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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찌 보면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을 읽은 것은 반복되는 삶 속에 예상치 않았던 침입자가 있었고 하루 하루를 참 힘겹게 대처하며 살던 때였다. 순전히 제목에 끌리어 책을 사서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은 내 또래 쯤, 나보다 몇 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청년기를 막 지나고 어느 덧 중년의 나이에 남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루었으나, 어느 날 예고 없이 닥친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은 주인공 노박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혼한 아내, 상처투성이 게이 아들. 가정폭력과 무관심에 지쳐버린 여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에 정착한 인도인 도넛 가게 주인. 그리고 마약중독자 영화 작가에 무비스타의 등장까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고, 생전 만날 일 없을 것 같던 이들이 만나 서로의 삶에 끼어들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부대낌을 보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하는가? 당신은 왜 곁에 있는 행복한 순간들을 지나쳐 버리는가? 이 책을 읽은 그 해 여름, 나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내 인생을 조금 더 밝혀 주었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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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해줄 수도 있는 거죠"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간다면 살 수만 있다면 사람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정도는 사라지겠구나,라고 생각 해 본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에게서 멋진 인생의 해법을 받고 싶었다지요. 나 역시 예스블록을 통해 그렇게 사람들과 책이야기를 하고 있다.혼자만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찾아들었지만,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더 많은 위로가 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그런 생각끝에 마주한 문장이다 보니 특별한 문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스며드는 문장이었다. 유치하긴 하지만,위로가 되였음을 인정해야겠다. 자기계발서에선 무언가 명제를 분명하게 준다.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는 스스로 인생을 구원할 메세지를 스스로 찾아 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라든가,오해라든가,자신스스로 주체가 되어 삶을 살아간다면 인생이 즐겁지 않겠는가? 이 책에 그 답이 있었다^^ |
![]() 지난 월요일. 오늘은 지하철 안에서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면서 이 책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가방은 이미 교재 두 권과 학생들 과제물로 꽉 차 있었기에 이 책의 두께와 무게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조금 얇은 책으로 챙겨 넣었는데, 계속 이 책이 내 마음을 붙잡았다. 왠지 이 책을 꼭 읽고 싶어, 가방 좀 무거우면 어떠랴 하고는 이 책을 챙겨갔다. 덕분에 월요일의 지쳤던 내 영혼을 구원받을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운이 좋은가. 코도 멀쩡하고 날씨도 좋은데, 더이상 뭘 원하겠는가? 어쩌면 모든 사람이 운이 좋은데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을 때조차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것일까? (54쪽)
지난 월요일은 유난히 힘들었다. 주말 동안 지친 몸을 다 추스르지도 못한데다 유난히 가라앉은 분위기 탓에 수업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엉엉 울거나, 빨리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고 책 속에 빠져들고 싶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나를 구원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와 토블론 초콜릿(내가 좋아하는 '3대초콜릿' 중 하나)이다.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책 속 글귀들과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스티븐 킹의 추천사를 떠올렸다. "이 책은 분명 누군가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적어도, 그 힘들었던 월요일 만큼은, 이 책이 나의 인생을 구한 것이 분명했다.
"일단 죽어가는 건 아니니 좋은 일이죠. 그게 중요한 점이기도 하고요. 선생님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언제 호각 소리를 듣고 게임에서 퇴장하게 될지 알지 못하잖아요. 그때까지는 모든 것을 유용한 정보로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살아 있다는 걸 기뻐해야겠군요." "우리 모두 그래야죠." (37쪽)
주인공 리처드 노박이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온 통증으로 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됐다면, 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이 책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매일매일이 같다고 지겹다고 생각하던 내게, 오늘은 어제와 같지 않고, 내일 또한 오늘과 다를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 지치고 힘들어도, 책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고, 언제고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축복임을 느끼게 해준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줄어드는 게 아쉬운 책,을 제대로 만났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 얼른 읽고 싶으면서도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워 나는 결국 여러 날에 걸쳐 야금야금 그 행복을 맛보았다.
