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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전통 있고 내실 있는 사전이며 이 시대에 제일 신뢰할 만한 유일한 사전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내용 중에 잘못된 뜻풀이가 너무도 많고 우리말 자격이 없는 말이 무수히 들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고치고 바꾸어서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저자가 한 작업은 훌륭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본문 중에 한 가지만 걸고넘어지겠다.
'우연히' '우연찮게'를 해설하면서 이 두 단어는 같은 뜻으로 되어 섞어써도 된다고 했다. '우연히'와 '우연찮게'는 뜻이 정반대다.
우연 :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우연찮다 :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우연'이라는 말에 뜻하지 아니했다는 뜻이 있다고 해놓고 '우연찮다'는 말에 뜻하지 아니하다는 뜻이 있단다.(표준국어대사전의 실상이 이렇다. 사전을 찾고도 매번 의심해야 될 판이니...) '우연찮다'는 '우연치 않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면 우연찮다는 말은 우연이 아니다 즉, 뜻했다는 뜻이다. 일부러, 계획적으로, 의도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그것도 어떤 일이 저절로 일어난 게 아니고 사람이 주체적으로 어떤 일을 꾸며서 일으켰다는 뜻이다. 우연찮다는 말은 주체가 사람일 때만 쓸 수 있고 주체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는 능동적인 사건에 대해 쓰는 말이다.
1 철수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영희를 만났다. 2 철수는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영희를 만났다.
똑같은 말을 두 번 써놨네 하는 생각이 든다면 두 눈 부릅뜨고 보자. 1은 그냥 일어난 사건이다. 2는 철수나 영희가 의도적으로 만남의 순간을 준비한 결과다.
1 그 택시는 전봇대를 우연히 들이받았다. 2 그 택시는 전봇대를 우연찮게 들이받았다.
그 택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1은 교통사고다. 2는 보험금을 노린 음모다. 택시 운전사 외에 손님이라도 타고 있었다고 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우연히와 우연찮게는 미묘하고 다양한 문맥을 만들어내는 단어다. 그런데 저자는 언중이 두 단어를 의미상 비슷하게 쓰고 있으므로 어느 것을 써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간단하게 그렇게 알고 마음대로 말해도 되는 걸까? 현실이 그렇다고 할지라도 원칙과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 아닌가? 잘못된 말을 알려주겠노라 두꺼운 책을 쓰면서 마음은 어찌 그리 관대한지!
대충 알고 자세히 모르던 단어, 맞다고 신나게 썼는데 사실 틀리게 쓰던 표현, 이렇게 쓰면 요렇고 저렇게 쓰면 또 다른 뜻이 우러나는 말들... 이런 것을 잘 가르쳐 주던 저자의 글이 가득한 책을 읽다가 '우연히' 저 꼭지를 읽고 나니 이 책을 과연 그대로 흡수해도 되는지 슬그머니 의심이 드는 건 '우연찮은'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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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어야 ‘달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을까? 영어의 중요성이 워낙 강조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마치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것마냥 영어는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우리말로 글을 쓰는 것은 꺼려하기도 한다. 사실 나 역시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국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말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가끔씩은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뭇사람들의 말을 머리로는 받아들이면서도 가슴으론 끌어안지 못하기도 한다. 뭔가 법칙이라고 부르기엔 예외가 너무 많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나.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은 전작 <건방진 우리말 달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 책에서 다소 부족했던 띄어쓰기와 외래어 표기 부분이 대거 확충되었는지라 실생활에서의 활용 빈도가 좀더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수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옳고 그름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점이었다. 몇몇 어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단어가 오히려 배척되고 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듯해 보였다. 물론 원칙은 보수적이어서 현실에서의 변화를 인식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실천과 결합된 이론이 훌륭한 이론이듯 언어 역시 생명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라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을지 싶다. 그리고 혹 많은 사람들이 틀리게 알고 있더라도 원칙을 정한 이상 관에서부터 솔선수범을 해야 할 터인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 다들 알겠지만 많은 신문, 방송 등에서 틀린 표현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저자가 들른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전시실의 설명문 여기저기에 오자들이 즐비했다고도 한다. 혹 한글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이를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질지, 저절로 부끄러운 감정이 앞섰다. 무엇보다도 유용했던 건 책의 후반부였다. 많은 이들이 글을 쓰는 걸 어려워한다. 소위 명문대로 여겨지는 곳을 졸업했으며 어학연수, 인턴 등 각종 경험을 두루 갖춘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기본적인 맞춤법 표기에 서툴고 간단한 기안도 쩔쩔 맨다는 기사를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다. 성장의 과정과정에서 글을 쓸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탓이다. 