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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씩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기억 한 채로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들을 가끔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상상들은 영화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쳐서 '백투더 퓨처'나 '언니가 간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까지 많은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간다는 것은 미래를 알고 있기에 충분히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매혹적인 소재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책 '이매진'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식상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가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책입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쓴 보람이 있네요. 그만큼 이책은 엉뚱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식상한 점도 있지만 상큼 합니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소련 스파이의 정보수집에 휘말리기도 하고 과거의 여인과 연애도 하는 등 많은 이야기가 등장 하네요.
아버지와의 불화로 따로 자취생활을 하던 스무살의 쇼고... 어느날 알 수 없는 현상에 휘말려 2003년에서 1980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됩니다. 돈이 달라 쓸 수도 없고 갈곳도 없던 쇼고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얘기를 토대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찾아오게 됩니다. 다친 아버지를 도와주고 그 집에 얹혀살게 된 쇼고. 회사에 불만 투성이인 아버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토대로 좋은 방향으로 일을 끌어가던 중 자신이 과거로 오게된 의의를 생각하게 되고... 비틀즈의 존 레논을 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일은 점점 어뚱하고 거대해져 가는 것입니다~ ^^. 시시각각 본래 시대로 돌아갈 징조가 보이기 시작 하는데 무사히 존 레논도 구하고 일본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
이번 책 '이매진'은 분홍 겉표지의 촌스러움에 조금 불안 했습니다만... 출판사를 믿고 읽어 봤습니다. 독자들이 책을 살 때 작가의 이름을 보고 사는 경우가 있고, 책의 소재나 제목에 끌려 사는 경우, 출판사의 성격을 보고 생소한 작가 일지라도 출판사의 출판 스타일을 믿고 책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폴라북스에서 출판하는 소설들은 주로 특이하면서도 상큼한 내용위주의 소설을 선별해 출판하는 듯해 책을 택 할 때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적어도 지루해 늘어지는 소설은 없는듯 해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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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time slip)은 동일한 장소에서 과거 또는 미래 등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제가 처음으로 흥미를 느꼈던 타임 슬립물은 '마이클 J 폭스'의 '백투더 퓨쳐'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 부모님의 젊은 시절로 날아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소동 끝에 두 분이 서로 맺어지게 만듭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쇼고'도 어느 날 갑자기 과거로 떨어집니다. 그는 아버지 '다이스케'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집을 나와 홀로 살고 있는 스무 살의 청춘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회사에 다니다 독립하여 PC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회사를 설립하여 성공한 엘리트입니다. 그런데, 쇼고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바라는 삶과 아버지가 기대하는 삶이 다르고 자신의 능력이 아버지의 기준에는 부족하다는 하다는 점 때문에 아버지와 멀어져 버렸습니다.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쫓기게 된 위기의 순간에 갑자기 디지털 시계들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카운트다운이 0이 된 순간, 쇼고는 2003년에서 1980년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타임 슬립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1980년의 다이스케와 쇼고는 이십대 초반의 형제와 같은 관계가 됩니다. 둘은 허물없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고,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함께 지내는 생활이 꽤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아버지와 가까워지게 되면서 쇼고는 자신이 왜 과거에 오게 되었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가수 '존 레논'을 암살로부터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존 레넌의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가 일본인이기 때문인지 일본의 소설 속에 유난히 존 레넌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 소설 속에도 쇼고의 다이스케에 대한 감정의 변화 및 아버지와의 진정한 합일의 순간으로 존 레넌 암살사건을 주요한 계기로 끌어 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평화운동가로 말년을 보낸 존 레넌이야말로 '화해'를 이야기하는데 가장 적임자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소설은 오해와 반목으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만 같은 아버지와 아들이 친구처럼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인정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 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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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존 레논을 구하러 뉴욕으로 떴다... 