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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에 대한 책은 몇 번 본 적이 있다. 실크로드 자체에 대한 매력 때문인가. 볼 때마다 새롭고 벅차다. 벅찬 그 느낌이 너무나 커서, 솔직히 말한다면 아직 너무 힘든 여정일 것만 같아서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책으로 이렇게 둘러보는 일만은 몹시 만족스럽다. 게으른 탓이 크겠지, 그러면서 알고 싶고 느끼고 싶은 욕심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겠지. 내 속의 이중성을 스스로 비웃기도 해 보다가 또 스스로 달래보기도 하는데 남이 힘들게 간 곳을 쉽게쉽게 따라다니는 일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어쩔 수 없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도 참 좋고 길 따라 떠도는 마음을 추스려 나직나직 일러주는 작가의 목소리도 정답다. 먼 곳이지만, 어려운 상황이 다가올 것 같아 결코 쉽게 나설 수 없게 만드는 길이지만, 문득문득 나도 한번 이렇게 떠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 준다. 책 제일 앞부분에 있는 지도를 따라 작가와 같이 떠나는 실크로드. 옛날 우리의 삼국 시대 때 그 실크로드는 아니겠으나, 아직도 사막과 초원과 낙타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하니, 현대 문명에 마음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