저자의 의견을 따르자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써야 한다. 타인의 글을 모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는 옳고 그름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형식에 치중하다 보면 생각이 달아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성된 글은 수시로 쳐다 보아야 한다. ‘퇴고’야 말로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글을 쓴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오류들이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읽었을 땐 눈에 들어온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는 노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글은 빛나게 된다.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었으나 여전히 난 우리말이 어렵다. 단 며칠의 독서만으로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길 꿈꾸었다면 그건 지나친 욕심이었을 것이다. 미심쩍을 때마다 틈틈이 국어사전을 펼쳐보고, 타인이 작성한 글을 수시로 읽어보는 노력을 그치지 않아야겠지? 아무나 달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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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국어 문법책으로만 기억하던 어휘나 띄어쓰기 등은 너무 암기식 방법이라 읽어도 기억에 남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을 읽으면서 하나의 주제를 읽을 때마다 저자가 얘기하는 바를 바로 머리에 각인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현재 100% 다 머리속에 남는다고 장담할 순 없으나 책에서 보았던 우리말이구나 하고 기억을 떠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은 후유증은 짧은 글을 적는 순간에도 띄어쓰기와 단어 선택이 제대로 되었는지, 문장은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쓰고 있는지 등의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도 나와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면 저자가 바라는 우리말 달인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거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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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그렇다. 잘 짜여진, 그리고 읽기도 편한, 게다가 머릿속에 잘 들어가게 만드는 국어책이다.
이전의 책자들은 둘 중 하나였다. 첫째, 정말 국어책. 국어의 문법만을 중시 여겨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 많은 고민을 하게 하고, 활자의 크기나 간격 또한 읽기 쉽게 되어 있지 않아서 무척 읽기 어려운 책. 둘째, 너무나도 재미 위주의 책자. 진실성이 떨어져서 '과연 이것이 맞는 말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자유분방하게 쓰여진 책. 재미있게 쓰기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는 재미도 없고 읽기에도 난해한 책.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만큼 나를 몰입케 하였다. 무엇보다도, 틀리기 쉬운 표현에 대해 단순히 맞는 말에 대해 써 놓는 것을 뛰어넘어서, 틀린 말을 썼을 때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였고, 나아가 그 표현에 대해 절대 틀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비책(?)까지 알려준다. 단순히 틀렸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고, 틀릴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설명해가며 이해를 돕는다. 즉, 역사를 인지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듯이 말이다. 또한, 문장구성에 대한 설명도 적어 놓음으로써,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어 위주의 서적에서도 벗어났다.
누군가가 나에게 읽어볼만 하고, 생활에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어김없이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물론 의뢰자가 우리말에 관심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한 번만 읽을 책이 아니라, 두 번 이상은 읽어볼 책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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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후로,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워 진다. 혹여나 내가 잘못된 표현을 엉터리 띄어쓰기와 함께 유창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자세한 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식이었다. "형, 영화가 책이랑 틀려." "야, 그럴땐 '틀려'가 아니라 '달라'라고 하는거야." "아...-_-;" 우리 형은 내게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점을 얘기해 주었다. 사실 그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생활 속 대화에선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 대신 '틀리다'를 사용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 때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을 했다. '오, 왠지 멋있는걸~' 그렇다. 올바른 표현을 주장한 우리 형이 멋져 보였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정확한 표현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확실히 구분해서 쓰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이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할 때에는 의젓하게 일러주면서 스스로 뿌듯해 하기도 했다. 난 내가 나름대로 한국어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아~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난 그냥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어리석은 내게 달이가 나타나 경종을 울려준 것이다. +_+!!!!
