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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시장에 가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고, 산지에 가지 않아도 그곳의 풍성한 먹 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 이렇듯 인터넷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단점 또한 무지 많다는 사실을 이젠 알 수 있다. 만약 이 책의 주인공 혼마가 인터넷의 단점을 알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때론 벌어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인쇄소에 다니는 샐러리맨 혼마에게는 아내와 딸이 있고, 자신의 생활에 특별한 불만이 없다. 나름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안정적인 위치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대학 후배 가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알려준다. 여자들과 메일을 주고받다 실제 만날 수 있다는 것.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여자들과의 메일. 혼마는 이 메일 세계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자신의 환경을 조금씩 왜곡해 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승진하면서 만남 사이트를 끊자고 마음먹는다. 그때 마지막으로 메일 친구로 리카를 선택하고 그녀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다. 메일 내용으로 볼 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적이며 겁이 많아 보였던 리카. 하지만 리카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후 혼마의 인생은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전화에 집착을 보이고 받지 않으면 수십 통의 전화를 한다. 그녀가 보이는 집착은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자에게 이렇게 집착할 수 있는 것일까? 일본 소설은 약간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데이트 살인이 종종 벌어지는 걸 보면 사람이 갖는 집착이 이렇게 무섭구나 싶다. 한 번 찍은 남자는 결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말도 해선 안 되고, 오로지 자신만 바라봐야 하는 것. 타인과 말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세상에 살고 있는 리카라는 여성이 무서우면서도 안타깝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상에 사는 사람.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 그 방법이 잘못되었지만 아무도 지적해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 이런 괴물이 된 것이겠지. 따스한 말 한마디 들어본 적 없고, 따스한 시선 받아본 적 없는 여자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한 것이겠지. 리카 같은 여자가, 리카 같은 남자가 우리 곁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리카에게만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결혼한 남자이면서 젊은 여자와 연애감정을 품고 싶다는 이유로 다양한 만남 사이트를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니는 남자들이 있을 테니까. 서로의 감정을 이용하고 즉석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왜 외로움을 그렇게 달래야 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호기심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리카같은 여자는 현실에선 없는 극단적인 예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게 또 다른 우리의 내면은 아닐까? 때론 이 사회가 사람을 괴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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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가독성에 시작하자마자 다 읽어버린 책은 오랜만인 것 같다. 평범하게 살아가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해. 이 세상에서 무의식의 악의, 무작위의 악의만큼 무서운 건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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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매일 당신을 생각해 당신을 만나고 싶고, 당신의 목소리도 듣고싶어.
리카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표지다. 표지를 보고 마음에 들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두께를 확인한 다음 사서 읽고는 한다. [리카]는 표지가 섬뜩했다. 시커먼 흑백에 한눈에 봐도 깡말라보이는 여자가 창문밖을 보며 서있는 모습은 이쁘다기보다는 무서웠다. 그래서 끌렸고 내용 또한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공포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책에는 인쇄회사를 다니는 중년의 남자 혼다 마카오가 등장한다. 그는 중년의 나이로 아내와 딸을 두고있으며 매일같이 회사와 집을 반복하며 지루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날 그에게 대학후배가 만남사이트라는 곳을 소개해주고 혼다 마카오는 자신의 직업과 나이, 라이프 스타일등을 조금씩 바꾸며 여자들과의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버리고, 잘 모르는 여자와 만나 대화하고 밥을 먹고 하룻밤을 보내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리카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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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의 본모습 자신은 어릴 때 유괴를 당한 경험이 있고 자신을 키워준 사람은 친부모가 아니라며 메일을 통해 이야기는 리카.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없었고, 어느순간 리카가 돌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이인데도 사랑한다 애원하고 매일같이 전화하는것도 모자라서 메일로 욕을 하고 협박하며 위협을 가한다. 혼다 마카오는 연락을 끊어버리지만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이상한 여자를 발견한다. 큰 키에 빼빼마른 몸, 쓰고있던 마스크속에 숨겨진 진흙같은 피부색과 표정이라고는 없는 얼굴. 리카였다.