그러나 오늘은 모든 것이 다르고, 다르면서도 똑같고, 결코 다시는 같아질 수 없다. (8쪽)
그러니까 그날, 아주아주 힘들었던 월요일,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며, 토블론 초콜릿을 먹으며 내 마음은 한결 평온해 졌고, 제목 때문인지 이 책이 내 인생을 구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더라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 보옴이 내게 내려준 선물, 이 책을 만나서 참 행복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리처드 노박이 통증을 느끼며 '그것'인가,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오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못 찾았다. 죽음을 굳이 '그것'이라고 표현한 건가? 왠지 뭔가 더 오묘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누가 좀 알려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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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인생을 구했냐고? 인생까지는 아니어도 슬럼프를 겪고 있던 내게 확실한 구원의 손길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어떤 희망을 발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살아도 좋다는, 그저 살아만 있어도 좋다는, 뭔가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따뜻한 위로같은 그것.수많은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며 일상적인 그것들에 눈물이 또로록 흘려내렸다. 그리고 또,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 "잘 지내는 거지? 별일은 없고? 나...별일...있어!" 라며, 별일없는 평범한 일상을 얘기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그것이 당신이라면 좋겠다. 오직, 당신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 소심한 tip 1.
이 작가 A.M. 홈스 <L워드>각본을 썼단다. 우워워!!! 한창 미드에 정신 못 릴때, 한 때 수많은 케이블 채널을 넘나들 때,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L워드>! 쉐인의 포스가 느껴진다. 소심한 tip 2. 깜찍한 노란색 표지와 진분홍의 띠지는 색깔마저도 너무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띠지(관심많다.)가 약간 비스듬히 잘려있는 것이 굿! 소심한 tip 3. 이 책에서 나를 가장 와우!하게 했던 것은... 소제목이 없다는 것이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는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본다."를 시작으로 쉼없이 511페이지까지 쭉간다, 쭈우욱!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소제목이 있다면 그것만큼 김빠지는 일이 어디있을까? 정말이지 작가는 센스쟁이인 것이다! 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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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땠냐고?
좋았다. 정말 좋았다. 내 인생이 구원받는 기분이 들었다.
저런 세 문장으로 서평을 시작한다면 과장일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절.대.과.장.아.니.다.
상당히 두꺼워서 책장을 펼치는 사람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표지를 펼치고 책장을 넘기다가 본문에 시선이 이르는 순간, 당신은 주인공의 인생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가 마주치는 각종 타인의 인생 속으로도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 그러면서 세세하게 묘사되는 그들의 심리상태와 인생의 상황 및 정황에 노출되면서 내 인생이 그냥 하찮기만한 인생은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우리가 그냥 일상이라고 스쳐지나가던 매순간이 어느 찰라에 TV에 비춰질 수 있는 사건으로 발전하게 될지 모르고, 매일 여러차례 그냥 지나갔던 동네 가게의 주인이 어느 순간에 절친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다가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어떠한 비참한 일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끔찍하다고 여겨졌던 일도 조금만 떨어져서 생각하면 다 이해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고 집어든 당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든지, 당신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위안을 얻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기대를 가졌는데 그 기대가 물거품처럼 꺼져버리면 무슨 소용이냐고?
무슨 말씀! 당신이 이미 각박하다고, 지겹다고, 누가 제발 좀 구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믿었던 인생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기적 아니던가?
