와 낮잠을 자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애디네 집앞에 내려 주었다. 루이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애디의 전화를 받고 애디네 집으로 갔다. 집에는 진이 와 있었다. “진이 눈을 닦았다. 그리고 루이스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랑 떨어지시고 내 아들도 그냥 두세요. 우리 어머니 돈에 눈독 그만 들이시고요.(p.178)”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이 다녀간 다음부터 애디는 루이스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이미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빠가 보니도 빼앗아 갈 거라고 말하며 울었다. 애미는 루이스에게 자기의 결심을 얘기 했다. “더는 못하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계속할 순 없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내 손자와의 접촉이,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내게는 필요해요. 내게 남은 건 그 아이밖에 없으니까요. 아들 내외는 별 의미가 없어요. 관계가 완전히 부서졌고. 걔들도 나도 돌이킬 수 없다고 봐요, 하지만 아직 손자 아이만큼은 원해요 이번 여름, 그게 확실해졌어요.(p.181)” 그들은 마지막 밤을 지냈다. 애미는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울었다. 새벽 두시에 화장실을 다녀와 네시에 루이스는 잠옷과 세면도구를 챙겨 집으로 갔다. 그렇게 헤어진 후 서로는 시내에서 마주쳐도 말없이 인사만 하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시내에 나갔다 애디가 길가에 쓰러져 골반을 다쳤다. 구급차에 실려 진이 사는 덴버 병원으로 옮겼다. 시내에 나갔다가 그 소식을 들은 루이스는 여기 저기 전화해 어렵게 애디가 있는 병원을 알아내고 차를 몰아 그녀를 찾아갔다. 제이미와 진이 애디와 이야길 하다가 들어오지 말라는 것을 사정을 해서 5분 동안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루이스의 간병 의사를 단호히 거절했다. 퇴원하면 양로시설로 들어갈 것이라고 하면서…… “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찾는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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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애디 무어는 오랜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를 찾아가 말했다.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뭐라고요?”(9p)
그들은 둘 다 배우자와 사별했고 혼자 된지 오래됐다. 애디는 일흔 살, 루이스 역시 비슷한 연배다.
2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은 칠십대 남녀의 교감과 믿음, 우정 및 그 너머의 감정들을 다루는 소설이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노년의 남녀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내며 서로에게 친밀해져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자극적으로 보이기 쉬운 설정과는 달리 잔잔하면서도 절제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인데, 얼마나 빼어나던지 불쑥 찾아와 자신의 집에 자러 올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애디 때문에 놀란 일이 다 무색해질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작가는 두 사람의 만남을 일상적인 장면처럼 그렸다. 잔디의 정원을 깎고 옆집 여인과 함께 장을 보러 다녀왔다는 얘기를 하듯, 애디가 밤이 되어 칫솔과 잠옷이 든 종이봉투를 들고 루이스네 집에서 밤을 보내다가 동이 트면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 문장들을 읽다 보면 둘의 동침은 그저 하루의 일과 중 하나같고 별스럽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애디도 말했다. 내키지 않으면 관두면 그만인 거라고.
섹스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얘기를 좀 하자는 거다. 밤중에, 어둠 속에서 대화를 좀 나누다가 좋은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걸 느끼며 잠들자고. 밤에 우리 영혼은 가장 힘들어하니까 그렇게 둘이 함 견뎌보는 게 어떻겠냐고.
