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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손의 모험-스스로 만들고, 고치고, 공유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2016 지음 : 릴리쿰 펴냄 : 코난북스 작성 : 2020.08.24.
“당신 역시 메이커의 영혼을 가슴 깊이 품고 있을지 모른다.” -즉흥 감상-
도화지를 연상하게 하는 흰 벽과 그 아래에 있는 망치와 책이 보이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정신없던 나날을 일단락하고 숨을 고르기 위해 들른 서점에서 마주한 광경에 이어 ‘만드는 행위’에 대한 생각으로 인사를 건네는 ‘서문’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본론은 어딜 가고 서문으로 간추림을 끝내는 거냐구요? 음~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책은 한사람이 쓴 게 아니라, ‘릴리쿰’을 꾸려나가고 있는 분들이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가 시작될 때면 마치 다른 사람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처럼 맛이 달라졌는데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어떤 분이 글을 쓰셨을지 작게 표시되어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외국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피부에 와닿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은 다음 ‘릴리쿰’을 찾아가 봤을 정도인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제가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최소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냐구요? 오! 그걸 기억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사회생활 중에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장비와 공간의 실무자가 되어버렸던지라, 2년 차가 된 오늘까지도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시행착오를 통해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해도 모자를 판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인해 방문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걸 만들기보다는, 방문자가 없는 만큼의 행정업무가 있다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흐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엇을 하실까요? 정신이 번쩍 들만큼의 자극적인 음식으로 폭식을 한다구요? 휴대폰의 모든 알람 설정을 꺼두고 죽은 듯이 잠을 잔다구요? 네?! 사화라는 시스템에서 인간적 감정은 사치일 뿐이라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감상문을 쓰며 머릿속을 비우거나, 무엇인가를 만들며 그것을 기록하며, 포켓몬을 잡으며 1만 보를 걷거나, 딱 떠오르는 맛 난 것을 먹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스트레스 해소방법에 대해 멀어보신다면 ‘만들기’라고 말합니다.
메이커스페이스가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그동안은 만들고 싶은 게 있어도 만들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재료가 있어도 그것을 가공하기 힘들었고, 조금만 크기가 커져도 살고 있는 공간에서는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라는 장비와 메이커스페이스라는 공간을 만나게 되며, 그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낯설 수밖에 없는 공간이지만,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사연으로 막 넘어가는 거 아니냐구요? 음~ 그러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소감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뿐이었는데요. 책의 내용과 ‘릴리쿰’에 대한 것은 직접 읽고 방문해서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메이커 운동 선언-테크숍 CEO가 말하는 미래를 지배할 혁신의 원칙 The Maker Movement Manifesto, 2014’를 이어서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T No. 3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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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의 도래로 우리는 물건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제 3자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물건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입혀 애착을 갖지도 않고 그것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또 결국에는 어떻게 폐기되는지에 무지하다. 타인과 조직에 고용되어 관리받으며 동시에 스스로 무언가 창조하지 못하는 사무인간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되면서 내 손으로 창작하는 활동에 대한 갈증도 생긴 것이 아닐까. 이처럼 메이커 운동은 개개인이 실생활에서 직접 창조해보고 삶을 개선해나가는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자가 삶에서 무엇을 원하며 온전히 나의 힘으로만 살아가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환경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읽게 됐다. '스스로 만들고, 고치고, 공유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의 부제가 순환경제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인 'repair economy'를 심도있게 설명해줄 거라고 기대했으나 책의 본문은 저자의 메이커에 대한 관심과 발자취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순환경제와 비즈니스의 미래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다른 책을 읽는 게 맞다. 어려운 내용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들의 미래가 더 즐겁고 알차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