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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말 사고 싶지 않았다.
수질환경기사 필기를 통과한 나는 이은 2차시험(실기)를 대비하여 관련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 네트워크. 자료가 많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사이트가 없고 하나하나를 검색하고 내가 필요한 자료인지를 분간해 내는데 투자할 시간이 없었다. 물론 학원을 다니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빠듯하게 시간 조정을 할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 답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구매한 것이 출판사 '성안당'의 수질환경기사 실기 책이었다. 이미 필기 책을 구매한 적이 있어서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믿고 구매한 것이 가장 컸다. 2차 시험 출제범위가 필기시험과 거의 동일한 것을 알면서도 돈이 아까운 마음보다는 이렇게라도 기출문제와 어떤 '정리된 것'을 갖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다. 성안당, 이 출판사는 매 해마다 '신판'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새롭게 개선된 듯이 광고를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이전에 구매한 '필기'책만 하더라도 5과목에 해당하는 <환경법규> 부분의 개정 내용이 누락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책만 믿고 공부했다가는 (막상 시험장에서) 봉변을 면치 못하게 되는 꼴이다. 법규는 환경부에 공시한 것을 긁어오기만 해도 되었을 텐데... 단지 그만한 '수고'를 들이지 않고 책을 출판한 것이다. 그나마 필기 책의 경우는 이론 정리 부분에서만큼은 큰 도움이 되었다. 대단락부터 소단락까지 목차 정리가 좋았고, 중요한 부분에 굵은 글씨로 표기된 것은 확실히 출제빈도가 높은 것들이라 신뢰가 갔다. 하지만 본 실기 책의 경우에는 단순히 메모장에다 내용을 붙여넣기한 것 같은 기분이다. 읽기 힘든 책은 공부하기 더더욱 어렵다. 또한 중간중간의 예제문제는 더더욱 기가 차다. 도대체 80년대 시험문제를 예제로 들어서 어찌하겠다는 노릇인가. 2010년 시험을 앞두고, 진심으로 25년이 지난 문제가 지금 현 출제경향에 맞는다고 보았단 말인가. 마찬가지로 책을 출판하고 판매할 욕심만 앞섰을 뿐, 이 책을 보면서 합격의 가능성을 향해 내닫는 처절한 수험생의 심정을 반영하지 못한 까닭이다.
쓴소리를 많이 했다만... 내 경우에는 이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 70%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기출문제 모음>과 <작업형 시험요령> 만큼은 다른 어디서 구하기 어려운 자료였기에 말이다. 25,000원이라는 돈 값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딱히 나에게는 이 책이 '필요했다.' 그래. 자격증을 독학하기 위해서는 책이 필수다. 그렇다할 경쟁 출판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성안당의 무성의한 출판 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테지만, 그것을 비판해서 어쩌겠는가. 학원을 다니든, 다니지 않든... 혹은 책을 구매하든, 구매하지 않든... 만약 수질환경기사의 합격을 바라는 이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그저 "힘내라!"라고 응원해 줄 뿐이다. 말많은 나도 결국 한번에 해냈다. 그리고 당신도 해낼거다. 반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