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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하다가 눈에 띄어 읽게 됐다.
제목은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지만 내게는 김영하의 글이 주식(主食)이고 이우일의 4컷 만화와 일러스트는 반찬 내지는 양념으로 느껴졌다. 예스24 책 소개글의 ‘한 편의 영화를 ''김영하 버전''과 ''이우일 버전'',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특별한 장점일 것이다’라는 부분은 약간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느낌은 내가 요즘 김영하에게 푹 빠져 있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이 주는 느낌은 일종의 영화 감상문이 아닐까...였는데 그건 아니었다. 작가의 표현을 빌어 ‘영화에 대한 밀실의 감상을 광장으로 끌어내는 글’들의 집합체라고 하면 되려나?
각 편마다의 구성을 보면, 작가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상다반사’ 내지는 ‘특정사’를 죽 늘어놓고 그에 관한 느낌들을 적어내려 가다가 마지막 문단 네다섯 줄에 간략히 특정 영화 제목을 대면서 앞의 얘기와 연결시키는 방식이다(모두가 다 이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렇다). 어떻게 보면 정말 영화와는 아무 상관도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을 어쩌면 그렇게 사람이 넋 놓고 빠져들게끔 재미나게(사실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잘 풀어 놓는 지 마지막 문단에서 언급된 영화를 생각해 보면(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책에 언급된 영화를 다 봤다) 정말 절묘하게 연결된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글쓰기가 바로 김영하의 글을 계속 찾아 읽게 만드는 ‘그 무엇’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영화에 관한 전문적인(?) 리뷰나 감상문을 원하는 독자라면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영하의 글과 그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관한 (언저리) 얘기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꿈을 통해 꿈꾸고 말을 빌려 말하며 환상으로 환상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영화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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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글은 재밌고 공감이 많이 간다. 이 특이한 영화 비평기에는 영화 이야기가 없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가는 수필에 가깝다. 상당수의 영화에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조금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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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들을 무척 아끼는 편이다. 그의 소설들은 도발적이고 음험해 보이지만, 실은 쿨하고 뒤끝이 없다. 김영하의 소설을 보면서 화들짝 놀라본 적은 있지만 짓눌려 뒤통수가 뻐근하다거나 해본 적은 없다.
그가 영화와 관련하여 쓴 글들은 이러한 소설의 작법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아니 어쩌면 한발 더 나아간 듯도 하다. 소설이라는 틀 안에 집어 넣기 힘든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지극히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지극히 되바라지게 서술하고 있다. 그의 영화평은 월간지 <키노>의 글들과는 천보쯤, 다른 영화 잡지들과도 백보쯤은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별 상관은 없다. 천보든 만보든 길이 다르니 떨어져 있다고 해서 무어가 상관인가.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월간지인 <로드쇼>(아, 한국판 로드쇼가 나오기 전에 일본의 로드쇼를 어렵사리 구하고 거기에 실린 피비 케이츠나 브룩 실즈, 소피 마르소의 사진을 오리고 코팅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잠시... 그 무슨 해괴한 짓이었는지 계면쩍으면서도...)와 주간지인 <씨네21>에 실었던 것들이다. 일단은 영화 잡지들에 실었던 글이니 영화라는 매체에 정신의 일부분을 걸치고는 있는데, 그것이 어지간히도 성의없이 걸치고 있는 관계로 그저 잡다하고 소소한 자신의 일상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어 놓은 것만 같다. 예를 들어 일상의 뮤지컬이라고 하여 라디오에 전화를 걸어 전화를 걸거나 우리네 조상들의 노동요나 판소리 등에 대해 실컷 떠들어대다가 글의 마지막 말미에 한 단락 억지로 삽입한다는 듯이 영화 <어둠 속의 댄서>를 언급한다거나, 빛바랜 신문에 이한열의 장례식 운구를 나르던 자신의 사진이 실려 있다는 것과 그 날 서울 시청을 지키던 자신의 신세 한탄을 구구절절이 읊조리다가 <블랙 호크 다운>의 정치성을 글 말미에 스리슬쩍 옮겨 담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그의 글들이 밉지 않고 오히려 어여뻐 보이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를 대하는 내 방식 때문이기도 할 터이다. 내가 영화를 보는 목적은 영화를 분석하고(물론 아주 가끔 그러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영화 이상으로 확대하고(잡지 <키노>의 편협함은 그 무한한 확대와 피곤한 집착으로부터 비롯된다, 물론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현실과 결별한 영화를 제 현실에 빗대어 비관하는 데 있지 않다. 이러한 잡다한 목적들을 포괄함과 동시에 배제시키며, 그저 내 삶의 한 부분을 영화를 통해 추억하고, 내 삶의 비어 있는 부분을 영화를 통해 충원하는 데에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 영화보기의 배포에 김영하의 글들이 적절히 들어맞는 것. “...몸으로 배운 것들의 아름다움 - 춤, 리듬, 자전거, 사람 따위. 반면 머리로 배운 것들의 허접함 - 이념, 이론, 프로야구 기록표, 영화감독, 배우의 이름, 신상명세 따위.” 그러니까 김영하가 말하는 영화보기의 맥락인, 아름다움은 취하고 허접함은 버릴 것, 에 심하게 동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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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입담꾼으로 단연 김영하를 꼽고 싶다. 김영하가 <씨네21> <중앙일보> <스크린> 등에 게재한 영화 칼럼을 만화가 이우일의 재치 넘치는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이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도 김영하는 예의 구성지고 멋들어진 입담을 구사한다. 본문에 앞서‘작가의 말’에서부터.
