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SF 작가 할 클레멘트가 1952년 4월부터 7월까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연재한 '중력의 임무'는 제게 오래도록 전설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어디서 역사상 가장 좋은 SF 베스트 10을 꼽을 때 항상 들어가는 작품이었고 그토록 공인된 걸작이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에 번역 소개 된 바 있지만 SF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상황 상 많은 관심을 받진 못하고 곧 절판되어 이후 참으로 만나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은 실체와 만나고 싶은 갈망이 무럭무럭 생기는 법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얼마나 이 책을 읽게 되길 바랐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다시 나온 이 책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어 전설을 확인할 기회가 드디어 제게 주어진 것이죠.
'중력의 임무'는 흔히 하드 SF의 대표작으로 불립니다. SF는 좀 독특한 문학입니다. '과학'이라는 요소와 '이야기'라는 요소가 결합된 것이니까요. 무조건 이 둘이 함께 있어야 사이언스 픽션, 즉 SF가 됩니다. 여기서 어떤 SF는 과학이라는 요소를 더 중요하게 대하고 또 어떤 SF는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과학'에 더 작품의 초점을 맞추는 SF를 '하드 SF'라고 하고 반대로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을 '소프트 SF'라고 합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중력의 임무'가 '하드 SF'라는 것은 과학에 더 중심을 두었다는 뜻이겠죠. 과연 이 소설은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작품의 중심점을 보다 과학적인 것에 두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은 '메스클린'이라는 행성입니다. 태양계 너머 저 우주 어디엔가 있는 별입니다. 이 행성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중력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입니다. 극지방의 중력은 무려 지구의 700배 입니다. 그 중력 때문에 이 별은 좁고 긴 타원형으로 납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54년에 나온 초판본은 이렇게 기묘한 형태의 행성 모습을 표지로 삼았습니다. 토성처럼 고리가 있고 납작한 타원형의 별이 메스클린인 것이죠. 이런 기묘한 모습 때문에 행여나 우주에서 만나면 시선을 떼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의 몸무게가 중력의 크기입니다. 우리가 지구 중력의 6분의 1인 달로 가면 우리 몸무게 또한 6분의 1로 줄어들지요. 반대로 지구 보다 중력이 6배인 별로 가면 몸무게가 6배나 늘어나구요. 그렇게나 몸무게가 늘어나면 엄청난 비만의 몸을 가진 것처럼 아무래도 행동하는 게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중력이 6배도 아니고 몇 백배나 큰 곳이라면 어떨까요? 과연 생물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할 클레멘트는 아무런 문학적 상상력 없이 오로지 천문학적 지식과 수학적인 계산만으로 '메스클린' 행성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러한 중력이 생명과 삶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죠.
그림에 나와 있듯 메스클린의 중력은 위도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예로 자전축이 기울어진 이 행성에서 궤도가 지나가는 곳의 중력은 지구의 212배라고 나와 있네요. 아래 3이라고 쓰인 곳이 바로 적도 입니다. 인류는 거기서만 있을 수 있습니다.
'메스클린'에도 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인간과 언어 소통이 가능한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말이죠. 그런데 어마어마한 중력 때문에 그들은 인간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 몸은 납작하고 다지류이며 중력으로부터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껍질을 둘러싼 존재로 말이죠. 네, 우리가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각류인 것입니다. 그것도 가재만큼 아주 작은.
이것이 바로 그 생물의 모습입니다. 그들이 '플라이어'라고 부르는 인류는 중력이 지구의 3배 밖에 안되는 적도에만 간신히 있을 수 있어서 인류는 행성 전체를 탐사할 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메스클린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도움을 빌려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 '발리넌'이라고 부르는 생명체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발리넌은 '브리호'라는 배의 선장으로 그 배로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정보를 모아 가져다 주는 대신 그들이 필요한 물품을 인류에게서 조달받는 거래인 것이죠.
앞에 뗏목 같은 게 보이시나요? 그것이 바로 발리넌이 지휘하는 배 '브리 호' 입니다. 배 위에는 발리넌의 지휘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메스클린의 종족들이 보이네요. 바로 이 브리호의 여정이 '중력의 임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여정을 통해 어마어마한 중력을 가진 행성의 모습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경험시키죠. 전설의 확인인 지라 경외하는 마음으로 읽은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정말 재밌게 읽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정교하게 설계된 행성의 묘사를 보는 것만 해도 놀라웠으니까요. 도대체 이런 상상 속 천체를 어떻게 이토록 생생하게 쓸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럴만한 까닭이 있더군요. 이 책 뒤 편에 있는 저자 할 클레멘트의 후기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소설에 나와 있는 행성 묘사가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정확한 이론에 기반한 정교한 계산의 결과라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로 있을 수 있는 모든 자연 조건의 변수를 다 생각했고 그것을 실제 자연 법칙에 따라 가능한 모습을 계산했더군요. 그러니 오히려 행성 묘사가 실감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까지 합하여, 과연 이 책의 명성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SF는 공상을 좋아하는 아이만 읽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력의 임무'는 SF가 그런 것이 아니라 실은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가설의 실험장이기도 하다는 것을 훌륭하게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SF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또한 과학을 아직도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도 그러고 싶습니다. 소설과 저자의 후기를 읽으면 분명 없던 과학에 대한 흥미도 용솟음 칠 것 같으니까요. 정말 추천합니다.
