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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를 키우는 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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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으로 자처하기까지   여행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삶의 과정에 잊고 지낸 나를 찾아오는 숭고한 삶의 여정이다. 58년 개띠생인 글쓴이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담박한 그릇에 담아내놓은 여행후기이다. 늘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리라 마음 먹으며 살아온 삶에 여행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다가온다. 표제에 나와 있는 '가지 않은 길을 가리라.'던 구절은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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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으로 자처하기까지

 

여행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삶의 과정에 잊고 지낸 나를 찾아오는

숭고한 삶의 여정이다.

58년 개띠생인 글쓴이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담박한 그릇에 담아내놓은 여행후기이다. 늘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리라 마음 먹으며 살아온 삶에 여행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다가온다. 표제에 나와 있는 '가지 않은 길을 가리라.'던 구절은 늘 한 자리에 머물러 단조로움을 느끼며 지내는 이들에게 궤도를 이탈하고 싶은 욕망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난 인도여행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난 이 글은 더더욱 여행에 대한 갈증을 돋우고 만다. 속력을 내면서 앞만 보고 살았던 삶에 휴지를 줌으로써 한 걸음 물러나 인생을 관조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줬다. 사는 게 시들하고 어디에도 의미를 찾기 힘들었던 시절 떠난 인도여행은 타인과의 조우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나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    

여행전야에서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글쓴이가 겪었던 일화 중심으로 서술해두고 있다. 여고를 다녀서 별 다른 추억거리가 다양하지 못한 나로서는 글쓴이의 학창 시절 주변 친구들의 무용담은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인근 학교와 대립하며 갇힌 곳에서 자유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학창시절 일기는 무기력하게 변두리의 삶을 살았던 나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 공감지수를 높였다. 늘상 변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일상에 파묻혀 하루하루 살아가던 글쓴이에게 대학은 또 다른 세상으로 다가온다. 

대학에 들어가 지금껏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찾아 글쓴이는 김춘삼의 배낭여행기를 접하고 언젠가는 해외로 나가 더넓은 세상을 접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 당시는 여권을 내기가 어려워 우리 국토를 누비며 수려한 경치를 접하며 내 안의 묵은 때를 벗기는 일에 주력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항공사에 들어가지만 늘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에 염증을 느끼다 단호히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만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입문자로 나서기를 각오한 셈이다.

 

여행하며 만난 군상에서 떠오른 서정

 

가장 먼저 떠난 대만 곳곳을 여행하며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이방인을 인정스럽게 대하는 사람들의 인간미에 반하고 만다. 그 후에도 글쓴이는 여러 나라를 돌며 여행을 하는데 그 때마다 현지에서 만나 격식과 체면은 그 자리에 내려두고 스스럼없이 친밀해지는 힘을 실감하며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에 젖어들고 만다. 다른 환경에 시달리다 보면 신체적으로 힘들어지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마음을 다잡는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고국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옆에 현지에서 만나고 헤어진 이들이었다. 때로는 무너져내린 어깨를 쓰다듬으며 힘을 북돋워주며 기거이 동행자가 되는 묘한 힘을 여행은 저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있는셈이다. 그 후에도 중국,  인도, 중동,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등지를 여행한 후일담을 담담하게 그려낸 글에서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곳에 가보리라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자유인의 마음에 깃든 원죄의식

 

행을 하느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늘 가슴 속에 원죄의식을 지니고 살던 글쓴이에게 아버지의 중병인 뇌졸중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아버지의 간병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어머니와 여행을 떠난 발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하고 돌아온다. 지금껏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등한시해왔던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이 크면 클수록 자구만 오그라드는 가슴은 우울증과 자폐증까지 맣고 말았지만 쉽게 죄절하거나 체념하지 않았다.

나이 마흔에 늦깎이 결혼을 한 글쓴이는 여행담을 적어 잡지사에 보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다. 무턱대고 길을 나서는 모습을 탈피한 여행 계획이 그 앞에 놓여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남들이 쉽게 가지 않으려던 길을 걸어간 그의 도전의식은 늘 여행에 목말라있는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의 펌프질을 한다.

