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해 전에 사다 놓고 책장 한켠에 먼지만 뽀얕게 앉힌 <티벳 死者의="" 書="">를 이제 읽을 준비가 된 것 같다. 티벳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 없이 그저 몇 편의 영화를 통하여 어렴풋한 인상만을 간직한채 지내왔지만, 이번에 우연히 눈에 띄어 일독하게 된 <티베트 역사산책="">은 티벳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채워주는 데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산책>은 <산책>일 뿐이다. 전문적인 역사지식을 원하는 독자라면 더 큰 갈증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역사학자가 아닌 저자가 다만 티벳에 대한 뜨거운 애정만으로 이만한 역작을 낼 수 있었다는 데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2/3 가량의 분량이 당시 중국의 당나라왕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반기 티벳 왕조의 대제국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서라는 것들이 자료가 비교적 충실한 근현대사에 치중하는 성향을 볼 때 좀 의외의 구성이다. 특히나 티벳을 다룬 대부분의 역사서들이 달라이 라마로 대표되는 중세 이후의 불교사에 비중을 둔 점에 비추어, 정말 보기드믄 획기적인 저서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불교사적 지식이 얕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극성기 때 현재 영역의 3배 이상의 영토를 개척했던 초기 왕조의 화려한 업적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이 방향으로 쏠리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왕의 암살 이후 몇백년간의 내부 혼란을 겪고 나서 오늘날의 법왕제로 전이된 과정에 대하여 구체적인 해설이 약한 것이 조금 아쉽다. 몽골제국에 버금가는 전투력을 가졌던 대 제국의 국력이 이 어떻게 불과 수천명의 오합지졸에게 함락될 정도로 나락해 버렸을까.... 티벳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저자도 말미에 가서 중국화,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티벳의 장래에 대하여는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따르지 않는다면, 군소민족으로는 드믈게 자체 문자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티벳 민족이라 하더라도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 제국이 왜 핍박받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이 화두를 해결하는 것이 실력으로 나라를 되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주요 문화유적지의 생생한 사진과 여행객을 위한 지도(티벳 전체 지도는 책 중간에 나온다), 티벳에 대한 소소한 상식들이 양념처럼 들어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함께 솟아날 것이다. 책을 읽는 도중에 저자의 <티베트 문화산책="">이란 신간이 새로 나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새로 나온 책까지 같이 읽어보고 싶다. 책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일단 티벳 전국지도를 앞,뒤 표지 정도에 표시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책 표지가 붉으스레하고, 내지의 테두리를 회색, 검은색으로 치장하여 좀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미술가이신 저자의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운 색상임에는 분명하다. 부록으로 수록한 연표나 참고문헌 목록은 참으로 훌륭하다.티베트>산책>산책>티베트>티벳> |
| 이 책을 지은 다정 김규현선생은 화가이자 티베트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티베트 연구가이기도하다. 그의 수인 목판화는 유명한 편이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다. 아마 김규현 선생의 판화로 만든 달력을 가지고 있거나 본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10여년간 티베트를 드나들면서 티베트를 (티베트어와 한문으로) 연구를 하고 초기불교의 근원을 찾고 있는 티베트 전문가인 작가는 강원도 홍천강변에 '수리재(水里齋)'를 짓고 20년째 살고 있으며 이 수리재는 춘천과 강촌지역의 관광코스에 들어 있기도 한 특이한 집이다. 작가와 절친한 소설가 이외수는 김규현 선생을 비산비야(非山非野),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히말라야 너머에 있는 티베트 고원은 지금도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아 '세계의 지붕' '설역고원(雪域高原)' 등으로 불리는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오지중의 오지이다. 이 티베트의 주인은 스스로를 유인원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뵈릭민족 (외부에서는 티벳이라고 부르는)이다. 뵈릭민족은 7세기 경에 송쩬감뽀라는 불세출의 영주가 나타나 서역과 중앙아시아를 정복, 토번 (吐藩)왕조를 이룸으로서 대제국인 당나라와 당당히 대등하게 겨루는 제국이 되었고 우리의 역사책에도 토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원래 티벳에는 뵌뽀교라고 부르는 전통 종교가 있었으나 9세기에 인도에서 들어 온 외래 종교인 불교와 4백년간 오랜 갈등을 빚어 오다가 15세기 들어와 불교가 국교로 공인되고 또 그후 게룩종파에 의해 정교일치의 법왕(法王) 제도를 확립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바로 이 법왕제도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교리에 따라 군사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이는 바로 당나라,원나라, 현대에 와서는 중국에게 정복당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바로 불교의 번성이 역설적으로 국가의 멸망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남부독일을 지배했던 바이에른 왕국은 마지막 왕인 루드비히 3세가 지나치게 호사한 성들을 건축하는데에 국고를 탕진하는 바람에 프러시아 제국에 합병되는 비운을 맞았다. 