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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져 좌파적 성향을 가지고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극단적인 비판을 했다”는 거부감과 비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들에 비판적이다. 하지만 강도 높은 비판이 막연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책의 성향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본다면 책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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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져 좌파적 성향을 가지고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극단적인 비판을 했다”는 거부감과 비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들에 비판적이다. 하지만 강도 높은 비판이 막연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책의 성향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본다면 책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겪는 거의 모든 것들이 그렇다. 우리의 건강, 직장, 가정, 사회 시스템, 제도 등. 모든 것들이 그러해 왔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쉽게 우리가 누리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책이 주는 것과 같이 조금만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다른 면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메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면서 진실을 볼 것인지 아닌지 선택하라고 했고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함으로써 진짜 세계로 나왔던 것 처럼. 물론 책은 진실과 거짓에 대해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앞에서 말했던 것 처럼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의 이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었다.

 

그 중에도 책은 “텔레비전”과 “광고” ‘스포츠’와 ”관광’이 자본주의 사회가 그들의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하다고 여기고 거기에 빠져 들게끔 만드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 책의 주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1920년대 포르투갈의 3F 정책으로 출발하여(Futebol(축구), Fatima(종교), Fado(파두-포르투갈인들이 사랑했던 음악)) 우리나라에서도 실시되었던 3S(스크린, 성, 스포츠) 정책 등이 그렇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제도에 대해, 시스템에 대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채 환상을 갖고 살아가도록 유도하는. 우리는 이미 그런 역사를 지나 왔기 때문에 더더욱 책이 말하는 그 네가지 요소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겪고 속았면 됬지 똑같은 실수와 무관심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읽으면서 담아두고 나누고 싶은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기엔, 책을 한번 더 읽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다. 단순히 극단적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모든 것을 부정하라가 아니다.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라 이다. 빨간약을 먹든지, 파란약을 먹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 하지만, 네오가 파란약을 먹어 실제 세계에서 깨어났듯, 이 책을 읽으면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이면을 볼 수 있으며 아울러 우리에게 부족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해 줄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 끝으로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몇몇 구절들을 같이 나누면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 텔레비전이 아무리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근접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지라는 형태를 빌어 우리에게 세계를 보여줄 뿐입니다. 환하게 켜진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우리는 거의 동물행동학적 현상을 보입니다. 동물의 한 종으로서의 행동을 보인다는 말이죠. 우리의 눈은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는 곳으로 쏠리게 마련입니다. 시각의 자율 운동인 셈이죠. 텔레비전은 이러한 반응을 자극합니다. ‘화면’, 그것이 텔레비전 화면이 되었든 컴퓨터 화면이 되었든, 그런 형태가 전 지구적으로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지 의문을 품어 볼 만 합니다. 인류의 적지 않은 수가 그 화면들 앞에서 인생의 상당 시간을 보냅니다.

 

# 욕망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 광고 제작자들의 생각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그들이 필요를 창조해낸다고 말하면 욕망이란 자연적인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 자신의 노동력을 파는 대신 오늘날의 소비자는 세계 산업계의 거물들에게 의식의 시간을 팔아 넘긴다. 프랑스의 방송사 TF1의 회장 파트리크 르 레 가 아주 적절하게 말했듯이. “우리가 제작하는 방송들은(텔레비전 시청자들의 뇌를) 비우는 것을, 그러니까 뇌에 오락을 제공하고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메시지와 메시지 사이에 착오가 없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코카콜라에게 파는 것은 비워진 뇌의 시간이다.”

 

# 그러므로 항상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생산성이 낮아진 운동선수는 내쳐진다. 운동선수라는 상품은 즉시 다른 상품으로 대체된다. 노동법이 지나치게 고리타분하다고 여기는 기업인들에게 그처럼 손쉬운 해고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사람들은 전폭적으로 자유주의적 가치를 학습한다. 우리는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노력을 밑천으로 성공하는 챔피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기자들은 듣기 싫을 정도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들은 승리하기 위하여 피땀 흘렸다.”고. 하긴 이런 비판은 (선도적 입장에 있는) 프로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스포츠 전반에 고루 적용된다. 스포츠는 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고 선수등록증 소지자만 해도 수백만 명이 넘는 가운데 나날이 기업들이 승패하는 가치를 전파한다. 굳이 월드컵 쟁탈 럭비 대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팬들 사이의 싸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도처에서 일어난다. 증오의 몸짓은 경기장마다 차고 넘친다. 승리를 챙쥐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코치들의 욕설을 들으며 훈련을 받는다. 코치들이 그렇게 쉴 새 없이 욕설을 퍼붓는 것은 그 아이들이 지시한 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즐거움, 신나는 놀이를 지향하던 아이들은 효율과 결과, 합리적 동작들을 위해 조련된다. 승리만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승자가 된다는 것은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표현인가, 기업이 내세우는 표어인가?