택시를 타고 겨우 도망쳤지만 그 뒤에 리카는 회사에도 찾아오고 집으로도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에 경찰에도 신고하고 리카를 잡기위해 애를 쓰던 혼다 마카오는 리카에 대한 비밀들을 하나, 둘씩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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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는 스토커다. 일반적인 스토커보다 더욱 지독한! 망상속에 살며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를 진실이라 믿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살인자이기도 하다. 내가 읽은 이 책속의 리카는 그랬다. 읽으면서도 일반적인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고 그걸 진실이라 믿고 합리화를 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 사람을 잡아놓고 죽였다. 리카에게 사랑은 자신의 곁에서 영원히 잠드는 것이었던 걸까?
제일 불쌍했던것은 리카에게 당하는 혼다 마카오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남편의 호기심어렸던 행동으로 인해 이유도 없이 고통받아야만 했던 그의 아내와 딸이었다. 나라면 억울하고 무섭고 화나서 미쳤을것이다. 사랑한다고 믿었고 좋은 남편이라고 믿었을텐데, 이게 웬걸! 스토커라니! 배신감을 넘어서 슬프고 아프고 힘들었을것이다.
나는 스토킹을 당해본적이 없어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모르는 누군가가 날 지켜본다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무래도 세상이 흉흉해지다보니 얼굴정도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나에 대해 많은걸 알고있다는것을 알게될때 ' 나에게 호감이 있나?' 라는 설레는 감정을 갖게되는것보다 ' 뭐야.. 이사람?!' 하고 의심이 되고 경계하게 된다. 우리나라 법이 스토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는것도 한 몫하기도 하고..
친구가 겪은 스토킹 실제로 내 친구가 스토킹을 당한적이 있는데, 퇴근을 할 때마다 어떤 차가 따라오는거 같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를 하자 경찰에서는 그걸로는 부족하다며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뉘앙스를 보였고, 결국 친구 부모님이 알고지내던 형사분에게 말을 해서 알아본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친구에게 호감이 있던 남자였는데 직접 다가가지는 못하고 친구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본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법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그 뒤부터는 본적이 없게되었지만,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공포스런 경험이었을 것이다. 아주 최악인것은 경찰의 태도다. 물론 법이 더 강화되어야하겠지만 범죄로부터 보호해주어야 할 경찰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범죄가 일어난 뒤에 해결을 해야하는게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막아야하는게 아닌가? 얼른 법이 강화되어 처벌도 세졌으면 좋겠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책도 무섭고 세상살기도 무섭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책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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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호러서스펜스 대상 수상의 이 작품속 악녀는 정말 유일무일한 순수악 그 자체이다. .,,,인간이란 당치도 않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둠 같은게 있다고 말이야... 평범하게 살아가면 아무도 알아차라지 못해....어떤 계기라도 좋아....계기로 어둠이 뚜렷한 형태를 이루는 일이 있어. 그런 일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지. 어둠이 점점 커져서 마음을 완전히 뒤덮은 순간,....그 사람 자체가 어둠이 되어버리는 거야......p.192~193
아마미야 리카, (제보자 구라타 유카에 따르면) 나카노구 하나야마 병원 근무.자칭 28살이나 30살 후반대로 보임. 키가크고 모델스타일이나 얼굴색이 흙빛, 눈동자에 흰자가 없음. 텅빈 눈동자. 목소리가 예쁨. 덴엔초우인가 지유가오카의 유복한 집안 출신. 아버지가 무역회사 운영, 어머니가 의사. 미국에서 초등학교시절 살다가, 일본에 와서 고등학교떄 아버지가 지인에게 사기당하고 파산, 엄마가 불안정한 상태로 리카의 동생을 죽이고, 리카는 과식과 거식 반복. 남자친구에게 차임.
