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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젊음과 늙음을 단지 반대개념으로 익숙해진 고정관념의 틀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과연 노인이란, 단지 젊은이가 변장한 것이라 볼수 있을까. 언어의 덫에 걸려 이원론에 빠져서 그런것이 아닐런지, 청춘은 아이들보다 늙었고, 노년은 덜 성숙한 어른보다 늙었다고도 표현된다. 사람은 젊기도하고 동시에 늙었다고 할 수 있다. 젊음과 늙음은 연대기적 관점에서 보면 맞다. 과거는 언제나 현재보다 앞서고 현재는 미래보다 앞서지만, 시간을 일직선으로 보는 것 또한 시간을 이해하는 하 가지 방식에 불과하다. 한번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의 틀에서 벗어나 내면의 분침,시침으로 관조해보면 또 다른 젊음과 늙음의 이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최후의 시간에 나는 인생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릴 수 있을까? 인생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을 미리 알게 된다면 사람들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의 감각의 본능의 꽃이라 일컫는 "섹스" 없이 정신적인 남녀의 교감이 깊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 세상에 유일하게 변화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변화’라는 단어인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무덤덤하게 회자되는 그 변화는 인간이 바로 직전까지 일궈 온 지식의 최극단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험의 문을 통과해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시간의 여행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고정된 변화의 틀에 가두려고 하는 것을 아닐런지. 키에르케고르가(죽음에 이르는 병) " 인생이 얼마나 헛되이 흘러가고 있는가라는 말을 자주 듣자, 인생을 헛되게 보낸 사람들은 인생의 기쁨이나 슬픔에 속아서 이도저도 아닌 세월을 보낸 것에서 찾아야 할까? 로널드 J. 하이머는 중년의 철학교수로서 중년으로서의 인생의 풍경화를 그려가는 가운데 삶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과 방황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결혼선서에서 마지막에 꼭 등장하는 검은머리가 파뿌리로 변한 황혼의 백발 노인들과 노인복지관에서 철학수업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 늙음" 살아숨쉬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젊음과 중년과 늙음이 단절된 것이 아닌 서로 유기적인 동일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보다 덜 적극적이든 노인들에게 적극적인 흰무지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삶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그의 스승 오스카 셔플러 교수 명명한 " 철학은 벌레" 라고 표현데서 책 제목을 벌레라고, 벌레을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셔플러 교수에의하면 우리의 인생에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공통된 패턴이 있다고 한다. 개개인의 인생 경험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패턴을 따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순간에, 그것이 한 순간일지라도 우리는 그 패턴을 감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벌레이야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4~50대들의 고민, 돈 ,경력,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능력에 대한 도전을 앞으로 10년 ,20년후 늙음에 대한 질문을 통해 흰색무지개를 연출하기 위해 딱딱하지 않은, 미리 노년들의 면면을 경험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책의 2장, 인생을 새롭게 사는 비결에서 아리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니코마스 윤리학>,쇼펜하우어<삶의 예지>에서 삶의 함축적인 부분을 담아내고 있다. 인생벌레 이야기는 돈,경력,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능력과 젖은 낙엽의 아픔의 진통을 겪고있는 4~50대의 중년들에게 앞으로 10~20후 자신의 모습을 미리 선험적으로 경험해보는 과정을 통해 결코 늙음이라는 것이 추상적인 젊음과 늙음의 대조가 아닌 또 다른 늙음의 흰무지개를 새롭게 켄버스에 스케치 할 수 있음을 확인 서켜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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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을, 우리는 놓아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처음 주어졌을 때처럼 아주 쉽게. - 윌리엄 스태포드
(윌리엄 스태포드는 인생의 후반기부터 자신의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미국의 시인이다. 그는 인생의 참모습을 조용한 일상에서 찾아 친숙한 언어로 노래한 사람이다.)
그의 말처럼, 이 생명을 처음 주어졌을 때 처럼 생을 아주 쉽게 놓아버릴 수 있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도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 없었다면 이 책은 출간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이 없다면 철학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인생 벌레> 는 인생 철학을 의미한다. 벌레를 잡는 것 처럼 인생을 잡는 것, 그리고 따라가는 것 그것이 철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하튼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고민할 시간은 영원함만큼 주어져있고, 인간은 그 시간을 영원히 쓰면 되었을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죽는다. 모든 경험을 하고 모든 인생의 단맛과 쓴맛과 패배와 희열을 겪은 사람도 결국 하나의 문을 통하여 갈 곳이 정해져 있다.
이 책의 저자 로널드 J.맨하이어는 철학 교수이다. 그는 율리시즈라는 불굴의 영웅을 떠올리며 노년을 맞은 율리시스에 대하여 생각한다. 아무리 희대의 영웅이라도, 노년의 세월은 오는 것. 영웅에겐 전우애나 이국적인 땅, 고결한 지도자의 근성만이 있었기에 노년의 무력감은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이제 더 이상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전직> 영웅일 뿐, 현재는 노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그를 가두어 버린다. 하지만 테니슨이라는 사람은 노년의 율리시스가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다시 쓴다. 그는 말한다. 세월과 운명으로 쇠약해진 율리시스에게서 강인한 의지를 불러낸다면, 그는 인생의 길을 용감하게 헤쳐나가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자신도 그와 닮고 싶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써 보았다고.
어느 순간 우리는 길을 잃는다. 이 책에서는 그 순간이 31세 즈음, 30세 초반 즈음이라고 말을 한다. 사실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내 인생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저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갑자기 늙어버린 느낌....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아계시지만 언젠간 돌아가실 것이며 난 아직 우리 집 식구로 속해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서 서서히 이 관계가 무너질 것이란 두려움, 그리고 그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늙어가는 육체를 견뎌야 하는 고독.. 그런 상황의 변화들은 30대 즈음에 온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인 죽음을 느끼고, 뒤이은 세대가 앞선 세대를 망각 속으로 밀어내는 삶의 과정. 내가 어머니를 그런 곳으로 밀어 넣듯 나의 딸이 나를 그런 곳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노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밝은 견해를 본 것 같다. 죽음이란 것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후반기를 계획하는 것이 인생의 오전을 잊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융의 말을 되짚어 본다. 융은 인생의 후반기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쩌면 나는 그 교육을 제 때 못 받았었는지도 모르겠다. 88만원세대에 허덕이느라 그랬던걸까, 그런 것은 변명에 불과했던 걸까. 어쨌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하강만 하면 인생의 오후를 할 일 없이 보내게 될 것이다. 노년, 죽음, 영원....!! 인생의 정오가 지나면 젊은 날 멀게만 느껴졌던 인간의 유한성이, 주겍 된다는 사실이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인생과 헤어지지 못한 채로 노인이 되면 절대 노년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