#사이언스올, #과학, #우수과학도서, #리더스리더 |
|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내가 만난 과학소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학소설은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만 같다. 하지만 영상은 꽤 많이 봤다(옛날 일이지만). 이 말도 언젠가 했지만, 영화 드라마 만화영화 원작이 과학소설일 때 많았다. 그런 거 보면서 그런 생각은 잘 못했다. 어렸을 때는 책을 안 봐서 그랬나보다. 여러 소설을 보다 영화에 원작소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외국, 그것도 미국에서 만든 과학영화가 말이다. 그렇게 보여주는 건 재미있는데, 왜 소설은 어렵다고 여긴 걸까. 글로 쓰여 있는 걸 제대로 머릿속에 그리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소설이라고 해도 거기에 쓰여 있는 걸 그대로 머릿속에 다 그리지 못할 텐데, 판타지는 더 어렵다. 판타지도 자주 본 건 아니지만 과학소설보다는 조금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소설을 가장 많이 봤는데 과학소설은 별로 못 보다니. 내가 과학을 좋아했다면 좀더 관심을 가졌을까. |
|
메스클린이라는 외계 행성이 배경이고 이 행성 주민인 발리넌 선장과 선원들이 주인공으로, 이들이 조난된 무인탐사로켓을 찾으러 온 지구인들과 협력해 브리 호라는 뗏목을 타고 항해하는 도중 겪는 모험과 탐험 이야기이다. 치밀하고 탄탄한 과학적 설정이 이 소설의 묘미인 만큼 그를 이해하면 몇 배로 감탄하며 재미를 만끽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부분들을 차치하고 주인공들이 탐험 도중 맞닥뜨리는 고초와 역경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
|
중력의 임무 (2016년 초판) 저자 - 할 클레멘트 역자 - 안정희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79p 전설의 무사 귀환 아작에서 또 일을 냈다. 절판된 그리폰 북스의 [중력의 임무]를 20년만에 재간한 것이다...하드 SF의 교과서라 불리는 작품으로 꽤 어렵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너도나도 하드SF하면 떠오르는 작품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재간 전까지 중고 매물이 6만원에 올라오던 초레어 작품을 실로 뜬금없이 재간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한 갈증 때문인지 반응은 좋은 편인듯 한데.... 나야 그리폰 판본으로 '13년도에 이미 읽은 작품이지만..역시나... 또 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에...출판사 이벤트에 참여하여 감사하게도 재간본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 표지를 봤을때만해도 별로 맘에 안들었는데, 막상 실제로 책을 받고 보니 중력을 표현한 원들이 양각화 되어있어 고급진 느낌도 들고 센스있는 표지인것 같다. 중앙의 우주인은 원래는 촛불이 없는 일반 버전이었는데 센스 넘치게도 현 화딱지 나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100% 반영하여 초판본에만 촛불을 들고 있는 우주인 버전으로 제작 출간 하였다고 한다. 배경은 백조자리 61C라는 실제 행성을 배경으로 작가는 실제 행성의 크기와 주변 행성사이의 관계를 고려하여 중력을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행성의 생명체와 거대한 중력의 세계를 설정하고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지구 중력 대비 무려 700배의 중력으로 설정한 초고중력 속에서 지네?, 전갈? 스러운 매스클린인 과 지구인의 공조 작업이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이다. 당연스럽게도 초고중력에 인간들은 속수무책, 매스클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평생 점프라는 개념조차 없이 살다가 점프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점프공포에 시달리는 머...그런 이야기이다. -_- 막.....어렵다고 막...그러는데...막상 보면...이래저래 이해는 되는....그렇게...막....어려운 하드SF라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는 작품 같다. 어쨌던....숨겨져 왔던 명작 SF가 다시 빛을 보고 인기를 끄는건 SF덕후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긴 한데 중복 판본을 또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것도 사실이라는..ㅠ_ㅠ 지난 15년 10월부터 16년 12월까지 무려 20권의 SF를 출간해낸 아작의 추진력은 타 출판사를 압도하며 특히나 SF장르만으로 이런 출간 속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20권중 단 4권만이 재간판이고 나머지 16권은 신작 SF였던 반면 앞으로 출간될 17년 라인업을 보니 20권의 예정본중 재간본이 7권으로 재간본 비율이 늘었더라...ㅠ_ㅠ 하..지...만....[안드로메다 성운] 두둥~ [별의 계승자]의 후속작 [친절한 거인]이 예정되 있으니.....아...행복해~~~~ 예정대로 모두 출간되길 희망해본다... |
|
유명한 SF소설의 재간이다. 이제는 전설이 된 시공사 그리폰북스 시리즈 중 한 권인데 나도 몇 권 가지고 있다. 이 시리즈 중 꽤 많은 수가 재간되었다. 반가운 일이다. 다른 서평가들의 먼저 읽은 감상을 보면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실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움을 느꼈다. 중력과 행성의 자전속도와 그곳에 사는 생물의 크기 등이 머릿속에 쉽게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자의 후기다. 물리학과 천문학 지식이 없다면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물론 이런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도 이 책을 읽는 데는 전혀 지장없다.