이제 잊혀져갔던 원서 시리즈를 다시 읽기위해 하나씩 정비중인데, 그땐 무서워서 뒷부분을 그냥 막 읽었는데, 아이구야. 오야 마사후미는 머리팔다리가 없고, 혼마는 몸통을... 뭐, 프랑켄슈타인이냐?
p.s: 1) 전에 일원서 읽다 사람성의 독음이 이세끼라 깔깔 대고 웃었는데 당최 어떤 작품인지 기억해 내지 못했는데, 이 작품이었당. 2) 이가라시 다카히사 - リカ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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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해 금지된 욕망을 풀어보려던 한 평범한 중년 남자가 일그러진 자기애와 순수한 악의로 뭉친 ‘괴물 리카’를 만나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까지 수렁으로 몰아넣는 끔찍한 비극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야기 구조는 심플하지만 간결하면서도 눈앞에서 목격하듯 생생히 묘사된 공포 덕분에 ‘옮긴이의 말’대로 다음 챕터를 읽는 게 무척이나 불편하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평범한 한 남자의 그릇된 선택과 일탈 하나가 평화롭던 일상을 산산조각 내고, 가족과 직장이라는 삶의 기반을 통째로 붕괴시키는 대목에서는 그저 ‘착하게 살자’라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경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일그러진 자기애와 순수한 악의’는 본문에서도 몇 번씩 언급되는 설명인데, 이 작품의 타이틀 롤인 리카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표현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자기애와 악의만으로 그만한 공포를 자아낼 수 있을까 그것이 아무리 일그러지고 순수한 형태라고 해도 그만한 원념(怨念)을 가질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절한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 ‘부족한 표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리카는 분명 현실에 존재하는 ‘생물’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심연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악의 정령 같은 인상도 준다는 점입니다. 스티븐 킹의 ‘미저리’에 등장하는 간호사 애니를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미쓰다 신조 작품 속의 초현실적인 악령도 함께 연상시킨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분명 명백한 리얼 호러물을 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로 장르를 뛰어넘어 판타지의 세계를 드나드는 느낌을 갖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작품이 일본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받은 2002년만 해도 공포물로서의 매력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당하기 시작한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한 터치 때문에 나름 큰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오늘날의 눈높이에서 보면 익숙한 서사와 캐릭터, 더는 새롭지 않은 설정들 때문에 ‘신선한 호러의 폭주’를 기대한 독자에겐 좀 심심하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전형적인 호러물 주인공처럼 꾸며진 리카의 비주얼인데, 오히려 그 또래의 평범한 여성으로 설정했더라면 훨씬 더 센 캐릭터가 됐을 거란 생각입니다. 다 읽은 뒤에 책 뒷날개를 보니 ‘리턴’, ‘리버스’로 이어지는 3부작이 완성됐더군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돌아온 리카’가 계속 맹활약(?)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후속작들이 각각 2013년, 2016년에 출간된 것을 보면 꽤 공백이 길었는데, 리카의 악의가 얼마나 진화했을지, 또 어떤 참극들이 벌어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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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은 왜 살까 하는 생각을 해도 답은 모르겠다. 날마다는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그날이 그날이다 생각하고 살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한 걸 기쁘게 여기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힘든 일이다. 어떤 일이 닥치지 않는 한은 되풀이되는 날들을 지루하게 여길 거다. 난 어떨까. 나도 나만의 규칙을 가지고 날마다 비슷하게 지낸다. 가끔 어떤 일 때문에 그게 깨지는 게 싫다.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날마다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구나. 어쨌든 난 심심하다고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지는 않다. 심심하면 심심한 대로 그 시간을 보낸다. 어쩌면 많은 사람이 나와 다르지 않을지도. 이 소설에 나온 사람처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남자가 그걸 했는데, 여자도 하는 사람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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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카히사, 이선희 역, [리카], RHK, 2016. Igarashi Takahisa, [RIKA], 2002. 제2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 '악녀'라는 말은 있어도 '악남'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단순히 범죄의 통계만 보더라도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나쁜 짓을 벌이는데, 왜 여자에게만 이러한 칭호가 붙는 것일까? 일본에서 제2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받은 소설 [리카]는 리카라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기괴한 악녀의 활약(?)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큰 키에 삐쩍 마른 몸, 역겨운 체취, 멍한 눈빛, 괴이한 웃음으로... 