시미즈 요시노리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 부분은 조금 지루한 느낌도 있었지만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역시 타고난 이야기 꾼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더군요... 이 책의 소재인 타임슬립 하니 문득 영화와 책 모두 재미있게 봤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생각나는 군요... 존 레논과 비틀즈에 대해 잘 모르지만 비틀즈가 부른 노래중에 좋아하는 곡이 있어 소설의 소재가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존 레논의 노래이면서 이 책의 제목인 imagine... 상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가 책의 제목인 이유를 책을 읽고 나니 알것 같습니다. 성인이 될 즈음해서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자신의 미래... 쇼고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무엇인지... 꼭 대학교를 들어가야 하는지... 수 많은 고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아버지 다이스케는 이러한 쇼고의 행동을 무능으로 생각하여 쇼고를 탓하기 시작하면서 부자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서로 마주하기 조차 싫어하는 상태가 됩니다. 부자간의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자 쇼고와 그의 어머니는 떨어져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해 2003년 봄에 쇼고는 부모님과 따로 살게 됩니다. 모든 게 잘 될 것 같았던 쇼고는 부모님과 떨어진 후에 모든 상황이 하나하나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던 어느 날 야쿠자에게 쫓기다가 우연히 타임 슬립을 하게 되어 23년 전인 1980년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 이지만 그 시기의 다이스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사와의 불화와 프로젝트 시연 실패 등으로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쇼고는 다이스케이게 도움을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이후 산업정보를 주는 대가로 폴란드인 알렉을 통해 돈을 벌게 되고 에미코, 이치에 그리고 류타의 아버지 나오키를 만나면서 두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 부분에 조금 황당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자연스레 미소짓게 만들더군요... 죽은 존 레논이 아직 살아있는 시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아버지는 자신이 존경하는 존 레논을 구하러 가자며 쇼고와 함께 뉴욕을 향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더군요... 쇼고가 과거의 아버지에게 존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돌아가신 류타의 아버지를 만나고 지금의 류타 어머니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를 만났을 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미래를 바꾸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쇼고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설을 읽을때면 "나 자신도 만약 소설속 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상상이 잘 되지 않지만 이러한 상상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 다시 돌아온 쇼고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뚝뚝하기만 한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아지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거에서 함께 지냈던 경험으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유쾌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기 속에는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가 담겨 있어 가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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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내가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그것도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내 부모가 처녀, 총각으로 살 던 시절로... 기분좋게 상상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책 <이매진>은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기준으로 봤을때 한 참 못 미치는 아들 쇼고가 어느날 갑자기 타임슬립을 하여 2003년시점에서 1980년으로 돌아가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상상만으로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혼자 자취를 하는 쇼고.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혼자 초초해 하고 있을즈음 갑자기 알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타임슬립. 쇼고는 전혀 알 수 없는 시대로 뽕~ 하고 사라졌다. 쇼고가 그 사실은 느끼는데도 한참이 걸렸지만 사실은 인지하고 예전 아버지와 함께 가 봤던 아버지가 살았던 집으로 찾아간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정 많고 이해심도 많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혼자 생각하고 느끼는 것도 많다. 기왕 내가 타임슬립을 했으면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다가 아버지가 좋아했던 비틀즈 맴버인 존레논의 살해사건을 무마해 보려고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물론 역사를 바꿀 수 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아버지와 뜻깊은 추억 여행(?)을 한 셈이다. 다시 2003년으로 돌아온 쇼고. 아버지와의 재회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웃을 일 적은 요즘. 유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읽었다. 기발하다고 해야할 이야기소재. 참신한 느낌의 이야기.. 물론 중간중간 없어도 될 이야기들이 삽입된 느낌도 있었지만 한마디로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다.
