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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어릴적에는 정말로 지름길을 많이 알았더랬다. 골목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고, 남의 집 담벼락을 뛰어 넘고, 귀신같이 개구멍을 찾아 드나들고 하면서 온갖 루트의 지름길을 찾아낸다.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나만 아는 길이 생긴다는 사실에 혼자 뿌듯해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집을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분별력이 생기고, 남의 이목을 의식할 나이가 되면서 자연스레 그런 짓은 하지 않게 되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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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이 작품에 몰입하기가 힘이 들었다. 나사가 한두개쯤 빠진듯한 등장인물들의 태평한 일상이 너무너무 안일하고, 평화로워보여 샘이 나기까지 했다. 그들의 자잘한 친절과 배려 그리고 미묘한 교감들이 속이 뒤집힐 정도로 내 열등감을 자극한 것이다. 도시의 생활에 쉬이 적응하지 못해 팍팍하다고 푸념하고, 황량하다고 앓는 소릴 하던 것은 까맣게 잊고, 나 역시도 시티라이프에 적응한 현대인의 일원이 되어 피도눈물도 없을 듯 하루하루를 로보트처럼 저벅저벅 걸으며 하드보일드한 일상을 살아야하는데, 얘네들은 이렇게나 신선놀음으로 우아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단 말이가......란 생각에 적잖이 괴로웠던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뿐 잠깐의 기분전환으로 치부하고, 조금은 엿보는 기분으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니 소소한 재미와 빙그레 미소를 짓게하는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띄어서 흐뭇하게 감상했다. 잔잔한 수면처럼 조용하고, 평화롭고, 불화가 없는 그들의 삶. 각자 나름의 의미를 추구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맞지만, 미세한 온기나마 상대에게서 얻고, 자신의 것도 나눠주는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 일상들......
결국 주인공의 과거에 입은 상처나 트라우마가 혹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던 내 호기심은 충족되지 않았지만, 왠지 미완성의 엔딩도 이 작품엔 썩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조금은 헐겁고도 널널하게 감상하라고 작가분이 작정하고 이런 느긋한 이야기를 쓴듯한 마당에 완결성을 요구하는 것도 우습단 생각이 드니 말이다. 상당히 한가하고, 느긋하고, 소시민적인 등장인물들의 평범하지만, 또 역시 비범하게 보여지는 일상을 엿보며 많은 이들의 일종의 치유를 경험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작품이다. 뒤늦은 리뷰지만, 참고하고, 많이들 아껴 주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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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시마 유 사진의 느낌으로는 턱없이 심각하고 진지해보이는 타입일 것 같다고 추측했었는데 작가의 소설은 맑고 투명하고 풋풋하다. 주인공 "나"의 일터 서양골동품점 "후라코코"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섬세한 스토리속의 주인공들과 왠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유코의 지름길>에서는 다양한 인물의 심리적 설정들이 솜씨좋게 그려져있다. 한 때 평범하고 번듯한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었던 주인공 "나"는 주체적 삶의 향방을 좇아 "후라코코"점원의 신분으로 살아지게 된다. 새콤달콤한 체리무스케이크, 나가시마 유의 <유코의 지름길>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닮았다고......
풋풋한 미소와 예쁘고 포근한 인간애가 묻어나는 소설 한 편을 읽고 난 만족감이 이렇게 오래갈 수 있다니...... 인간내면을 속속들이 해부하고 짚어나가는 소설중엔 지나치게 리얼하여 추한본성까지 노출시켜서 묘사하는 글들이 많은데 사실 그런류의 소설을 읽다보면 읽은 후의 기분이 무거워져서 암울한 느낌에 불편해지기도 한다. <유코의 지름길>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예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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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치 아무도 없는 적적한 일요일 밤에 홀로 산책을 하는 기분이었다. 오묘하며 고독한, 이름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공감이 되었다.
오래된 골동품같이 칙칙한 일상도 후라코코의 사람들이 일일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한 야릇한 기분도 들었다. 그 생기 덕분에 이 소설이 문학적으로 가치가 생겼으리라.라며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동안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주인공들은 더 할 나위 없이 평범했지만, 엄청나게 입체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어딘지 귀여워 주인공과 잘 되길 바랬던 마츠에. 끝까지 참 알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던 후라코코의 점장 미키오. 굳세고 당찬 느낌의 여대생 아사코와 괜스레 친근한 오타쿠 유코까지.
사실 프랑수아즈같이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주인공들도 있지만, 난 그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후라코코의 향기와 느낌이 가장 좋았다.
