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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 속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을 위한 친절하고 유익한 길잡이
"중국 속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을 위한 친절하고 유익한 길잡이" 내용보기
나는 베이징에 살고 있다. '살고 있다'는 것은 '머문다'는 것과 매우 다르다. 단지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은 우연히 스치고 지나간 몇몇 장면들에 대한 인상만을 간직하게 되기 십상이다. 그들은 우연히 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나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도 있고, 또 바가지를 씌우며 기상천외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장사치를 우연히 만난 까닭에 몹시 기분이 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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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이징에 살고 있다. '살고 있다'는 것은 '머문다'는 것과 매우 다르다. 단지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은 우연히 스치고 지나간 몇몇 장면들에 대한 인상만을 간직하게 되기 십상이다. 그들은 우연히 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나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호텔에 도착할 수도 있고, 또 바가지를 씌우며 기상천외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장사치를 우연히 만난 까닭에 몹시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그들은 안다기보다는 단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던 중국에 대한 몇 가지 상식 위에 짧고 강렬하지만 우연에서 비롯되었기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인상들을 덧씌운다. 그 결과 여러 방문자들에 의해 확보된 중국에 대한 소감들을 나열해보면 공통분모보다는 모순이 훨씬 더 많이 발견된다. 더구나 중국 그 자체에 대한 묘사보다는 늘 한국과의 비교로써 이루어진, 즉 한국은 이런데 중국은 저렇더라는 식의 서술이 주를 이룬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머물다 가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서 충분할지 모른다. 그런데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이들 역시 처음에는 머물다 가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택을 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인상과 소감들에 뒤섞여 있는 모순을 이해하고 넘어갈 것인가, 그냥 모른 채 덮어둘 것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전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주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들 속으로 뛰어들려니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지고, 이해하려니 자꾸만 질문이 생긴다. 이 책 <아큐를 위한 변명>은 중국에 '살고 있는' 이방인으로서 던지게 되는 그 수많은 "왜?"라는 질문에 매우 충실하고도 유용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며칠 전 베이징의 한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개인 용도로 사는 책인데 실수로 회사카드로 결재를 해버렸다. 뒤늦게 실수를 발견하고 카드를 ‘취소’해달라고 하자 서점 직원은 딱 잘라 안 된다고 말했다. 약 2초 정도 멍하게 서 있었다. 안 되는 이유를 짐작조차 하기가 어려웠다. 왜 안 되느냐고 물어도 그냥 이미 결재했기 때문에 안 된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들려왔다. 난감한 표정으로 계속 서 있자 회사에 잘 이야기해서 카드로 결재한 액수만큼 돈을 내면 되지 않느냐고 친절하게(?) 해결책까지 제시해주었다. 아마도 내가 손해보고 말 일이었으면 얼른 되돌아 나왔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나는 계속 서 있었다.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라고, 식당에서도 호텔에서도 이미 취소를 많이 해봤다고 연거푸 하소연을 했다.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나의 읍소에 감응을 했는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더니 취소가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나를 상대하던 직원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더니 그러려면 링다오(책임자)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며 동료에게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식의 눈빛을 보냈다. 그 순간 나는 그 어린 소녀가 다분히 악의를 갖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이유가 혹여 손님의 실수를 자신이 뒤집어쓰게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링다오라고 불리는 사람이 내려와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것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30분 넘게 기다린 덕분에 나는 기어코 ‘취소’를 할 수 있었다. 기실 이러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이번 일은 나의 실수가 있었으니 조금 다른 문제일 수도 있는데, 중국인들을 만나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한사코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태도이다. 얼마든지 간단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에 있어서조차 그들은 여간해서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정말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책 <아큐를 위한 변명>을 읽으면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은이의 설명을 내 식으로 풀어보자면, 그것은 아마도 개개인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자유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다만 저 높은 어딘가에서 정해져 내려오는 지침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일방향적 시스템에 익숙해진 덕분이 아닐까.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온 지침을 어기는 것은 죽음마저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 두려움이 무의식적으로 유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작은 귀퉁이에 불과하다. 중국에 사는 이방인으로서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왜?”라는 질문들에 이 책은 어떤 식으로든 그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겉으로 드러난 중국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인상을 평가하는 데서 그치는 다른 중국 보고서와 달리, 이 책의 지은이는 그들 정신의 이면에 켜켜이 쌓여 은닉되어왔던 본질적인 어떤 것과 그것의 기원까지도 끈질기게 파고드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덕분이다.

