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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중2 15살 아들 녀석이 있다. 아직은 그 녀석이 뭘 잘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아버지로서 정확하게 찾아내지도 못했고, 그 녀석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100명의 아이들이 있으면 모두 한 곳을 바라보게 하고, 결국 10명 정도가 바라 본 그 목표에 부합하는 성공을 하게 되고, 나머지 90명 정도는 늦게 다른 길을 찾던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미 푸른 기와집 아저씨, 학원 돈으로 선거한 서울 교육감 공씨 아저씨는,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교육 공간을 철저히 제거하고, 100명을 단 1분 1초도 허비하지 말고 같은 곳을 바라 보라고 한다. 필자도 어느 정도는 그 곳만을 바라보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었는데, 그런 과정에 약간의 기쁨을 느끼는 특이한 체질이었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정상적인 인간인 것 같다. 고민이 많은 아들 녀석의 학교 생활을 지켜보면서, 얼마 전에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제도권의 학교에서 대안 학교로 그 녀석의 학교를 바꾸었던 것이다. 즐겁게 지내보라는 취지를 그 녀석에게 설명하고 적응기간이라는 1주일을 지내보고, 몇 일전에 결정하였다. 그 녀석이 내년에 다시 2학년으로 복귀하여 남들보다 1년을 늦게 가게 된다 하더라도, 녀석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인간적인 유대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했다. 녀석은 요리시간, 토론시간, 친구들과의 산책시간, 양로원 봉사시간, 노무현 대통령 분향시간이 영어, 수학시간과 함께 있는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있다. 세계 최장의 학업 시간을 자랑하면서도, 우리의 1/10 수준의 학업 시간을 가지는 핀란드보다 뒤처지는 인력을 만들어내는 비효율의 극치인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은, 한 인간으로서 청소년기의 정상적인 경험을 송두리째 빼앗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두가지 사실을 덧붙여 보자면, 등수나 성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이 받고 있는 핀란드 교육의 성과는 노벨상 수상자의 수로 보더라도, 우리의 비효율적인 그것에 비해 월등하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있고,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에 유엔으로부터 아동 및 청소년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 부치고 있다고 교육 제도 개선 권고안을 받았다. 북한 인권문제만 권고를 받는 것이 아니다. 물론, 노동 문제 관련한 거의 모든 통계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에 최하위이고, 이 분야에서 유엔의 개선 권고는 수차레나 받았다. 북한 인권 문제만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문제에 대해 유엔으로부터 받은 수치스러운 권고안부터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고민의 와중에,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제목이 정말이지 위대하게 들려온다. “15살 네 꿈을 응원한다.“ 오늘 손에서 이 책을 놓고 아들 녀석에게 건네 주었다. 한번 읽어 보겠냐고. 유독 글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하는 소심한 남자 아이인 아들 녀석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책 표지를 보고, 지금 필자의 옆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 녀석이 다 읽으면, 함께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일단 내용은 거의 중고등학교 도덕 책에 나오는 수준이다. 단지, 책의 구성이 무척이나 읽기 쉽게 되어있다는 점과 (스물다섯가지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조금은 단순한 부제를 달고 나열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이 감동적이지만 무척이나 평이한 수준이라는 것은, 이 책이 독자로 생각하는 대상이 중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조금 돌아 보자. 필자 정도의 나이의 사람들이 이미 사회의 많은 찌든 때들에게 면역되어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런 경험적 각인이 적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평이하고 조금은 틀에 박힌 수준의 이야기라도 미래를 꿈꾸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어릴 적에 TV에서 “엄마 없는 하늘 아래”라는 영화를 보고 마구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그 영화를 다시 보면, 너무나 예상 가능한 신파적인 내용에 조소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엄마 없는 하늘아래” 수준의 감동도 그 나이에는 적절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최대한 필자의 논점을 아이들 수준으로 조율해 가면서, 또한 필자의 아들, 딸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줄까 라는 뭔가 갈구하는 목적으로 책을 읽어 나가면 나름대로 재미가 충만한 책이다. 일단, 여드름 관련한 외모 때문에 고민을 최근 시작한 아들 녀석에게 적절할 것 같은, 외모 문제로 고민하면서도 각고의 노력으로 성장해 나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무척이나 간결하게 요약한 것이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요소들을 어른 수준으로 고려하기에는 아직 사고의 역량이 부족한 청소년기의 아들에게는 좋은 감흥을 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인전은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서 쓰여져 있다. 평전등과 같이 당시의 역사와 함께 쓰이는 인물론이 성인을 위한 책이듯이 말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이 책은 일단 눈높이를 청소년 수준으로 낮추어서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의 단순한 목표나 목적의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소재를 제공해 준다. 아들 녀석이, 이 책을 다 읽으면 함께 이야기해 보아야 겠다. 그리고, 필자의 별점은 최대한 아들 녀석의 눈높이를 가늠해 보면서 매긴 점을 밝히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