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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윤한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 이 앨범 Loveless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이 앨범에서 피아노 연주보다는 보컬 곡을 훨씬 더 많이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에 더해서 이 앨범이 당황스럽게 느껴진 것은 보컬이 들어가는 곡들까지도 윤한의 피아니스트라는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곡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평범한 팝 음악을 그 보컬 곡들에서 만나게 된다. 물론 순간 순간 윤한이라는 피아니스트의 개성을 발견하게 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부분이 무척이나 희석이 되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 덕분에 이 앨범은 상당히 미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4년 만의 정규 앨범이라는 부분에서 사람들은 피아니스트 윤한을 만나기를 기대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보컬이 들어간 곡에서도 일반적인 팝보다는 윤한의 피아노 연주가 조금 더 강조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이 앨범에 담긴 7곡의 보컬 곡과 5곡의 피아노 연주는 미묘하고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피아노 곡들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윤한의 피아노 연주는 여전히 경쾌하고 청량하다. 표현력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보컬 곡들은 상당히 특별한 시도이기는 하지만, 역시 피아노 곡만큼의 매력을 느끼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피아노 곡의 매력을 조금은 흐리게 하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지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윤한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윤한은 피아노 연주가 가장 매력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