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상납 문제는 사회가 숨겨온 고질병을 드러내는 동시에 누군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영화는 일단 성상납 문제를 통해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하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영화가 국가를 피고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성상납 문제의 책임자로 국가를 지적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한 것처럼 보이나, 실은 문제를 그것의 해결에서 멀어지게 하는 나쁜 출발점이기도 하다. 성상납 문제는 현실에서 그렇듯 영화에서조차 관객의 관심을 끄는 밑밥으로 작용할 뿐 철저히 외면당한다. 영화는 그것이 세계의 논리인 양 성상납 문제를 지극히 포르노적으로 소비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문제적인 것은 영화 속 어떤 인물보다도 더 위선적인 영화의 위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