이 책을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당연히 표준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잘못된 말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올바른 표현일 거라고 생각했던 말들인데, 사전에는 나오지도 않는 말이란다. 잘못 이해하고 있던 말들도 많았다.-선친, 조막손, 청설모 등이 그러했다- 정말이지 내가 이정도였나 싶었다. 어쩌다 아는 내용이라도 나오면 안도감에 가까운 기쁨을 느끼곤 했을 정도니, 알만하다.
하지만 아마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거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그러한 말을 사용해 왔으니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올바른 한글 사용이 건강한 한글을 만들고 한글이 더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따끔하다 싶게 말하는 우달이지만 그의 말엔 한글사랑이 가득 배어있다. 학교에서 영문법 교육엔 그렇게 열을 올리면서 정작 올바른 우리말 사용은 등한시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각 소단락이 짧게짧게 편집되어 있어 틈틈이 보기에 좋았다. 화장실에서도 보고, 물 끓이면서도 보고. 쿠쿡. 아무대나 펼쳐지면 읽었던 부분인데도 다시 읽곤 했다. 그렇게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한번 읽어선 완전히 익히기가 힘들겠다는 것이다. 하도 오랫동안 사용한 표현들이라 그 잘못을 단번에 고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있지 않은가. '다르다'와 '틀리다'를 완전히 구별해서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었다. 고작 한번 읽고 고쳐지기란 당연히 어렵지 않겠는가.
꾸준한 관심과 노력, 그 길이 한글을 살리는 길이다. 내 입에서 아름다운 한글이 울려퍼질 그날까지, 우달이 손을 꼬옥 놓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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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우리말의 달인>이 한결 업그레이드되어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으로 돌아왔다. 독자에게 반말로 얘기하는 우달이는 건방져 보일지 모르지만 그가 해주는 설명은 전혀 건방지지 않다. 제목에 쓰인 건방진,은 실은 친절한,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잘못된 우리말을 조목조목 짚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우달이를 어찌 건방지다고 하겠는가. 물론 가끔 제 자랑을 늘어놓긴 하지만 그런 것쯤은 애교로 넘길 수도 있는 법. 더 친절하고 더 상세해진 우달이의 설명을 읽다보면 우리말이 금세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참 반갑다. 예전에 부모님이 정체 불명의 열매를 따오신 적이 있다. 길쭉한 모양새에 털이 잔뜩 난, 부모님께 혼날까봐 말씀은 못 드렸지만 마치 송충이를 닮은 듯한 그것을 엄마는 '얼음? 어름?'이라고 하셨다. 속을 가르면 빼곡하게 박힌 씨와 투명한 과육이 나오는데, 생긴 건 그래도 맛은 꽤나 달콤하단다. 그냥 저런 과일도 있나보다,라고 넘겼었는데 언젠가 박물관에 갔다가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 과일의 이름은 바로 '으름'이었다. 부모님이 기억하시는 어름 또는 얼음은 으름의 사투리였던 것이다.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어른들도 모르는 동식물 이름」 부분을 읽으면서 잘못 알고 있는 동식물의 이름이 이렇게나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으름'이 떠올랐다. 지역에 따른 사투리와 입에서 전해지며 잘못 굳어진 말이 의외로 많았다. 흔히 쓰는 연산홍이나 사루비아는 영산홍과 샐비어의 잘못된 말이라는 것과, 평소 좋아하는 횟감인 광어의 우리말이 넙치라는 사실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앞으로는 제대로 쓰도록 노력해야지. 그외 「알맞게 써야 예의가 산다」, 「온가족이 대화하며 배우는 우리말」에서는 평소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표현을 바로 잡고 있다. 김씨와 김가, 선친과 선대인의 차이점과 조막손, 쌍가락지, 죔죔 등의 올바른 표현은 특히 눈에 띄었다. 장애우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읽었던 칼럼을 읽은 적이 있어 반가웠고, 국어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헷갈리는 붓고/붇고에 대한 내용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울그락불그락, 푸르른, 있씀, 있음에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단어들도 챙겨두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순우리말인 헹가래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오탈자가 난무하는 국립박물관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 나라의 국어 교육에 대해 다시금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2부에서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바른말인 단어들과 실제로 언중들이 많이 쓰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비표준어라고 규정하고 있는 단어들에 대한 우달이(우리말 달인, 즉 저자)가 딴지를 거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특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평생 몇 번 들어보기도 힘든 단어들을 표준어라고 못박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경직된 태도에 대한 저자의 딴지는 여러모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말 또한 살아움직이는 것이기에 시대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3부에서는 내가 가장 자신없어 하는 띄어쓰기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쉽게 풀이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편하지만, 정작 그것을 응용해야 할 때는 참으로 헷갈린다는 것이 띄어쓰기의 문제점이 아닐런지.