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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데는 열한 개의 계단이면 충분하다. 어떤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다. p19 열한계단은...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 초월 이렇게... 열한 계단이다. 파트별로 짤막하게 적혀있어서, 짬내서 읽기 좋다. 나는...이 부분이 제일 좋았다..
여행하는 영혼 책을 선택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첫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면, 다음에는 지식을 더 깊게 하기 위해 비슷한 분야의 책을 다시 선택한다. 하나의 분야에서 그의 지식은 깊어지고,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간다. 이 사람은 우물을 파는 영혼을 가졌다. 두 번째 사람은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그 지혜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앞선 책에서 얻은 세계관을 뒤흔드는 책을 선택한다. 그에게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강인함이 있다. 또 기존에 움켜쥐었던 세계를 미련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도 지니고 있다. 세계의 지평은 점차 넓어진다. 이 사람은 여행하는 영혼을 가졌다.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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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이 5개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책을 펼치고 저자의 말이 시작되며 깊은 울림을 준다.
삶에 쫒기어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 최근 몇년간의 숨가쁜 시간들이 있었지만, 정말 알기쉽게 그러면서도 감동적이게도 저자의 지식,지혜의 성장과정을 그리며
저자가 주장하는 2가지 독서방법중 익숙한 책을 심도있게 반복하며 깊이 파고드는 방법이 아닌, 문학(죄와벌)을 통해 첫 계단을 올라선 후, 기독교-불교-철학-과학-이상-현실-삶-죽음-나의 열계단을 거쳐 '나'를 벗어날 수 없는 '나'의 경계선인 마지막 열한계단에 올라선다.
계단 하나하나는 무척이나 어렵고 심오한 주제들이다.
첫 계단'죄와벌'속으로 들어가 나는 '진행자'가 되어 주인공 로쟈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선구적인 영웅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다. 둘째 계단 '기독교'이야기 에서 '재수생'인 당시의 나는 '예수'를 따라가며 오늘날의 우리가 여전히 궁금해하는, 오늘날 기독교의 폐단으로 지적되는 의혹들에 시원스레 물어본다.
세월흐름에 따른 성장에 따라 입대예정자, 회사원, 때론 환자의 처지가 되어 난해한 철학, 우주, 삶과 죽음에 대해 묻고 답하며 한계단 한계단 전진한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지적 허영심으로 두세번 수박 겉핡기로 훑고나서도 그야 말로 겉조차 알 수 없었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삶의 문제에 이르러 소사와의 대화에서는 삶을 지나 죽음의 계단을 거쳐 열번째 계단에서 '나'와 마주할때쯤, "범아일여의 깨달음이 영원한 자유에 이르게 하고, 그것은 윤회의 고리를 끊고 너를 놓아줄것이다."라는 우파니샤드의 가름침은 허무를 넘어 나를 극복하고 열한번째 초월의 계단에 올라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마지막 계단 '나'를 극복할 수 없는 출구가 없는 계단에서, 미래에 다음 계단이 눈에 나타나길 희망한다.
책을 덮었다.
책제목의 '계단'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단순히 저자의 지적사고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것이다. 책의 시작에 '읽기전에'를 통해 "처음부터 차례로 읽지 않으면 이책이 실제 말하려는 바를 이해할수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순차적으로 읽을 것을 권한다"라고 경고(?)하여 그 의미를 어림짐작할수 있게 해준다.
