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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같은 삶, 무상, 무상, 무상이로다.
그의 글에선 곡차 냄새가 난다. 누룩 냄새가 심하게 난다. 한 때 속세를 누볐던 천하의 한량들이 모여 한탄한다. 중늙은이의 설움이 행간에 가득하다. 그러나 슬픔만은 아니다. 깊이 없는 사람이 무슨 맛 또한 있으랴? 글도, 음식도 간이 맞아야 하듯, 사람도 간이 맛아야 맛있는 법. 그의 글에선 간이 알맞게 맞은 사람의 맛이 난다. 그의 곁에서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은근히 취할 것 같다.
그의 책에서 당나라 때의 시인 유우석의 <술을 마시고 모란을 보다>의 한소절을 인용한다.
오늘 꽃을 앞에 두고 마셨지 마음이 달콤해 취토록 잔 기울였네 서러울손 꽃이 말을 하더군 늙은 그대 위해 핀 게 아니랍니다
---꽃의 오만방자함이, 싸가지 없음이 하늘을 찌르건만 탓하지 않는다. 농염한 몽블랑 만년필의 감촉이 부끄러워지는 중늙은이가 되어 비로소 찰나같은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역설이여.
술이 심하게 땡기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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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입맛다시다가 저자의 이 책도 안읽어봤다는 걸 깨달았다. 얼른 첫장을 넘기는데 절로 나온다. '아, 좋다.' 그런데 마지막 장 넘기고 나니 '에고 괜히 읽었다.'싶다. 다 읽고나니 이건 왠 심통이 나는지. 나도 꽃을 좋아하니 책 제목도 마음에 들고 전문적인 그림 설명 아니고 에세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좀 가볍게 읽을 수 있겠구나했더니 외려 더 행간이 깊기만하다. 글꼭지마다 한시가 끼어있어 마음을 살풋 들었다가 내려놓는데,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한자들에게 눈흘기고나면 입맛이 좀 쓰다. 그러나 글소재가 다만 그림에만 머물지않고 일상과 사람과 책까지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읽다보면 늘 그러지만 책속의 책이야기에 메모해놓은 책목록만 쌓이고 그림이 들어있지않은 그림 이야기에 그림 찾아 인터넷 검색기 돌려보고 이름자는 들어본 것 같은데 기억안나는 사람들 찾아보느라 꼬박 책상에 앉아서 읽어낸 책이다. 나는 보통 책은 잠자리에 누워서 보는데.
책읽다가 기록해놓았던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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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상사(相思)를 누가 말릴랴.... 크....^^ 제목 좋고 표지 그림은 더 강렬하고....... 읽어보니 글발은 더 좋고^^ 바야흐로 봄이다. 눈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다시 돌아옴이여.... 꽃피는 봄날들의 설레임 속에 남녀노소의 구별은 이미 의미가 없겠지. 그야말로 봄날의 역마살이 낀 방랑병은 병 축에도 끼지 못하리라^^ 좋으면 좋은대로 그저 즐기면 되는 것....
이 책 <꽃 피는 삶에 홀리다> 작년 봄맞이 기대감으로 구매해 읽을거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읽기도 전에 봄이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읽으려고 마음 먹었을땐 이미 계절이 환한 정오에 가있었다. 깊숙한 여름이었다. 여름에 무슨 꽃피는 봄타령을 할 수 있겠는가...... 책도 읽을 맛이 나는 시기가 있건만....ㅋㅋㅋㅋ <꽃 피는 삶에 홀리다>... 무척 강렬하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함을 읽으면서 느꼈다. 미술, 특히 그림을 해석하는 안목에 있어서 남다른 기품이 베어있는 듯 하다. 역시나 작가를 소개하는 글에 보니 한시와 꽃, 그림과 붓글씨, 한잔 술이 있으면 썩 잘 노는 사람이란 이력이 눈에 번쩍 띄인다. 어쩐지 글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솔직담백하며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재밌다. 그림과 일맥상통해 내려온 한시의 적절한 조화와 해석은 읽는 이로 하여금 참 편하게 해준다.
