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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읽는 장자 철학 1권에서 <내편>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장자를 알려주었던 저자는, 이제 2권에서는 <외편>을 가지고 장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알게 하는 것보다 모르게 하는 것이 더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모르게 하는 것보다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더더욱 마음을 편하게 함을 깨우치게 한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몰라서 탈이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탈이다. 그래서 모두 나름대로 마음의 병을 앓는다.’(머리말 中)고 말하며, [장자] <외편>은 우리의 마음을 뒤집어 놓음으로써 마음 속 찌꺼기마저 털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외편>은 장자철학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해지는 [장자]는 진나라 곽상이 그때가지 전해오던 것을 교정하고 편제한 것으로써 총 33편으로 되어있다. 그중 <내편>은 장자가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외편>과 <잡편>은 후대에 장자의 제자들이 보완, 저술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편>이 각각 고유의 제목이 있는데 반해 <외편>과 <잡편>은 별도의 제목 없이 여타 동양고전처럼 각 편의 처음에 나오는 글자를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2권의 구성은 먼저 ‘1부 장자와 함께 있으면’에서 장자철학의 요체인 무위(無爲)에 대한 설명을 하고, ‘2부 우화속의 인물들’과 ‘3부 외편의 장자어록’에서는 1권 <내편>과 마찬가지로 각 편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장자의 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어록이 실려 있다. 다만 <외편>의 편제는 15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12편이다. <외편> 15편의 편명은 차례로 변무(?拇), 마제(馬蹄), 거협(??), 재유(在宥), 천지(天地), 천도(天道), 천운(天運), 각의(刻意), 선성(繕性), 추수(秋水), 지락(至樂), 달생(達生), 산목(山木), 전자방(田子方), 지북유(知北遊)이다. 책에는 각의(刻意), 선성(繕性), 지북유(知北遊) 3편이 빠져 있는데 왜 인지는 설명이 없어 잘 모르겠다.
먼저 저자는 <내편>에서 한사코 시비를 말라던 장자가 <외편>에서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오는 것을 두고 <외편>을 쓴 사람들은 장자의 생각에 뿌리를 내리고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려던 장자의 후예들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시비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편 가름이 아니라 그러한 편 가름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며, 장자와 함께 있으면 무위(無爲)와 자연과 자유를 느끼게 될 것이고, 그것이 만물이 지닌 본성임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다. 장자는 사람의 마음은 엄청나게 커서 깊이와 넓이와 폭을 짐작할 수 없는 자루를 하나씩 차고 있는데 그 자루를 욕심 혹은 욕망이라 부르며, 인위(人爲)란 사람의 욕심이 빚어내는 시비의 매듭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분별하고 소유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분별은 비교를 불러오고 선악, 귀천, 시비를 따지며 소유는 욕심과 욕망을 좇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에 무위란 사람의 욕심이 불러오는 시비의 매듭들을 푸는 것이다. 장자가 사람이 자연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한 것은 자연이란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이며, 없는 그대로 없는 무위의 경지를 말하기 때문이었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우화형식을 띠고 있다. 또한 우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장자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을 통해 장자는 유가에서 말하는 인위가 어떻게 사람들을 분별하게 만드는지를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분별은 항상 인간의 욕심에 불을 댕기고 편한 마음에 불을 질러 마음속을 장터마냥 소란하게 만든다’며 분별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매 편마다 나오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자연이 인간의 본성임을, 인간의 자연이 자유임을 강조한다.
우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읽으라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 [장자]를 이야기로 읽는다. 이야기로 읽으니 무엇인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줄어든다. 아마 저자의 말처럼 내 분수에 맞게 이야기를 읽기 때문일 것이다. 각 편마다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서 곰곰이 생각 속에 빠지길 반복한다. 분별하지 말라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니면 어느 한가지만이라도 분별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며 [장자]가 주는 교훈을 깨닫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