망상에서 허우적거리며 애정을 갈구하는 그녀의 집착은 매우 끔찍하다. "오늘 아침에 쟀더니 85킬로그램이더군요. 하지만 선배,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니까요. 어차피 누가 알겠어요? 이건 놀이예요, 놀이. 일종의 게임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냥 가공의 자신이 되는 게임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돼요."(p.30) 지금은 모바일 세상이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늘 그렇듯이 이성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다. 혼마 다카오는 후배의 소개로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 관해서 알게 된다. 아내와 딸이 있지만, 생활의 활력이라고 해야 하나? 호기심과 함께 가벼운 놀이로 여기고 일탈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그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해 가는데,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난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도내의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리카예요. 올봄에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행복한 만남이 없었어요. 매일 병원과 집만 왔다 갔다 하니까 가끔 숨이 막힐 것 같더라고요. 밖에서 노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서 느긋하게 있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이런 저를 누가 바꾸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괜찮으시면 메일 교환부터 시작해보시지 않을래요? 내성적이고 말주변도 없고 이런 건 처음이라서 재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기다릴게요. 인연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잘 부탁합니다. 리카.(p.64-65) 혼다라는 가명으로 나이와 직업을 적당히 바꾸어 소개 글을 올린다.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어 답장이 오면,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씩 인연을 만든다. 여기에는 약간의 스킬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모든 게 서툴고 어색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익숙해졌다. 그러다가 리카라는 여자를 알게 되는데... 스쳐 지나간 다른 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남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눈이 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는 이상하다. "인터넷이 어떤 곳인지 알아?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아느냔 말이야? 요즘엔 누구나 인터넷, 인터넷 노래를 부르지만, 그게 악마의 소굴이란 걸 왜 모르는 거지?" ... "인터넷은 역사가 생긴 이래 인간이 처음으로 가지는 개인 미디어야. 전 세계로 정보를 내보낼 수 있는 미디어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실체는 무섭기 짝이 없지." ... "미디어는 본래 책임과 공공성이 없으면 존재해서는 안 돼. 그런데 인터넷은 그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어. 그게 인터넷의 본질이야. 인쇄업자니까 이런 부분은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p.152-153)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은 보호막인 줄 알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투성이이다. 한번 올린 글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족쇄가 되고, 개인 정보 유출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이고 경제활동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휴대전화로 무차별적인 전화를 하고, 음성 메시지를 가득 채운다. 모르는 사이에 회사 컴퓨터를 건드리고, 뒤에서 미행한다. 심지어 집까지 찾아오는데, 딸과 아내가 걱정이다. 점점 거세지는 그녀의 스토킹은 읽을수록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한다. "범인은 여자입니다. 리카, 또는 아마미야 리카라고 하는데, 본명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자칭 28세. 겉으로 보기엔 30세에서 50세 사이. 간호사라고 합니다. 피해자가 의뢰한 탐정 사무소의 조사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2년 전에 의사를 토막 살해한 범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던 하라다를 죽인 것도 그 여자고요."(p.358-359) 작가는 [리카]라는 제목에서부터 범인을 드러내고 있는데, 호러 문학답게 해결의 과정보다는 범행의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실적이지 않은 다소 초인적인 괴력을 발휘하는 게 조금은 거슬리지만, 음울한 분위기에서 압도적인 긴장감을 주는 악녀 캐릭터를 잘 만들었고... 인터넷 세상에서 개인 미디어와 책임감이라는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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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어쩌면 성별조차 분명하지 않은 상대와 나누는 미묘한 감정은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을 수 없었다.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알고 싶고 나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서, 그 마음은 필요 이상으로 애절한 말이 되었다. (59p) 다들 난리였던 책이었다. '이보다 더 독한 여자는 없다'부터 시작해서 '무서웠다'라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한 권의 책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무서움에 몰아 넣을수도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짐승의 성]과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독한 것으로 누가 이기는지 내기라도 하는 냥 사람들의 마음을 쥐어 짰다.