계단 하나하나는 각각이지만, 각각의 계단의 각자 자신이 있어야 할 높이에서 있어야 진정한 계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계단 하나로서는 그냥 단순한 '턱'의 역할 밖에 할수 없다. 계단과 계단이 만나고 계단에서 다음 높이의 계단으로 이어지며 목표를 향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나는 내 삶의 어느 계단쯤에 서 있는가? 제대로 위로 올라서고 있는지? 혹여나 낮은 계단으로 곤두박칠 치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무래도 지금 나에게는 이책 열번째 계단에서 말하고 있는, 아무 말도없이 깊은 내면으로 고독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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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사심 가득 독후감 주의, 스크롤
주의, 평소와 같은 독후감 못 씀 주의, 두서없음 주의, 개인사 대량 방출 주의 – 책만 알고 싶으시다면 인용문이
있는 부분부터 읽으세요^^)
이 책을 왜 구입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난다. 바로 작년 오늘 난
정말 ‘채사장’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이 책을 샀다. 자서전적인 내용의 책이 참 궁금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진행자라는 이유로 사두고도 나중에 읽어보지 싶은 마음에 미뤄뒀었다. 왠지 그가 출간한 책들을 차례대로
읽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2015년 말 겨울. 임신도 수월하게 되었고, 입덧도 전혀 없어 다들 임신 체질이라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아기가 빨리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조산위험. 덕분에 침대에 갇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일을 줄이면서나마 앉아 있을 수는 있으니 내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병원으로부터 강력한 권고를 듣게 되었고, 결국에는 대학병원에
입, 퇴원을 반복하게 되었다. 철저히 내 생활은 없어졌고, 내가 하는 거라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는 일뿐이었다. 한없이 비참했다. 2017년까지 우울로 얼룩지게 만든 나의 우울증은 이 때부터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한없이 쓸모 없는 인간이 된 듯 했다. 임신으로 인해 호르몬이 날뛰어서
더 그랬었는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울다가도, 아기한테 안
좋을 거란 생각에 울면서 입은 웃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정말 누가 옆에서 봤으면 미친 사람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독서를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루에 한 권 이상을 읽었던 것 같다. 병원에서도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책 읽는 산모였다. 침대 옆에는 몇 권의 책이 항상 쌓여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우울해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들이 있었다. 폰 게임을 하고 웹툰을 읽기
시작했다. 웹툰도 무겁고 스토리가 방대한 것들은 싫어, 한
없이 가벼운 것들만 읽었다. 폰에 게임을 세 개를 깔아 돌아가면서 하기 시작했다. 귀가 심심했다. 그 전에는 팟캐스트가 뭔지도 몰랐다.
팟캐스트 중에 지대넓얕을 듣는 게 아니라, 지대넓얕만을 듣게 된 이유다. 그 때 그나마 지적인 내 욕구를 채워주는 (적어도 가만히 누워만 있는 건 아니라는), 그러면서 즐거운,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아 외로움을 그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지대넓얕은 나에게 단순한 팟캐스트 방송 중에 하나가 아니라, 내 인생의 가장 나약하던 시기에
내 곁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준 친구다. 지금도 다른 팟캐스트는 들을 생각이 없고, 지대넓얕만 반복해서 계속 듣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새로이
듣는 것 같은 건 왜 일까-_-;;)
이 책을 사고는 아이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읽을 시기를 놓쳤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너무 늦지 않게 읽은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강연 이후 푹 빠진 ‘채사장’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나마 조금이나마, 알게 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런 삶을 살았던 거구나, 그래서 그런 사고관념을 가지게 되었구나. 내가 ‘채사장’이라는 사람이 좋은 이유는 이러한 인생을 걸쳐 인생을 살아
만들어진 지금의 그 모습을 좋아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인지 라는 말은 그런 모든
과거의 일들도 아끼고, 존중해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채사장 책은 다 읽었지만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좋은 건, 가장 진솔하고 가장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제 책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서론만 500자라닠ㅋㅋㅋ) 확실한 건 채사장의
필력이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채사장이 글을 편하고, 쉽게
쓴다는 데는 동의할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도 너무 진지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철학적으로 쓰지 않았다. 과학 부분
빼고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과학은 너무 어렵다.. 이렇게 쉽게 써줬는데도 어렵다..) 게다가 팟캐스트를 너무 많이
들은 나는 그의 육성으로 청독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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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다. 이제 기존의 세계는 해체될 것이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 더 높은 단계에서 나의 세계가 재구성될 것이다. 하나의 계단을 더 올라가는 것이다. (p.19)
채사장은 성장을 위해 불편한 책을 읽을 것을 권고한다. 채사장의 말
스타일은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아요. 근데 이것도 좀 생각해봐줘요,
식이 많다. 다양성을 존중해준다. 이 책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가 권해주는 불편한 책들이 마음에 든다. 심지어
생각이 많아진 요즘의 내게 길잡이 되어 줄 것 같은 책들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성경책을 읽어볼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하는데, 확고히 결심했다.)