적어도 내 인생은 이 책이 구해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 많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이, 거기 힘들어하는 당신, 이 책 한 번 읽어보심이 어떠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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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와 제목만 보면 무슨 자기계발서같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내가 흠모하는 스티븐 킹 선생께서 적극 추천하신 책이라고 해서였다. "뭔가를 잃어버린 한 남성이 세상과 새롭게 조우하는 이 용기있는 이야기는 한 세대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캐치 22'나 '몽키 렌치 갱''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이 소설에는 기운을 복돋아주는 요소가 많지만, 홈스의 담담한 문체가 이 소설이 축하카드가 되어 버리는 것을 막아준다. 이 책은 분명 누군가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라는 것이 그의 추천사다. 확실히 이 책의 현재형문장은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담담하게 이끌어나가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카모메식당같은 힐리의 요소도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한들 '캐치 22'나'호밀밭의 파수꾼'에 비유될 정도의 신선함따위는 들어있지 않다. 어쩌면 그 절망과 공황의 시대들에 비해 너무나 풍요로운 이 시대가 문제일런지도 모르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돈밖에 가진게 없고 가족과 이웃과도 단절된채 로스앤젤레스의 호화주택에 사는 주식투자 전문가 리처드. 어느날 갑작스러운 통증이 엄습해와서 병원에 실려가게 되지만 결국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항상 규칙적인 운동과 전문 영양사가 짜준 식단으로 된 음식을 먹으며 중년의 나이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해온 그가 갑자기 죽음의 위협을 느끼자 정작 자신은 그 순간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응급실에서 나와 집으로 가던 도중 만난 버터불빛이 흘러나오는 도넛 가게에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 세상에서 가장 맛잇는 계란요리를 먹고 가게 주인 앤힐과 친해지면서 그의 세상은 점점 바뀌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의 집앞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고 그는 점점 뜻하지 않은 선행에 휘말려들어가는데.. 짐 캐리가 주인공을 맡으면 딱 좋을 성싶은 헐리웃 스토리같다. 아니나다를까 이 소설은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일단 주인공이 돈이 많다.. 음. 돈이 많아도 너어무 많다. 선행을 척척 베풀수 있을만큼 많다. 물론 선행이란게 돈많은 자만이 행하는 행복은 아닐테지만 확실히 리처드가 행하는 선행은 뽀대의 스케일이 다르다. 이렇게 저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게 되면서 그의 주변에는 돈으로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아버지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던 아들과도 화해하고 되고 다시 데이트도 시작하게 된다. 단순히 원인모를 통증으로 비롯되었다고 하기에는 그의 전인생을 일궈왔던 패턴이 너무 쉽사리 무너진다는 것. 그럼에도 소설은 그럭 저럭 읽을만은 하다. 헐리웃판 카모메식당이라고 하면 조금 억지스러울려나. 주인공의 인생은 스펙터클하고 화려하고 이야기는 도넛 가게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정말로 절박한 사람에게 어쩌면 구원이 되어줄런지도 모른다. 덕분에 소원해졌던 몇몇 사람에게 전화를 다 했다. 이 정도면 내 인생을 구원해주진 못할망정 조금은 구원의 방향으로 비틀어주긴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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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서사가 없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갖춰져 있다면 그건 이미 환상이다. 아버지가 기린이나 모자가 되어야만 환상인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지겹도록 '발단'만이 계속될 뿐이다. 운이 좋으면 '전개'가 되기도 하지만, '발단'과 '전개' 사이에 개연성이 없기 십상이고, 거기다 '절정'이 온다는 것은 거의 기적적인 일인데, 온다고 해봐야 아주 끔찍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결말'? 이건 존재 자체가 의문시될 만큼,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멀다. 아니다. 매 순간이 그 자체로 결말이다. 작은 죽음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소설은 그런 인생을 꽤 비슷하게 흉내내고 있다. 흔한 말로 부조리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부조리가 선사하는 기대치 않은 혜택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사실 그렇다. 인생이 조리 있지 않다는 것은 얼마나 독한 축복인지. 이곳이 의미로 충만한 곳이었다면, 그래서 나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다면, 나는 숨쉬는 일 말고는 전혀 할 일이 없었을 테니까.
"사실 난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전과 같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259p)
리처드에게 '어느 날 갑자기' 끔찍한 통증이 찾아온다. 동시에 집 앞에 정체 모를 커다란 구덩이가 생기고 그것은 점점 커지면서 집까지 위협한다. 여기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다. 리처드는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근데 이 소설은 좀 다르다. 그 '변화'가 진행되는 방식 말이다. 대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다는 걸까? 리처드가, 자기네 집 가정부가 다리를 저는지도 알지 못했던 리처드가, 당신은 지난 몇 주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가정부의 말을 듣고 그럴리가 라고 생각했던 리처드가. 그는 사는 법을 모른다. 진공 속에서 밖으로 내던져진 것이다. 대체 그가 뭘 할 수 있다는 건가.
"가끔 자신을 포함해서 실제로 뭔가 해줘야 할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만, 다른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는 해줄 수 있을 때가 있지. 프레드는 모르는 사람이야. 내가 택한 모르는 사람."(291p)
작가는 마치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듯이 리처드를 내버려둔다. 그랬더니 리처드는 수많은 사람과 부딪치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뭔가를 한다. 다만 움직인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서술이,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 문체가, 정말이지 탁월하다.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숙고하는 문장. 주체도 대상도 지배하지 않는 언어. 아름답다.
