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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 가는 길에 마을 어귀에 장승이 서 있습니다. 장승이 뭘까요? 어린 아이들에게 장승이란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네요. 마을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고갯길이나 입구에 세워놓고 귀신을 쫓기 위해 나무로 만들어 세워놓은 장승에는 멋진 이름이 있답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그런데 마을을 지키는 상징이 장승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경상도 지방에는 벅수라고 해서 익살맞은 표정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어요. 제주도에 있는 돌하르방도 제주도 벅수이지요. 마을 한가운데에는 둥구나무가 서 있습니다. 흔히 천을 매달고 금줄을 친 모양을 본 적이 있을겁니다. 나쁜 기운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랍니다. 할머니 댁에도 집을 지켜 주는 지킴이들이 있습니다. 성주신 들어보셨지요? 성주신이 집안 구석구석을 보살펴 준다고 생각해 대들보, 마룻대 혹은 대청에 놓고 모신답니다. 부엌에는 조왕신이 아궁이의 소중한 불을 지켜 준다고 믿고 있지요. 아궁이는 음식도 하고 난방을 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서 소중한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지켜 달라는 마음에서 조왕신을 정성껏 섬겼답니다. 또 집터에는 터줏대감, 뒤꼍에는 업신. 문에는 문신이 복을 지켜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물에는 물을 지켜주는 용이, 장독대에는 칠성신이, 화장실에는 변소각시가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다린 장대 끝에 마을을 지켜준다는 새를 얹어 솟대를 만들었답니다. 고갯마루 돌무더기에는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돌을 올려 차곡차곡 쌓아놓습니다. 이런 모양은 우리가 쉽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이해가 쉬울겁니다. 여러분도 돌이 쌓여있는 곳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돌을 쌓고 소망을 빌어보세요. 산에는 산신이 있어 마을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있답니다. 산신당에서 마을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산신께 산신제를 지내기도 한답니다. 산신제를 미치고 내려오면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집 지킴이들에게 복을 빌고 지킴이들에게 제사를 지낸답니다. 최첨단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런 믿음이 허망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우리에게 복을 주는 좋은 기운이 있다고 생각하여 우리 땅 곳곳에 지킴이들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많이 잊혀져 간 우리 지킴이들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남으로써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소망을 마음 속에 되새겨보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