늦은 밤. 나란히 걸어 후라코코로 돌아오던 주인공과 유코. 거기서 유코는 이상한 퍼즐같이 뒤죽박죽한 지름길을 알려준다.
난 그 장면이 가장 좋았다. 자전거를 밟으며 담을 넘는 유코가 자신만이 아는 지름길을 남에게 알린 다는 것. 그 사랑스러운 신뢰의 표현이 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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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편이 연작형식으로 수록된 유코의 지름길은 앤티크 가게 후라코코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 이 책을 몇 장 읽었을 때는 유키야 쇼지의「도쿄밴드왜건」이나 가와카미 히로미의「나카노네 古 만물상」이 생각났다. 두 편 모두 옛물건(헌책이나 고서, 혹은 사람들이 쓰던 물건)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작품과 좀 달랐던 점을 보자면 유코의 지름길은 좀더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해야할까. 도쿄밴드왜건은 시끌벅적 왁자지끌 가족 중심의 이야기에 헌책과 관련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카노네 古 만물상은 고물상에 진열된 여러가지 물건들에 대한 사람들의 추억과 나카노씨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이런 저런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는 유코의 지름길 보다 더 발랄한 편이었다. 유코의 지름길의 목차를 보면 각 등장인물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중심 인물이 그 사람일 뿐이지, 그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차피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겹쳐지게 마련이고, 그게 여러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언뜻 모두 평범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인생을 짊어 지고 사는 그들. 사실은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이란 것 자체가 없는 게 아닐까. 개개인의 인생이 따로 있고,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행동이 다 다르기에 세상엔 똑같은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작품의 화자인 <나> 역시 후라코코에서 일하면서 그곳 2층에 얹혀 사는 인물로, 긴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잠시 그곳에 머무른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잠시 쉬어가는 곳이랄까. 사장인 마키오씨도 늘 느긋하며 서두르는 법이 없고, 그 덕분에 앤티크점 후라코코는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과 숨 돌릴 틈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외 유코의 지름길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 대분분이 그렇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감을 주는 인물이지만, 그들의 인생은 나름대로 복잡하고 오묘하다. 다들 각자의 삶을 꾸려 가지만, 왠지 그들에게선 날카로운 긴장감을 느낄수는 없다. 어쩌면 작가가 의도했던 것도 그런 부분인지 모르겠다. 눈이 핑핑 돌아가는 것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디 한군데 쯤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하는 공간의 존재에 대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도 인스턴트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요즘, 후라코코의 손때 묻고 사연있는 그 물건들 사이에서 우리는 여유로움을 슬쩍 훔쳐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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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름길은 주로 골목길이었다. 큰길 말고 구불구불한.. 어떻게 보면 더 먼 거리일 수도 있지만 느낌만으로는 가깝게 느껴지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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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의 지름길>은 묘한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가 적혀 있는 탓에 별 내용이 없는 것만 같더니 마음을 열고 적힌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곧 글이 이미지가 되어 색을 입고 입체화되어 등장하거든요. 그렇다고 마음을 열고 본 순간 이후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소설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다니 참으로 신기하죠. <유코의 지름길>은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서양 골동품 전문점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나"는 끝까지 이름이 불리워지지 않는 청년이에요. 손님에게도 웃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아 얼굴이 어두운 청년이라는 평가까지 매겨져서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그저 후라코코 안을 청소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적당히 물건에 설명을 덧붙히는 것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점장의 권유로 인해 후라코코 2층의 작은 방에서 살게 되는데 <유코의 지름길>은 결국 "내"가 후라코코에서 살게되는 반 년간,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조금을 담게 됩니다.
참 이 소설은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고 보채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이들은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제각기 삶의 속도에 맞게 살아갑니다.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해보자면 이젠 벌써 마흔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는 35세 미즈에씨는 "나"에게 뭔가를 나눠주길 좋아하고, "내"가 후라코코에서 일하기 전부터 계속된 단골이에요. 하지만 점장이 곧잘 말하는 매상에는 도움이 안되는 구경만 하는 손님이죠. 후라코코 옆 공터에서 크고 작은 상자들을 만들어 내는 주인집 아저씨의 손녀 아사코씨와 그의 동생 유코. 유코는 어른들은 알지 못하는 온갖 지름길을 꿰고 있습니다. 코스프레 마니아이기도 한 유코는 그것을 비밀이라고 하지만 모두 다 알고 있으니 그야말로 공공연한 비밀이네요. 그리고 기계에 능통하고 여유있게 자기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점장과 그의 친구면서 스모의 마니아인 프랑스여인 프랑수와즈.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지 않는다던가 욕조를 치우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러면 곤란하지 않은가."하는 말로써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확립하는 듯한 주인 아저씨. 그리고 역시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오토바이 숍 알바생까지.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확실히 존재하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번역자 이기웅님의 번역 솜씨였습니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 그리 녹록치 않았을텐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골라내는 솜씨가 정말 여간 아니더군요. 유코가 발견해 낸 지름길을 걷는데 달빛이 교교하게 나뭇가지 사이를 스며드는 광경이 보였다니.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지 감탄을 금할 수 없겠더라구요.