책의 전반부 ‘죄와 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경우는 워낙 강연이나 방송에서 많이 이야기 했던 지라,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 한 번 글로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주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끔은
아예 똑같은 듯한 문구들도 눈에 띄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관련 부분은 건너뛰고 읽어도
좋다. (채사장은 차례대로 잘 읽어 줄 것을 바란다.) 뒷
부분의 ‘티벳 사자의 서’의 책에서부터도 사실 팟캐스트에서
자주 이야기 하던 내용이다. 단편적으로 들을 때는 또 그 이야기군,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계단씩 그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다 보니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내용이라 다르게 와닿았다. 내가 직접 읽었다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답은 불분명하다. 어쨌건 이 책들을 읽어 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저자나 가수와 대화를 나누는 부분들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등 표면적인 이야기를 여러 번 듣기는 했지만,
채사장의 대화 내용을 보며 꽤나 충격적이었고, 놀랍고, 깊게
마음이 갔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화 부분들은 읽고 또
읽었다. 나도 채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라며 읽고 또 읽었다.
이 부분은 집에
도착해 내리기 전에 잠시 읽고 내리려다,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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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 혹시 놓고 온 것이 있어서 불러 세운
것은 아닐까요? (중략) 아니면,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아서 불러 세웠을 수도 있지요. 지금 무엇을
가져가고 있나요? 당신 혼자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지키려는 것들은 뒤에 버려진 채 당신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당신의 이상. 모두 뒤에 있는 걸요. (p.313) (중략)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당신이 선택해야 해요.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p. 314) (중략) 당신은 삶을 용기 있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지만 반 쪽짜리
삶이었지요. 굳이 이상을 저 멀리 내팽개칠 필요는 없었어요. 지금처럼
현실을 묵묵히 걸어가세요. 동시에 언젠가 필요할 때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이상도 함께 품고 가세요. 아무도 당신에게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p.315)
팟캐스트에서 채사장이 이 가수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다른 곳?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이제 채사장이
왜 이 가수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지 알 것 같다. 지금도 흐르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슬프고, 아련하며, 따뜻하다. 내가 느끼는 걸 당신이 느끼진 않을 것이다. 채사장이 느꼈던 걸
내가 느끼고 있는 건 아닐테지. 하지만 꼭,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내용을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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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놀라워하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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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의 세계는 단지 내 마음의 환영이다. 그리고
죽음과 삶은 동일하니, 삶의 세계도 사실은 내 마음의 환영일 뿐이다.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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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이 곧 존재의 근원이다. 본래 텅 비어
있고, 모습도 없고, 색깔도 없는 빛. 이러한 빛이 곧 나의 마음, 나의 ‘의식’이다.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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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삼바바 :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p.359)
파드마삼바바 라는 이름을 내가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팟캐스트 듣기
이 전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얼마나 자주 채사장이 이야기 했으면 외우고 있는 그 이름. 모든 근원은 나다. 나에 대한 고찰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인 듯
하다. 어떤 상황이든 결국 나만 존재한다. 세계는 피상적인
것일 뿐, 중요하지도, 연연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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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이 이 세상의 유일한 주인공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당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p.391)
내가 유일한 주인공이다. 이겨내고,
깨닫고, 계단을 올라가는 모든 과정들이 결국에는 내가 나임을,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었음을 알게 되는 것. 그러므로 나를 소중히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그의
책만 본다면 더 이상의 단계는 없을 듯 하다. 그 위에 무엇이 있을까.
모든 것을 초월했다고 이야기 하는 그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경계를 볼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서도 경계가 어찌 분명하게 보이겠는가. 그의 경계가 그에게 보이지 않는데, 나에게 보일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다음 계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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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에 충분한 시간이 언젠가 도래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 때 내 눈의 안개는 걷히고, 가려져 있던 다음 계단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 때 나는 선택해야만 한다. 여기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편안함을 떨쳐내고 불편한 세계를 향해 한 발을 더 내디딜 것인 것. (p.404)
내가 그와 같은 계단을 오르지 않을 거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계단들을 예시로 관찰해보면서 나의 계단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항상 그를 응원할 것이다. 그는 나의 친구니까. 내 든든한 마음의 의지이니까.
