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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경인선 책거리에 갔다가 접했던 책인데 구입할까 말까 하다가 구입하지 않았다. 최근 최인아 책방에 갔다가 다시 보여서 집었다. 작은 책방에 가면 책 한 권 이상 구입하자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데, 최인아 책방은 여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종류 책은 취급하지 않는지라 살까 말까 했던 이 책을 구입했다. 예상 독자는 명백히 50대이다. 책을 너무 예쁘게 만들었고 표지에 '50대'라는 말이 전혀 안 나타나 있어서 약간 사기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이야기를 미리 읽고 고민한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저자는 1916년에 태어나신 일본인 정신과 의사로 최근 반신반의하며 읽었던 "둔감력"이 떠오를 정도로 30대로서는 공감하기 다소 어려운 할아버지 같은 조언을 하고 계시다. 저작 목록을 보니 제목만 보아도 다분히 자기계발서 느낌이다. 50대를 맞이할 (자신에게는) 후배?들에게 삶의 각 분야에서 무엇을 대비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이런 소재만 보았을 때는 스리체어스에서 출간한 흥미로운 책 "회사인간, 회사를 떠나다 : 꼰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471038 가 떠오르기도 했다. "회사인간..."이 실제로 노후 현실을 맞은 한국 남성들을 만나 인터뷰 및 분석한 책이라면, 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그들이 50대를 맞기 전에 찾아 읽었어야 할 지침서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위 내용은 이 책이 아니라 고미숙 선생님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한 부분이다. 사이토 시게타 할아버지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에서 젊었을 때는 꿈은 잠시 접어두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책 내내 강조한다. 반대로 고미숙 선생님은 늙어서 행복을 찾지 말고 그때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라고 말씀하신다. 후자가 더 끌린다. 자기 답게 행복하게, 타인과 즐겁게 연대하며 사는 방법을 지금 여기에서 실험하면 안 되나?? 청년으로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를 읽으면서 마치 할아버지의 오지랖 어린 조언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다. 아마 올해 공부 위해 무급 휴직에 들어와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읽은 "퇴사하겠습니다"로 유명한 에미코 책들에도 드러나듯, 현대인은 회사 조직의 사축으로서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채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 막상 그 조직이 사라져버리면 스스로 생존할 힘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한다. 일찌감치 이반 일리치가 '전문가 사회'의 폐해를 지적하며 거기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 저자가 살았던 시대에 비해 가까운 미래는 더욱 역동적으로 변할 테다. 싫어도 노마드 삶, n잡 가진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해이다보니 저자가 정년 앞둔 50대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내용 중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남들보다 한참 일찍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싶어 스스로가 애늙은이처럼 느껴졌다. 일단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급격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50대 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심해지겠다. 그리고 어떤 삶을 살까, 무슨 일을 하면서 살까와 같은 고민에 대해 어쨌거나 저자는 좀 더 현실적으로 대답해주고 있다. 저자는 50대 이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좋을 때이니 노년을 위해 좀 미리 찾아두는 편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혼자를 위해 가족 관계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해당사항이 없으므로 공감을 못하고 술술 읽어 넘겼다.
원래는 작은 출판사 '책읽는고양이' 책이 문고본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예쁘게 나와 좋아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http://blog.yes24.com/document/9387897 같은 소노 아야코 책을 계속 내고 있는 출판사다. 그의 논조 자체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데 일본에서 대표적 우익 보수라는 이야기가 있어 그야말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책읽는고양이에서 나오는 책들은 글씨가 다소 작기는 하지만 깔끔하게 만든 문고본이라 물성이 마음에 든다. 이런 책을 가볍게 들고 읽고 있노라면, 한국 출판사는 이제 양장본으로 매우 좋고 두꺼운 종이 써서 책을 무겁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평생 소장할 디자인 서적도 아니고...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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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이 책은 50대를 위한 책이다. 50대에 이르렀을 때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이전과는 달라야 함을 알게 해준다. 40대 중반을 걸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곧(?) 있으면 50대 진입을 앞두고 아직 겪어보지 않은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게다가 지금은 그 속도와 규모와 파급효과의 크기가 그 어떤 혁명때보다 지대한 4차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지 않는가. 아... 이것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도무지 구별이 되질 않는 요즘이다. 공자는 나이 40이 되었을 때 더이상 망설임이 없어지고 50이 되어서는 하늘이 준 사명과 운명을 안다고 했는데. 나같은 범인이 이런 경지에 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앞으로 7년이란 세월동안 부단하게 마음의 수양이 절실해진다. 50대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50대가 되면 나를 둘러싼 환경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이 책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50대를 맞이할 40대가 읽으면 좋을 책인것 같다. 마치 학교 다닐때의 예습과 같다고나 할까. 나에게 닥칠 일들에 대한 사전 학습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50대가 되면 자기 인생의 종착역이 어디쯤인지 예상이 된다. 더 높이 못간 것에 대한 자괴감이 밀려올 때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평범한 게 나쁜 것이 아니야'라는 생각이다.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는 사람도 있다. 평범한 사람 뿐만 아니라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 '폴 칼라니티'같이 전도유망한 미래를 앞에 둔 사람들도 이런 운명을 피해가지 못한다. 또는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이 생기거나 정리해고를 당하거나 파산하거나 가정이 붕괴되거나 노숙자가 되는 등 기나긴 인생길의 중도에서 몰락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는 가운데 불행한 운명이라는 큰강의 급류에 휘말리지 않고 나는 무사히 지내온 것이다. 더 높이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우연이라는 운명에서 그리 버림받지는 않은 것이다. 30~40대를 현실적인 상황을 해쳐나가기 위해 살아왔다면 50대부터는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버킷리스트를 돌아보며 하나하나 지워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대에 해야 할 몇가지 이야기에 대한 책들은 찾아서 읽어봤지만 40~50대를 준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가 이 책을 보고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기껏해야 이제 막 인생의 중반을 걸어가는 중인데 어느새 패기를 잊어버린것이었다. 지금의 50대는 예전의 30대에 불과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기회란 준비된 자에게만 허용한다고 하니 항시 앞날을 준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