책을 한참 읽고 있을 무렵, 효진이가 이 어미 옆에 온다. 한창 글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지라 읽고 있는 책 제목을 읽어본다. '꽃 피는... 까지는 잘 읽었는데, ~삶에 홀리다'는 어려워한다. 그래서 또박또박 읽어줬더니 대뜸 묻는다. '엄마, 근데 말야... '홀리다'는 뭐야?' 라고..... 참 설명해주기 나도 거시기하고 어려워 쉬운 예를 들어 효진이에게 말해주었다. 음... '홀리다'는 반하는거야.... 효진이가 00를 좋아하게 되었잖아. 그때 효진이가 엄마한테 항상 이야기하잖아. '엄마, 나 00한테 반했다...' 라고.... 그때 쓰는 단어야....' 라고 이야기 해줬더니... 효진이 그 다음 말이 가관이다. '그럼 엄마는 아빠한테 홀린거야....' ㅋㅋㅋㅋㅋㅋ~ 속으로 난 '요것봐라... 제법이넹... 그래, 이 어미는 네 아빠에게 홀렸다... 왜?' 금방 안 것을 적용하는 효진공주....... 많이 컸어용^^
그림과 함께 봄 예찬이 나와있다. 기분좋은 그림들.... 조선시대 화백들과 문인들, 시대를 넘나드는 서양의 화가들.... 저자의 입담에 숨이 멎을 정도로 몰입되는 책을 만나 기분 좋다. 보너스로 저자의 삶까지 두루 구경할 수 있다. 아울러 그가 생각하는 세상살이는 또 어떤가. 넋두리와 관조.... 편견없이 삶을 바라다보는 저자의 배려와 그 삶이 참 너그럽기까지 하다.
아직 찬 바람 기세등등한 꽃샘추위 속에 읽게 되니 더욱 화사한 봄이 기다려지고, 꽃 피는 삶 속에서 자유로이 여행하는 상춘객들이 부러운 날들이다. 언제쯤이면 나도 봄날의 나들이를 살포시 떠나볼까. 여행의 묘미는 항상 말없이 휘리릭인데... 꽃 피는 날에 떠나지 못하는 여행이라면 화려한 봄꽃이라도 겨우내 칙칙했던 시야 속에 저장해둬야겠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눈이 나빠져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야가 좁으면 어떻게 될까. 나쁠게 없다.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 본다고 다 보이지도 않는다, 귀가 나빠져 병원에 갔다. 의사는 가는 귀라고 걱정했다. 괜찮다. 큰소리치기를 바라지 않거니와 들리는 것만 들으면 된다. 듣는다고 다 들리지도 않는다'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고.... 그렇지. 뭐 내뜻대로 되는 삶이 다는 아니건만 그 삶에 내가 취사선택할 수 있음에 또 조금의 위로로 다가온다.
순결하고 농염한 매혹을 우리네 쓸쓸한 삶에 바친다... 쓸쓸한 삶에 봄빛과 같은 매력이 유혹처럼 다가온다면............. 그 삶 결코 쓸쓸한 삶만은 아니겠지^^ 하기사 봄의 상사를 정말 누가 말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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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삶에 홀리다>는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책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한시와 옛 그림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때문에 '오늘은 이 책을 끝내리라!'하고 전투태세(?)로 책을 펼쳐들었다가도,
한시와 옛 그림을 소개하는 저자의 글은 맛깔나며, 속 터질 일도 많고 너무나 숨가쁜 세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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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시에 대해 익숙지 않았고 한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한 시의 아름다움을 배웠다고 할까? 어쩌면 작가의 한시 풀이에 빠졌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어쨌든 마음의 쉼터를 찾은 마냥 편안한 시간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하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으면 작가의 표현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풍류를 안다는 것이 옛 선인들만이 아니라 현 시대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내용이 아닐까? 수많은 삽화와 그에 따른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일화들을 뒤로 하고서라도 이 책을 보는 내내 느낀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풍류를 아는 사람’ 이 되고픈 것이다. 본문에서 알게 된 언제나 그렇듯이 좋은 책은 사람을 평온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특히, 머리속에 넣어도 부담이 없을듯한 그의 표현을 보면, ‘너무 알고 지내다 탈난다. 제대로 알려면 떨어져야 한다. 청와대든 공원이든 지하철이든, 딱 달라붙은 측근들은 눈꼴이 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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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삶에 홀리다’라는 제목에 매료되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표지의 그림이 연꽃을 연상시키기도 하여 혹시 스님이 쓰신 글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한시와 꽃, 그림과 붓글씨 한잔 술이 있으면 썩 잘 노는 사람이다’ 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상생활과 그림, 시와 어울러져서 인생과 삶이 그야말로 하나의 그림이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류와 멋을 알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멋있게만 느껴졌다. 