채사장은 책에
대한 모든 리뷰를 읽으신다 하셨다. 문득 궁금하다. 내 이야기는
그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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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이 '지대넓얕'을 진행하던 게 10년이 넘은 것 같다. 글자 그대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표방하는 팟캐스트로 대박을 쳤고, 출판과 강연으로 매우 바쁘고 성공적인 나날을 보내는 것을 목격한 것도 근 칠팔 년은 된 것 같다. 나는 '지대넓얕'을 일부 들었고, 서로 다른 성격과 전문 영역을 가진 네 명의 젊은 패널들의 짜이지 않은 대화 속에서 재미와 그야말로 얕은 지식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연구하는 전문인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딱딱한 책이나 정리된 지식보다는 이렇게 캐주얼한 접근이 유익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
오래되어서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내가 느꼈던 '지대넓얕'에서 채사장의 포지션은 다른 패널들의 인문학적 논의의 반대편에서 질문하고 비판하는 역할이었다. 다이내믹한 토론과 방송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악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상이 강했는데, 예를 들자면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정치적으로는 '보수우파'의 시각을 견지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패널들인 깡선생이나 김도인 등의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시각의 대비를 위해 연출한 면이 있을 것이나 채사장의 발언이 탐탁지 않게 생각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채사장의 책을 세 권정도 읽었는데, 책은 좀 달랐다. <시민의 교양>에서 그는 치열한 삶을 사는 우리나라 국민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를 말한다.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세계 최장시간을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자살하고, 노후 생활을 가장 빈곤하게 보내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민의 자유는 확대되고, 정치적 민주주의는 개선되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구조적으로 개인의 삶이 행복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경제를 그 주범으로 꼽는다.
방송에서의 그의 발언이 진심인지 아니면 책에서 쓴 글이 그의 생각에 더 가까운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이 책 <열한 계단>에서 그는 철학과 종교, 이념, 문화, 영성성에 걸쳐 다양한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녹여 내는데, 어느 것 하나 가볍거나 얕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정말 다양한 지식을 섭렵한 제네럴리스트의 면모를 책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뒷부분은 영성과 죽음, 초월에까지 그의 지식 영역을 확장한다. 저자는 불편한 지식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데, 나에게는 죽음과 초월, 경계를 다룬 부분이 그랬다. 불편보다는 난해하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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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1309. " 열한 계단 " 입니다. ![]() ![]() 무료한 일상의 어느 날, 인생에 대한 목표도 궁금함도 없이 방 안에 누워 있던 한 소년이 태어나서 처음 책을 집어 든다. 억지로 책을 잡고 씨름하던 소년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달라져 있었다. ![]() 어떤 책 속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방금 새로운 대륙에 도착했다는 존재론적 신호다. 새로운 세계와 만나 더 높은 단계에서 나의 세계가 재구성될 것이다. 지금 소년과 함께 계단을 올라가보자. ![]() 현실에 적응해 보려 노력해도 삶은 그때마다 보란 듯이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간다. ![]()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먹고살고, 남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다만 그렇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잘 되는가 하면, 결과가 나오려고 하면 삶은 소년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
삶이 당신을 멈춰 세운 것은 놓고 간 것이 있어서, 또는 아무것도 챙겨가지 않아서 불러 세운 걸지도 모른다고. 사실은 나를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돕기 위해서였다고. ![]()
삶은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만 당신에게 말을 건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선택해야만 한다. 받아들여 해석할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고 고통을 지속할 것인가. ![]()
당신은 삶을 용기 있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지금처럼 현실을 묵묵히 걸어가자. 넘어졌다면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얻었으니, 뒤돌아가서 놓고 온 것들을 챙겨 다시 걸으면 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인생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알 게 될 것이다. 삶이 나에게 정말 주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말이다.