d********o 2017.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대중문화는 정말 대중의 것인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대중문화는 정말 대중의 것인가" 내용보기
대중문화는 정말 '대중'의 것인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에 따르면 답은 '아니오'다. 이 책은 연대의식과 사회적 평등, 자유에 토대를 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족된 프랑스의 OLS 그룹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오팡시브>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대중문화 비평서이다. 비평하는 대상은 크게 네 가지이다.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관광여행이다. 필자들은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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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는 정말 '대중'의 것인가?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에 따르면 답은 '아니오'다. 


이 책은 연대의식과 사회적 평등, 자유에 토대를 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족된 프랑스의 OLS 그룹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오팡시브>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대중문화 비평서이다. 비평하는 대상은 크게 네 가지이다.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관광여행이다. 필자들은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관광여행이 대표하는 대중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을 소비자로 전락시키고 자본주의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테면 광고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지, 스포츠가 내포하는 여성 혐오적 요소는 무엇인지 등이다. 


이 책에서는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관광여행을 대중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매체로 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다. 나는 몇 년째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며, 스포츠는 전혀 관심 없고, 관광여행도 하지 않는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텔레비전, 스포츠, 관광여행 같은 전통적인 대중문화가 아닌 다른 매체나 분야에서 또는 방식으로 대중이 아닌 자신만의 문화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단 하나 피할 수 없는 것이 광고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뿐 인터넷도 하고 스마트폰도 사용하고 팟캐스트도 듣는다. 그때마다 반드시 한 개 이상의 광고를 접한다). 


이 책에서 필자들은 텔레비전에 대해 사람들의 행동과 욕망과 생활 패턴을 동일하게 만들고, 그리하여 개인성을 말살하고 전체주의를 확산시킨다고 하는데, 다수의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팟캐스트도 그러할지 의문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만 보는 화면은 저마다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지만 듣는 건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재미를 느낀다고 볼 수 있을까? 더 이상 '대중'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대중문화는 어떤 역할을 할까? 과연 계속 존재할까? 필자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이달의 사락 j****y 2017.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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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배당할지, 모르고 지배 당할지
"알고 지배당할지, 모르고 지배 당할지" 내용보기
집에 TV는 없지만 영화관에서 틀어주는 광고는 즐겁게 시청한다. 인터넷 포털을 5분만 보면 수많은 광고를 보며 물욕이 생긴다. 알면서 보고, 보면서 속는 건 알았는데(그래도 적극적으로 끊으려고는 안하는 우매한 본인...) 이게 지배 논리의 재생산과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에 이끌려 책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TV, 광고, 스포츠, 여행의 실제 예들이 전부 프랑스가 배경이라(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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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TV는 없지만 영화관에서 틀어주는 광고는 즐겁게 시청한다. 인터넷 포털을 5분만 보면 수많은 광고를 보며 물욕이 생긴다. 알면서 보고, 보면서 속는 건 알았는데(그래도 적극적으로 끊으려고는 안하는 우매한 본인...) 이게 지배 논리의 재생산과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에 이끌려 책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TV, 광고, 스포츠, 여행의 실제 예들이 전부 프랑스가 배경이라(당연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미천한 나는 예상보다 공감이 덜 갔다. 여행지에서 벌거벗은 '미개인'을 기대하는 백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내가 느끼고 있을 리가 없으니. 혹은 잡지에 실린 글을 모은 것이라 어조가 따로따로라 그랬을 수도 있다 흑흑


 이 책은 대중문화=모두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TV 프로그램을 비판하면서도, 프랑스 공영 방송이 밤 늦게 방영하는 일부 다큐멘터리는 볼만한 점을 인정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대중문화가 절대로 공격해서는 안되는, 일종의 성역처럼 된 분위기는 깨고 진지하게 고찰하자는 주장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대중문화를 너무 고차원적인 지점에서 분석/옹호하는 평론에 대해 가끔 위화감을 느꼈기에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그냥 즐거우면 되는거지 그게 그렇게 과잉해석을 붙여야만 성립하는건 아닐텐데...). 앞서 실례들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운운 하였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보고 나면 '날 소비해요! 너의 돈과 시간을 써요!'하는 목소리들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YES마니아 : 로얄 c****f 2017.0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