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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효재처럼 살아요]라는 깔끔하고 순한 제목과 곱고 화사하게 빛나는 모습이 박혀있는 표지에 살짝 끌렸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리뷰도 달달하여 도서관에 아직도 정리중인 책을 따로 신청하여 빌려와 읽었다. 그런데, 좀 뭐랄까? 안맞는다. 인형 옷 뜨는 것도 그렇고 크리넥스를 보자기로 싸서 선물하는 일도 그렇고, 너른 집에 살림 자체가 직업처럼 보이는 것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답게 사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나도 여자인데, 왜 내가 꿈꾸는 것과는 백만광년 먼듯 느껴지는 걸까? 저자가 갖고 있는 보자기 싸는 법과 행주 만드는 법 같은 것이라면 모를까. 저자의 삶이 나에게는 아무런 감동도 흥미도 주지 못했다. 물론 에세이라는게 그렇다. 형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써야한다는 것도 없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남편에 관한 이야기는 읽고 아름답다고 생각되지가 않았다. 돈벌지 않겠다는 남편과 결혼한 이야기와 툭탁거림 끝에 6개월 동안 집나갔던 남편이 대뜸 전화해서 반성 많이 했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좀 당황스럽다. 나는 그런 남편이 없어서 그런지 불쾌하게 느껴진다.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괴팍한 일화를 보며 여자들이 그렇게 사는 걸 꿈꿀까? 출판사에서 지었겠지만, 부제는 잘못지어도 한참을 잘못 지었다. 저자는 남편들이 수 놓는 것을 싫어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데, 수를 놓고 있으면 물 달라는 말을 못듣는다나? 그러니, '무~'소리 날때 물을 떠다 주란다. 그 말을 읽는데, 왜 앉았다가 일어날때 나는 관절 꺾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을까? 물은 목마른 사람이 떠다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이 책을 선택하기 전에 서점에가서 한번 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전에 나온 책들은 이 책보다 훨 실용적인데 반해 이 책은 저자를 조금이라도 알고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감동을 느끼기엔 한참 부족할 책이 아닌가 싶다. 나 처럼 저자가 만들어내는 것들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읽기가 고로울(괴로울) 수 있다. 저자가 궁금해 검색해 보다가 찾아낸 만화방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저자가 나왔던 프로그램을 봤다는 것을 알았다. 뭘해도 참으로 이유가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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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몰라도, 이 책을 이렇게나 일찍 읽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퇴근하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 도착해서는 푹신한 방석 위에 앉아 이렇게 정겹고 따뜻한 책을 만나 마음이 찡해지고 위안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다.
무미건조하게 100% 겉에서만 들여다보는 이효재의 인생은 참 기구해보인다. 다양한 직업과 심지어 무뚝뚝해 보이는 남편에 너무 열심히 일한 탓에 탈이 자꾸만 나는 손목에....
대체 그런데 왜 아니, 어떻게 그렇게 사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모든 질문들의 답은 <효재처럼 살아요> 안에 들어있었다.
...
솔직히 아주 처음에 이 책이 내 손에 도착했을 때, 대충 촤르르 훑어보면서는 일단 오직 이미지만 보고서 또 그냥 자기 행복하게 잘 산다는 자랑만 늘어놓으려나보다, 하고는 마음을 꽁하게 먹었더랬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질그릇이네 자수네 보자기네 푸성귀들이네 연꽃차네 눈 쌓인 장독대네 마당이네 꽃이네.......이런 사진들이 자꾸 나보고 얼른 자기들을 다시 보고 싶지 않느냐고, 얼른 책을 펼쳐보라고, 그리고 이번에는 옆에 있는 글자들도 함께 읽어달라고 간곡한 텔레파시를 쏘아댔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조용한 음악을 틀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라벤더 차를 마시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효재네 집으로 마실을 간 것이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자수를 놓거나 할 일을 하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줬겠지만 이번 마실에서는 내가 그녀의 집을 조용히 구경하면서 그녀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인생의 이야기를 들어줄 차례였다.
그런데 참 신기하더라. 이렇게 그녀의 이야기만 듣고 있는데도 마음이 찡하고 푸근해지더라. 그녀의 손길이, 그녀의 눈길이, 그대로 다 느껴지더라. 그녀의 마중을 받으며 나의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은 그녀가 정성껏 준비해둔 형형색색의 보들보들한 보자기에 폭 싸여 폭신해졌더라.
