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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북극 얼음이 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얼음이 녹으니까 얼음 위에서 살아가는 바다표범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들을 먹이로 삼는 북극곰들도 굶주린 채 죽어가고 있다. 이미 북극곰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남극에 사는 동물이라고 사정이 다를까. 펭귄이 남극에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남극에 살고 있는 황제펭귄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여러 까닭이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남극에서 펭귄을 볼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다.
84마리 펭귄 대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녹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분명히 더 좋은 곳이 있을 것이라며 얼음 배를 타고 출발한다. 처음에 가는 곳은 남쪽이다. 무척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고 한다. 바다 가운데 집을 지을 즐거운 생각을 하며 떠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너무 더럽다.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다. 다음에 가는 곳은 동쪽이다. 무척 아름다운 풀밭이 있다고 한다. 풀밭 침대에 누울 기대를 품고 떠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공장이 가득하고 연기가 가득하며 공기마저 더럽다. 이곳에서도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그 다음에 가는 곳은 서쪽이다. 무척 아름다운 꽃밭이 있다고 한다. 다디단 꿀을 날마다 먹을 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어 떠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꽃이라고는 한 송이도 없다.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나머지 한 곳 북쪽이 남았다. 무척 아름다운 숲이 있다고 한다. 멋진 나무 집을 생각하며 떠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헐벗은 나무만 있다. 펭귄 대가족이 살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열기구를 둥둥 타고 이들이 다다른 곳은 달나라다. 그렇지만 그곳 또한 달 끝에 깃발을 들고 선 펭귄처럼 위태롭다. 84마리 펭귄이 살아갈 만한 곳은 아니다. 그러니 그들이 떠나온 지구를 보며 눈물 흘릴 밖에.
우리들의 지구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계속 눈물이 나네.
그래도 다시 돌아가자! 분명히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펭귄 84마리는 그들이 떠나온 지구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그들이 살아갈 터전이 사라져 버렸다면 모두 함께 다시 만들자고 뜻을 모은다. “우리들이라면 분명히 할 수 있어!” 펭귄 한 마리 한 마리가 거대한 생명나무, 살아갈 터전의 씨앗이 되기로 한다. 그리하여 펭귄들은 저마다 꽃 같고 씨앗 같은 존재가 되어 거대한 나무의 홀씨가 되어 퍼져나갈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