잠시 침체기에 계신 분들께 강추한다. 읽는 자체가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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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오는 한 소년, 그리고 촌스러워 보이는 한 청년, 그리고 한명의 외국인, 존레논.. 배경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한 남자... 표지만으로 설명히 충분했던 책이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꽤 묵직한 책이다. 하지만 500페이지를 넘어가는 동안 단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책이다. 쇼고라는 한 아이가 이상한 시간의 흐름때문에 과거로 휩쓸려 들어가 버렸다. 정확히 23년전으로 가버린 쇼고는 그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어리숙한 아버지와 함께 반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현실에서 너무나 미워했던 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아버지의 단짝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80년대의 삶을 잘 살아 나간다. 그곳에서 만난 폴란드, 어쩌면 소련의 스파이를 만나게되고 미래를 알고 있는 쇼고는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해 나간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그라도 역사를 바꿀 순 없었다. 미래로 다시 돌아온 그는 자신과 아버지와의 거리감이 좁혀진체 그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된다. 기발한 작가의 유쾌한 이야기 때문에 술술 책장을 넘겼다. 책의 주제인 타임슬립이란 것을 영화나 소설로 몇번 만난 적이 있지만 만날 때마다 재미난 주제인 것 같다. 책 속에서 과거를 바꾸려는 자와 그 행위를 막는 자가 나온다. 결국 주인공이라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는 당연한 결론을 안겨 주었다. 어쩌면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도 현재의 나를 알고 있는 미래의 사람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싹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느낌도 들었다. 쇼고가 경험 했듯 ,핸드폰이라는 것이 발명될지, 집집마다 컴퓨터로 성인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릴 수있는 시대가 올 줄 몰랐던 1980년대의 어느날이..지금일 수도 있을다. 미래의 사람이 과거에 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금이지만 설사 그 사람이 지금 우리곁에 나타난다해도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갑자기 역사란 그런것이구나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 보다 존레논 구하기의 후반부에 적게 보여진 것이 좀 의외였다. 재미있었던 것은 쇼고와 다이스케, 그의 아버지는 현실에 너무 잘 적응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과거로 떨어진 주인공은 너무나 잘 그시대에 적응 해나갔고, 그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그의 아버지는 너무나 빨리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뭐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만 극중 인물들의 순응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아들이 과거에 자신이 만난 미래소년 임을 .. 머리길이 때문에 알지 못했다는 설정은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 과거의 그 어리숙하고 착한 남자였던 아버지가 왜 쇼고의 미움을 받을 만큼 변해버린 걸까 라는 의문이 남았다. 그저 시간이 사람을 변화시킨것일까.. 이해 안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이 과거에 만났던 미래소년임을 깨달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은 이상하게도 감동스러웠다. 몇일간 책을 읽으면서 신나는 여행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 어느날 2009년의 내가 1978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세계에서 내 부모를 찾아간다면, 나는 부모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또 어떤 말을 하게될까? 그런 나는 내 부모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단순한 추억? 아니면 특이한 경험? 시미즈 요시노리의 [이매진]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승승장구 하는 아버지와 사이가 불편한 쇼고가 2003년이라는 현실에서 1980년대, 자기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로 돌아가 뜻하지 않게 재수없던(?) 아버지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다. 자신이 알던 그 재수 없는 엘리트가 아닌, 뭔가 어수룩하고 밋밋한 젊은이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쇼고는 대담한 삶을 제공(?)해주며, 스릴감 있는 추억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그들은 다소 땡뚱맞게 비틀즈의 전 멤버이자 살해당한 존 레논을 구하기로 결심을 하고 뉴욕으로 날아가게 된다. 그들이 과연 존 레논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라~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존 레논은 [이매진]에서 아버지와 쇼고를 이어주는 어떤 보이지 않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가수이며, 쇼고와 사이가 좋을때 들려주던 존 레논의 이야기, 그의 음악이라는 추억이 있고, 또 아버지가 젊었을때 만났던 미래의 사나이 역시 존 이였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서야, 아버지에게 왜 존 레논의 죽음이 충격적이였는지 이해가 갔다. 아버지가 존 레논을 존경하고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눈 앞에서 그가 사망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작가의 독특한 사고가 빚어낸 쇼고와 엘리트 아버지 다케시마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고, 촘촘한 짜임새 속에서 유쾌함을 실어주기에, 저 두께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일본 소설 특유의 허함이나 멍때리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이매진]을 만나보시라~ 어쩌면, 다소 껄끄러웠던 부모님과 다시 어렸을때 처럼 반짝거리는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미래, 아니 쇼고가 살던 현재로 돌아와 아버지를 만났을때서야 자신을 알아보던 아버지를 보며, 쇼고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좀 궁금하다. 아버지는 또 어땠을까? 자신이 참 괜찮다~ 라고 생각했던 그 대범하고 멋진 미래 청년이 자신의 못난 아들이였음을 알게되었을때의 그 기분이 말이다. 책에서의 다케시마는 썩 괜찮은 아버지 인듯 하다. 잠시 숨을 멎었을뿐, 곧 이성을 찾고 옛 추억을 더듬으며 아들과 마음을 주고 받으니 말이다. 시작도 끝도 유쾌하고 즐거웠던 [이매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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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내용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꽤 두꺼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분홍색 표지가 이쁘고, 일러스트도 이쁘지만 꽤 두꺼워서, 음.. 하던 책인데. 이렇게 단 하루만에 읽어버리게 될 책이 될 줄은 몰랐다. 작가 분에게서 타고난 이야기 꾼의 자질을 느낀다.