고맙습니다, (내 멋대로) 효재언니! 저 또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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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하는데 선물로 주려고 샀지만...
결혼선물로 주기에 적당한 책이 아닌것 같다ㅡㅡ;
책 광고처럼 여자라면 꿈꾸는 아름다운 삶을 사는 여성이 아니라 그냥 좀 남다른 삶을 사는 이효재라는 여성을 소개하는 책인것 같다.
너무 보편적이지 못한 생활과 결혼생활을 담아서 일까? 아니면 자연을 닮은 살림비법같은 노하우를 기대했는데 전혀 그런 내용은 없어서 일까?
암튼 결론은 책 광고와는 달리 효재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거..
나도 엄마랑 같이 읽었는데 엄마도 별 감동 없으시고..
암튼 뭐 중간 중간 좋은 말들도 있지만..
책 내용도 별로 없어서 한 30분 만에 다 읽었다.
"나이 들면 보고 들은게 많아서 자꾸 잔소리가 는다. 그래서 나이 먹은 사람에게 침묵은 정말 금이다.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말 대신 그냥 따뜻하게 어깨 한번 쓰다듬어 준다. 김치가 익듯이 사람도 익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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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원하는 것이 많고, 화려하고 성공하는 것에 집중 되어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정작 삶의 소소한 것엔 잘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그런데 효재 선생님을 알고 나의 삶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주었다. 나도 원래 이것 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기는 하는데 살다보니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집중되어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효재 샘이 삶을 사는 방식을 보고서 나도 집에서 이렇게 저렇게 효재 쌤처럼 해볼까 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고, 마음이 즐겁다. 효재 샘이 손에 마비가 올 정도로 부지런히 손을 쓰신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한번 바느질을 하면 멈출 수가 없게 되고, 밤을 새는 경우도 있다. (대단한 걸 만드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내 손으로 내가 공을 들이니까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것이 힘들지 않고 즐겁다. 효재 샘이 왜 이렇게 부지런하고 살림들을 아기를 다루듯이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효재 샘이 나이가 들면 더욱 침묵이 금이라고 했는데, 그 말도 정말 공감이 된다. 난 남동생과 나이차이가 많이 있는데, 남동생은 지금 중3이다. 그 침묵이 무관심의 침묵이 아닌, 사랑의 침묵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 책에 짧지만 따뜻하고 강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여운이 있고, 깊이가 있어서, 자꾸 생각나고 위로가 된다. 삶에 소소한 것들에 눈길을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알게 해주어서 감사하고, 효재 샘의 관점 나의 관점에도 영향을 주어서 감사하다.
나도 효재에 놀러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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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에 행복한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효재님의 ’효재처럼 살아요’이지요. 매스컴을 통해 이효재님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왔지만... 이리 처음으로 접해본 책은 처음인듯합니다. 이효재님 책 들을 찾아보니 꾀 되더라구요. 여자이기에 마음 따뜻한 책한권... 일상에서 행복을 바라는 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듯한 책 한권이었답니다. 아이엄마가 될수는 없지만...아이편에서 생각해주는 마음 씀씀이- 그릇 하나라도 깨끗하고 정갈하게 닦는 그녀- 마음 다스리기에 충분한 여유- 아름답도록 그녀의 발자취가 담긴 그녀의 솜씨들- 내가 바라던 삶이 바로 요런거데 하면서 펼쳐본 책이었답니다. 가슴 찡하고 마음 훈훈한 일상의 일들에... 무엇하나 돈주고 사는것보단 일상의 것들을 이용한 그녀의 아이디어는 돋보였습니다. 살아있는 사진 한장 한장에서 얻어지는 미소를 보고...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고 느껴지는 일상의 삶들이 평화롭습니다. 나도 과연 몇프로에 가고 있을지 하고요? 엄마들- 설거지 귀찮다고 여기시지요? 이효재님은 설거지 하나도 비단 만지듯 그릇을 씻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하네요. 지겨운 설거지가 아닌 하나 하나 섬세하고 닦으면 닦을수록 이쁜 아이들이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저도 설거지 너무 귀찮았는데 마음 하나 바뀌면 내 인생이 달라지고 삶이 즐겁겠구나 생각했어요. 열심히 여자이기에 깨끗하고도 행복한 삶을 열어준 책한권...한번 접해보시겠어요^^ 마음을 통해 전해져 오는 말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에게 희망이되고 행복이 되는 것도 알게 해주고- 흙과 자연 그리고 그녀의 바느질 솜씨를 볼라치면 정말 자연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 정도였답니다. 인형을 좋아하는 이효재님- 정말 그녀의 손길이 뻗힌 곳이면 어디서든 빛을 바라는 모습... 그건 애정과 관심과 사랑으로만이 가능한 일이구나 느꼈다지요.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하나 하나 즐거움을 되새겨 자기 일상에 몰두해 보는일..... 생각 하나 차이로 사람이 달라지는구나라고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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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토요일. 방송에 효재쌤이 나와 엄마와 함께 보았다.