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외래어의 우리말 표기에 대한 내용도 실어두었다. 국어 공부를 할 때 로마자 표기 때문에 정말 헷갈려 하곤 했었는데 이책에는 우리가 흔히 쓰지만 잘못 쓰는 외래어들의 바른 표기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꼭 저렇게 원어와 동떨어진 표기를 고집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들도 눈에 띄었다. 4부에서는 우리말 달인이 전하는 글쓰기 비법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적지 않았지만 부족한 글쓰기가 조금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큰 줄기를 짚어주어 참고할 수 있었다.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은 친근한 말투로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단어들의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짚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말의 어원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기도 하고 왜 그말을 쓰면 안되는지 친절한 설명을 달아두어 독자를 설득하기도 한다. 딱딱한 설명과 권위적인 자세를 취하는 기존의 우리말 책들과 달리 친근한 말투와 재미있는 설명으로 독자들과 한층 가까워진 우리말 책을 지향한다. 우리말에 대한 앎의 즐거움은 물론 책 자체의 읽는 즐거움까지 주는 책이다. 한층 건방지고 자세해진 우달이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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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BS1TV <우리말 겨루기>(월요일 저녁 7시 25분)의 열혈 시청자다. 지금은 사정상 월요일에 텔레비전을 볼 수가 없게 되었지만, 전에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챙겨 봤다.
작년에 13대, 14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한 이후 오랫동안 15대 달인이 나오지 않아 '달인 탄생'을 몹시 기다리고 있다.(그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더욱 좋겠고 말이다!)
"흥! 나도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다고!"라고 말하는 건방진 폼의 강아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이 책 읽으면 나도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을까?' 부푼 기대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우리말 겨루기>의 달인 도전 둘째 문제 준비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달인에 도전하는 마지막 한 명이 푸는 문제 중에는 헷갈리는 표현 두 개를 함께 제시하고 맞는 것을 고르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사십구제/사십구재를 지냈다' '정화수/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했다' '걸판지게/거방지게 잘 놀았다' 이런 식인데, 달인 도전자도, 텔레비전 앞에서 함께 푸는 나도 틀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헷갈리기 쉬운, 혹은 우리가 몰라서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표현들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무조건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가 아니고, 이 말은 이러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혹은 이러이러한 어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쓰면 안 되고 이렇게 써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몇 년 전에 '태껸'과 '택견'의 표기를 놓고 어느 게 맞는 건지 무척 궁금해 한 적이 있다. 사전에는 '태껸'으로 나와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거듭 할수록 점점 아리송해졌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예전에 태껸이라 표기 했는데 88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택견이라 등록되어 택견이 맞는 말입니다.'라는 글도 있고, 위키백과에도 '택견 또는 태껸은 한국의 무술, 민속놀이이다.'라고 나와 있다. 그래서 '태껸'과 '택견' 둘 다 맞는 말인가 보구나, 혼자 결론을 내리면서도 내심 찜찜함을 떨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정답을 알 수 있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지만 '거짓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다는 점을 꼭 염두해 둘 것!)