주인공은 쇼고와 다이스케이다. 쇼고는 22살의 청년. 다이스케는 쇼고의 아버지이다. 다이스케는 일본의 유명 대학인 다이쿄 대학을 졸업한 수재이고, 컴퓨터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던 시절, 그 방면으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회사를 창업하여 지금까지 훌륭하게 키워온 인재이다. 그 아래에서 자라나는 쇼고는 늘 외롭고,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아버지는 회사를 창업할 당시 오다 라는 친구와 함께 공동 창업을 했는데, 이번에 오다 씨의 아들이고 자신의 친구인 류타가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하기로 되어 있단다. 그 사실에 쇼고는 광분한다. 자신은 인생의 패배자인데, 자신은 수재인 아버지의 밑에서 늘 멸시 받는 종족일 뿐인데, 아버지 친구의 아들 (아친아?) 이 나 대신 회사에 들어가서 주역을 맡으려 하다니!!!
하지만 쇼고는 어떻게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겠다, 이런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그가 생각없는 청년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유명 대학에 들어갈 만큼 공부를 잘 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는 이런 현실 때문에 자신의 가치가 끝없이 추락함을 느낀다.
그. 런. 데. 2003년에서 1980 년으로의 타임 슬립이 일어난 것이다! 쇼고에게 말이다! 거기에 30만엔을 가지고 떨어져버린 쇼고는 기가 찼다. 30만엔이나 되는 돈이 있었지만 그 당시 나와있던 화폐도 아니었다. 2003년에 쓰는 화폐는 신 화폐였던 것이다. 그렇게 무일푼으로 과거로 돌아간 쇼고는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찾아가 그와 친구가 되고 그와 잠시 동안의 동거를 시작한다. 그를 어머니와 맺어주려고 옆에서 공작을 펼치기도 하고, 다이스케의 친구 오노 씨를 알게 되기도 한다. 동년배인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동료애를 느끼기 시작한다. 쇼고의 입장에서는 늘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던 아버지와 친구가 되어 그의 속 마음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에, 그들은 존 레논을 구하러 미국으로 간다. 거기서 그들을 쫓던 알렉이라는 소련의 스파이를 따돌리면서 쇼고는 죽을 뻔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간다. 20년 전으로의 타임 슬립은 불만만 많고 증오심만으로 마음이 삐뚤어졌던 쇼고를 자기 앞 일을 멋지게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의 스토리.. 스포일러가 섞일 것 같아 말하지 않겠지만, 마지막 부분은 반전이라고 이야기 해도 좋을 만큼 가슴 뭉클하다.