디즈니랜드의 성 모델이 된 독일남부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바로 루드비히 3세가 만든 성중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호수안에 있는 헤렌킴제, 아름다운 린다가우등 많은 성이 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이 성들이 유명해져서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와 남부독일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고 이로 인해 가난했던 독일 남부는 나라를 망하게 했던 성으로 인해 다시 부유해져 독일남부에선 다시 독립을 요구하는 의견이 증대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인도에서 아시아 각국으로 전해진 불교는 이미 그 순수성을 잃었고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禪도 바로 중국에서 비롯 된 것이다) 아직도 초기 불교의 순수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티베트는 인도와 더불어 이제 많은 세계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이자 영적인 진리를 제시해 줄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교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중국의 영토가 되어버린 지금이지만 시간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머지않은 장래에 (카톨릭의 바티칸처럼) 티베트가 지구인의 영적인 세계를 구원해주는 최고의 의미를 가진 국가로 융기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티베트에 관한 책은 그동안 많이 나온바 있다. 그러나 그 책들의 대부분은 여행기나 여행감상문, 별 감흥을 일으켜주지도 못하는 잡문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여행자들이 쓴 글도 있었고 일본 여행자들의 책을 번역해서 나온것도 있었지만 실용도나 내용의 깊이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다정 김규현 선생의 티베트에 대한 2번째 책인 '티베트 역사산책'은 김규현 선생의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화가의 눈과 학자의 면밀함, 순례자의 경건한 마음으로 티베트의 역사와 인간과 자연에 대해 명쾌하게 써내려간 책으로 그동안 나왔었던 다른 티베트에 관한 책들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이책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리하거나 큰 가닥을 잡기조차도 쉽지 않은) 티베트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쓴 책을 만나기는 아마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역사 뿐 아니라 예술가와 여행자의 눈으로 현재의 티베트를 그려내고 있어 여행가이드로서의 역할도 이책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중국에 미친 티베트 불교의 영향, 원나라의 국교였던 티베트 불교...그로 인해 티베트 불교가 우리나라에 끼친 큰 영향, (나는 4년전에 몽골을 여행하면서 몽골의 불교가 티베트의 복사판임을 보고 놀란바 있다), 서역과 중앙아시아의 주인으로서의 당당한 제국 티베트, 법왕제도 성립의 역사적 배경등등...그동안 다른 책들이나 TV 등의 미디어에서 겉핦기식으로만 소개 되어 온 티베트의 참 모습을 저자는 시원시원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저자의 그림, 사진등을 책속에 적절히 배치하여 눈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쉽지 않은 역사를 풀어 내다보니 중간부분쯤 다소 지루한 감이 생기기도 하지만....책의 충실한 내용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은 고향과 어머님의 품을 그리워 한다. 영혼까지 지친 현대인들은 막연히 티베트에서 시원(始源)의 고향을 그리곤 한다. 비록 여러가지 제약으로 티베트로 직접 갈수는 없을지라도 이책은 여러분에게 티베트 여행이란 대리 만족을 시켜줄수 있을 것이다. 2003년 무더운 여름...휴가를 갈수없는 안타까운 여건이라면 이책 한권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18,000원에 갈 수 있는 티베트 여행! |
| 몇 해전만 해도 나는 티베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었다. 내가 티베트에 대해 대해서 알게 된것은 달라이라마와 티벳트사람과 세계의 여러 평화주의자들이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서 매스컴으로 알려지면서 부터 였다. 14대 달라이라마 텐진가초의 행로를 다룬 <쿤둔>, 축구를 사랑하는 꼬마승려들의 이야기 <컵>과 같은 영화로도 몇번 소개된적이 잇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더구나 요즘처럼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라 주장하는 지금 시점이라 티베트 사람들에게서 동병상련을 느낄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때까지 내가 티벳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빙산의 일각일뿐, 이책을 읽으면서 티벳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던것과는 다른 것이 많았다. 이책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티베트에 대해서만은 정말 충실하게 많은 내용을 담고있다. 그림과 사진이 첨가되어 지겹지도 않고 티베트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이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컵>쿤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