지은이의 글쓰기는 한마디로 “사려 깊다.”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더듬더듬 맥락을 짚어가며 어렵게 길을 따라가야 하는 수고를 기꺼이 덜어준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주석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책 뒤쪽을 펼쳐봐야 하고, 빨간색의 작은 글씨가 나오면 책을 앞으로 당겨 두 눈 부릅뜨고 읽어야 한다. 그런데 딱 이 정도다. 이 정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나머지는 지은이의 친절한 안내에 의지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감탄하는 것은, 공자님 맹자님 말씀을 마땅히 있어야 하는 그곳에 송곳처럼 꽂아놓는 솜씨이다. 글을 읽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알맞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절묘한 비유와 인용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나는 그것이 방대한 텍스트 읽기, 그리고 오랜 사유와 통찰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리란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숨겨진 재미 중 한 가지는 가끔씩 ‘돌출 문장’을 만나는 것이다. “얼굴에 물을 찍어 바르고”라든가, “하늘 아래 도가 사라져 씨알까지 마른”이라든가 하는 표현들이 그것이다. 이런 문장들은 점잖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뽕짝을 따라 부르시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어쩌면 지은이에게도, 우리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여유와 달관에서 비롯된 특유의 유머감각이 배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작용한 과장된 발견일지도 모른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추신. 이 책은 내게 오탈자를 발견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즐거움은 선사하지 않았다. 54쪽 마지막 행에서 55쪽 4행에 걸쳐 괄호 안 숫자들을 다른 숫자들과 다른 서체로 처리한 것, 그리고 315쪽 ‘절밀’이라는 단어의 괄호 안 한자와 한글을 다른 괄호 안 글자들처럼 약간 줄여주지 않은 것이 내가 발견한 유일하게 확실한 흠집이다. 


k*****0 2009.04.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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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부정적인 측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아Q'. 루쉰은 그의 작품 '아Q정전'에서 아큐라는 인물을 통해 중국인의 몽매함과 노예근성 등 부정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은 아큐가 그런 됨됨이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사 속에서 찾아 보여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현대의 중국의 모습까지도 다각도에서 분석해내고자 한다. 다소 주관적 견해도 포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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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부정적인 측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아Q'. 루쉰은 그의 작품 '아Q정전'에서 아큐라는 인물을 통해 중국인의 몽매함과 노예근성 등 부정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은 아큐가 그런 됨됨이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사 속에서 찾아 보여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현대의 중국의 모습까지도 다각도에서 분석해내고자 한다. 다소 주관적 견해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객관적인 자료들과 옛 문헌들을 예로 들며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저자가 한겨레 신문사 베이징 특파원 등을 역임하며 몸소 부딪쳐가며 얻게 된 것이 많았을 것이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일반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까지도 살펴보았을 것이고, 좀 더 실증적인 자료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목이 아큐를 위한 변명인지라 중국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했지만 작품은 아큐적인 기질과는 정반대인 대륙기질에 대한 면도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방인을 환대하는 너그러운 '대륙기질'과, 권력 앞에서 왜소한 '아큐기질'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간축객서'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장쩌민의 담화까지 다양한 자료를 들어가며 분석하고 있다. 그 안에 논어에서부터 맹자, 한비자, 장자까지 제자백가의 사상까지,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 또 감탄했다.

 

중국은 오랜기간동안 통합과 분열의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왔다.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통일 되고, 통일이 오래되면 반드시 분열되는 것이 천하의 대세이다. - 삼국연의 -

 

분열의 시기 대륙을 통일코자 하는 자는 넓은 도량으로 많은 인재들을 포용할 줄 알아야 했다. 여기에서 이방인을 환대하는, 모두가 펑요(친구)가 되는 하오커기질, 대륙기질을 가지게 되었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 높음을 이룰 수 있었고, 가람과 바다는 가느다란 물줄기를 가리지 않았기 대문에 그 깊이를 이룰 수 있었으며,

제왕은 뭇 백성들을 물리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덕을 밝힐 수 있었다.

- 이사 -

 

그리고 통일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자의 무자비한 정치로 제국을 강하게 통제했다.

 

군주는 신하를 부릴 때, 발언과 침묵에 모두 책임을 물어, 신하가 감히 함부로 말하지도 못하게 해야 하며, 감히 함부로 입을 다물고만 있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

- 한비자 -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고, 아무 말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런 세상에서 중국인들은 아큐가 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s*****9 2011.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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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가기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중국에 가기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내용보기
우리는 이웃나라 중국에... 잠시 체류를 위해, 혹은.. 사업이나 출장, 싼맛에...여행을 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    당신이 중국에 간다면, 흔하디 흔한 관광 가이드 책 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과 마주치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는 도저히 일어날수 없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나라... 당신이 중국에 머물게 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마 그런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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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웃나라 중국에...

