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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깊어만 가는 가을밤
이생각 저생각에 헤메이다 보면
어느새 밤은 이렇게 깊어만가고....
가을도 이렇게 깊어만 가는군요.
우리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의 진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페라 -들리브의 <라크메>를 통해 느껴 봅니다.
라크메는 <코펠리아>와 <실비아>의 발레곡으로 이름을 떨친
작곡가 들리브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또한 그의 오페라 중에서 오늘날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답니다.
유럽의 군인이 다른 나라의 주둔지에서, 그 나라의 여자와 사랑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다는 점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마이어베어의 <아프리카의 여인> 등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라몬 교의 노승 닐라칸타는 자신들의 종교를 금한 영국인을 증오합니다.
따라서 신자들에게 영국인들을 인도에서 내쫓을 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신앙을
지킬 것을 역설합니다.
그에게는 라크메라는 딸이 있습니다.
그 라크메가 어느날 정원의 시냇가로 내려가 목욕을 합니다.
그때 마침, 바라몬교 사원에 호기심을 느낀 영국 군인 제랄드가 사원으로 들어오고
라크메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한편 사원 안에 외부인 침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닐라칸타는
라크메를 이용해 그를 잡을 계락을 꾸밉니다.
결국 그에게 발각된 제랄드는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하고,닐라칸타는
재빨리 사라져 버립니다.
라크메는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제랄드를 치료합니다.
그러나 군대의 행진곡이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제랄드는 라크메를
떨쳐버리고 군대로 돌아가 버립니다.
혼자 남겨진 라크메는 자신의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독초를
먹고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고 걱정한 나머지
아버지에게 제랄드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설득하며 숨을 거둡니다.
나비부인이나 아프리카의 여인과 마찬가지로 라크메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비운의 여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에게 있어 과연 사랑의 비중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흔히 여자는 일보다 사랑을 선택하고, 남자는 사랑보다 일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은 일률적으로 대답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여자들 중에도 일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사람도 있고,
남자들 중에도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랄드는 사랑을 위해 아무 것도 버리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크메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를 잡아끈 것은 라크메가 가지고 있는 이국적 분위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호기심이 그를 라크메한테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미련없이 라크메를 버리고 맙니다.
그에게 있어 라크메는 단지 호기심의 대상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대신 그는 자기에게 익숙한 것, 친숙한 것을 찾아 떠나가 버립니다.
그러나 어느새 제랄드가 인생의 전부로 자리잡은 라크메로서는
그에게서 버림받는 다는 것은 곧 세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단호하게 자살할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소중했던 라크메의 사랑,
그러나 그녀의 사랑이 엄격하면서도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딸도
이용할 정도로 냉정한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 분노와 반항의 결과는
아니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부드럽고 자상한 제랄드에게 빠지게 된 것도 아버지에게 없는 면을
찾고자 하는 시도였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을 돌아보면서 결국 우리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은 동시에
수많은 무의식의 변주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는군요.
바라만 보는 그리움..
- 오피러샤 -
정겨운 그 사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그 자리에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리움의 자리에
가슴 져미는 애련으로만
바라보는 그 사람이었습니다.
의미없이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그래도 고왔던 그때들을 추억하며
오늘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내가 정말 가슴아픈 이유는
그 사람도 바보 같은 나처럼
누군가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포기해버린 애틋한 사랑을
그 힘든 바라보기만으로 일관하며
아직도 그리움의 안개낀 밤을
달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시간은 이렇게 흐르니....
내마음의 불루벨벳 오솔길은 항상 혼자만의
사색의 오솔길이 되어 ....
단풍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 같은 이 가을밤에
내가 그리워하는님은
황금 물결 넘실대는 들녘 풍요로움에 빠지셨는지
아니면 계곡의 흐르는 여울목 물살에
떠내려가는 가랑잎이랑 놀이하느라 저를 잊으셨는지...하하하
어쩌다 들러 숨바꼭질하듯 흠쳐보던?
많은 님들의
사랑이 영롱이는 알찬소리,
꿈을 먹은 소박한 함성,
순수하고 진실된 사연들,
서로를 위로하던 행복한 미소,
간이 주점 인냥 정겨운 향기,
옛 사랑방처럼 훈훈한 미담,
산뜻한 새벽의 길목과도 같았고
산자락 약수와도 같았고
가뭄의 청량음료와도 같았던
많은 님들의 아름답고 정겨운 이야기가 그리워...
낱낱이 읽고 내가슴에 가득 담아 보듬켜 봅니다
언제나 높고푸른 가을 하늘처럼
이가을의 고운 단풍처럼
맑고 밝은 행복으로 진행하는
알찬 생활인의 주인공이 되시길 기원하며....
가을은 또 이렇게 깊어만 가는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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