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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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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정밀한 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지리학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랬는지라 학문으로서의 지리학이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과정은 일상과의 괴리와도 맥을 같이 했다. 소수의 권력층이 지닌 시선이 지리학의 중심에 놓이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제 삶과는 동떨어진 상아탑 속의 학문으로서 지리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리학이 우리 몸이 지금 어디에 위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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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정밀한 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지리학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랬는지라 학문으로서의 지리학이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과정은 일상과의 괴리와도 맥을 같이 했다. 소수의 권력층이 지닌 시선이 지리학의 중심에 놓이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제 삶과는 동떨어진 상아탑 속의 학문으로서 지리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리학이 우리 몸이 지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묻지 못하고 관념과 논리에 치중케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학창시절 나 역시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시험을 위해 몇몇 잡다한(?) 내용들을 암기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로부터 유리된 현재의 학문이 ‘지금 여기’, 즉 일상의 지리학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기존 지리학의 재영토화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은 새로운 꿈을 꾼다. 지리학이 백과사전식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학문이길 바란다. 기존의 지리학이 기능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평균적인 인간들의 삶을 천착했다면, ‘지금 여기’, 일상의 지리학은 작고 소소한 이야기에 주목하는 ‘인간학’으로서의 지리학을 꿈꾼다. –p147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읽어내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읽어내는 도구로서 지리학은 활용될 수 있게 된다. 공간을 통해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게 지리학 본연의 역할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지리학이 망각하고 있던 제 위치로의 회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짧지만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게 다가왔던 까닭은 그것이 곧 내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점은 이제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집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것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이들과 햄버거를 먹는 걸 더 선호한다. 나 역시도 마땅한 먹거리가 없을 때, 딱히 밥이 당기지 않을 때면 종종 패스트푸드점을 향하곤 한다. 이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방문하곤 하는 맥도날드가 자본의 거대한 힘을 상징한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많은 이들에 의해 회자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의 공간, 지리학적인 의미까지 살펴볼 생각을 하는 이는 그리 많지가 않을 듯하다. 같은 M자 모양의 맥도날드 간판이 전세계를 장악하는 게 곧 전세계 공간의 획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굳이 그와 같은 관점을 드리우지 않았을 뿐. 명절,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역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기존의 꼬불꼬불한 도로를 대체하는 고속도로는 장거리의 이동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곧게 뻗은 8차선 도로가 빠른 이동을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제한속도를 둔다는 사실에 대해서까지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다. 더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이 공간의 이중성과 지역 특유의 색채를 없애는 곧은 모양을 고려하면 마냥 긍정적으로 고속도로를 평가할 순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엔 다양한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제는 국토의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아파트가 여성을 가정에 묶어놓는 가부장적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음을 이야기한 자가 과연 있었던가? 동일한 크기의 공간이 곧 평등을 의미하지 않음을, 항상 긴 줄이 늘어져 있는 여자 화장실을 자주 보면서도 우린 왜 미처 말하지 못했던가 

 

세련된 표면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힘을 일상을 노래하는 지리학은 가지고 있다. 그 힘의 회복은 곧 삶의 터전으로부터 유리된 우리 자신을 치유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q*****2 2009.07.2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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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지리학-전통, 근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분절적 이해를 넘어
"일상의 지리학-전통, 근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분절적 이해를 넘어" 내용보기
제1장에서는 지리학이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다름의 지리학’을 다룬다. 다름은 시선의 차이를 의미한다. 제3장에서는 ‘같음의 지리학’을 다룬다. 같음은 경관의 획일성을 의미한다. 같은 경관이아로 그 경관을 생산한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경관의 의미가 달라진다. 제4장에서 다루는 것은 배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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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에서는 지리학이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다름의 지리학’을 다룬다. 다름은 시선의 차이를 의미한다. 제3장에서는 ‘같음의 지리학’을 다룬다. 같음은 경관의 획일성을 의미한다. 같은 경관이아로 그 경관을 생산한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경관의 의미가 달라진다. 제4장에서 다루는 것은 배치의 지릴학이다. 여기서 배치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의 자리매김을 의미한다. 제5장은 리좀의 지리학을 다룬다. 지리학이라는 학문의 울타리를 넘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선다. 공간적 전환은 공간이라는 인식소가 사회 현실을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임을 알려준다.

 

이제 지리학이 변신해야 한다. 공간이 삶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 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공간의 의미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공간에 대해 천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앎과 삶이 유리되어 있는 학교 교육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일상의 편린들이 쌓인 일상 공간의 의미 지층은 두껍다. 인간의 삶의 무게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두껍고 무겁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려면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전의 관점에서도 벗어나야 하고, 현상을 바라보는 위치도 다시 잡아야 한다.

 

유목민의 시선은 정착민이 만든 고정된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시선은 통념에 맞닿아 있정서 상투적이고 고착되고 관습적인 이야기들을 엮어내지만, 유목민의 시선은 고정 관념을 거부한다. 길에 비유하자면, 정착민의 길이 누군가에 의해 정돈된 고속 도로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직선으로 이어진 통념적인 길이라면, 유목민의 길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불확정적이고 무정형의 영역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정착민의 길이 고속 도로와 같이 도로로 규정되어 있는 길이기 때문에 경로를 이탈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길이라면, 유목민의 길은 도로로 규정되어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다. 정해져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유목민은 사방으로 나 있는 길을 자유롭게 왕래한다. 그리고 길 주변과의 관계에서 그 길의 의미를 생각한다.