귀한 그림과 붓글씨를 발견했을 때 갖고 싶어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땐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씨를 보았고, 한시를 읊조리며 지인과 여담을 나눌때는 드넓은 지식과 기품을 지닌 옛 선비의 모습도 보았다. 아는 화가에게서 전해들은 "문향"이라는 말이 내 귓가에 맴돈다. "난초 향기는 맡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고결한 향기는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운치가 있다"라니... 난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을 통해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능력이 참 절묘하다. 옛 그림 가운데 책 읽는사람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 단순히 그림만 보면 책읽는 사람이지만, 그림 하나하나 설명을 깃들이며 얽힌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책읽는 아녀자의 모습을 설명하고, ’선비가 오동나무를 닦다’라는 의미를 지닌 <고사세동도>를 통해 숨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선비와 그곁에서 시동이 수건을 들고 오동나무를 열심히 닦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옛사람들이 남긴 갖가지 독서풍경을 보며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멋부리기 위한 독서가 있는가 하면 제 몸을 닦기 위한 독서, 출세를 위한 독서, 하릴없이하는 독서도 있다. "바야흐로 바람은 살랑이고 꽃은 피는데 무엇을 도모하며 책을 읽을 것인가" 표지의 이미지 같기도 한 연꽃의 사랑 이야기 또한 눈길을 끈다. 고려 충선왕의 연애담을 들려주기도 하며, 한시를 통해 애뜻한 여인의 순정을 노래하였다. 연꽃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며 순정이 식었다고 하소연하는 여인, 시든연꽃을 보며 떠난 사랑을 기다리는 아픔과 가여움을 노래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시대가 바뀌어도 느낄 수 있는 여인의 순정과 이와 잘 어울리는 연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꽃인것 같다. 시 한수 읊고 싶고, 그림 한폭 감상하며, 이와 비슷한 책을 더 읽어서 알고 싶다는 욕심을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시의 매력과 그림에 푹 빠져 있으면서 마음의 쉼터를 찾은것 마냥 고즈녁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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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미술 칼럼니스트 손철주의 책이다. 저자의 책들도 저에게 참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 미술에 문외한인내가 미술을 보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고 작품을 대한 암호나 미술시장을 뒷담화까지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로 날 사로잡았던것이 기억에 남는다.
꽃피는 삶에 홀리다는 나의 눈을 홀리고 마음을 홀렸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예술을 표현한 그의 이야기는 담백하지만 따뜻하다. 저자는 삶을 살아오면서 일상에서 느꼈던 사소한 것까지 넘기지 않는 그의 시선에 감동한다.
봄이 되면 우리의 곁을 찾아오는 꽃들을 향을 느끼면서 읽은수 있는 책이다.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볼수 있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등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들이다. 이리저리 빠쁜우리들에게 겨울에 꽁꽁 숨었다가 따듯한 봄을 맞아 활짝 피어나는 꽃의 모습을 잊고 지냈던 우리를 살살 깨운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만날수 있는 한시로 저자의 삶을 하나씩 우리에게 보여주는것 같다.
꽃피는 삶에 홀리다는 1장 꽃 피는 삶에 홀리다 2장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 3장 봄날의 상사를 누가 말리랴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 꽃 피는 삶에 홀리다에서는 사소한 일상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가족, 음식, 지인들이야기기를 통해서 우리는 그의 모습을 살짝 살펴볼수 있다. 2장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 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빠져 들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최재적의 포도, 김경의 뷰티풀 몬스터라든지 여러방면에 걸쳐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3장 봄날의 상사를 누가 말리랴에서는 유명작가의 작가의 작품뿐만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그림의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는것 같다.
