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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길
"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길 " 내용보기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다른 차원의 존재를 가끔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귀신이라고 말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는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무연히 바라보기도 하고 어느 때는 상심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고 그저 흐린 그림자처럼 존재하다 슬몃 사라진답니다. 그렇더라도 어느 때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니 그
"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길 " 내용보기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다른 차원의 존재를 가끔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귀신이라고 말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는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무연히 바라보기도 하고 어느 때는 상심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고 그저 흐린 그림자처럼 존재하다 슬몃 사라진답니다. 그렇더라도 어느 때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니 그럴 법합니다. 카톨릭 신자로 성당에 다니는 그이에게 왜 다른 차원의 존재가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다른 차원의 존재는 늘 우리 곁에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다만 우리의 감수성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되었을 뿐 다른 차원의 존재는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존재를 귀신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안개 골짜기」에는 어시라는 이름으로 다른 차원의 존재가 나옵니다. 고함 소리와 무시무시한 욕설과 저주하는 소리 들이 왁자지껄 일어났다. 그러나 끝내 그 소리들은 슬픈 비명이 되어 밤 하늘 저 편으로 꼬리를 끌며 사라졌다. 밤은 조용히 깊어 갔다. 그러나 정점에 이르러 밤은 깨지기 시작했다. 먼 곳에서 동이 터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별들은 하나둘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아저씨는 또다시 집 뒤쪽에서 부엌에서 변소에서 어시들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돗자리 같은 것을 말아 옆구리에 끼고 아저씨 앞에 와서 우쭉우쭉 섰다. 드디어 그들은 돗자리를 아저씨 앞에 내던지고는 욕설을 퍼부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에잇, 이 몹쓸 것들 같으니. 잘 살아 처묵어라." (「안개 골짜기」, 85쪽) 아무도 살지 않는 거친 골짜기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광암 아저씨 집에 살던 어시들이 마침내 쫓겨가는 장면입니다. 이들 사이에 치열한 기 싸움이 있었는데 어시들이 밀린 것입니다. 그러나 광암 아저씨는 새로운 터전인 '안개 골짜기'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넘을 못 살게 험시로 살아오들 안 했고 앞으로도 그렇고 살고 잡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사람이든 어시든 말'입니다. 그리하여 광암 아저씨 내외는 정처 없는 길을 나섭니다. 어시에게 집을 내어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책에는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잊었거나 우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세계는 우리의 전통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라 소중하고 애틋하고 눈물겹습니다. 표제작 「이삐 언니」를 비롯하여 「안개 골짜기」,「봄이 오는 날에」, 「월이의 귀가」, 「날아라. 태극기」, 「광암 아저씨의 섬」 여섯 작품이 각자의 집을 이루며 온전한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5.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길을 가다 잠시 서서
"길을 가다 잠시 서서" 내용보기
“그리고 나는 나를 이끌어 온 길을 믿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건지 모르지만 길은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귓전을 스쳐 가는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삐 언니가 생각나지 않니? 이쪽 어딘가에 살고 있을 텐데!’ 그 목소리는 길의 귀뜸이었을까? 꽃가루가 날리고 있는 황홀한 대기의 떨림이었을까, 혹은 나의 마음 속에서 울려 오는 영혼
"길을 가다 잠시 서서" 내용보기
“그리고 나는 나를 이끌어 온 길을 믿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건지 모르지만 길은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귓전을 스쳐 가는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삐 언니가 생각나지 않니? 이쪽 어딘가에 살고 있을 텐데!’ 그 목소리는 길의 귀뜸이었을까? 꽃가루가 날리고 있는 황홀한 대기의 떨림이었을까, 혹은 나의 마음 속에서 울려 오는 영혼의 속삭임이었을까.” 책의 뒷표지에 적힌 글이다. 이 글을 읽자마자 나의 어릴 적 추억 하나가 비죽이 떠올라 내 마음속에 잔잔한 ..를 그렸다. 다섯 살 때 였던 것 같다. 시골의 아이라면 부모의 손 없이도 혼자 집을 볼 수 있는 나이였다. 특히 그 때가 농번기라면 부모를 도와 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일은 거들지 않고 집을 보았었다. 그날도 아마 엄마와 아빠는 논일을 하러 나가셨을 것이다. 집에는 혼자 있었다. 지루해진 나는 동네 어귀까지 나가서 놀았다. 노란 봄볕이 이곳저곳을 비쳤지만 주위에는 나와 놀 친구가 없었다. 이곳 저곳 발을 딛다가 나는 읍내 가는 길로 들어섰다. 어른의 걸음걸이로도 족히 한 시간을 걸릴 거리를 다섯 살 배기인 나는 겁도 없이 무작정 걸었었다. 그렇게 걷다가 읍내가 가까워질 때쯤 난 동네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다. 아줌마는 내가 아무 생각없이 길을 잘못든지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길이 나를 배반하지 않고 이끌었지만 길을 내가 배반하고야 말았다. 아득바득 살아가는 삶에 쉼표 하나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그리고 나는 나를 이끌어 온 길을 믿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건지 모르지만 길은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귓전을 스쳐 가는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삐 언니가 생각나지 않니? 이쪽 어딘가에 살고 있을 텐데!’ 그 목소리는 길의 귀뜸이었을까? 꽃가루가 날리고 있는 황홀한 대기의 떨림이었을까, 혹은 나의 마음 속에서 울려 오는 영혼의 속삭임이었을까.”
t****d 2003.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이 가는 따뜻한 이야기..
"정이 가는 따뜻한 이야기.." 내용보기
책보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에게 선물을 하려고 이 책을 골랐다. 나는 서점에 가면 책고르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내가 볼 책이든 선물을 할 책이던 이책 저책 내용을 조금 읽어보고 구입을 한다. 이 책의 무든 부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잊혀져가는 이야기들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와 그림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하였다. 조카도 즐겁
"정이 가는 따뜻한 이야기.." 내용보기
책보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에게 선물을 하려고 이 책을 골랐다. 나는 서점에 가면 책고르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내가 볼 책이든 선물을 할 책이던 이책 저책 내용을 조금 읽어보고 구입을 한다. 이 책의 무든 부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잊혀져가는 이야기들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와 그림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하였다. 조카도 즐겁게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구입한 사람도 기분이 좋다. 원래 2년전에 나온 책인데 성인용 양장본으로 제출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어린아이들에게는 양장본이 좋을수도 있겠지만 굳이 2년여만에 기존 비양장 책을 절판시키고 책 가격이 2000원이나 오른 양장본만을 출간한것은 성인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요즘의 양장 제출간 붐에 편승한 모습으로 보인다. 대중서의 폭넓은 보급을 위해서라면 다음 서적에서는 양장.비양장 동시출간이라던지 하는 방법으로 개선이 되면 좋겠다. 출판사인 푸른책들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책들을 많이 펴내는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출간해주기를 바란다.
a*****k 2003.05.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