유목민의 시선은 우리가 정당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회의한다. 그것을 누가 옳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말하는지를 묻는다. 그것을 누가 옳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말하는지 묻는다. 그들의 시선은 끊임없이 부유한다. 기원에 대해 질문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바꾸어간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의 일상 공간을 낯설게 읽어갈 때는 유목민의 시선이 요구된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구분할 때 직선이냐 곡선이냐 하는 문제도 하나의 기준이 된다. 직선이 객관적이며 이성적인 모더니즘 시대의 인식을 반영한다면 곡선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인식을 반영한다. 더 나아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프랙털, 카오스 등의 이론을 통해 지금까지 배제되었던 주름지고 접혀 있는 선이나 무질서한 것에서 규칙과 원리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우리의 농촌에는 상당-중당-하당이라는 공간 질서가 있었다. 종갓집이 자리잡고 있었던 상당 지역은 개발 과정에서 도태된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다. 전통 마을에 담겨 있던 위계 질서가 해체된 것이다.

 

하나의 논리가 지배했던 모더니즘 시대에는 도시나 지역 간의 차이가 뚜렸했지만 역설적으로 포스트모던 시대에 들어오면서 도시나 지역 간의 차이가 사라지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오히려 일상 공간이 동질화되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신적 고향으로 생각하는 공간을 미국의 맥도날드가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그 장소에 부여하고 있는 장소의 의미(장소성, placeness)를 맥도날드가 희석하고 훼손하는 것(비장소성, placelessness)에 분노했던 것이다.

 

포스트 모던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획일성을 추구하는 것 같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다름을 추구하지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정말로 다른 삶을 살 용기가 부족하거나, 다르게 살고 싶지만 주변의 눈이 무서워 그렇게 살지 못한다. 그래서 다름을 추구하지만 다름의 같음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

 

리좀의 지리학은 시선의 단순함을 지양하며, 관점의 다양함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지리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자연 과학과 정신 과학의 명실상부한 교량 학문으로서의 지리학의 위상을 찾고자 한다. 또한 사회 과학으로서의 지리학의 범주를 넘어 인간학으로서의 지리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그래서 리좀의 지리학은 이야기 구성을 지향한다.

 

근대화가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인간 소외 현상은 공간에도 그대로 재현된다. 또한 근대화 과정에서 탄생한 공간은 획일적이고 기능적인 특징을 보인다.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 경관은 근대적인 서구식 빌딩으로 채워졌다. 전통 공간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취향의 모험으로 치부되었고 서구식의 근대적이고 현대적인 경관으로 변화하는 것은 사회 발전의 지표로 인식되었다.

 

근대화의 공간적 완성은 이렇게 사각형 건물을 통해 구현된다.

 

이처럼 근대 건물은 장소성을 묻지 않는다. 쓰임새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게 공간은 이용자가 아니라 건물주의 입장에서 구획된다.

 

근대 건물은 공간 내 위계도 존재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선은 규칙적이고 획일적인 공간 배치를 추구한다.

 

근대 건물에 설치된 계단은 애초부터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지 못한 공간이기에 장애우나 노인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설계되기도 한다.

 

우리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근대화의 흔적은 규칙적이고 획일적이라는 것이다.

 

근대화의 공간은 폭력적이다.

 

문화 콤플렉스란 자신이 자라온 문화에 의해서 생기는 연상 작용을 만하다. 상상하는 개별 주체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자신만의 고유한 것이라고 믿기 쉬우나 사실 그것은 이미 자신이 체화하고 있는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콤플렉스의 본질은 상상력의 주체인 개인이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에 의해 상상력의 방향 설정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t****b 2013.09.02.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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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상황을 낯설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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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이 지표 상에 일어나는 인문, 자연 현상을 지역적인 관점에서 연구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의 지리학은 공간에 대한 인문학으로 이해된다. 지리학 자체가 다른 학문과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라, 다른 학문과 밀접하게 결합되는 융합의 학문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학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지금 여기이다. 영어로 Now Her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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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학이 지표 상에 일어나는 인문, 자연 현상을 지역적인 관점에서 연구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의 지리학은 공간에 대한 인문학으로 이해된다. 지리학 자체가 다른 학문과 분리되어 따로 떨어져 있는 학문이 아니라, 다른 학문과 밀접하게 결합되는 융합의 학문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학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지금 여기이다. 영어로 Now Here 이다. 이것은 어이없게도 No Where 즉 어느 곳에도 없는 단어를 파자하여 Now Here인 지금 여기란 키워드를 만들어 냈다. 시간적으로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장소와 공간으로는 바로 내가 말을 디디고 있는 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럼 기존의 지리학과 달라져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기존의 지리학의 경우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 혹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리학이다. 즉 알지 못하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반대이다. 우리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낯설게 보는 것이다. 즉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지리학의 시작이다. 아마 평소에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슈의 다르게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가령 환경 문제의 경우를 어떻게 보느냐이다. 자연 환경만으로 보는 것은 부자의 논리에 가까운 것이고, 오히려 생활 환경 등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왕건의 지역 차별 정책과 풍수에 대해서도 강자의 논리라고 역설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같이 경우에도 획일화 되어 지역과 어울리지 않는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고속도로의 경우 출발과 도착만 있는 과정과 주변이 없는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 운수업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경우에는 오히려 고속도로가 집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라는 다른 면을 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리좀의 지리학에 있어서도, 기존 지리학과 다르게 하나의 줄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근원인 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뿌리 줄기(동등한 여러 줄기)의 연결을 통하여 인간의 공간을 보는 방법을 일상의 지리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은 개인적인 감상은 일상의 지리학이 인문학의 한 분야로 일상 생활을 이야기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다름과 같음 혹은 배치의 지리학을 통해 너무 많은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각 예가 통일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아니면 아직 나의 인문학 소양이 부족한 것인가 반성해본다.

z******g 201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