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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사람이 바로 테드 데커란다. 그는 종교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그런 그의 학식은 그대로 글에 녹아들었다.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는 철학처럼 사람의 머리만 복잡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는 배제했다. 아마 그런 요소가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는 대신 진작에 덮어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교양 철학과목을 들어야 해서 듣긴 했으나 아직까지도 철학은 내게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분야 중에 하나이니 말이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심리적인 요소를 가미시켰고 그로 인한 긴장감을 선사하니 어느 정도는 심리 스릴러라 해도 좋겠지만 여기서 펑하고 터지고 저기서 펑하고 터지는 통에 절대 잠잠하지마는 않은 그런 스릴러라 할 수 있다. 교수와 이야기를 하던 케빈. 철학 강의가 끝난 후 자신들은 학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가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끊었지만 다시 전화가 온다. 그리고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란다. 3분 내로. 안 그럼 자신의 차를 폭파 시킨단다. 뭔 말이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이번엔 일종의 수수께끼를 낸다. 게임이 시작된다는데 케빈은 도대체가 뭔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지은 죄를 고백하라는데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그렇게 큰 죄를 지은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저 수수께께는 더더욱 모르겠다. 본문에서는 밝지만 내리지 않고 내리지만 밝지 않는 것으로 표현해 놓았다. 저음에는 오타인줄 알았다. 아니면 오역을 한 줄 알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 책들에 잘못된 번역들은 심심치 않게 등장을 하니 말이다. 다행히 원문을 적어 놓았는데 What falls but never breaks, what breaks but never falls? 이다. 이걸 봐도 당최 뭔 말인지. 내가 모르는데 등장인물인 케빈인들 알겠냐. 하기야 나는 몰라도 케빈은 알 수도 있지. 아무튼 아무 것도 못하고 망설였지만 자신의 차가 폭발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인식한 케빈이 넓은 주차장의 잔디밭에 차를 대는 바람에 그야말로 차만 폭발하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끊임없이 케빈을 위협하는 범인과 케빈의 유일한 친구 사만다. 그리고 그를 도와줄 유일한 아군 제니퍼까지. 어째 케빈을 도와주는 사람은 다 여자들뿐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여기 나오지 않은 뜬금없는 사람이 범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작가만 아는 것이니 너무 불공평한 게임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답이 뻔하게 보이는데 하고 생각했지만 막판에 숨겨 놓은 트릭을 꺼내보이면서 반전을 준다. 제목이 왜 쓰리인지를 깨달았어야 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영화 <세븐>을 생각했다. 그 역시도 기독교 스릴러라 할 수 있다. 그 영화를 너무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역시도 비슷한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이다. 작가 소개에 보면 이 이야기도 역시나 영화화 된 적이 있다고 나온다. 이미 나는 누가 그랬는지 다 알고 있지만 영화로 보면 또 색다른 매력을 느낄 것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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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본다.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 3분동안 네가 지은 죄를 고백하라고 말을 한다면 나는 과연 내가 지은 그 많은 죄 중에 어떤 죄를 가장 먼저 떠올릴까? 40년 넘게 살면서 죄를 짓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죄다. 어떻게 사람이 살면서 죄를 짓지 않고 살겠는가. 하지만 평범하고 보통 사람인 대다수 사람들은 죄를 죄로 인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 자잘한 거짓말, 험담, 비방, 저주, 약간의 싸움, 환경 파괴 등 여러 가지를 저지르지만 법에 저촉되는 죄가 아니라면 용인되고 묵인되는 죄, 즉 죄 아닌 죄라고 생각한다. 죄라면 죄지만 또 아니라면 아닌 애매모호한 죄들, 그런 죄들 가운데 어떤 죄를 고백할 것인지 그것은 참 난감한 문제다. 케빈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인간의 본성, 선과 악, 인간이 가진 악을 어디까지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고 논문을 준비중인 신학대생인 스물 여덟살의 케빈 파슨이라는 남자가 있다. 너무도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그의 지도 교수는 생각한다. 그러는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3분 안에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차량을 폭파하겠다는 전화다. 거기에 모른 남자가 낸 수수께끼도 함께 풀어야 한다. 3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그가 타고 있던 차가 폭발한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고 케빈은 어떤 죄를 지은 것일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모든 수사관들이 그를 협박하는 일명 수수께끼 살인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케빈의 친구이자 CBI 수사관이 된 사만사도 그를 위해 달려와준다.