나가시마 유는 소설을 쓰는데 줄거리를 먼저 떠올리고 그에 맞춰 내용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부분을 먼저 쓴 후에 각기 쓰여진 것들 간의 개연성을 떠올린다는 것은 제가 글을 쓸 때와 비슷하게 여겨져 반가웠어요. 그러나 억지로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이 소설의 장점입니다. 책의 겉표지에 쓰여 있는 것처럼 지름길을 찾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는 말마따나 저는 <유코의 지름길>을 읽으면서 참 행복했답니다. 처음에는 대답조차 큰 소리로 하지 않을만큼 내성적이던 주인집 아저씨의 손녀 아사코씨의 당당한 목소리는 저에게도 작은 용기를 심어 주었고 변변히 하는 일도 없는 한심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내"가 점차 주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기도 하고 기댈 수 있는 벽이 되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가치 없는 존재는 없을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쩐지 읽고 있는 내내 신호등 불빛에 따라 방이 파랗게도, 붉게도 물드는 "나"의 공간에 비누곽을 하나 사들고 놀러가고 싶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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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작가임에도 여성스런 문체와 섬세함이 매력인 이 소설은 골동품 상점인 [후라코코]에서 일하는 종업원과 그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오에 겐자부로상]이 무슨 상인지는 모르지만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었다. 상을 받았다고 하면 재미 보다는 작품성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작품성이 좋지 나쁜지는 모르겠으나 재미는 있었다. '상 받은 작품은 재미없다'라는 공식은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
소설속 화자인 [나]는 시간적 여유로움을 가진 사람으로 나온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서 상점 문을 연다. 손님도 거의 없기 때문에 늘 책을 본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로움을 가진 [나]를 통해 나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유로움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초라하기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나]가 부럽게도 했다. '나도 저런 여유로움이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어렸을적 누구나 경험해봤을 지름길 찾기!!! 여자아이까지는 글쎄...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지름길 찾기가 생각났다. 남의집 담을 넘고 남의집 대문을 그냥 열고 들어가서 마당도 가로지르고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땐 그게 너무나 재밌었던 걸로 기억된다. 게다가 남의집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 일이은 스릴까지 있었으니 지름길 찾기는 정말 재밌는 놀이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난 도입부가 매우 긴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졸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유코]라는 이름이 나오기 까지도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그래서 그런지 유코가 안내하는 지름길을 따라가는 내용을 읽으면서도 이 책 제목을 망각할 정도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길이 바로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사건 전개가 느리고 도입부도 엄청나게 긴 소설을 읽을때면 나는 나의 인내심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 물론 읽다가 도저히 읽지 못하고 덮어버린 소설들이 엄청나게 많다. 끈기 부족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래 끈기를 기르자'라는 생각을 계속 중얼거렸다. 무사히 책을 덮으며 '독서도 노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재밌어도 도입부가 긴 소설을 읽기엔 아직 나의 내공이 부족하다. 더 키워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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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엔 겐자부로는 노벨문학상 작가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양심있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분이다. 그가 몇 해 전 우리나라에 와서 한 인터뷰는 잊을 수 없다.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 이슈일 때 그는 일본의 정치적 입장을 비판하였고 일본이 군대를 양성하는 문제에 대해서 반대했다.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일본의 보편적인 문화 속에서 이런 발언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일본의 대표작가이면서 양심있는 학자였기에 그가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는 허울 좋은 지식으로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며 평화주의자였다. 