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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작은 애를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작은 애의 성격이 남들앞에서 활달하거나 발랄한 성격이 아니라서,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에게 애교있게 인사를 하는 성격이 못된다(그러면서도 악착같이 결혼식에는 따로 오고 싶어한다는). 애교는 커녕 예의조차 없는 그런 딸이 목석 인형처럼 가만히 무표정하게 내 옆에 착 달라붙어 있기만 한 채 친척 어른들께 인사를 하라고 해도 못 들은 척 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에 무척이나 민망했는데, 작은 애의 인사를 기다리던 작은 아버지 한분이 눈도 마주치지 않을려고 하는 딸애에게 "괜찮아, 지금 인사 하지 않아도 나중에 잘한다.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웃으시면서 하고는 자리를 뜨셨다 (지금까지 애낳고 키우면서 이런 반응을 보이신 분은 이 분이 처음이었다).
사실 나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잘 해야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물론 인사는 반갑게 잘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작은 애가 건방져서 또는 남을 우습게 알아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들 앞에서 씩씩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무척이나 어려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애한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엄마인 나도 다른 아이에게서 인사를 받으면 보기도 좋고 받는 입장에서 기분도 좋다. 어쩜 저렇게 씩씩하고 넉살도 좋을까! 솔직히 우리 애하고 다른 성격의 아이의 인사성이 한량없이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작은 애의 성격이 밋밋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들처럼 씩씩하게 인사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억지고 등 떠밀면서 인사 시키지 싶지 않고 그 강요로 인해 아이와의 간극을 넓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지딴에도 다른 아이들처럼 밝게 인사하고 싶은 맘 왜 굴뚝같지 않을까나). 간혹 이 글을 읽고 아무리 아이와 사이가 멀어진다기로서니, 사람의 도리를 예의를 내팽겨치는 엄마가 잘못된 교육을, 방임의 교육을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정말 나는 아이에게 그릇된 교육을 시키는 것일까? 주관적인 관점일 수 밖에 없는데, 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면 나의 교육관 또한 그렇게 그릇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믿는다. 작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언젠가는 인사하게 된다라는 넉넉한 마음과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아이가 수줍어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 오히려 획일적으로 인사는 꼭 해야 한다라는 그런 반응이 오히려 더 답답하고 갑갑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그 아이를 비난하는 거야 말로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회 구성원로서 쇄뇌당한 것은 아닌가. 간혹 이런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를 인정하고 보듬어 안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보다 더 가치있는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미 타로의 에세이집 <어른들은,의,이 문제야>라는 글을 만나기 전에는 나 또한 어른이나 동네 아줌마들에게 인사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짜증나고 화 내기도 했었다. 인사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핀잔도 주고 혼내기도 많이 했는데, 그럴수록 나는 아이에 대한 감정이 미움도 제법 쌓여갔다. 아이의 마음보다 창피한 맘이 앞선던 것이다. 그러다가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러지 말자,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자라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바로 고미타로의 글을 통해서이다.
그는 194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64세의 노인이다. 전후세대 사람이라 경직된 사고와 권위적인 행동이 자연스레 몸에 밴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의 그림책들과 에세이집에서 통해 그가 상당히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의 그림책 작가라는 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한마디로 전후시대 권위주의와 군국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던 일본 사회에서 볼 때 이단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이단적인 그의 사고가 지금 현재는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앞선 사람이다. 그가 관계 맺는 사람들, 그가 바라보는 사물들은 모두 동일하지 않다. 이 책 <똑똑하게 사는 법>의 표지에 나오는 사랑스런 아이들처럼 우리 모두는 사고, 생김새, 행동, 성격등 모든 것이 다른다. 그는 이 책에서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 사람들 저마다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한 예로 그는 젓가락을 제대로 하는 법에서 한 가지 방법의 젓가락 잡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는 우리의 손과 손가락은 가지각색이라서 젓가락질 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인게 당연해요(p7)라고 말한다. 우리 어른들이라면 젓가락질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바탕 소동 벌일 일을 그는 당연히 젓가락질은 각양각색이라고 말한다.(당연히 그의 말에 설득당할 수 밖에!)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단순한 처세술의 책이 아니다. 만약 그런 류의 책이라면 난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 고미 타로가 바로 보는 세상, 그리고 그가 이 세상을 똑똑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제시하는 것은 타인의 다양성을, 사물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자는 것이다. 획일화되고 규율적인 누구나 다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ONE의 세계가 아니라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하고 비쭉비쭉하고 우둘두둘한 다양한 세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고미 타로만의 이단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다.