사람에게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고 거기엔 나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걸 생각하면 에디의 용기 있는 제안엔 박수마저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걸 정확히 알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3 애디의 그런 자세는 소설을 읽는 내내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루이스 역시 애디의 그런 점을 높이 샀다. 용기 있고 모험에 뛰어드는 의지. 당당하게 리드하고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분별력 있는 여성. 걱정을 싸매고 종종거리기보다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며 밀고 나가고, 칠십 년을 유지해온 인생의 패턴 정도는 과감하게 깨버린다. 그게 애디다. 당신이 부럽다며 나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또래 여인에게 하세요, 못 할 이유 있어요? 라고 받아치는 힙함. 아. 나는 루이스보다도 먼저 그녀에게 빠졌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곧 실망의 단초이기도 했으니. 현실적이라거나 참으로 인간적이네,로 평가되는 반전에서 내가 얼마나 속이 끓었는지를 여기다 꼭 적어둬야겠다. 결말을 이해 못했다는 게 아니다. 상황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 나이가 돼서도 자신의 감정만 밀어붙이는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익숙한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애정에 나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은 확실히 참같다. 사람이 나이를 먹든 사랑이 나이를 먹든 중심의 위치는 변함없이 자기 자신이다. 잠시 기울어진 듯 보일 수 있으나 결국엔 원점으로 돌아가 이기심의 둘레를 그린다. 그리고 대체 왜 자식들은 나이를 먹어서도 부모를 방해하는 건가.
4 결말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애디의 손자인 제이미와 셋이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한 가족처럼 어우러지는 장면들도 좋았고 애디와 루이스 둘만의 오붓한 시간도 좋았다. 특히 제이미가 집으로 돌아간 후 샛강에 몸을 담그고 더위는 식히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비단 나체여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커다란 해방감을 느꼈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일흔 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일흔. 많은 나이다. 아직도 일한다는 게 신기한 나이고, 운전을 해도 되는 자 안 되는 자로 갈리는 나이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은 나이이고 가끔은 아직 살아있다는 데 놀라기도 하는 그런 나이다.
그럼에도 자유로워지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고, 누군가를 알아가고 좋아하고, 70년만치 바싹 말라버린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는 나이. 행복할 권리가 있는 나이. 행복해지면 그만인 나이.
그 나이에도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우울해진다. 그러다 내 나이에 대해 가만가만 생각해보면 훨씬 더 우울해진다.
5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니, 행복해지기 위해 뭔가를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90p 그렇다면 하는 게 좋아요. 나처럼 늙어버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 13p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 59p 그냥 남부끄럽잖아요. 누가? 나는 남부끄럽지 않은데.
◆ 101p 애디가 불을 껐다. 당신 손 어디 있어요? 언제나처럼 당신 바로 옆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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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한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이 책을 여자주인공에게 전화로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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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좋았던 책들만 기록해두기로 함. . 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찾은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단순한 요소들의 무게와, 시종일관 단조로운 어투는 내게 충분히 고통스러웠다. . 침대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준다면 잠을 잘 수 있을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밤중에, 어둠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 여전히 회의적인 거죠? 모든 것은 변하니까요. . #밤에우리영혼은 #켄트하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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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똑 같은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육체와 영혼이 달라 붙어서 낮과 밤을 함께 한다 바쁘게 사는 사람이든 할 일 없는 백수든 낮은 지낼 만하다 자신의 영혼을 생각하지 않고도 그럭 저럭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밤이 오면? 잠들려고 할 때 곁에 있는건 자신의 영혼 뿐이라면 밤이나 낮이나 우리는 같은 영혼을 데리고 사는데 밤에 잠 못 이룰때 외로울때 영혼을 떠 올리는 걸까? 나 만 이런가? 다른 사람도 혹 그렇지 않을까? 고독한 밤을 아무렇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책도 필요하지 않다 곁에 사람이 있든 말든 잘 자는 사람이라면 잘 알지도 못하는 이웃에게 밤에 함께 자달라는 부탁같은 것은 하지 않을것 이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잠 만 자달라는 의미를~ 하지만 언제인지 각자 다른 시기겠지만 이해하는 나이가 온다 너무나 외로운 영혼의 외침을~ 밤에 우리 영혼은 이 책은 밤에만 읽었다 낮에는 덮어 두었다 야금 야금 아껴 읽었는데 짧게 끝났다 외로운 두 인간이 간절하게 덜어 보려했던 그 무언가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두고 보려 하지 않았다 영혼의 소통이 두 사람사이에 자연스럽게 흐르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영혼을 돌보고 싶지 않았기에 낮이 계속 될 것 같지만 잠 못 드는 밤이 지루하게 이어진다면 고통을 덜기 위해 평소 말이 통할것 같다고 생각한 누군가를 찾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불쑥 찾아가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밤에 우리 영혼은 그래서 보기 드문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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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켄트 하루프)"
이 소설은 영화 포스터와 스토리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 구입하게 되었고, 켄트 하루프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가 실제 나이 70대에 로맨틱 영화를 찍다니. 얼마나 멋진 이야기이기에 그랬을까 궁금하여 찾아 읽은 것이다.