“팝콘과 오징어의 유혹, 뒤에서 줄거리를 읊는 관객, 앞좌석의 커다란 머리통, 뒷좌석의 쾌적한 관람을 방해하는 내 커다란 신장과 머리통에 대한 죄책감, 휴대폰 소리, 부적절한 냉난방, 연인들의 속삭임, 늦게 들어오는 사람, 일찍 나가는 사람, 화장실 가는 사람, 자막의 무수한 맞춤법 오류, 동행한 사람의 불평 혹은 지나친 열광, 갑자기 그 모든 것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싫어졌다.” 그동안 우리가 극장에서 흔히 겪었을 ‘영화 즐기기의 방해꾼’들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다.
본문의 구성은 대략 이렇다. 영화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그의 인생 이야기로 몇 페이지를 채 우고 끝자락에 영화 이야기를 슬며시 끌어다 놓는다.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영화를 빌미로 계속되는 그의 수다에, 독자는 라면 국물이 가스 불에 바짝 조는 줄도 모르고 귀를 내맡기게 된다. <첨밀밀>을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는 별로 슬프지 않았는데 TV영화로 보다가 펑펑 울었다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이 수상한 슬픔의 정체는 뭐냐? 비밀은 아무래도 ‘방심’에 있는 것 같다. 영화관에 갈 때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흥, 쉽게는 감동당하지 않을 테다. 블록버스터의 속보이는 상업적 전략에 놀아나지 않을 테다. 그러나 오밤중의 TV영화를 볼 때 우리는 아무 것도 다짐하지 않는다. 길을 지나다 이웃 주민들의 싸움에 끼여들듯, ‘주말의 명화’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이번에는 집에서 TV영화를 볼 때 눈물 콧물 흘려 가며 느꼈던 감동의 비밀을 일러준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충분히 공감하도록 친절까지 베푼다.
본격적인 영화 칼럼을 기대한 독자라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원래 그 영화에 담겨 있었는데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마치 훤한 대낮에 달을 찾아내듯 그렇게 김영하는 소설가의 시선으로 영화의 속살을 드러낸다. 열 살 때 연탄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그 이전의 기억을 다 날려먹은 그는 <메멘토>가 기억의 불완전함을 다루기보다는 기록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의 별미는 이우일의 일러스트다. 그는 패닉의 2집 앨범,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퀴즈쇼》 등의 표지 및 삽화를 그리기도 한 실력파 만화가다. 붓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그린듯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르는 통에 포복절도를 피할 수 없다.
