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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그를 두고 호불호를 말하거나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글을 두고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의 글이 좋고, 글 속에서 솔직해지는 그가 마음에 든다. 그가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글이었고, 좋은 글을 자주 소개해 주는 친구로부터였다. <살다보면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신이 흡사 삼루타를 쳐서 거기 있는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나는 평생 그런 사람들을 경멸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 돌아보니 내가 딱히 나은 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심지어 삼루에서 태어난 것도 삼루타를 친 것도 아닌데 아무도 필요하지 않고 여태 누구 도움도 받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혼자 힘만으로 살 수 있다 자신해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자신감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에 와서야 그것이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고 자신 스스로의 결점과 마주하는 것도 그렇다. 검색 결과 '나의 친애하는 적'은 2016년에 출간된 책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바가 맞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때 허지웅은 아마 30대 후반이었을 것이다. 30대 후반이란 어느 정도 세상을 잘 알게 되었다고 자신하며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멈추지 않은 허지웅을 존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