소설의 첫문장은 "그러던 어느날 애디 무어는 루이스 워터스를 만나러 갔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에디의 방문에 루이스는 당황하면서도 그녀의 말을 들어 보기로 한다.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이렇게 애디는 프러포즈가 아니라고 전제한 후 조심스레 제안을 하고, 이웃하여 살던 동네 홀아비, 홀어미인 남녀 주인공은 다음날부터 밤에만 함께 자는 생활을 시작한다. 말 그대로 함께 잠만 자는 동거다. 이는 등장인물이든 독자든 낯선 형태의 생활이다. 각자 생활하면서 밤에만 함께 자자는 것이다. 이것이 혈기 왕성한 연배의 남녀를 설정한 작품이라면 섹스에 대한 욕망이라는 B급 애로물로 여겨지겠지만, 이들은 거의 평생을 이웃해 살던 이웃이고 손자까지 둔 할머니, 할아버지다, 때문에 소설을 읽어가면서도 헛된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여주인공 애디의 말이 표현한 그대로 들렸고, 글을 읽는 동안 이 기묘한 밤의 동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하며 순식간에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작품 내내 서술 형식상 끝까지 대화를 따로 구별하지 않고 전개된다. 나중에 해설을 보니 이런 방식이 이 작가의 특징이라는데, 특히 이 작품에선 의도적으로 누가 말하는지 헷갈리는 대목이 나와도 굳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한 인간의 내면의 독백 혹은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 근원적인 질문과 대답으로 읽히는 다중적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워낙 학습을 통해 역할과 대화, 외모에서 남성적인거, 여성적인것에 편견을 가지고 살았던 내겐 사실 외로움과 그리움, 허전함과 사랑이라는 감정에선 남녀가 다를바 없음이 당연한 것인데 이 소설을 읽으며 비로소 그걸 확실히 느꼈다.
나이 칠순을 넘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차츰 낮에도 만남을 이어가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경험하고, 그리고 선물처럼 근사한 호텔에 가서 우아한 저녁 만찬을 즐기며, 처음 잠자리를 가질 때 나 역시 가슴이 설렜다..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퍼지는 묘한 어색함과 설렘, 수줍음을 드러내는 묘사와 대화에서 그동안 잊고 있던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의 소중한 순간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아, 맞아 이렇게 처음 누군가와 온전히 함께하고자 하는 건 쑥스럽고 그러면서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지 하는..
이 소설을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본다면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삼십년 후 버전이라면 딱 어울릴까. 사랑이 젊음의 전유물이 아니고, 섹스가 욕망이나 변태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 따뜻한 소설. 처음은 도발적인 설정이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나이 든다는 것, 그리움과 위로라는 것, 가족이라는 것, 책임과 의무라는 것...이런 사람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특히 소설 중간 중간 홀아비 루이스의 동네 친구들이 자기 친구에게 새 연인이 생긴 걸 알고 묘하게 질투하고 시기심을 보이는 데서 살짝 웃겼고, 여주인공 애디의 앞집 노파가 병원에 가는 길에 여주인공에게 다시 찾아 온 사랑을 응원하며 더 나이 먹기 전에 맘껏 사랑하라고 응원하는 대목에선 역시 여자 친구들이 사랑에는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응원을 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노년의 로맨스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내겐 인스턴트식 관계와 섹스를 앞세운 경박함이, 남녀 간에 거짓과 폭력을 양산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사랑과 관계를 다시 일깨워준 아름다운 한편의 어른 동화로 남는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관계에서 오는 친밀함보다 더 우릴 행복하게 하는 건 없다는것...그냥 밤에 말벗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사람들은 꼭 한번 감정이입하여 읽어보시기를...그래서 외로움을 덜고, 이 밤을 잘 잠들기를
-사족-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our souls at night, 2017, 리테쉬 바트라 감독)를 알음알음 물어서 다운 받아 보았는데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 로버트레드포드와 여주인공 제인 폰다는 물론이고, 배경이 되는 소박한 마을, 스토리의 전개 그대로 소설을 영상화해 놓은 듯 좋았습니다. 특히 제인 폰다...실제 나이도 70이라는데 어쩜 그리 아름답게 주름이 졌는지, 로버트 레드포드 아저씨 역시 이제 배가 꽤 나오고 모습은 나이 들어도 어쩜 그리 멋진 표정과 열정어린 연기를 보이는지...부러운 사람들입니다..ㅎㅎ |