"언젠가는 가지 않은 길을 가리라." 

 

 

n*****9 2008.05.12. 신고 공감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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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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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된 여행가 이지상씨는 글에서 받았던 느낌과 달리 다부지고 단단해 보이는 외모라서 놀랬다. ‘여행가’가 나오기 전 까지 전작들에서 받은 작가의 이미지는 삶의 고뇌와 슬픔을 온 몸으로 껴안은 채 세상을 떠도는 구도자와 같은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더러 불의나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들이 보여지긴 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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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된 여행가 이지상씨는 글에서 받았던 느낌과 달리 다부지고 단단해 보이는 외모라서 놀랬다. ‘여행가’가 나오기 전 까지 전작들에서 받은 작가의 이미지는 삶의 고뇌와 슬픔을 온 몸으로 껴안은 채 세상을 떠도는 구도자와 같은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더러 불의나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들이 보여지긴 했지만, 그런 모습들이 의외라고 느껴졌던 것은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구도자의 그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 이내 그가 글에서 풍기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되긴 했지만. 그에 반해 그의 아내는 하얀 얼굴에 호리호리하고 마른 체형이라서 여러모로 작가와는 비교되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잘 안다. 그녀는 또 보기와 달리 얼마나 야무지고 단단한 여자인지…. 물론 속 모습은 그와 정 반대일수도 있겠지만 얼마간 동문수학하며(?) 바라본 그녀의 모습이 틀리지않다면 그녀는 그렇다. 서로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말고도 두 사람이 가진 이런 상호 보완적인 성향이 서로를 부부라는 인연으로 맺게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들 부부가 사는 모습은 마치 ‘뽀빠이와 올리브’처럼 서로가 필요한 부분이 어떤 건지를 너무 잘 알면서 살아가는 친구 처럼 보인다. 십년이 넘는 나이차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펼쳐 들고 실크로드와 인도, 아프리카, 러시아 횡단기에 이어 새삼스럽게 저자가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의 글 곳곳에서 묻어나던 어떤 외로움들이 그로 하여금 자신의 얘기를 하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혹은,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기에 앞서 잠시 나무그늘 아래 배낭을 내려놓고 쉬듯 지난 얘기들을 두런두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을 쓴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누구나 꿈꾸긴 하지만 쉽게 실천하기 힘든 일탈의 꿈을 현실화한 ‘직업 여행가’다. 그러나 여행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흔히 보이는 ‘직업’ 꾼 냄새가 나지 않는 여행가다. 그의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정서들로 미루어 그는 차라리 떠도는 삶을 선택한 ‘구도자’이거나 ‘방랑자’의 모습에 가깝다. 때문에 그에게 여행이란, 단순히 이 곳이 아닌 저 곳을 찾아가는 공간 이동의 차원을 넘어, 미지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생명들에 대한 이해와 껴안기로 보인다. 따라서 그의 글에서는 여행지의 풍광에 대한 장황한 해설이나 여행루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얘기들이 넘쳐 난다. 찬란한 문화, 유적지에 대한 찬사보다 그 화려한 명성의 그늘에 묻힌 생명들의 고단한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의 글은 단지 ‘여행기’ 라기 보다 ‘여행 에세이’라거나 ‘길 위의 철학’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그런 이유로 단순히 해당 지역의 여행 정보만을 위해 책을 집어 든 이들은 아마도 다소 실망스럽거나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대신 그의 글은 묵직한 삶의 화두를 하나씩 던져준다. 여행지의 어디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생활 곳곳에 담긴 내밀한 삶의 모습들을 조용히 반추해간다. 다른 어느 글보다 저자가 애착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도여행기 ‘슬픈 인도’가 가장 ‘이지상 다운’ 책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이 가득할수록 저자의 감성은 연민과 애정으로 가득 차고, 때로 몰인정한 현지인들의 냉대조차도 저자는 관용과 이해로 감싸 안는다. 그런 저자의 감성들이 때로 현실 세계에서는 도무지 버텨내지 못할 것처럼 순수하기만 해서 걱정스럽기도 하다. 저자가 현실로부터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는 어쩌면 이 시대에 얼마 남지 않은 ‘어린왕자’의 모습이거나, 현실의 변방을 떠도는 ‘현실 부적응자’의 모습으로 비쳐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그의 실체가 어떤 모습이든 앞으로도 그는 여전히 사람 사는 곳 구석 구석을 찾아갈 것이며, 그들이 만들어가는 삶을 보듬고 노래할 것이란 것을. 그래서 그가 부르는 여행가(歌)는 공허한 풍경의 스케치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노래가 될 것이란 것을. 그런 그가 보여주는 세상 곳곳의 풍경들에선 언제나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묻어날 것이며, 그의 눈을 통해 나는 이곳이 아닌 또 다른 세상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습들을 바라볼 것이다.
i***i 2003.04.0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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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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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다가 어느 새 진지한 마음으로, 그리고 마침내 겸허한 자세로 책을 덮었다. 세상에 가벼운 삶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남 보기에 비록 가볍게 혹은 자유롭게 보일지는 몰라도 본인에게는 더할 수 없는 성찰과 고통을 겪고 얻어내는 자유로움인 것이다. 내 것이 아니라고, 내 아픔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절대로.여행, 누구나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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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다가 어느 새 진지한 마음으로, 그리고 마침내 겸허한 자세로 책을 덮었다. 세상에 가벼운 삶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남 보기에 비록 가볍게 혹은 자유롭게 보일지는 몰라도 본인에게는 더할 수 없는 성찰과 고통을 겪고 얻어내는 자유로움인 것이다. 내 것이 아니라고, 내 아픔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절대로.