유쾌하고 판타스틱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해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유치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엔 유치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책은 미스터리하면서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성장이 있다. 흥미 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 찬 이 소설, 당신의 불면의 밤을 만족스럽게 채워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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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은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이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 [타임슬립]은 2001년과 1945년, 911테러와 2차세계대전 종전일 다음날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역시 소녀 가즈코가 타임리프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이다. 정말 흥미로웠던 영화 [백투더퓨쳐]의 그 상상력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고, 국내영화 [천군]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과의 조우라는 흥미로운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꿈꾸게 되는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은 이처럼 이미 많은 문학과 영상매체의 소재로 채용되기도 했다. 과거의 영웅들과 만나고 미래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고스란히 소재속에 녹아들게 된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 레논의 imagine이란 노래는 그의 반전, 반제도주의가 은유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imagine은 말 그대로 상상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타임슬립, 아버지의 꿈, 가족과의 소통을 담아낸 <이매진>이 왜 이 책의 제목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듯 하다.
아버지 다이스케와의 잦은 마찰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대학에 꼭 들어가야 하는지... 수많은 고민에 사로잡혀 있던 쇼고에게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괴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야쿠자에게 쫓기던 어느날 타임슬립으로 1980년, 그가 태어나기 3년전으로 떨어져버린 쇼고. 그렇게 쇼고는 23년을 거슬러 스물네살의 아버지 사와구치 다이스케와 만나게된다. 엘리트 정규코스를 밟았던 다이스케에게 그 시기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상사와의 불화와 프로젝트 시연 실패 등 좌절의 시간을 맞고 있던 다이스케, 쇼고는 그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이 시대에 사용할 수 없게된 쇼고는 우연히? 만나게된 폴란드 출신이라는 알렉의 제안으로 다이스케와 함께 그에게 산업정보를 제공해주고 댓가를 받는 일을 하게된다. 이후 아버지의 동업자 였던 오다 나오키- 자신의 친구인 류타의 아버지 나오키씨와 그의 어머니 에미코를 연결시켜주게 되지만 본의 아니게 아버지가 에미코의 친구인 이치에를 좋아하게 된다. 아버지가 3년후 만날 그의 엄마와 자신의 존재를 구하기위해 그 둘을 헤어지게 만들려하던중 이치에와 관계를 갖게되는 쇼고. 이후에 밝혀지는 알렉의 정체, 다이스케와 나오키의 창업, 아버지의 우상이었던 존 레논 구하기, 그리고 쇼고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치에.... 쇼고의 1980년은 그렇게 쉴새 없이 흐른다. 그리고 다시 쇼고는 타임슬립을 맞게 되는데... 우연히 찾아온 타임슬립,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현실에서 도피 하고픈 삶의 허상속에서 쇼고는 타임슬립을 통해 어려움에 빠져있는 아버지를 구하고, 아버지의 우상인 존 레논을 구하기 위해 달린다. 그리고 그 과거속 아버지의 그 열정적인 삶속에서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구하는 특별한 선물을 받기에 이른다. 고지식하고 따분하기만 했던 아버지, 그의 젊은 시절은 자신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미래와 사랑에 대한 고민을 가진 아버지 다이스케, 그의 모습을 보면서 쇼고는 혈육의 정, 본능적인 친화력을 느끼게 된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인 소재를 채용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함과 따스함이다. 그토록 싫어하던 현재의 아버지를 과거로 돌아가 친구같이 도와주는 쇼고의 모습에서 그 따스한 피가 가진 위력을 새삼 느끼게된다.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거대한 위력?을 거스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동화로 이끌어 낸 작가의 상상이 매력적이다. 존 레논의 <이매진>이 담고있는 상상과 화합이라는 메세지가 책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래로 보내진 알렉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치에는 진짜 아이를 가졌던 걸까? 과거가 바뀌지 않도록 시간을 지키는 아놀드는 어느 시간에서 온것이고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그렇다면 다른 시간에도 그들은 존재할까?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여운처럼 남아있다. 그 또한 imagine 으로 남겨두어야 할 지도... 독특한 상상과 유쾌한 스토리가 이 짧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가볍게 읽게끔 만들어준다.
