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몬트리얼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입니다. 걸작이나 명작을 호칭할 수준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작입니다. 화창한 봄날 낮에 볼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 날은 산책이나 소풍이 더 어울리죠. 비오는 날 그런 날 보기 딱 좋습니다. 화면이 많이 어둡거든요. 전개가 빨라 지루한 감은 전혀 없습니다. 올리버 히르쉬비겔 감독은 천재적이란 말을 듣는 감독이기는 해도 독일 방송에서 활동하는지라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일반인도 아는 배우가 주인공이란 사실입니다. 주인공 '타렉'역을 맡은 모리츠 블라입트로이가 바로 '그' 입니다. 이름이 생소하다구요. 우리가 재미있게 보았던 토마스 얀 감독의 '노킹 온 해븐스 도어'에서 어리숙한 갱 압둘역을 맡았던 그 배우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톰티크 베어의 '롤라 런'에서 롤라의 남자친구였습니다. '루나 파크'에서는 말라카의 바보 오빠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낯이 익은 배우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폭력'의 정의가 궁금해졌습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난폭하게 때릴 때 쓰는, 주먹이나 발이나 몽둥이 따위의 수단. 넓은 뜻으로,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나타내기도 함.'... 그런데 사실은 그것만이 폭력은 아닙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발가벗겨서, 등에 '기집애'(물론 남자)란 딱지를 붙여 세워 놓는 것도 폭력입니다. 살인의 가해자가 간수인 듯 하지만 사실은 그들은 갑자기 그들앞에 주어진 권력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우리는 종종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엽기범죄의 당사자가 때로는 평범한 소시민인 것에 더욱 경악하게 됩니다. 간수 중 한명은 항공사의 직원이고 그는 지각 한 번 해본적이 없다할 정도로 성실한(대체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실험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자신의 폭력성에 가장 많이 희생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1970년대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이와 유사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실제로는 공포영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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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엑스페리먼트 Das Experiment, 2001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Maren Eggert, 크리스찬 버켈, 유스투스 본 도난이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9.07. “당신은 어떤 ‘역할 놀이’에 지배당해있는가?” -즉흥 감상- ‘호러와 공포의 조우’를 말하는 모임에서 작게나가 보직을 맡고 있다 보니 심심찮게 좋은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은 포스터의 일부분이 영화 ‘큐브’ 시리즈를 연상케 하였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그저 일상적인 도시의 밤거리를 먼저로 택시 운전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한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모의 감옥 실험 지원자 모집’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실은 신문사의 기자라는 것으로 그런 자신의 직업을 비밀에 붙이고 실험에 참가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다들 편안한 기분으로 실험에 참여하게 되지만 2주일이라는 예정된 시간 속에서 그들은 각자가 처한 역할에 점점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생활이 며칠 흘러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조금씩 그 균형이 삐걱 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그들의 통제가 그 한계를 벗어나버리게 되는데요. 통제자들 마저 그들의 역할실험에 지배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지만……. 아아. 무서웠습니다. 애인님 말로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Opening Skinner's Box: Great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2004’라는 책에 이 작품의 내용이 된 실험이 소개되어져있다고 하는데요. 으흠. 실제 이 실험이 어디서 언제 어떻게 진행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역시 방금 언급한 책을 통해 집적 확인 해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역할 놀이’라. 어디서 들어본 근사한 말인 것 같아 감기록의 목록을 훑어보니 최근에 읽었던 도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THE THIRD AGE, 2000’에 언급된 ‘나이 역할 놀이’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인식된 개념임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각각 어떤 ‘인생의 역할 놀이’에 참여중이신지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저를 바라보면 한 가정의 장남이자, 슬슬 결혼이 논해지는 나이이며,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한명의 몽상가이자, 한편으로는 더럽게 할 일 없는 놈팽이처럼 보이면서도, 일하고 있는 곳에서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바쁜 몸 이라는 것 등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다양한 상황의 ‘역할 놀이’에 참여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요. 네? 아아. 알겠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하는군요. 영화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글쎄요. 실제의 실험을 영화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게, 뭐랄까요? 설득력? 현실성? 아무튼 중간 중간에 과연 필요 했는가 의문인 장면들이 있어서 조금 멍~한 기분으로의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역할 놀이’에 대해서만큼은 ‘인격은 만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식의 말장난 같은 물음표를 떠올려보기도 했는데요. 시작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통제된 환경이었을지라도 그것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나름의 사실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은, 으흠.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실험’에 참여해볼 수 있다면 한번은 참여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나요? 아무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즘은 꼭 볼만한 작품이지 않겠느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1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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