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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 음악을 듣다보면, 가사가 한국말이 아니면 우리나라 노래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곡들이 있다. 물론 많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의 경우에는 외국 작곡가들의 곡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외국 작곡가 만들지 않은 노래들 중에서도 우리나라 노래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 물론 이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우리가 대중 음악으로 자주 접하는 노래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만들어진 틀에서 시작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들은 그 외국의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우리에게 소개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빌리 카터의 음악은 바로 그 우리나라 밴드의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한다. 빌리 카터의 이 앨범의 음악들은 그 시작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외국의 유명한 밴드들의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곡의 분위기 뿐만이 아니라 그 연주 스타일에서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사실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그러한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처음부터 계획을 하고 했다면 그것은 이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카피하고 공부하던 것의 연장선에서 굳어버린 것이라면 그것은 이들의 성장을 막는 하나의 벽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성장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이들을 우리는 꽤나 많이 만나왔다. 빌리 카터의 이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든 이들의 성장의 과정에서 거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빌리 카터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앨범은 빌리 카터가 얼마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빌리 카터는 이 앨범에서 자신들의 그 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상을 다음에 만날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 앨범은 그 기대감을 키워주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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