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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맘에 들었고 미리보기로 몇 장 읽어봤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바로 구매했다. 작가도 30대? 20대? 직장인 여성이고, 독립을 해서 혼자 살고 있는 자취녀. 나랑 상황이 비슷해서 매페이지 폭풍공감하면서 읽었다ㅠ_ㅠ 더군다나 작가 성향이 내향적이고 집순이 기질이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공감하면서 읽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부모님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면 더더욱 독립을 할 수 없다는 구절. 나도 독립을 하고 어느날 부모님을 찾아뵜는데 마냥 커보였던 부모님이 너무 작고, 또 이전처럼 강해보이지 않아서 눈물이 핑돌았던 적이 있다. 가볍고 진솔한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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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독립 4일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구로구 개봉동에 거주했는데 고등학교는 버스로 30분 거리, 대학이 있는 강북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 그리고 취업한 직장도 대부분 강남이어서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한 과목의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3시간을 등교하는 것이 버거워 자취를 알아보기도 했고, 2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첫 직장에서도 독립이 간절했다. 하지만 고향이 지방인 것도 아니어서 가성비를 계산해보다 번번이 포기하고 말았다. 왕복 3시간 거리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가며 꽤 많은 책을 읽었고, 출퇴근을 하며 꽤 재밌게 덕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에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 3일 동안 처음 해보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매일매일 산더미처럼 도착하는 택배 박스와 비닐들을 분리수거해서 버리고, 쓰레기봉투와 음식물 쓰레기봉투도 처음 구입해보았다. 집에 늘 있는 것인 줄 알았던 쓰레기봉투의 크기를 용도별로 고르는 일도, 혼자 먹을 밥을 차리고 옷가지를 세탁하는 일도 나에게는 새삼스러운 일이다. 혼자 있는데 왜 이렇게 금세 지저분해지고, 수건을 왜 이리 빨리 쌓이는지. 메뉴를 정하고 밥을 먹는 일도 일이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하루 종일 분주하다. 내 생활력이 이다지도 쓸모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처참할 줄이야. 그래도 부지런히 적응해가는 과정은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는 볶음밥과 미역국, 마른 반찬들을 가득 싸오며 딸내미 시집보낸 것 같다고 서운해했고, 동생은 잠깐 사이 손을 베인 언니를 위해 처음 온 동네의 약국을 찾아내 후시딘과 밴드를 붙여주었다. 내 독립이 그다지 외롭지 않고, 여전히 신나기만 한 이유는 지척에 가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든 달려가 엄마 밥을 먹을 수 있고, 심심한 날 동생에게 놀러 오라고 할 수 있는 내 뿌리가 있기 때문에. 그저 새로운 모험을 떠난 것처럼 기대된다. 행복해야지! 좌충우돌 태태의 자취 라이프! 이제 설거지 해야된다. 휴=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