여행, 누구나 꿈꾸는 것. 이 세상에는 하고 싶은 여행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하지 못한 채 꿈으로만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므로 절대적 소수인 여행가들은 여행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당연히 부러움을 받게 마련이다. 나 또한 그렇게 그들 여행가들을 부러워했다. 무슨 팔자가 좋아서 저렇게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다니는지, 어쩌면 주위 사람들을 모두 버릴 만큼 이기적인 사람들인지도 몰라, 말로는 인류를 사랑한다 인간 그 자체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주어진 현실을 벗어나 멀리 도망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일 것이야,... 떠날 수 없는 내 현실, 아니 떠나지 못하는 내 의지를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렇게 부러워하고 턱없이 시기하였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행가라는 사람들에게도 남모르는 절박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떠나고 싶은 절실함, 도저히 떠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절실함, 떠도는 삶이 아니고서는 결코 살아있을 수 없을 것 같이 여겨지는 절실함, 내가 지금의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서 갖는 삶에 대한 절실함을 이 작가의 떠도는 생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각자 얼마나 다른 존재이며 한편으로는 또 얼마나 같은 존재인가. 여행가들의 삶이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들 또한 치열한 삶 속을 지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고맙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3.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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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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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한 그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제목이 표지에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읽고서야 제목이 '여행家'가 아닌 '여행歌'임을 깨달았다. 비록 잘못 본 제목이었지만, 책은 동음이의어인 이 두 단어의 미묘함을 모두 갖고 있었다.   <여행가>는 애환의 노래, '아리랑' 의 개인버전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노래도 떠올랐다. 그것은 재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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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한 그의 자서전 같은 책이다.

 

제목이 표지에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읽고서야 제목이 '여행'가 아닌 '여행'임을 깨달았다. 비록 잘못 본 제목이었지만, 책은 동음이의어인 이 두 단어의 미묘함을 모두 갖고 있었다.

 

<여행가>는 애환의 노래, '아리랑' 의 개인버전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노래도 떠올랐다.

그것은 재일교포 출신의 블루스 가수 아라이 에이이치(新井英一)의 <청하의 길>이란 앨범의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재일 교포로서 아라이 자신의 '뿌리 찾기의 실화'를 엮은 것들이다.