덧 : 리본 묶는 법에서의 고미 타로 의견에 반대. 난 머리에 상처 난 것처럼 묶는 것도 이쁘더라.
또덧 : 고미타로같은 유연한 사고의 그림책 작가 한명쯤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들의 인사성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우리 나라의 그림책은 너무 규율적이다. 인사를 꼭 해야한다는 것과 인사를 제대도 하는 법을 가르치는 그림책도 좋지만 우리 아이처럼 남들 앞에서 수줍어 인사 못하는 아이들을 집단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그림책 한권 정도는 나올 만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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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도서관 14개 곳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하고 거의 대부분 목록에서 제외를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게 고양만 나선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겠어요? 출판사가 문제 의식을 못 느낀다면 독자들이 느끼고 대응하는 수밖에요. 연을 날리는 법 그 한 페이지가 얼마나 섬뜩하게 사무라이 정신이 나타나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일본 어린이들에게는 별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화작가의 입장에서 세계인의 마인드로 그러니까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출판사에서도 앞으로 일본 책을 출판할 땐 이런 문제가 또다시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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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욱일승천기가 그대로 나온 바로 그 책이군요. 욱일승천기 그림이 그려진 연을 날리는 모습이 오늘 SBS 뉴스에 나왔네요. 이런 책을 과연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읽혀도 될까요? 출판사는 저작권 때문에 그림을 변경하거나 절판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이런것은 사전에 알아채지 못한 졸속 출판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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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발견을 담고 있다는 고미타로의 <똑똑하게 사는 법>을 만났다. 제목만 보면, 똑똑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니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펼치며 읽는 순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생각지 못 했던 다양한 생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똑똑하게 사는 법이 33가지의 주제에 따라 알려준다. 제목을 보면 물건을 제대로 사는 법,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법, 잠을 제대로 자는 법, 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하는 법, 전자동 세탁기를 제대로 정의하는 법등 유아동에게 제대로 된 규칙을 가르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정해진 규칙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과 차이를 인정하게 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제대로 사는 법'이란 테마를 보자. 이 테마를 처음 봤을 때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고르고 돈을 지불하는 과정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테마의 주제는 사고 싶은 물건도 '필요 없는' 이란 결론이 나며 사야 할 물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옷 같은 것을 사고 싶을 때도 사려는 물건이 지금 나에게 '필요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가르쳐 준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법' 이란 테마는 올바른 젓가락질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 잡아도 상관없고, 자신에게 잘 맞고, 쓰기 편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으면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사람의 얼굴과 피부색이 가지각색이듯이 젓가락질에도 차이가 있고, 다른 도구도 있으니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모습을 카툰 형식으로 담은 이 책은 남들과 똑같은 정형적인 방법들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는 데서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다만 이 테마들 중에 아쉬웠던 부분은 'TV를 제대로 시청하는 법'에서의 단어 선택이다. 이 책의 대상은 4~7세 아동으로 되어 있다. 텔레비전을 볼 때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분명히 밝히면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멜로드라마를 볼 때'라는 글에서 "그러면 안 돼. 정원이는 어떻게 되는 거야. 저 나쁜 녀석!"이라고 말하고 있다. 4~7세의 아이가 멜로드라마라는 단어와 '선영, 내겐 당신뿐이야. 사랑해'라는 화면을 보며 '저 나쁜 녀석'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이 보는 책에 나올 단어로는 그렇게 적당한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만화 속 장면을 넣고 지구를 지켜야 해. 그것 나쁜 일이야.라고 한다거나 표현을 바꿨으면 어떨까 싶다. 4~7세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되어 있지만, 글도 많고, 우선은 이해를 해야 하는 책이므로, 4세의 아동이 보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카툰으로 되어 다양한 표정 변화나 행동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재미가 있음으로 아이가 어리다면 그림 위주로, 나중에는 내용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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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실린 30명 어린이의 다양한(?) 표정들.