누군가는 밤에 읽지 말라고 무서워질 것이라고 또는 꿈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루 종일 읽던 책이 끝이 났다. 밤이 되었다. 겁도 없이 나는 리카를 집어들고 펴들었다. 중반부까지 등장하지 않는 리카. 그녀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책은 미친듯한 속도로 읽힌다. 번역도 매끄럽고 원 본문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일듯한 느낌도 든다.
한 남자의 일탈을 그리고 있는 초반부. 딸 하나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한 남자. 그는 후배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메일연애라는 거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후배가 소개해주는 사이트를 구경만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자신의 일상속에서 무언가 스릴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런 두근거림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스스로 가입을 하고 소위 메일친구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메일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이다.(55p) 처음에는 직업도 자신과 전혀 다른 것을 설정해서 시작을 하지만 곧 이래서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직업을 밝힌다. 물론 이름은 본명을 감추었다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 했다. 리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메일을 주고받음으로써 친민도를 쌓고 즐거움을 느꼈던 그였다. 실제로 만나서 실망도 하고 만족도 하는 등 경험치를 쌓았다.
오래 지속할 생각은 없던 그는 마지막으로 딱 한 명을 만나고 모든것을 정리하고자 한다. 마지막이니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까 그는 고르고 골라 간호사라는 리카에게 메일을 보낸다. 답장이 오고 서로 메일을 주고 받음으로써 친해진 그들은 전화통화도 하게 되지만 그녀는 일방적으로 자신이 전화를 걸뿐 자신의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않는데.
이 남자는 리카가 자신을 3인칭으로 말할 때 눈치를 챘어야 한다. 단지 그는 그녀가 남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만 했고 전화목소리가 여자이자 믿어버린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들이 실제로 만나게 되고 아름다운 결과로 마무리가 될까, 과연?
지금도 온라인 사이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채팅사이트가 성행을 한 적이 있었다. 서로간의 자유로운 만남이 보장이 되고 익명성도 보장이 된다. 만나서 그들이 무슨 짓을 한다해도 얼굴만 알 뿐 이름과 모든 것은 가짜로 댈 수가 있는 시스템. 우리는 어느정도까지 그들을 믿어야 할 것인가. 주위에 있는 아는 사람들도 다 믿지 못하는 세상이다. 하물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비단 자신의 재산이나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이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얼마 전 읽었던 소설에서는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두사람 간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흘러갔다. 지금은 잡혔지만 유명한 연쇄살인범도 결국 자신의 차에 사람들을 태워줌으로써 그들을 납치하고 죽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도 유령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사람이 무섭다. 나도 사람이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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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한동안 <리카>로 떠들썩 했다. 과연 얼마나 지독하고 무서운 여자 이길래 이리도 호들갑이란 말인가... 