2004년 어느 날, 지인에게 김영하의 신간이 나왔다고 제목은 《오빠가 돌아왔다》라고 말했더니, 사오정 기가 있던 그는 대뜸 이렇게 되물었다. “뭐? 혓바닥 돌아갔다?” 그때 나는 그야말로 혓바닥이 돌아가도록 웃어댔다. 《김영하·이우일의 영화이야기》를 펼치는 순간, 당신도 혓바닥이 돌아가도록 웃을 것이다. |
| 먼저.. 이책...외모부터 무조건 맘에 든다.. 내용을 보기전 빤딱빤딱 거리는 소재의 표지, 그리고 묻지마 구매를 촉발시키는 이영하라는 작가.. 그리고 특이한 그림으로 또한 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우일의 책이니 어찌 손에 잡히지 않았겠는가... 종이의 여백이 많은 것만 빼면 종이가 두꺼워서 넘기는 느낌이 좋다는거 까지(종이가 두꺼운만큼 책값은 비싸지겠지만) 너무 맘에 들었다... 출간된지 좀 지난 책이건만 왜 내 눈에는 오늘 들어온 것인지... 그 다음은 내용에 관한 것이다. 사실 말이 영화 이야기 지만 영화에 관한 건 거의 없다. 개인적인 산문에 영화 제목이 들어가는 글이라고나 할까? 서문부터 두서없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산만하게 쓰여 있어서 사실 웃었다.. 너무 산만해서.. 나보다 더 산만한 사람도 있구나... 뭐 그래도 참 글은 재미있게 쓰시는 거 같다. 걸러지지 않은 삽화? 만화의 대사라 그러나? 뭐 암튼.. 그런거.. 그림그리는 사람도 글 쓰는 사람도 특이한 정신세계... 그 특이한 정신세계를 마음껏 풀어 놓은 책이다. 글쎄 ..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책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공감보다는 생각에 대한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일상이 뮤지컬이라는 말에 매우 매우 공감했다. 나 역시도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혼자 흥얼 거리던 일이 많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 때문에 혼자 고민을 했었다. ^^ 게다가.. 가장 이책에서 마음에 드는건 영화에 대한 사고다. 사실 한달에 8편 정도의 영화를 보는데 그중에 네편은 극장에서 보는 한국 영화이고, 네편은 컴퓨터로 보는 외화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았다. "너는 영화를 좋아하냐?" 라고 물어보면 으레 자주 보니까 좋아한다 고 하였다. 정말 난 영화를 좋아했던 것일까? 이 영화를 봤다는 그리고 그래서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영화를 보는 건 아니었을까? 또 그런 생활이 오래지나다 보니, 사람들이 으레 날 영화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거기에 부합하기 위해 영화를 보려 했던건 아니었을까? 그러다 보니 좀더 영화를 평가 하려 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비교 해보고... 영화를 그대로 즐기려는 마음이 최근엔 별로 없었던것 같다. 예전엔 스크린속에서 누가 울기라도 하면 같이 울고 그랬는데 최근에는 그렇게 감동받고 짠해지는 영화들이 없었던거 같다. 영화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리 좋은 서적이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김영하의 글을 좋아하고 이우일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적 지식보다는 영화의 느낌(?)을 받고 싶으시다면 선택하시길... 작가의 일상에 함께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그닥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김영하가 글 잘 쓰는 거야 알고 있었고, 이우일의 만화도 재미있는 편이고 해서 그저 시간이나 때울까 해서 집어든 책.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예리했다.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이것이 영화 리뷰라기엔 너무 영화 얘기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영화잡지에 영화 리뷰를 쓰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까지 들게 한 글들은 그러나 당당히 영화잡지들에 실렸던 것들이란다. 신기하군... 그런데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사실 영화리뷰라는 것이 왠만한 수준이 아니면 영화를 볼 지 말지에 대한 정보를 주거나 영화를 본 당시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주는 정도라 현재성이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책이 책으로서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건 바로 그 현재성과 영화 정보 부분을 뛰어넘어 김영하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면서 그의 재기발랄하면서도 통찰력있는 멘트들에 놀랐다. 그의 소설이 아니라 이런 산문집으로 그를 다시 보았다고 하면 그는 기분 나빠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랬다. 그의 다른 글들도 볼 생각이다. 참, 이우일의 일러스트는 정말 적절했다. 그도 정말 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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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것들이있다. 