단순히 독특한 소재가 아니라 그 소재를 통해서 아버지와 아들, 가깝고도 멀기만한 그들에게서 작은 변화를 느끼게된다.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해가는 모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전해준다. 시미즈 요시노리라는 SF분야의 새로운 작가의 이름을 알게된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새로운 작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소재와 스토리를 접하는 즐거움. 재미와 더불어 잔잔한 감동까지 선물하는 그녀의 빼어남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imagine, 상상하라! 특별한 재미와 감동이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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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백투더 퓨쳐]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마이클 J.폭스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로, 현재의 청년이 엄마, 아빠가 젊은시절이었던 과거로 돌아갔던 이야기였었는데, 엄청 재미나게 보아 3-4번은 찾아보았었다. 이 책, 아버지의 젊은시절인 과거로 돌아간 아들의 이야기이다. 2003년의 20살 청년이 1980년으로 타임슬립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간이 어그러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되는 주인공 2003년의 쇼고는 1980년 20대의 아버지 앞에 존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느닷없이 1980년으로 떨어져버린 쇼고는 갈 곳이 없었고, 돈도 없었고, 잘 곳도 없었기에 1980년 당시의 아버지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젊은시절의 아버지는 2003년 엘리트의식에 휩싸여있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회사에서 꿈을 제대로 펼치고 있지 못하고 있어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으며, 여자에게는 차이는 등 2003년의 모습과는 달리 인간미가 있는 모습이다.
아버지의 집에서 기거하게 되는 쇼고 아니 존은 1980년의 시간을 살면서 아버지와 함께 산업스파이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돈을 모으게 된다. 회사의 기밀을 빼서 스파이에게 팔게되는 아버지 사와구치는 회사를 나와 친구 오다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로 오게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존, 1980년대에 일어난 일들중 자신이 막을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있다면 막아보고 싶다. 1980년 존 레논이 죽게된다는 사실을 아는 존은 그의 죽음을 막는 일이 1980년으로 들어오게 된 사명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아버지 사와구치와 함께 존 레논을 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과거로 돌아갔다고 해서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게 되어있으며, 혹 작은 사건 하나를 바꾸려고 한다면, 그 작은 하나가 역사의 큰 물결에 변수로 작용하여 모든 것들의 요소요소를 바꾸어버리게 될 것이기에 그 누구도 이미 지나버린 역사를 손 댈 수 없다. 지켜보는 것은 가능해도 바꿀 수는 없는 것, 그것이 바로 과거인 것이다. 타임머신이 있다고 해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타임슬립이 되었다해도 이미 지나가버린 그리고 역사로 새겨진 일들을 자기 입맛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인생이 백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의 사람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무척 재미나다. 그중에서 주인공 쇼고가 과거에서는 존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를 임신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일들도 다시 돌아가게 될 미래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으로 안달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과거의 아버지 사와구치를 만나면서 쇼고는 그에게 애정을 다시 갖게되는 화해의 시간을 마련하게도 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대, 어느 사건을 겪고싶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재밌기만한 환상의 모험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을 바꿀 수도 없을 것이고, 또한 바꾼다면 그것이 미래의 모습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만나는 일이 더욱 두려울 듯도 하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세상과 삶이란 서로서로가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져 있는 것이기에 하나에 변화가 하나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모두에 엮여져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은 거슬러 흐르지 않듯이 이미 지나버린 과거가 바꾸어지지는 않는다.
책은 재미있었다. 21세기의 청년 쇼고가 20세기의 존으로 살아간 몇 달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 21세기로 돌아와 자신을 기억하는 아버지 사와구치와 대면하던 장면들까지 기억에 박히는 장면들이 여럿 있는 책이었다. 21세기의 쇼고가 20세기의 존으로 살아가게 된 것은 아버지 사와구치와의 화해를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존 레논의 죽음을 막지는 못 했지만 쇼고는 아버지와 뜻깊은 시간을 과거에서 누리게 되지 않던가.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책장을 넘기는 일이 가벼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