잠시 체류를 위해,

혹은.. 사업이나 출장,

싼맛에...여행을 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 

 

당신이 중국에 간다면,

흔하디 흔한 관광 가이드 책 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과 마주치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는

도저히 일어날수 없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나라...

당신이 중국에 머물게 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마 그런 에피소드들이 더욱 쌓일 것이다.

 

쇼핑이나 관광가이드 책 따위는 잠시 접어두자.

그들이 가진 이중적인 모습과 속마음과 심리상태를 알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세계 경제 속에서, 점차 그 파워를 드러내고 있는 이웃나라 중국...

그들이 왜 그렇게 불친절하고 남의 것에 욕심을부리거나 남의 장점을 은근히 깍아내리려는지..

그리고 이웃나라 한국 일본 등에 가지는 묘한 적개심과 뿌리깊은 그들의 속내를 모른다면...

그것이 당신의 사업에 관한 것이건,

즐거운 여행을 위한 것이건...

당신의 중국방문은 이미 절반은 실패한 것이리라...

 

너무나 당연히 윗분들의 파워에 따르지 않을수 없는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어쩌면 중국인들은 나름의 삶의 원칙과 생존경험들이 몸에 베어 버린것 같다.

(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그들의 업무태도들과, 불합리함..모순들...사회전반에 흐르는 왜곡된 현상들..질서없는 그들의 모습...)

그뿌리를 자세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중국인의 가치관들은 굉장한 모순이며 정의롭지 못한것으로 인식하는 편향적이고 절반의 관측밖에는 할수 없을것이기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혼란스럽고

이런 나라가. 이런 국민들이 다 있나라는 불쾌감을 초반에 가질 수 밖에 없었기에..

윗세력으로부터의 탄압과 강압 외에는

민초들에게 질서와 정치적인 확신이나 자발적인 문화가 싹트기 힘든 오랜 세월을 겪은 중국, 그들을 이해하는데에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f********4 2009.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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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를 위한 변명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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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고 이와 관련된 내용이 궁금해 추가로 찾아보게된 책이다. 중국인하면 대륙인, 중원인으로서 호방한 성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상, 즉 아큐정전에 등장하는 성격 또한 다른 면으로서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장이 책 제목과 같은 '아큐를 위한 변명'이었는데 책을 읽게된 동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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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고 이와 관련된 내용이 궁금해 추가로 찾아보게된 책이다. 중국인하면 대륙인, 중원인으로서 호방한 성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상, 즉 아큐정전에 등장하는 성격 또한 다른 면으로서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장이 책 제목과 같은 '아큐를 위한 변명'이었는데 책을 읽게된 동기였던 만큼 가장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부분.

 

 진시황제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여 여러가지 제도를 단일화 하는 등 공도 있지만 분서갱유나 만리장성 건설 등으로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고 노동자들에게 욕도 많이 들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루쉰은 아큐정전을 통해서 진시황의 중국 통일에서부터 제국의 폐쇄성이 시작되었고 중국인들에게 아큐기질을 심어주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는. 비약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배경이 더욱 궁금해졌다. 각 나라로 쪼개져 있을때 제자백가 사상이 꽃을 피운것이 사실이고 사회가 더 역동적이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통일후 사상의 자유를 압박한 것만으로 저리 말할수 있을까? 서양에서도 봉건제도는 사회 발전역사에 있어 대부분 거쳐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아무튼 일전에 본 정글만리에서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나왔었고 간간히 인터넷을 통해 들려오는 뉴스를 통해서 접했었지만 중국인들의 남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해야하나, 구경꾼적 기질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사회나 타인에 대한 무관심은 간혹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루쉰은 아큐정전을 통해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서 혁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자각을 일깨워주려는 계몽을 목적으로 했는지도 모를일이다. 청나라가 멸명하기까지 황제는 강력한 권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목숨을 쥐락펴락해왔는데 책 어딘가에 쓰여있던 문장, 권력은 반드시 부패를 낳고 절대권력은 절대부패를 낳는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는 바위를 쓰려고 가져오려라고 했는데 너무 커서 옮기기가 힘들다고 보고하자 말안듣는 바위에게 곤장을 치라는 멍청한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뭐 내가 권력을 가질일은 그다지 없을듯 하지만 아큐적인 인간이 되지 않기위해서는 꼭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해보며.

b******o 2015.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