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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는 한 시간에 수백만 원의 강연료를 받는 저자와 점심을 먹고, 수많은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저자와 커피를 마신다. 학교나 연구소를 찾아가 학계와 언론이 주목하는 학자나 교사, 연구원들의 최신 연구 과정에 대해 듣는다. 편집자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대신, 그들의 창조적인 작업이 세상과 더욱 깊고 넓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열어준다. - [편집자란 무엇인가] 중에서
한길사 김언호 대표님이야말로 위의 이야기에 딱 맞는 편집자가 아닐까. 치열했던 1980년대, 그는 시대의 현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했다. 깨어있기를 열망했던 당시의 청춘들은 진정한 앎에 대해 목말라 했다. 사상의 지평을 열어주었던 고故 함석헌 선생님. 우상이 지배했던 암울한 시기에 이성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고故 리영희 선생님. 머나먼 타국에서도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고 노래했던 고故 윤이상 선생님과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던 고故 이오덕 선생님까지. 이외에도 참 언론인의 표상이었던 고故 송건호 선생님을 비롯해 박현채, 안병무, 서남동 선생님, 시오노 나나미, 에릭 홉스봄, 홋타 요시 등 외국의 지식인들까지 김언호 대표님은 그들을 만나 가르침을 얻었고 그들의 사상과 인생을 책으로 편집했다. 1976년 12월 24일, 불광동 자택에서 출판을 시작한 김언호 대표님은 그렇게 책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한길사에서 나온 책들은 앎의 목마름과 참지식을 갈구한 암울했던 시대를 밝혀준 등대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40년 가까운 시간을 책과 함께한 인생은 어떨까. 대표님의 인생은 이제 그 자체로 출판의 표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보고, 한길사의 책을 읽으며 출판인의 꿈을 꾸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책의 세상을 이끌고 있다. 책을 보면 대표님의 책과 출판세상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책과 출판인이 이 사회를 위해 짊어져야 할 사명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출판인에게 주어지는 두 과제 있다고 나는 생각해오고 있다. 자기 민족의 빛나는 역사를 책으로 기획해내는 일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민족의 말과 글을 탐구하는 책을 기획하는 일이다. 이 두 과제는 출판인의 사명이자 긍지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길역사강좌를 비롯해 최초의 민찬 역사책인 [한국사], 이이화 저자의 [한국사 이야기], 이오덕 선생님의 저서 등의 책이 이를 증명한다. 민족을 생각하는 출판의식, 그리고 이를 실천해내는 대표님의 모습은 자체만으로 후배 출판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가슴 벅차게 만든다. 이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갈길이 멀다. 먼 정도가 아니라 아득하다.
틈날 때마다 선배 출판인들의 인터뷰와 대담을 본다는 김학원 대표의 말처럼 나 역시 선배 출판인들의 인터뷰를 찾아 읽는다.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아직은 풋내기 출판인에 불과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세상에 도움을 주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지금의 꿈을 잊지 말고 살아야 겠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삶이 되야 겠다. 그럼 언젠가 내 인생만으로도 책의 세상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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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두껍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지만, 한길사의 명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귀한 책입니다.
그와 함께 출판계가 격동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민주화와 자유를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알 수 있는 멀리 보면 중요한 사료라고도 생각됩니다.
한길사의 베스트&스테디셀러인 <로마인이야기>는 잠시 언급됩니다. 그보다 다른 저명한 저자, 지식인들의 이야기는 그 가치가 정말 높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의 근대사, 출판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입니다.
양장이 아깝지 않은 몇 안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여러 번 읽어볼텐데, 어쩔 수 없는 일이군요. 작정하고 자리잡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랄까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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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것이 좀 지나 선택했던 이유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저 책을 좋아하니까, 책에 관한 괜찮은 책이려니 하는 생각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책 구입 당시 골랐던 이유까지 적어놓을 필요성을 느꼈다) 내용은 저자가 한길사를 세우고, 지금까지 펴냈던 책들과 그 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고를 때, 출판사도 중요한 선택 요인중 하나인데 한길사는 지금까지 내놓은 책들의 만듦새나 내용, 저자들로 판단한다면 그 이름만으로도 별로 후회하지 않을 만한 회사다.
당연히 이 책은 한길사의 책들과 저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한길사가 내놓은 대표작들이 그 저자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런 책들은 위험하다. 당연하게도 저자는 자신이 이런 책들을 만들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책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역설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귀얇은 사람들은 책 구매 목록을 한한없이 늘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이 더 위험한 것은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이 거의 시리즈, 전집류라는 것이다. 이런......
이 책은 평소 눈여겨온 저자들에 대한 소개글로도 읽혔다. 함석헌. 언젠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전집을 다 읽자니 하는 부담감에 접어두었던 그의 책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바가바드 기타>만이라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 이오덕. 대학 때, 한두어번 들처가며 참고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읽은 적은 없었는데, < 우리말 바로쓰기>를 구매할까 하는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었다.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5권 전권 구입에 대한 갈등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저자가 너무도 극찬을 한 훗타 요시에의 <고야>. 이탈리아 여행 전에 읽었던 글을 통해 관심을 갖고 있던 이광주의 저작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이 책은 고급스런 한길사 도서 소개 전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책을 통해 한길사 책들의 장정이나 디자인이 꽤 괜찮았던 기억은 저자의 책에 대한 철학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름다운 책'에 대한 관심, 그리고 북하우스 및 각종 강좌 등 출판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출판을 축으로 한 사고의 변화화 행동을 일으키려는 저자의 앞선 사고방식이 모두 그가 읽어온, 그리고 발간해온 역사서를 통해 비롯되었다는 점도 살필 수 있었다. 역사, 역사에 대한 연구 그래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