이런 말도 했다. ‘일본, 한국, 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아시아를 만들어 가야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존의 본능조차도 구차하게 만들어 버리는 저자의 따뜻한 소설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의 어떤 소설인가는 읽었지만 딱히 기억나지 않는 것이 이상했는데 이 책 ‘유코의 지름길’을 읽으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만했다. 살아있는 작가를 기리는 문학상이 우리나라에 있었던가? 아니면 고인이 되셨나? 나에게 가치의 기준에 대한 혼돈을 주었던 작가를 기리는 1회 수상작가가 바로 나가시마 유의 ‘유코의 지름길’이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상당히 졸렸다. 여행을 가기로 했었고 여러 책 중에 가볍게 읽을 책으로 이 책을 들었다. 쿵쾅거리는 차 안에서 간간이 졸기도 했다. 글의 문맥을 잃어 다시 읽기를 되풀이하기도 했다. 비몽사몽간에 일상은 지루했다. 다음 날 새벽 동살이 떠오르는 차분한 아침.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이 책의 진가가 보였다. 일상의 따뜻한 시선들이 오롯이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오랜 내공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을 이야기 전개였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는 ‘후라코코’라는 서양 골동품 상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골동품이라는 것이 세월이 지나야 그 진가가 발휘되고 오래 바라보아야 그 내면을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자신만의 아지트인 자전거를 세워두고 낮은 언덕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그런 간질거림이 있다. 유코는 주인공 ‘나’의 주변에 있는 고등학생이다. 유코는 코스프레에 빠진 여고생이면 선생님과 사랑에 빠져있다. 어느 날 ‘나’에게 찾아와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더니 또 어느 날 임신을 했다는 고백을 한다. ‘나’는 유코가 아주 쉽게 지름길을 찾아서 남의 집 대문도 서슴없이 들어가고, 담도 훌쩍 넘어서는 것처럼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를 바란다. 후라코코의 주인인 미즈에 씨, 미즈에씨와 사귀었던 프랑수아즈, 유코의 대학생 언니 아키, 미키오씨와 아사코 등. 그들의 일상 안엔 수능시험을 치르러가는 아이의 주머니에 방금 개봉한 보온효과를 주는 따뜻한 주머니를 두 손에 꼭 쥐어주는 엄마의 마음 같은 것이 있다. 나가시마 유의 소설 창작과정이 독특하다. 대체로 낮이 되어야 집을 나서 근처 미스터 도넛이나 모스 버거에서 2시간가량 집필하는 게 일상이라는 그는 플롯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그저 떠오르는 장면부터 쓰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각각의 장면을 연결하는데, 다 쓰고 난 다음에 장면을 바꾸거나 새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인과관계가 저절로 생각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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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자기 직전에 꼭 독서하는 버릇이 있다. 그 와중에 읽게 된 유코의 지름길.. 표지부터 너무도 아기자기해서,,,꼭 여학생들이즐겨볼만한책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
요즘들어 매일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추리/스릴러 소설만 읽어와서인지, 더욱더 신선하게만 느껴지는 유코의 지름길~
유코의 지름길은 7편의 단편으로 그려진 연작소설로 이야기줄거리 구성이 의외로 간단하다. 각각의 이야기가 나눠진듯, 하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유코의 지름길을 만들어낸다.
서양 골동품 전문점이지만 일본식 장롱이나 경대가 놓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가게 ‘후라코코’에서 일하면서 그 건물 2층에 살게 된 주인공‘나’. 후라코코 뒤에는 건물주이면서 부근 일대의 지주인 야기 씨가 살고 있으며, 앞마당에서는 야기 씨의 손녀 아사코가 접이식 톱을 들고 정체모를 나무상자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또한 ‘물건을 하나도 사지 않는 단골’ 미즈에 씨는 매일같이 후라코코에 와서 마음에 드는 소파에 앉아 쉬거나 요구르트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렇게 주인공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주변 등장인물들이 맺는 작고 소소한 일상생활이 이 책에서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주인공 '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뚜렷한 클라이맥스도 없이, 이야기는 평탄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매력은 반감되지 않고 되려 깊은 여운을 만들어낸다. 책에서 묘사하는 장면하나하나가 그대로 연상되어,.....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유코의 연인이었던 교사로 인한 임신사건마저도. 담담하게 그려내.아무런 과장이나 선입견 없이. 담백하게 서술한다.
이렇ㄱ 담백한 시선과 함께 책 전반에서 주인공과 주변인들과의 관계속에서 보이는 배려. 이해는 마음속을 따뜻하게 해준다ㅓ. 유코의 지름길을 읽는 시간은 평소 작은일에도 안달복달하고..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내게 이 유코의 지름길은 하나의 안식시간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정화시키고, 진정하고 싶을 때 추천하는 ~ !!!!!!티타임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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