이상도, 현실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치열한 고민도 모두 나의 것이 되는 것. 모든 행복과 불행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일 때 삶이란 계단을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것. ![]() 어차피 이 세계는 나의 세계이다. 내 눈앞의 세계는 실제로는 내 내면의 세계이다. 내가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이 되는 곳이다. 이곳의 유일한 주인공은 당신이다. 그러니 후회 없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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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파드마 삼바바 :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여행자. 그것이 모든 '나'라는 존재의 직업이고 숙명이다. 나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즐기며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그러한 긴 여행 중에서 우리는 운명처럼 성장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이십대 때 접했다고 해도 지금의 감흥을 느낄 수 있었을까? 어떻게보면 굉장히 치열했던 과정이다. 항상 몇년 뒤 목표를 생각하며 정신없이 달려와서인지 그 동안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 삶에 대한 질문, 세계와 나의 관계를 찾기위한 과정들은 자연스럽게 생략되었던 것같다. 사업에서의 안정과 경제적 여유를 갖게 되니, 좀 더 본질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 온 과정들이 나 혼자만의 안위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함이었는지.. 지금 나는 사회속에서 어떤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을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이 사회의 물질과 문명을 이용하고 소비하고 있진 않을건데 말이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허망함, 무료함, 무기력이 이런 질문들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책을 통해 '나'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삶에 대한 고민이 없이 눈앞에 보이는 물질에 마음을 뺏기고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에대한 허망함과 후회가 밀려오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나 혼자만의 성취와 욕구충족에 충실해 살았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의미를 하나씩 찾아가며 더 충만한 삶을 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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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구성을 봤을 때 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 초월 열한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적대화를 위한...이 책과 다른 부분은 또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채사장 작가의 본인 경험, 인생 자체에 대해 품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하는 서술에 감탄했다. 이런 감동을 받을 때 마다 작가라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하고 나 또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르고 있기가 참 어렵다. 그럼에도 또 다시 쓰기 보다는 읽기에 몰입하는 것은 나도 모를 일이다. 우리도 또한 경험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 그렇지만 같은 경험 안에서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고 자신을 깨워주는 지식들도 다를 것이다.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주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과연 몇 계단을 만들어서 그 계단 중에 몇 개나 올라와 있을까 생각할 거리를 한아름 안겨준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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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지대넓얕의 작가님이 쓴 열한계단을 새해에 읽어보았다. 이책을 읽으면서 (전작책들 포함)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면서도.. 저자가 불편한지식에 관련된 책을 읽어가면서 한계단씩 나아가 성장하는 모습에 괜히 뿌듯하고 책을 읽는 나도 같이 성장한것같은 대리만족을 느낌. 이책을 읽고나서 와닿은 부분 이현실세계는 한우물을 파는 하나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영혼을 선호하지만 우리가 단지 돈을 벌기위해서 노동하려고 태어난게 아니잖아. 이세계를 즐기면서 살아갈줄 아는 여행하는 영혼이 되면 좋겠다. 현실에 너무 함몰되어 앞만보고 살지말고 지금 현재를 잠깐이라도 둘러볼수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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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또 채사장 책이다. 몇주 사이에 채사장 책을 계속 읽게되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도 좋았다. 채사장의 자전적 이야기. 성장과 사유.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역시나 어려운 이야기들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고, 그나마 어려울 뻔한 이야기들은 <지대넓얕>을 읽고, 팟캐스트로 들었더니, 이 책 <열한 계단>의 내용이 낯설지 않았다. 책은 저자는 정반합의 논리?법칙?으로 점점 성장해간다. 그것이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것이기도 하고.
채사장의 계단은 초월이 마지막인데, 거기가 과연 마지막일까?란 생각도. 책을 덮은 후 생각해본다. 나도 계단 하나씩 하나씩 올라왔을텐데 어떤 계단들이었을까? 아주 예전에 기독교에 대해 생각하고(지금은 날라리지만, 그 때는 독실했더랬다),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마르크스와 체 게바라,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 궁금해하고, 그러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 떨어져 살았던, 그리고 다시 책에 몰입하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어떤 계단들을 올라왔던 것일까? 계속 올라가는 중일까, 아니면 어디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사회에 분노하지만 가끔은 그러려니하기도 하고. 책의 결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구나 할 수도 있고, 왜 그렇지 할 수도 있고, 다른 결말을 제시할 수도 있고. 그래도 정말 괜찮은 책을 읽은 것 같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133회 "[북콘서트] 열한 계단"편을 들어보기를. ... 어차피 이 세계는 바로 당신의 세계입니다. 당신이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이 될 것입니다. (p.391) 나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과 죽음을, 내면과 외부를, 자아와 세계를 통합하는 구심점이다. (p.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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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님의 책은 이번이 3번째 입니다. 지대넓얕,시민의교양,그리고 열한계단 어느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차근차근 읽어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깊이가 없는 초보자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각 계단에서 주제가 되는 책이나 배경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보다 심도있게 다가왔지만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의 주제는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머리를 식히는 책이기 보다는 머리를 채우는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