아주 재밌게 보는 엄마에게 책을 선물해드렸더니.
엄마가 책을 다 읽으신다.
엄마가 책을 다 아껴 보실 줄도 아신다. 아.. 왜 그동안 엄마에게 이런 책을 못드렸을까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삶이 어떤건지 모르고 살았을까.
엄마가 말하셨다. '엄마도 광주리 좋아해'라고. 그리고 집 한구석에 뭔가를 꾸며놓으셨다.
'엄마, 이거 이쁘다~'라고 했더니 엄마왈. '엄마도 효재처럼 살고 싶어'
아.. 마음 한켠이 뭉클하다. 좋은 책 만들어준 분, 저자분께 감사드리고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살림꾼들 감사하다.
엄마가 읽던걸 나도 읽었다. 그냥 참한 아주머니 책이려니했는데 그게 아니다. 한국의 타샤, 살림 멘토, 한복디자이너 등 타이틀이 많으시다. 글 속에 정성이, 사진 속에 따스함이 녹아있는 책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이시대 어머니들, 결혼을 앞둔 처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글구, 나도 살림이 왠지 창의적인 놀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무리는.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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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효재의 살림법이랄지 집꾸미기에 혹-했었던 나였다.
하지만 지금와 곰곰히 생각해 보면 효재식 살림이나 집꾸미기는 엄청난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이 없는 삶"
효재의 집에는 아이가 없다.
이쁘게 묶어 놓은 보자기 매듭을 호기심에 풀어버릴 아이도 없고
때가 묻은 옷도 빨지 말라며 울며 불며 옷을 안 갈아 입는 아이도 없다.
전기 꽂는 곳에 기대어 놓은 자수 가리개를 입으로 빨아버려 침 묻일 아이도 없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니 치우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아이도 없다.
흰벽이 흰벽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세상....
아이가 없는 세상이 아닐까?
한때 내가 효재의 집꾸미기에 넋이 나간 것도
아이를 키우는 일을 부담스러워 해서는 아니었을까?
아이가 없으면 집안은 거의 어지럽혀질 이유도 없고 자그마한 물건을 조롱조롱 놔두어도 그 물건을 삼킬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이는 아름다운 집보다 더 가치있는 존재가 아닐까?
아이를 위해 아름다운 집을 갖고자 하는 건 휼륭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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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대로~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친구에게 책선물을 받고선 지하철에서 잘까~ㅋㅋ하다 꺼내든 책.. 잠끼... 멍한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을 것이다 .
분명 여유롭게 느껴지지만 매 순간을 허투로 살지 않으려 필사의 애를 쓰는 효재 선생님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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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효재네 마당가에 피어난 꽃잎들처럼 애틋하고 아름답다.
이제까지 나왔던 ‘효재처럼’ 시리즈들을 읽고 느꼈던 감정들이 대체로 내가 이룰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탄과 동경’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가슴에 뭉클하게 피어난 감정은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공감과 애틋한 슬픔이었다.
아, 이토록... 꿈처럼 아름답게 사는 여인에게도, 슬픔이, 지독한 외로움이,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구나. 그 슬픔이, 기억이, 끝내 이르지 못한 꿈이 이 여인을 이렇게도 웅숭깊은 성숙과 아름다움으로 이끌었구나.
사람은 희망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절망과 좌절된 꿈으로도 산다고 했던가.
외로워서 행복한 여인. 늘 홀로였기에, 오히려 자유로이 자신의 슬픔과 상처와 함께 거닐고, 꾸미고, 더 깊숙이 아름다워질 수 있었던 여인.