![]() ■ 원문 : http://blair.kr/221229293262 [매력쟁이크's 책수다] 비가 많이 내리다가 지금은 추적추적으로 바뀐 오전이네요. 이 책처럼 차분한 사랑 이야기 읽기 좋은 날입니다. 다른 책 리뷰를 먼저 올리려고 준비해두었는데 오늘은 '밤에 우리 영혼은' 이 책 이야기가 딱인것 같아서 포스팅 하고 있어요. : ) 이 책을 알게된건 요즘 방영하고 있는 '키스 먼저 할까요' 라는 감우성, 김선아 주연의 드라마에서 감우성 배우가 읽어주었던 문구가 마음에 와닿아서 찾아보고 주문했던 책이었어요.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뭐라고요? 무슨 뜻인지?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벌써 몇 년째예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이야기도 하고요. 아마 이부분이었던 걸로 기억 해요.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첫 도입부에 나오는 이야기 였어요. 소설에서는 70대 남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뒤 늦게 우정이 깃든 사이로 시작하게 되지만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내용이 비슷한거 같아서 이 드라마의 원작이 이 소설인가 했는데 비슷한 느낌 전달을 위해서 단순 인용한 것 같더라구요. ![]() 소설에서는 한동네에서 몇 십년을 같이 살았지만 크게 인연이 없었던 두 사람이 여주인공의 애디의 제안으로 시작하게되요. 혼자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긴 밤을 함께 채울 누군가를 원하고 그들은 '우정'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사랑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나이, 그들을 두고 수군거리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자신의 아이들까지 나서서 말리는 상황…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들은 그 우정이 깃든 시간을 소중하게 지켜나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따위는 흔에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결국엔 자식이 뭔지 … 애디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입원을 하게 되었다가 결국엔 살던 집을 정리하고 아들내외와 함게 하기로 결심하면서 그들의 사이는 흔들리게 됩니다. 시작은 애디였지만, 헤어짐 앞에 섰을 때는 루이스가 용기내어 다시 한 번 그녀를 잡게 되는 장면에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그들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불륜도 아니고 잘못도 아닌데 단지 나이많은 이들의 사랑은 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일까요? 나이를 먹게 되고, 죽음에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엔 이혼이던 사별이던 혼자 남게된 시간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길어지게 되었죠. 죽음을 앞두고 자식들에겐 유산 분배의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다 늙어서 무슨짓이야?' 하고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장애가 되고 … 좋은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것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이 … : ) 소설이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매끄럽게 전개되어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금방 집중하게 되었구요. 마지막 장을 다 넘길쯤엔 부끄럽게도 왜 눈물이 핑- 돌았는지는 잘 이해가 안가지만,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젊었을 때 그 뜨거웠던 순간만이 사랑이 아니거든요. 생활속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아주 나이가 많이 들어서 맞이하는 먼 미래속에도 이렇게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어요. 간만에 잔잔한 사랑이야기에 맘이 몰캉- 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딱 어울리는 차분하고도, 아주 진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어요. 추천 - ![]() ★★★★☆ (매력쟁이크's 평점별) - 황혼의 사랑, 잔잔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소설 ![]() 뭐라고요? 무슨 뜻인지? 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벌써 몇 년째예요. 난 외로워요. 당신도 그러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밤에 나를 찾아와 함께 자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이야기도 하고요.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기심과 경계심이 섞인 눈빛이었다. 아무 말이 없군요. 내가 말문을 막아버린 건가요? 그녀가 말했다. 그런 것 같네요. 섹스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렇잖아도 궁금했어요.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게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에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잠을 좀 자보려고 수면제를 먹거나 늦게까지 책을 읽는데 그러면 다음날 하루 종일 몸이 천근이에요. 