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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연주자들과 한나절 동안 원테이크로 녹음한 음반이어서 현주소를 가감없이 드러낸다고 앨범 뒤에 써있다. 내가 보기에 "암울한" 현주소를 안 숨기고 드러내버렸다.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지퍼 열린 줄 모르고 벌떡 일어선 걸 본 것만 같다. 예상컨데 분명 이런 음악을 평소에 듣지도 않던 평론가 카르텔은 서로 눈치 보며 좋다는 말을 퍼나를 거고, 그러다보면 또 대중음악상 후보에도 올라가고 별일 없으면 수상도 하겠지.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이제 박재천 선생님은 누구랑 연주하나... 2000년대 초반까지 강태환 선생과 함께 했을 때 일시적으로(?) 모였던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그리워질 정도다. 그이후 박재천 선생의 SMFM 등의 꾸준한 콜라보레이션들 역시 역시 수준급이었다. 외롭지만 우직하게 끌고 더 올라가는 힘이 있어 더 감동적인 여정으로 비춰보였다. 그런데 더이상 새로운 발굴은 무리였나보다. 다수의 듀엣 매칭에서 박재천 선생은 고수(반주) 역할을 하고 있다. 다수 연주자들이 미리 짜놓은 듯한 연주를 펼치고 그 위에 박재천 선생 혼자 즉흥을 하고 있다. 다수 연주자들이 프리뮤직에 대한 소양을 키우지 않고 거인 앞에 서버렸다. Audioguy 답지 않게 레코딩도 엉망이다. 음량이 작을 때는 자동 소음이 되는 것처럼 볼륨이 쑥 줄어들고, 음량이 큰 데서는 세츄레이션 되는 것도 들린다. 클랐네클라써... 오래전 강태환 선생도 그러셨을까? 어쩌면 그 역할을 박재천 선생이 지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런 과정을 통해 박재천 선생이 있게 된 건지도... 그러니 참여한 연주자들이 꾸준히 개발해준다면 의미를 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반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12명 과의 듀엣 연주 중 절반 이하의 연주들만으로 과감히 추려서 2CD 가 아니라 한장으로 만들었어야 했던 음반이다. 타이틀이 자그만치 자화상이다. 참여 연주자들은 결자해지 하는 마음으로 더욱 매진해서 다시 그리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