3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며 3의 배수로 시간을 주며 수수께끼를 내고 강도를 더해 케빈을 괴롭히며 게임을 살벌하게 몰아가는 슬레이터와 마침내 자신이 저지른 어린 시절의 끔찍한 죄를 방송으로 고백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 절망하는 케빈, 모든 관계자들 내부에 범인과 공모한 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 수사를 하는 사만사, 케빈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면서 더욱 수사관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어 고민하는 제니퍼의 모습은 케빈의 신학교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의 내면 속에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의 심리 변화와 묘사를 작가는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희생자 케빈의 관점에서 보여지다가 케빈을 보호하려는 어린 시절 친구 사만사의 관점으로 옮겨가고, 다시 범인인 슬레이터란 자의 어두운 모습을 슬쩍슬쩍 보여주는 가운데 수수께끼 살인자에게 오빠를 잃은 FBI 수사관 제니퍼의 활동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각도에서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빠른 전개와 긴장감있게 유지하는 구성,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케빈의 어린 시절의 회상과 케빈이 자란 환경에 대한 것이다.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과연 선과 악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작품은 기독교 스릴러라는 장르라고 말을 하지만 서양 작품치고 바탕에 기독교적인 것이 깔리지 않은 작품이 없으니 새삼스럽게 이리 장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선과 악이라는 주제는 인간의 보편적 주제이니 종교를 떠나 인간이 죽을 때까지 끌어 안고 가야 할 짐이다. 인간은 그 어느 하나만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선과 악을 모두 가지고 있고 그 선과 악 또한 그 자체로 모호하다. 어떤 선이 진정한 선이고 어떤 악이 진정한 악인지 인간은 모른다.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악의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인간이 인위적인 악을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신이 존재하는 것은 나약한 인간에게 악에 대항할 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하고도 말하고 있다. 신과 선과 악, 또는 선과 악, 그 사이에 인간이 있어서 THREE 즉 셋이라는 것일까. THREE라는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 읽은 뒤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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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데커의 기독교 스릴러라는 색다른 장르의 심리 서스펜스 소설입니다. 연쇄 살인마의 범죄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찰과 종교관의 이해에 쫓고 쫓기는 서스펜스, 그리고 심리적인 트릭까지 집어넣어 참 흥미롭게 진행이 됩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동명의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었구요. 책을 읽고 나서 비교해보니 거의 그러듯이 원작이 더 낫네요. 특히나 심리적인 부분이요. 인물들의 독백이라든가 상황에 따른 심리적인 변화를 이해하는덴 역시 책이 낫습니다.
기독교 스릴러라는 타이틀답게 첫 페이지부터 선과 악, 죄의 크기에 대해 토론을 합니다. 그러다 느닷없이 주인공 '케빈'에게 스스로'슬레이터' 라고 밝힌 이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스릴러다운 질주가 시작됩니다. "3분안에 수수께끼를 풀어라~ 못 풀면 네 차를 날려버리겠다~" 3분 후 차는 그대로 꽝!! 또 전화가 옵니다. '30분 준다~ 못 풀면 네 친구를 날려버린다..." 연달아 걸려오는 협박전화와 협박대로 일어나는 폭파사건, 그와 더불어 평범하게만 보이던 케빈의 숨겨졌던,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냅니다.
중간중간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토론과 사회적인 문제도 조금씩이지만 다루어집니다. 사건이 진행되고 범인이 윤곽이 드러날 무렵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복선이나 의문점들은 여전히 안개속에 숨어있어 흥미도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이 긴장감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는게 큰 장점이 되겠네요.
그러나 단점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무엇보다 수사상의 어설픔입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인데 범인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수사관에게(그것도 단 한 명) 수사를 맡기고 어처구니없게도 그 수사관은 하루이틀만에 피해자에게 사적인 감정을 갖게 됩니다. 원문의 문체가 그런건진 몰라도 다소 오버스러운 대사들이 공감하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점도 단점 중의 하나입니다.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긴장감있게 읽히고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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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희>까지...
존 하트. 이 작가도 이름은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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