나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아무 쓸모없게 돼버리는 거죠. 나도 경험해 봐서 알아요. 그런데 침대에 누군가 함께 있어준다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밤중에, 어둠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녀가 말을 멈추고 기다렸다. 어떻게 생각해요? 모르겠어요. 언제 시작하고 싶은데요? 언제든 당신이 원할 때요. 괜찮다면, 그녀가 말했다, 이번 주라도. 나는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이 작은 도시에서 너무 오랜 세월을 선생으로 살아왔어요. 그가 말했다. 그 때문이죠. 하지만, 알았어요. 다음번에는 앞문으로 올게요. 다음번이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너무 조용하군요. 이게 얼마나 이상한지, 여기 있다는 게 얼마나 낯선지, 내가 얼마나 자신이 없고 공연히 불안한지, 뭐 그런. 딱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뒤죽박죽이에요. 정말로 낯설죠?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좋은 쪽의 낯섦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빠, 이건 옳지 않아요. 아빠는 사실 애디 무어를 좋아하거나 잘 알지도 못했잖아요. 네 말이 맞다. 좋아하거나 잘 알지도 못했지. 그런데 바로 그게 내가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는 요인이란다. 이 나이에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 스스로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 알고 봤더니 온통 말라죽은 것만은 아님을 발견하는 것 말이다. 그냥 남부끄럽잖아요. 누가? 나는 남부끄럽지 않은데. 사람들이 아빠를 다 아는데요.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상관 안 한다. 그런데 누구한테 들었냐? 여기 사는 네 속 좁은 친구들 중 하나였겠지. ![]() 여기 오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어떤 느낌인지. 여기서 밤을 보내는 게요. 결딘 만하게 됐어요. 이젠 정상으로 느껴져요. 정상, 그뿐이에요? 당신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는 줄 알아요. 진실을 말해봐요. 진실은, 이게 아주 좋다는 것. 아주 좋다는 것. 이게 사라지면 아쉬울 거라는 것. 당신은 어떤데요? 아주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요. 좀 신기해요. 여기 깃든 우정이 좋아요.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요. 밤의 어둠속에서 이렇게 함께 있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잠이 깼을 때 당신이 내 옆에서 숨 쉬는 소리를 듣는 것. 나도 그래요. 그것들 전부. 어두운 침실 바깥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열린 창안으로 거세게 밀려들어오면서 커튼이 이리저리 펄럭거렸다.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닫는 게 좋겠어요. 꼭 닫지는 말아요. 냄새가 예쁘잖아요. 지금 가장 예뻐요. 정답이에요. 그가 일어나 약간만 남기고 창문을 닫은 뒤 침대로 돌아갔다. 두사람은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우리 둘 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이렇게 좋을 자격이 내게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그가 말했다. 아직도 내가 전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 거예요? 내가 시작하는 건 안 돼요? 누가 방에 함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들통 날지 모르잖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 같군요.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것 같아요. 거기서 당신이 테이프를 끊고. 다만 이젠 조심한다는 것만 다른가요? 어쩌면 계속인 건지도 몰라요. 그녀가 말했다. 아직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이어지는 만큼은요. 오늘 밤에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 너머는 칠흑이었다.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 |
| 드라마 때문에 알게 되었지만 읽다보면서 너무 좋아서 가슴이 짠해진답니다. 제목도 밤에 우리 영혼은 이란 말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요. 작가는 자극적이지 않고 조용하게 가만 가만 어깨를 두드려 주는것 같아요. 책도 아주 얇아서 금방 읽어나가게 되는데요. 책이 주는 여운은 은근히 길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지금껏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
|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고 산 책이에요. 처음에는 뭐지?싶었는데 읽다가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노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함께 있음과 위로라는 것의 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천천히 읽어보려고 해요. 좋은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