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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본다면 내가 사는 책의 유형이 전혀 아닌데 왜 샀을까 생각을 해보다 책 소개를 찾아봤다. "비유나 은유, 상징이 물러난 자리에, 현실에 리듬을 부여하는 명랑이나 현실에 조금 젖어들게 하는 우수의 생생한 발화들이 들어찬다." 등등 아마 '비유''은유''상징', '현실''리듬''명랑''우수'라는 그럴듯한 말에 혹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읽었다. 시인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는 일상들의 기록이며 잔잔하면서 사람 냄새가 난다. 채워도 채워도 지나간 날들은 따라잡을 수 없고 날아가 버린 사람을 붙잡을 수 없고 떠나간 동물을 다시 볼 수 없는 살아가면서 잊은 것이 떠오르지만 결국 잊혔다는 결과뿐인 공허와 하얀 백지. 점점 하얘져 간다 그리고 사랑은 부족해져 가고 미안하고 그리워진다. 그렇게 못다 한 사랑은 많아져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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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부터 끝편까지 막 마음에 든다 그런 말은 못하겠다. 좀 들쑥날쑥이었다. 그럼에도 실망은 아니었으므로, 이 시집은 다시 펴 보아도 지금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분명하므로, 좋았다고 써 놓겠다. 사랑이었던가, 글쎄, 사랑을 읽지는 못했다. 그러면 사랑 그 이후였나?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사랑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굳이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심심하고 싱거운 감정? 그런데 휙 날릴 가벼운 감정은 또 아니다. 우울하고 아픈 감정만큼은 진하게 담겨 있다. 이게 사랑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서 맞닥뜨리는 힘겨움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시를 읽으면 아무래도 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사는 일이 더 고달프게 여겨진다. 어쩔 수 없이 시의 리듬이 일상을 더 슬프게 만들어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시에 고양이가 제법 등장한다. 이 작가에게 고양이는 예사로운 인연이 아닐 테니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작가의 분신 혹은 가족 같다고나 할까? 애틋하다. 읽는 나도 고양이에게 호감을 갖게 될 정도로(실제로 그런 면도 있기는 하다). '어떤 여행'이 이번에는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다고 적는다. 아마도 얼마 전의 여행 뒤에 이 시를 만나 더 가까워진 것일 수도 있겠다. 감정의 어느 지점이 나 아닌 사람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일,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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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심부름 효도차 구매한 시집입니다. 보내드리기 전에 제가 먼저 한번 쭉 읽어봤는데, 영원이라는 시가 가장 인상깊게 읽혔습니다. 이외에도 자신과 다르게 늘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동생의 서랍에서 로또 종이가 나왔다는 시의 내용(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이 어려운 시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압구정의 모 아파트 명칭을 직접 거론하며 길고양이를 죽였다고 단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뉴스 검색을 해 보니 다른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사안 같아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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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을 좋아했지만 시는 좋아하지않았다. 어려웠기때문이였다. 어렸을때 나에게 보여진 시라는 세계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어하는 건지 몰랐고, 어떻게 보면 또 한없이 잔잔해 지루해보였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시집 글귀들을 봤는데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렸을때 접했던 시의 세계는 그곳에없었다. 그 의미를 알고난뒤에 본 시의 세계는 달랐다. 그때부터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글을 찾아 읽고 다녔다. 그리고 시집을 갖고싶어졌다. 나는 책을 좋아하니까. 당연한 수순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문학과지성사의 시집을 구매하게되었다.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두 권. 사실 더 구매하고싶은 시집이 많았는데 여유가 없으니 일단 이 정도만^_^ 가장 좋아하는 시 '우울'. 너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