똑똑하게 사는 법이란 어떤 것일까?
갖가지 문제들에 대해 어린이는 어떠한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기대를 가지고 한장 두장 펼쳐보았다.
특별히 기발하다거나 창조적이다거나 라는 느낌은 가질 수 없었다.
대신 유연한 사고방식이라고 할까.
젓가락질 못하는 내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어른들의 답은
젓가락질 고쳐라, 그렇게 하면 안된다. 라는 거였는데
이 책에선 자신이 편하면 된다고 여러가지 스타일을 인정해준다.
마라톤을 제대로 하는 법에 관해서도 모든 사람이 다 저마다의 마라톤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꼭 완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포기해도 낙오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읽으면서 책이 너무 가볍게 흘러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똑똑하게 사는 법이니까 똑똑하게 사는 법을 제시해보라구 하면 내가 너무 억지스러울까.
억지스럽더라도 이 책은 그리 똑똑하게 사는 법을 말해주진 않는다.
그저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말하는데 그쳤다는 인상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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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76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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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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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내가 놀란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이런 소재로 책을 만들수도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은근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아서 놀랐으며, 마지막으로는 초2학년 막내 딸이 동화책도 아닌데 너무 재밌다고 읽는 모습에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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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 표지에 있는 36인의 제각각 표정에 웃음짓게 되었답니다.
유아용으로 발간 된 책이지만 어른도 같이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철학책에 더욱 가깝네요..
아이들은 자기들 눈높이에서 공감하며 읽고, 엄마는 아이들을 이해하게 그리고 조금은 느리지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받았답니다.
각 에피소드가 비록 짧은 컷에 만화형식이지만 작가인 고미타로님의 정곡을 찌르는 표현에 백배공감 그 자체였답니다.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했더니 금새 킬킬거리고 웃다가 자기 반 친구들과 같이 읽었으면 좋다고 하네요...
작가의 또다른 맛있는 작품을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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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 보다 더 재미있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철없는 어른들에게도(저와 같은;)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이전에 고미 타로의 책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낯설겠거니 싶었지만, 의외로 친숙한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첫 페이지부터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구요, 생활 속에 녹아있는 독특한 사고들을 포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잘 버무려 주신 것 같았습니다^^
왠지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어 버려서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이야기도 더러 있었어요.
예를 들면.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법] 편에서는 . 가족들 중 유일하게 서툰 제 젓가락 쥐는법이 생각났지요. 어릴때 몇번이고 꾸중을 들었지만 생각만큼 고치기가 쉽지 않아서 여전히 어색합니다; 책에서처럼 신경쓰다보니 식사시간이 늘 즐겁지 못했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이 책으로 고미 타로씨가 제 이런 마음을 헤아려 위로해주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읽으면서 기분이 꽤 흐뭇했습니다^^
그 외에도 [바를 ‘정’자를 제대로 쓰는 법]이라던가, [우산을 제대로 쓰는 법],[생선을 제대로 먹는 법] 등등등...이 인상에 남았어요. 그저 아이들에게 올바른 법칙을 가르치려드는 딱딱한 책이 아닌, 조근조근한 말투로 남들과 더불어 예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속삭여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고 난 뒤 여운이 오래 가더군요. 특히나 요즘 좋지 않은 일이 많아 한껏 우울했었는데, 와하하하~하고 웃을듯한 아이들의 얼굴을 가득 담아놓은 이 책을 보고 있으니 한결 기분이 나아집니다^^ 게다가 조금쯤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배워갈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림책이다 보니, 옆집 꼬마에게 선물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읽고보니 안돼겠어요. 항상 책꽂이에 꽂아두고 울적할 때마다, 그리고 마음이 갈팡질망 어지러울때 한결 똑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꼬마에게는 다른 동화책을 선물할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