이웃님의 '돌아온 리카' <리턴> 이벤에 <리카>도 읽지 않은 나는 호기심에 덜컥 신청했고 <리카>의 두 번째 이야기인 <리턴>에 떡하니 당첨이 됐더랬다. 이쯤 됐으니 <리카>를 안 읽고 <리턴>을 읽을 순 없겠지...읽은 독자들은 '리카'를 사이코패스, 또라이, 괴물, 미친녀자등...다양하게 표현했다. 아~궁금해궁금해~. 드뎌 책이 왔다. 시작!!!!!! 처음부터 '리카'는 등장하지 않지만 서서히 몰입이 되는 게 느낌은 나뿌지 않다. 혼마 다카오. 인쇄회사에 근무. 평범한 샐러리맨. 아내와 딸이 하나 있다. 딸 이름은 아야. 아내와의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딸을 무척이나 예뻐하며 여느 가정집 못지않게 평범하고 특별할 거 없는, 회사에서도 큰 불만은 없고 대체로 안정된 위치에 있다. 머 이만하면 괜찮은 생활 아닌가?...하지만 일상이 너무 무료하면 사람은 재미를 찾기 마련... 후배인 사카이로부터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 대해 듣게 되고 혼마는 설마설마 하다가 그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여러 여자들과 메일을 주고 받던 시기에 혼마는 승진을 하고 혼마는 아내와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고 만남 사이트를 끝낼 생각에 마지막으로 접속을 시도 하는데... 하아...혼마는 유부남이다. 아내와 딸이 버젓이 있는... 그런데 일상의 재미를 위해 이런짓을 하다니... 어쨌거나 이렇게 만난 여자가 바로 '리카'다. 혼마는 리카에게 점점 더 마음이 끌리고 결국엔 자기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이게 시작 일까...혼마가 알지 못하는 리카의 스토킹이 시작 된다. "아냐아냐...이건 사랑이 아니야... 상대가 어찌됐든 상관없단거야?? 그사람을 사랑한다면서?? 이건 사랑이 아닌 고문이야...죄악이야... 리카?? 제발 정신차려!!!!!!! 그런다고 혼마가 니 남자가 될 수 없어!!!!!!"(나만의 외침) 책은 미친 듯이 읽혀간다. 정말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읽으면서 나조차도 '미쳤어미쳤어!!!!'를 연발하며 읽어갔다. 이렇게 소름끼치는 여자는 처음이다. 인간이 아니다. 리카의 처음 행동엔 혼마에 대한 집착 이리라 생각 했지만 뒤로 갈수록 이건... 이건 집착도 아니다. 정말 미쳤다. 미친녀자다. 이런식이면 어느 누구라도 미치지 않고 못 견딜 것이다. 읽은 독자들의 입에서 하나 같이 리카를 표현했던 단어들이 이해를 넘어 소름이 돋을 정도다. 만난적도 없는 상태에서의 이정도라니.... 리카가 혼마를 스토킹하는 과정에서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오싹했다. 대체 이여자 어떻게 모든걸 아는거지?? 또 힘은 왜이렇게 센거야?? 불사조야?? 분명 리카라는 여자는 실존 인물인데 꼭 귀신(?)혹은 악령(?)이 아닐까??란 착각마져 들게 한다. 한 순간의 욕망을 맛보기 위해 저지른 혼마의 모습에 처음에는 '그러다 된통 당하지' 했지만 갈수록 안쓰러워지까지 했다. 설레임을 맛봤을 땐 더없이 행복 했을터...하지만 그 뒤엔 언제나 두려움이 따라온다는 걸 혼마도 알았을까?? 한 여자의 집요한 스토킹으로 오싹하게 만들정도로 이야기 구성은 정말 대단했다. 왠만해선 무서움을 타지 않는 나조차도 리카에겐 소름이 끼치고 정말 무서웠다. 이런 오싹함과 공포를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정말 맘만 먹음 두세 시간이면 다 읽을만큼 몰입과 가독성이 뛰어나다. 나는 대부분 밤에 읽었다. 하아...정말 최고의 오싹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모두가 잠든 밤 고요함속에서 읽으시길... 스텐드의 불빛만으로...ㅋㅋ PS :리카! 넌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하고 흉물스런 여자야. 너를 무서워 한것으로 내가 졌다. 너의 사악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분했고 스가와라 형사가 미칠정도로 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는 과연 누가 제압할 수 있을까!!!!! 리카! 너가 꼭 잡히길 기도하겠어!!!!!!! 니가 잡히는 걸 내 눈으로 꼭!! 확인 할거야!!!!!!! 작가님께...어찌 여주의 이름을 이렇게도 기가 막히게 잘 지으셨습니까!!!! 리카라는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리카가 아니고는 도저히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평생가도 잊히지 않을 리카입니다.(엄지 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