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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를 전면에 고양이 그림을 그려넣은 건물을 자신의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유명한 사람, 정도로만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건물을 구경하러 갔다가 감탄하고 왔다는 내용이 인터넷 공간에 널려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지은이보다 제목에 끌려 읽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죽음에 대해 생각을 안할 수 가 없다. 자주 지인들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 즈음이다. 죽음에 대해 느끼는 것은 일정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그리고 중년이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것은 다 달랐다. 당연히 지금은 현실적이다. 그리고 두려움이 동반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에 솔깃해질 수밖에.
자살과 안락사에 대해서 부정하지만은 않겠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저자는 몇번의 큰 수술을 받은 후, 죽음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자 했다. 그도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사후세계란 개인의 관념적인 문제이므로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임사체험 사례를 다양하게 인용하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만난 임사체험자를 통해 들은 내용을 읽으며, 사후세계의 존재를 논하기 보다는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느낌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을 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소개한 내용은 뇌과학을 통해 증명된 사실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임사체험시 공통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터널이나 유체이탈, 행복감, 꽃밭 등의 기억이 뇌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여러 각도로 증명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바라는 죽음의 순간도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코끼리가 때가 되면 스스로 무덤을 찾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죽는 순간의 환경에 따라 마지막에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는데 이때 너무 찬 곳이나(병실 침대) 반대로 너무 뜨거운 곳은 좋지 않다고 한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따뜻하고 푹신한 곳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은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다양한 임사체험의 내용중에서 유독 마음을 끄는 것은 꿈속에서 본 자신의 죽음을 말한 자각몽 연구자 라버지의 말이었다. 그는 "나는 쉴 새 없이 내리는 눈과 같아 바다에 퐁 하고 빠져서 결국 녹아 없어져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가 바다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하나의 물방울에서 탄생한 생명이 다시 하나의 물방울로 돌아간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일흔 다섯 살의 '지의 거장'이라 불리는 저자가 말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단순했다. 개인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는 여러 가지 죽음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꽤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내용 말고 한 가지 더 느낀 것은 어려운 내용이 무척 쉽게 다가온다는 거였다. 거장의 모습은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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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지만, 죽음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일은 슬그머니 미루어두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치바나 다카시의 <죽음은 두렵지 않다>라는 제목이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의 기자로 활동한 언론이자 평론가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술활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방광암으로 수술을 받는 다음 암과, 생명, 삶과 죽음의 본질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음을 두렵지 않다>는 그 결과물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인간의 죽음에 관해 논한 글을 모야 펴낸 것(168쪽)’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죽음은 두렵지 않다’라는 제목의 제1장은 2014년 10월 30일부터 ~ 11월 1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간문춘(週刊文春)>에 연재된 동명의 글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취재와 구성을 에니시 신야라는 기자가 담당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신야기자가 묻고 다카시기자가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간호대생에게 말하는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의 제2장은 2010년 교리쓰(共立) 여자대학 간호학과에서 열린 <삶과 주금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뇌에 관해 밝혀진 놀라운 사실’이라는 제목의 제3장은 <문예춘추(文藝春秋)> 2015년 4월호에 실린 동명의 글을 가필 수정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부모님이 모두 기독교도인 집안에서 자랐지만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모두 이단으로 모는 독선적인 면이 싫어서 거리를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전통의 세시풍속에도 큰 관심이 없어, 죽음이나 사후세계에 대하여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저자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크게 영향을 받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 나오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즉 사후의 세계는 겪어보지 못했으니 말할 수 없는 것이므로 언급할 일이 없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어서부터 자살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까지 금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가 자신의 평론집 <사자의 서(死者の書>의 ‘청소년을 위한 자살학 입문’이라는 장에서 자신이 고안한 자살기계를 소개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죽을텐데 그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사람에게 안된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죽고 싶으면 한번 해보면 된다. 그렇지만 돌이킬 수는 없다.”라고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합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자살에 대해서도 생각조차 금할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약간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명치료에 대하여는 분명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독자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퀴불러 로스 등 죽음과 인연을 맺고 있는 세계적 석학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죽음의 본질에 한 발 가까이 다가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대하여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서 저만치 밀어놓았던 ‘죽음’이라는 화두를 한번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즉,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터이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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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널리스트, 작가이자 엄청난 독서광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오랫만에 발표한 책(2015)이다. 1940년생인 그는 이제 78세의 고령이다. 이 책은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1장은 제목처럼 '죽음은 두렵지 않다.'라는 데 대해 문예춘추에 쓴 대담형식의 글이다. 그가 예전에 쓴 책중에 '임사체험'이라는 책이 있었다. NHK와 함께 기획하여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본 사람들의 사례, 관련 전문가의 견해, 그리고, 본인 자신도 유사한 체험을 해보는 내용까지를 포함하여 그 당시 최신 연구를 취재하여 발표한 책이다. 최근인 2014년에 다시 그와 비슷한 방송을 다시 했고 거기에 다시 출연했던 것 같다. 그가 가진 죽음에 대한 시각은 임사체험때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만 저자가그 때보다 더 나이를 먹고 그 사이에 암과 심장 치료를 크게 받은 후라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 정리된 것 같다. 그는 종교가 없고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를 믿지 않으며, 죽고나면 모두 티끌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지지하는 것 같다. 내일 죽겠다고 전날 이야기하고 잠든 사이에 돌아간 저자 백부처럼, 코끼리가 죽음을 앞두고 코끼리의 무덤으로 돌아가듯한 그런 죽음을 이상적으로 여긴다. 두 번째 파트는 예비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서술한다. 간호사들의 일터는 삶과 죽음이 갈리는 현장이다. 그러한 삶의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자신의 경험과 연구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장은 최근 뇌 과학에 대한 연구를 대담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뇌내 활동이 시냅스들에 따른 전기적인 작용뿐만이 아니라 화학적인 작용을 포함한다는 내용 등 나이와 무관하게 왕성한 지적호기심을 보이는 저자의 열의가 놀랍다. 번역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보수꼴통으로 역변하여 아무말 대잔치하지 않고, 이렇게 다치바나 다카시 처럼 지적호기심을 유지하면서 책과함께 살고 싶다. 특히, 열렬한 독서가인 그는 예비간호사들을 상대로 강의준비를 할 때도 먼저 간호와 관련한 책부터 사는 모습을 보인다. 역시 그답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인 한마디] "선생의 사생관은 어떻게 됩니까?" 이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결국 자살, 안락사, 뇌사처럼죽음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 대답할수 없다. 그 문제들이 한 사람의 사생관과 떼려야 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든 자기 결정권이 있는 경우에는 당사자 본인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고, 신 또는 운명에 결정권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따르 수 밖에 없겠지요.(p25) (175p, 350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