시간내서 찾아가면 늘 한결같은 맛으로 보답하는 음식점이라든지, 딴 제품 보다 값은 더 치뤄야하지만 잔고장이 없다든지 성능이 탁월하여 돈이 아깝지 않은 전자제품들, 명품 브랜드들... 책으로 돌아보면, 김영하의 글이나 이우일의 만화는 좀처럼 배신하지 않는 ''믿을만한''상품이다. 역시나 기발하고 재미있고 탁월했다. 특히나 김영하의 글은 언제나처럼 책읽는 기쁨과 동시에 ''왜 나는 이런 시각을, 이런 글쓰는 재주를 갖지못했을까''하는 절망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줬다. 다음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것이 소설일지 아니면 아니면 작가가 말하는 소위 '잡문'일지에 상관없이. 이우일의 만화는 신문에 연재되던 도날드닭 이후 오랫만에 접했는데 역시나 그 예리한 유머의 칼날은 변함없었다. 148쪽에 나오는 귀신에 대한 5단짜리 만화를 보다가 1분은 계속 웃었다. 도대체 이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책을 읽고 무슨 짓을 하기에 이렇게 재기발랄할까? [인상깊은구절]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런거잖아. 처음에는 눈에 콩깍지가 씌어 대들보 같은 단점도 안 보이다가, 즉 우피 골드버그도 기네스펠트로로 보이다가, 열정이 식으면기 네스펠트로가 우피 골드버그로 보인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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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를 좋아한다. 한때 막연히 동경하던 지인의 뇌속에 콕 박혀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시작으로 김영하라는 존재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의 많은(사실 그다지 많지는 않다...) 작품들을 만난적이 있다. 그랬기에...처음부터 진지하게 영화이야기를 하고있을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역시나 김영하의 냄새가 물씬풍기는 책이었다. 그 특유의 가벼운듯 가볍지 않고 무거운듯 무겁지 않는 스타일에 이우일의 가정사를 알아볼 수 있다는(정말이지 글을 않읽고 보아도 웃음이 나지만..글을 읽으면 그 느낌은 극대화된다) 삽화까지... 물론..책을 여는 순간부터 한숨에 다 읽어버렸지만. 아무페이지나 열어서 그곳부터 읽어도 무리 없을만큼 꼭지꼭지마다, 아주 유쾌하고, 산뜻한(물론 내 주관적인 표현이다) 내용을 만날 수 있다. 유머러스함과 진지함을 얼키설키 엮어서 표현하는 김영하의 글솜씨에 또 한번 반했다...다소 냉소적이면서도 어떤부분은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기도하고, 또 무감각하게 느낄정도로 둔한 부분도 가지고있는듯한 그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김영하라는 지인이 한명 늘어난 기분이다.. [인상깊은구절] 사랑?..니미조또~ |
| 김영하를 좋아한다. 라고 말하기엔 이제 너무 식상할 정도로 유명해져 버린 작가 김영하를 좋아한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출판되었을 무렵, 우연히 읽은 그 소설에 이 사람 크게 될 사람이야, 라고 찜해두었던 게 언제적인지 모르겠다. 이미 잡지 기고한 글들을 거의 모두 읽은 후였기 때문에 이 책이 단지 김영하만의 책이었다면 두고 두고 미뤄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나, 역시나 좋아하는 만화가 이우일의 그림이 섞였다는 말에, 게다가 표지 그림이 그 <화양연화>의 장만옥이기에, 더 미룰걸 재빨리 손에 넣게 된 것이다. 김영하나 이우일을 모르는 사람이, 단지 영화이야기에 대한 잡학적인 지식을 알아보려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작가 김영하의 영화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잡설로 가득하다. 그를 알기에, 그의 엉뚱한 상상력과 기발한 문체를 알기에, 읽으면서도 내심 즐거울 수 있다. 김영하는 단지 귀걸이를 안했다는 이유로 인터뷰 사진 찍기를 거절했을 정도로 엉뚱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본적이야 당연히 없지만, 여러 잡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나 그간 출간된 그의 책들을 읽어보며, 나는 그의 독자임을 뛰어넘어 동지랄까 친구랄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스스럼없이 인사할 것만 같은 친근한 유대 의식이 생긴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이 책에서 쿠바에 대한 열망을 고백할 땐 나도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던 거다. 나 또한 뒤늦게 체 게바라 평전을 읽으며 얼마나 쿠바가 고향처럼 그립고 가고 싶어지던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면서 그 허기를 달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우일 또한 그의 그림 뿐아니라 그의 부인되시는 선현경만화가의 만화도 좋아했다. 이 책의 구석 구석 비치된 그의 그림은 김영하의 글을 빛나게 하는 양념일뿐 아니라 메인디시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9000원이라는 책값은 비싼 편이다. 아무렴 어떠랴. 김영하와 이우일인것을.부에나>화양연화>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