이뿐만 아니라 사이시옷 규칙이라던가, 외래어 표기법, 띄어쓰기 원칙 등을 알기 쉽게 전해주고 있어서 무척 감탄했다. 전에는 아무리 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던 내용들이 어쩐 일인지 깔끔하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물론 돌아서면 까먹으니 틈틈이 반복해서 읽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이 책에 앞서 <건방진 우리말 달인>이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책도 무척 기대가 되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나와 있는 한 문장이 무척 눈에 거슬려 아쉬웠다. "자, 파이팅!" 저자 '우달(우리말 달인)'이 지금까지 실컷 바른 우리말을 전수해주고는, '파이팅'이라는 말로 마무리 하다니, 경악! 책에 보면 언어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살아 있는 말이 내일은 죽을 수도 있고, 오늘 없던 말이 내일 탄생할 수도 있고, 지금은 표준어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표준어로 허용해야 할 타당성이 있다면 표준어로 채택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이 여러 번 나온다. 혹 이 책의 저자가 '파이팅' 역시 그런 말로 생각하고 거리낌없이 사용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파이팅'을 반드시 순화해야 할 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파이팅'을 '힘내자'로 순화한다고 적고 있다. '힘내자'나 '아자' 또는 '아자아자' 같은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파이팅'처럼 의미도 맞지 않는 '가짜 외래어'를 쓸 필요가 있는가 씁쓸한 마음이다.
흥분해서 말이 좀 길어졌는데(앞서 말했지만 '파이팅'은 내가 굉장히 싫어하는 말이기 때문에!), 마무리가 좀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우리말이나 글 잘 쓰는 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특히 나처럼 '우리말 달인'을 은근슬쩍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흥! 나도 우리말 달인이 될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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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으니 우리 반 아이들이 와서 아는 척을 한다. "선생님, 이 작가는 왜 우리말 달인인데 건방지데요?"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 했을 거야라는 식의 설명을 해주어야하는데 아이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대답일 듯했다. 혼자 키득거리며 읽고 있자니 또 아는 척 한다. "선생님, 재미있어요? 저도 보여주세요." "기다려. 선생님 다 읽고 나면 빌려줄게."아이들도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넘겨 속도를 내보았다.
재미있는 말투에 키득거리며 웃기는 했지만 평소에 자주 쓰던 낱말들에 대한 바른 뜻과 잘못된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자니 '글쓰기 좋아한다는 사람이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네.' 하며 조금씩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왠지 사전을 펼쳐놓고 써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감도 살짝 든다.
초등학교에서의 영어교육 열풍이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교육청차원에서의 지원도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씁쓸했었다. 우리말 교육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으면서 어쩌면 저리도 남의 나라 말 교육시키는 데는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다가 부어주고 있을까. 6학년 아이들의 글쓰기 숙제를 검사하다보면 알아볼 수 없는 글자들이 너무나 많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도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사회시간에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그 숭고한 뜻에 대해서 많은 차시를 할애하며 가르치는데 정작 우리말에 대한 교육은 그 모습을 찾기가 이리도 힘든지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속이 부글거린다.
책을 읽으면서 엄민용 작가의 우리말 사랑에 감탄 또 감탄을 하였다. 직업적으로 우리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겠지만 직업을 떠나 우리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없었으면 '우달이'라고 불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 모든 이들이 아니, 적어도 우리 반 아이들만이라도 이렇게 우리말을 사랑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이렇게 안타깝고 속이 타는데 작가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그러니 이런 책을 썼겠지.
학급문고로 비치해놓고 아이들에게 모두 읽으라고 해야겠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던가 자기 용돈으로 한 권 사서 꼭 보라고 해야겠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날, 한글날이라고 이런 저런 단발성 프로그램만 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우리말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길이 하루라도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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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처럼 아름답고 과학적인 말이 어디에 또 있을까? 정말 대한민국의 국민이라서가 아닌 우리나라 글 만큼 아름다운 글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하는지. 실력으로나 글 자체로만 본다면 이미 수십번도 더 받았을만한 작품들인데도.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그 아름다운 말들을 외국어로 다 번역할 수가 없다는 말을.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향토성이 짓은 사투리의 표현을 어떻게 영어로 옮길 것이며, 색에 있어서도 많은 발달을 보이는 우리글, 노란색 하나만 들더라도 셋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누럿다, 누리끼리하다 등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이렇기 때문에 노랑이면 그냥 yellow로 끝나버리는 영어로는 우리의 발달어를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언어만큼 훌륭한 말도 없는데.