 

목적이야 다르겠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오는 공허함의 근원을 찾아 떠난 작가와 아라이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단지 작가는 '자유' 라는 분자를, 아라이는 '고향' 이란 분자를 업고 길을 떠났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행가>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작가의 유년시절은 마치 ' 떠날 수 밖에 운명 ' 이란 앞으로의 삶의 복선인 듯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던 아찔하지만 싱싱한 풋내 나던 청소년기, 시대의 경계인으로서 방황하던 청년기의 이야기들 또한 그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까지 다니던 그가 보장된 안락함을 던져 버리고, 기꺼이 'flying bee'가 되어 버린 이유는 뭘까. 그 이유야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라며 충분히 알 수 있다.  

 

사실 누구든 가둬 놓은 적은 없다.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갈 뿐이다. 노예로 깨어 난 좀비처럼 끝없이 삶에 복종하며, 이유 모를 갈증에 허덕이다 삶에 별 의미도 부여하지 못한 채 가버린다는 자체가 감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느낀다고 쉽게 그것을 박차고 뛰쳐 나올 용기도 없다.

'자유'를 손에 쥔 동시에 지불해야 할 대가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작가와 같은 '자유인'은 참으로 용기있는 자들이다. 

난 그런 용기가 부러워 요즘들어 손에서 '여행기'를 놓치 못하는 것은 아닐까.   

        

 

'자유'는 분명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힘이 있다.

작가가 떠나기 전에 바다에 놓아 주었던 거북이, 호프만처럼 말이다.

(거의 다 죽어가던 거북이가 바다를 만나자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 났다.)

그래서 '자유'라는 단어만 들어도 흥분되고 의지가 불타오르는 것은 아닐까. 

 

 

물론 '여행'이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지도, 꿈꾸던 로망의 실현일 수도 없다.

세상과 완전히 '바이, 바이' 하기 전까지는 현실과 철저히 담을 쌓고 죽림칠현처럼 살 수도 없다.

이래서 이상과 현실은 서로 삐거덕거린다.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권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흥분, 첫 여행에서의 환희 그리고 그런 것들이 가시고 난 뒤 찾아 온 문제와 고민들이 알알이 막혀 있다.

 

여행에 대한 몽환적 환상을 심어 주는 책은 많다.

하지만 길 위에서 던지는 화두 같은 질문에 고민케 하는 책은 드물다.

작가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기도 했다.

그래서 진행형의 고뇌를 안고 사는 인간의 노래인 이 여행 위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어지럽게 몇 자씩 느낌표를 찍었다.

 

 

 

w****l 2012.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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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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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노래를 한다. 그의 삶과 여행에 대해서.. 여행이 좋아 몇 권의 여행기를 읽었다. 물론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누군가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가고 싶기도 했고, 다른 사람의 여행을 엿보기도 싶었다. 그렇게 읽은 여행기들을 통해 작가의 여행의 흔적과 추억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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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노래를 한다. 그의 삶과 여행에 대해서.. 여행이 좋아 몇 권의 여행기를 읽었다. 물론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누군가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가고 싶기도 했고, 다른 사람의 여행을 엿보기도 싶었다. 그렇게 읽은 여행기들을 통해 작가의 여행의 흔적과 추억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차피 여행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 내는 예술과도 같은 존재라서 여행에 임하는 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기 대문이다. 그래서 여행자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떠나야만 하는 이유, 떠나기까지의 고민들, 그러면서도 또 떠나야만 하는 운명.. 그래서 '여행가'라는 책 제목은 이 책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어제밤 한숨에 쉬지 않고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읽어냈다. 그의 유년시절부터 중년까지의 삶을 그와 함께 걸어온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결론을 알고 있는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나는 그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었으므로, 그가 필연적으로 여행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처음부터 따라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를 궁금해 하고, 그가 궁금해 하던 삶이 나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갈 수 밖에 없는 운명 같은 삶을 타고 났기에, 그는 이 책을 썼을테고, 나는 이 책을 읽었을테다. 어제밤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났던 것처럼..

[인상깊은구절]
p.326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h*****c 2005.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