중력과 시간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중력과 시간의 연관성은 다루지 않는다. 이것까지 함께 다루었다면 더 어려운 소설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이 행성의 중력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다. 가장 적은 적도 부분이 3G이고, 가장 높은 곳은 700G이다. 1G는 지구의 중력을 의미하는데 실제 인간이 3G만 되어도 생활하는데 아주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700G라니... 이 행성에 사는 생물체는 크기가 크지 않다. 인간이 도움을 요청한 무역선의 선장 크기가 40cm이다. 애벌레라는 표현이 나왔을 때 약간 당황한 것은 인류와 다른 생명체가 주인공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스클린인 발리넌의 무역선은 이 놀라운 행성을 돌아다니며 무역한다. 이 발리넌이 지구의 찰스를 만나 거래한다. 지구가 중력 700G에서 잃어버린 관측 로켓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이 무역선은 수만 킬로미터를 오가는데 사실 겨우 40cm 생명체가 어떻게 이런 항해를 할 수 있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3G와 700G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다족류 생명체이고, 결코 높은 곳을 올라가지 않는 이 발리넌이 자신의 승무원을 데리고 어떻게 그 먼 항해를 할지 들여다보는 것은 아주 낯설지만 익숙한 경험이다. 낯선 것은 다른 생명체라 다른 움직임과 생각을 하는 것 때문이고, 익숙한 것은 이들의 모험이 기존 모험 소설과 닮았기 때문이다.
이 별의 가장자리로 가는 항해는 결코 쉽지 않다. 거리도, 자연환경도 낯설고 처음이다. 바다로 불리는 곳의 액체는 물이 아니라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물질을 찾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후기에 나오니 참고하길. 자전과 중력 등으로 바다는 태풍이 불고, 가끔 심해에서 아주 큰 생명체가 바다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생명체의 두께는 일반 도구로 자를 수 없다. 반면에 메스클린인들의 도구는 비교적 쉽게 자른다. 이것은 인간이 입은 우주복을 그들이 쉽게 구멍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중력 700G를 견딜 우주복이나 비행선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로 설정했다. 후기에서 말했듯이 이런 우주복이나 기술을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그랬다면 이 소설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발리넌의 엄청난 모험은 결코 혼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구인이 준 무전기를 통해 진로를 설정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 모험을 진행한다. 이 모험 속에서 발리넌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종족이나 비슷한 종족의 카누나 글라이드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크기의 반 높이에서 떨어져도 큰 충격을 받는 이 매스클린인들은 투척 무기나 하늘을 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었다. 찰스를 만나면서 하늘을 나는 것을 처음 보았고, 그들의 과학이 전하는 놀라운 모습에 경이감을 가진다. 물론 그 자신들이 이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그 단계까지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른 SF소설에서 지구의 과학이 외계의 발전된 과학기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앞부분의 중력이나 행성이나 메스클린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가면 한 편의 모험소설처럼 진행된다. 하드SF의 외피 속에 모험소설이 담긴 것이다. 하지만 이 모험 속 곳곳에 과학은 똬리를 털고 앉아 있다. 100미터 높이에서 돌이 떨어지는 시간이 0.5초라는 것과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는 등의 실험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왜 메스클린인들이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부력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발리넌 등과 그곳에서 관측 로켓을 찾아 중력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둘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이것이 마지막에 생기는 갈등이지만 한 행성에서는 위대한 도약의 시발점이다. 그리고 계속 꼬리를 무는 생각들 중 하나는 무전기를 통해 교신하는데 중력은 어떤 방해도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인터스텔라>를 생각하면 시간도 상당히 다르게 작용할 텐데.
|
![]() 할 클레멘트 Hal Clement (본명 : 해리 클레멘트 스텁스 Harry Clement Stubbs) 의 『중력의 임무』 는 1951년 발표된 고전 SF 소설로써, 1943 년 발표된 백조자리 61 쌍성의 궤도에 대한 연구에 착안해 지구에서 약 11광년 거리에 위치한 팬케이크처럼 극단적으로 찌그러진 외계행성 '메스클린'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행성에서 전갈 또는 가재의 형태로 생존하고 있는 괴생명체와 인간이 언어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모험담이 펼쳐지는데, 서로 다른 종족이 만나 협력하는 구도를 보며 『호빗』(J.R.R 톨킨 저) 와 『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가 연상되어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한편, 소설 본문 외에도 저자 후기에도 '메스클린'행성에 대한 나름 상세한 과학적 설정과 가설들이 소개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설명이 난해하였기에 중반 이후에는 과학적 설명보다는 인물간의 이야기에 좀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과학적 설명의 난해함은 차치하더라도 좀더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이끌 수 있었음에도 (저자의 의도였겠지만) 열린결말을 위해 허무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한 점이 못내 아쉽게 느껴졌다. SF 고전이라기에 호기롭게 읽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p.s. 『Misson of Gravity』 리뷰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