기도하듯 꿈꾸듯 단아한 효재의 미소에 홀려 열어본 이 책, <효재처럼 살아요>. 누구는 ‘효재처럼’이란 말을 여성스럽고 단아하게 산다는 말로 이해할 것이며, 또 누구는 속세에 매이지 않고 그야말로 전원적이고 자연주의적으로 살아가는 삶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효재처럼’의 의미를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끝없이 사랑하고 보듬으며 사는 삶, 가슴에 뚝뚝 고드름처럼 맺히는 그 선연한 외로움까지도 사랑하며 사는 삶이라 이해했다 . 자신의 고드름을 녹여낸 그 바지런한 열정과 삶을 향한 온기로 다른 이의 아픔과 외로움까지 닦아주고 보듬어주고 매어주며 사는 삶이라고.
좋은 책은 선물하고 싶어진다.
지금도 문득 집에 가면 도시생활에 찌든 나를 찬물처럼 솨아아- 씻어주는 우리 엄마에게, 세상을 미워하는 만큼 자신을 미워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한 친구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상처로 발효된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빛내고 싶어하는 내 작은 마음에,
이 책을 꽃처럼 심어두고 싶다.
알록달록 눈부신 효재네 보자기처럼 마음에, 눈가에 구석구석 꽃을 피우게 하는 아름다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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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 - 내가 만난 여자, 그녀가 만난 살림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던 중, 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무심코 흘려서 다른 채널을 돌리기에는 화면 가득 내 시선을 끄는 것이 남달랐다. 내가 만난 효재는 그렇게 무심결에 만난 여자였다. 한 번은 인간극장에서, 그리고 한 번은 효재를 스페셜로 찍은 다큐에서였다. 아직도 인상깊은 장면 중의 하나는, 벽에 있는 하얀 콘센트를 가리기 위하여 그 위에 다른 장식품을 얹어놓는 장면이었다. 콘센트 가리개인지, 아니면 벽의 한 작품인지 분간이 안 가는 그것이, 나의 뇌리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남아있다. 커다란 작품도 아니고, 그 작은 콘센트 가리개가 어찌하여 내 머리에 남아있냐 물어본다면, 그것은 의외로 허점을 찔린 듯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콘센트를 그렇게 정성스레 가리는 여자를 나는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 장롱이나 다른 사물로 가리는 것은 봤지만 말이다. 그런 그녀는 남편도 별나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머물지 않는 사람이다. 왜 이 사람과 그녀가 결혼을 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세상에 이유가 없는 것은 없다. 남편이 그렇게 집 밖을 나가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더 살림을 잘 했고 그 집은 빛이 났으며, 그녀는 더욱 보자기를 싸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그녀의 보자기 강의를 받으러 그녀의 집에 찾아온다. 그녀의 살림이 궁금하여, 그녀가 얼마나 잘 해놓고 사는지 궁금하여 그녀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만약 그녀의 곁에 남편이 머물렀다면, 그녀는 조금 덜 열심히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편한테 쏟을 시간, 자식한테 쏟을 시간. 하나도 없으니, 그녀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쓰는 것이다.
살림이라고 말한다면, 어느 주부가 좋아할 것인가. 오로지 지겨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귀찮은 것, 지겨운 것, 내가 하기 싫은 것 등등등 특히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는 것 이라고 나는 정의 내리고 싶다.
나 역시 살림이라는 게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꼭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나에게는 너무 귀찮은 것이 살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재라는 이름을 달고사는 그녀는 어떠한가. 그녀에게 살림은, 삶이다. 사람이다.
책의 제목은 '효재처럼 살아요' 지만, 사실상 그렇게 살기는 힘이 들지 않겠는가. 보통 주부들은 살림 말고도 신경쓸 게 많다. 그러다 보니, 그녀처럼 살기는 힘이들 것이다. 하지만, 효재처럼 살림이 너무 좋은 일이라고 반짝 반짝 빛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러면 좋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있지만, 아름답게 만들어 놓는다면 누구든 우리집을 찾아오고 싶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효재처럼 살아요는 글씨도 큼직큼직하고, 그녀의 사진이 많이 담겨있어서 읽기가 수월했다. 단숨에 읽을 수도 있으나, 그녀의 살림처럼 빛내고 윤내서 읽을 요량으로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다음 장, 그 다음 장. 그녀가 살고. 그녀가 가꾸는 살림이 살고. 사람이 산다.
내가 그녀의 집에 놀러가면 나는 그녀가 나에게 연잎쌈밥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태어나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녀가 만들어 주면 정말 맛있을 거 같아,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효재처럼 살기엔, 나는 너무 바쁘지만 하지만 효재의 그 아름다움은 배우련다. 사람 생각하는 마음, 삶 생각하는 마음, 사람 생각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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