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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국회사"는 대한민국 제헌국회부터 2016년 총선 직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제목만 두고 짐작하자면 국회에서 벌어진 날치기만을 열거했을 것 같지만 이 책은 대한민국의 정치 의회사 전체를 개괄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이것은 날치기가 일어나게 된 원인을 명료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 때문이겠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국회가 꾸준히 민주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종의 대한민국 정치 잔혹사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간결한 문체로 특정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조리있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독자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서술을 따라가면서 이승만 정권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정치사를 일별할 수 있게 된다. 그 사이 사이 사료를 꼼꼼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면 쓰기 어려웠을 에피소드와 정치인들의 육성이 삽입된다. 예컨대 이승만 정권이 수면제를 탄 닭죽을 선관위원에게 먹여 부정투표를 저지른 에피소드를 접하면 그 시대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피부로 실감하게 된다. 국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왜 정치가 이렇게 돌아가는지 전후좌우 맥락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대한민국 현대사 교재로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