학창시절에 나름 국어공부를 잘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무지한 언어 실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으니. 저자가 설명해 주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 중에는 '어 정말 이게 표준어가 아니였어?' 이런 단어들이 너무나도 많았으니. 하긴 나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를 하고 있었으니 저자가 이 책을 낸 것이겠지. 일상 생활속에서 흔히 쓴이는 말들 조차도 우리는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맨날, 바램 등의 단어들은 오히려 비표준어가 훨씬 친근하며 만날, 바람 등의 표준어는 왠지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요새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 공부와 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예전엔 영어 공부를 하는게 더 힘들었는데 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니 우리말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십년간 우리말을 써온 나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다른 외국인들이나 처음 우리말을 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워 할지.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말처럼 과학적인 말도 없는 것 같다. 자음동화, 구개음화, 홑소리 내기 등 많은 규칙들과 그 외의 불규칙 규칙들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만큼 과학적인 언어로 탄생하기 위한 것이었으리라. 위에서 말 했듯이 더 깊고 훌륭한 언어이기에 많은 규칙과 활용들이 존재하는 것이겠지.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말이 요즈음 영어에 밀려 뭍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학생들은 한글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국어의 소중함은 모른체 어릴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에만 힘을 쏟고 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부터 시키는 엄마들. 물론 국제화 시대에서 영어를 잘 하면 그만큼 이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민족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옳은 현실인걸까.
이야기 하듯 들려주면서 틀린 부분과 옳게 써야 하는 단어로 고쳐주는 구성이 참 간결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왔다. 게다가 뒷 부분엔 항상 헷갈려 하는 외래어와 잘못된 예문 등을 제시해주면서 설명해 주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글이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저자와 소통하면서 공부아닌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나의 머리엔 수 많은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한층 더 나의 지식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한가지 두려운 건 이렇게 쓰는 서평에 혹시 틀린 글자가 있다면 어떡하나 하는 것? 국립중앙 도서관의 설명문의 오탈자도 집어내는 달인인데, 내 서평을 읽으면서 이건 어디가 틀렸네, 이러시면서 꼬집어 주시는건 아닐련지. 그래도 귀엽게 봐 주시겠지? 원래 공부라는 것은 다 틀리면서 배워가는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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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너무 아리까리하네요. (삐~~ 경보음 울립니다.) 바로 건방진 우리말 달인이 등장 할 차례네요. "아리까리하다"는 틀린 말이고 "알쏭달쏭하다, 아리송하다"가 바른말입니다. 평소에 많이 쓰던 말인데 과거 유행했던 말일뿐, 표준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니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말이네요. <건방진 우리말 달인>에 이어 2탄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이 나왔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우리말인데 모르는 말, 잘못 쓰는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 놀랐습니다. 전혀 몰랐던 말 중에 "힁허케"가 눈에 띕니다. 이 말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한 우리말 달인이시네요. "휑하니 갔다 오지 말고, 힁허케 갔다 와." 일반 사람들은 백이면 백, 모두 '휭하니(휑하니)'라고 쓰는 말이 국어사전에는 '힁허케'로 쓰여있으니 따라야겠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휭하니'가 바른말이라고 하네요. 어째서 한민족이 쓰는 말도 38선처럼 갈라져야 하는건지 답답합니다.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혹시나 우리말이 분단된 조국을 상징하듯 분열된다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말 공부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국어사전을 장만했습니다. 일부러 북한말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말과는 차이가 있지만 알아두면 좋겠지요. 일반책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질 않았네요. 만약 봤더라면 '힁허케'와 '휭하니'를 알았겠지요. 제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이유는 바로 아이 덕분입니다. 곱고 바른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이 기본이라는 우달님 (우리말 달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말도 잘 모르면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우리말을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른들이 먼저 바른말을 써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바른말을 배우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제게는 매우 유용한 우리말 공부책입니다. 한 번 읽었다고 덮어둘 게 아니라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봐야겠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온갖 매체에서 잘못 사용되는 말들을 고치고 일상에서도 바른말을 써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에는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글쓰기 비법까지 나와 있어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우리말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