어쩌면. 예술은 특별히 그것을 아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이 할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이 아닐까? 우리도 함께 예술을 느끼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삶속에 내재되어 있는 모든것들에 예술이라는것을 끄집어 내어 주는 스승같은 그의 책으로 이 봄날 따뜻하고 행복하다.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보는 우리들에게 조금의 마음의 눈을 넓혀주는 시간이 된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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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자신의 생각대로 독특하게 풀어놓은 에세이 집이다. 작가의 ‘미술칼럼니스트’라는 약력답게 주로 그림과 옛 시 등을 재해석하며, 날카롭게 파고들어 관찰한 글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말처럼 간이 잘 배인 글 같아서 술술 잘 읽히는 것 같다.
“세상에 겉절이들이 판치니 묵은 김치는 어딜 가도 외톨이다.” 늙은이의 연정을 음심으로 치부하는 세상을 한탄해하는 구절이다. 이런 은근하면서 재미난 표현이 자주 등장해 좋다. 옛 시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데 요즘의 시들처럼 직설적이지 않으면서 돌려 말하는 듯해도 정곡을 표현하는 시들이다. 아름다운 옛 시들도 덩달아 감상했다.
생소한 표현들 덕분에 다소 어렵기도 했다. “혼곤히 잠겨있었다 / 새삼 느껍다 / 아슴아슴하다 / 흐벅지게 풍긴다.” 인터넷 용어에 줄임말까지 판치는 요즘에 이런 고풍스러운 표현들이 읽는 사람의 가슴까지 휘감는다. 영어를 필수로 아는 젊은 세대인 나로서는 그저 우리나라의 멋스러운 말부터 더 배워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는 게 없다.” 김홍도, 신윤복, 이산해, 이중섭 등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이름만 친숙한 옛 화가들부터 그림이나 최재덕, 이인상 등 이름도 생소한 화가들의 그림이나 시조, 시, 서예들에 관한 작가의 해석과 여담들에서는 예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저자의 삶이 눈에 보이듯 잘 드러난다.
소소한 사물과 사건의 이면을 생각하는 작가의 통찰이 돋보인다. 작가와 작가의 지인들은 마치 현시대를 살지 않는 것처럼 익살이 넘치며 풍류를 즐기는 것 같다. 나는 작가의 표현이나 은유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두고두고 옆에 끼고 읽어봄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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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삶에 홀리다 손철주 지음 2009.3/ 생각의 나무/에세이 ‘꽃피는 삶에 홀리다‘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의 매력에 빠져 ‘꽃’이라 단어만 보아도 살짝 설레인다.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는 순간 나도 나의 삶에 홀리도록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고 읽을수록 책의 저자인 손철주씨에 대한 궁금증과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나누어진 산문 에세이집으로 1장 꽃 피는 삶에 홀리다 편에서는 사소한 일상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 가고 있다. 지인들,음식,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2장은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 편으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들의 작품세계의 매력에 빠져 들게 한다. 시바 료타로, 오주석 ,최재석등의 작품을 보는 다양한 각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3장은 제목도 ‘봄날의 상사를 누가 말리랴’이다. 이 장에서는 유명작가의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그림의 세계에 조금씩 눈을 뜨게 해 준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자칫하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예술분야를 문학, 한시, 예술, 그림, 인맥등 주변의 일상 에 그림에 대해 설명을 곁들여서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미술 칼럼니스트답게 그의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나의 미술에 대한 무관심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음은 본문 중 내 가슴에 와 닿은 한시 한 편이다. ‘떠나시면 준 연꽃 한 송이 처음에는 참으로 붉었답니다 줄기를 떠난 지 며칠이 못 되어 초체한 모습 저를 닮았답니다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여인에게 이별의 정표로 연꽃을 주었고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꽃은 시들었고 홀로된 여인은 수척해졌다. 젊은 시절은 다 지나가고 초췌한 모습만 남은 우리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문득 마음이 쓸쓸해진다. 좋은 에세이는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고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꽃피는 삶에 홀리고 싶은 애잔한 마음이 들 때마다 책장을 펼쳐 책의 향기에 취해 다시 정독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삶이 건조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