"내가 다닌 명상 시설을 운영하는 남자를 봤다. 일주일 동안 하루 열 시간씩 그 남자를 쳐다보면서 지냈지. 그 남자와의 개별 면담에서 속을 털어놨고. 그런데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구는구나."
인생을 다 살고 나면 질문 하나 남을 것 같다. "내가 대체 뭘 한 걸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시 질문 하나 남는다. "내가 대체 뭘 읽은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그들의 손을 잡고 괜찮냐고 물어주었던 것 같다. 그 반대인 것 같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죄다 착각이라고 해도. 그러는 동안 나는 왜인지 자꾸 울음이 치밀었고, 삼키다가, 결국 마지막에 터지고 말았다. 오 직 '발단'만이 계속된다 한들 어떨까. 이토록 아름다운데. 수많은, 아름다운, 불씨들.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분명 당신의 인생을, 거기까지는 무리라면, 적어도 하루이틀을 구할 것이다. 말이야 바른 말로,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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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목처럼 이 책을 읽으면 내 인생이 구함을 당할까?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뭐 그런 생각을 한두 번은 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인생을 구하는 책이란 말인가? 그것도 ‘당신’의 인생을 구한다니! 평점을 보니 이게 뭐? 하는 독자들도 있고, 제목에 속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다. 취향이니 각각이다. 이래서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을 잘 하니까. 근데 설마 이 책이 아무런 관련도 없는 제목을 썼을까? 내가 봐서는 그렇지 않다. 인생에서 ‘구함을 당한’ 사람이 이 책에선 적어도 셋 이상은 나오므로. 근데 책을 읽었는데 내 인생은 왜? 라고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거야 독자들 사정이고.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는 주인공 리처드 노박에게서 일어난,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동안의 일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그 한 달 동안 노박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읽어보면 안다.(아, 이런 무성의한 글이라니;;) 대충 말하자면 이렇다. 어느 날 문득 노박에게 ‘그것’이 찾아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으로 인해 노박은 이제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전혀 다른 삶이란, 그가 여태까지 살아온 삶과는 반대의 삶이란 뜻이다. ‘혼자만의 규칙’에 어긋남이 없는 삶을 살아왔던 노박에게 그 규칙을 깨야만 하는 삶인 셈이다. 또한 ‘그것’이 찾아와 응급실로 실려 간 노박에게 전화 한 통 할 곳이 없다는 자괴감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인생 헛살았구나! 그런 생각이 당연히 들기 마련. 그때 한낱 도넛가게 주인이었던 앤힐이 그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 그 손이 노박의 인생을 구한 것이다. 이 책에서 구함을 당은 사람은 노박 뿐이 아니다. 앤힐에게 구함을 당한 노박은 이후 놀라운 일들을 겪는다. 고속도로에서, 집 앞에서, 또 슈퍼에서 울고 있던 신시아는 노박이 내민 손을 잡고 자신의 인생을 살 작정을 한다. 그것은 요가 선생 시드니, 가정부인 세실리아에게도 그렇다. 앤힐에 의한 노박의 변화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란 의미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우연히 구해진 인생. 의도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누군가에 의해 내 인생이 변하는 것. 그런고로 어쩌면 이 이 책을 읽은 그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구했을 지도 모르겠다.
첫 부분에선 조금 지루한 감을 느끼지만 이내 독특한 문체에 빠져들게 된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이 책은 도대체 뭘 이야기 하려고 하는 걸까?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고 나면 그제야 뭔가 뿌듯한, 알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내 인생이 구해졌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책을 읽은 친구와도 얘길 했지만 리처드 노박을 떠올리면 꼭 잭 니콜슨이 나왔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생각난다. 이유는 모르겠다. ‘혼자만의 규칙’ 뭐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무튼 이 멋진 소설을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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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책은 아마도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할 것이다. 비록 내 인생을 구하는데는 실패할지 모르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거울과 같은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얼마나 메마른 것인지를 알려주고, 그 메마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따뜻한 희망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슬픈 자신의 자화상을 되세기며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현대인들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대표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꼭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이혼을 하지 않고, 부자가 아니고, 나이가 상당히 많지 않고,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서 살고 있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한편의 우화이면서 오늘날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정리해놓은 우리들의 삶의 슬픈 초상화와 같다. 그런데 그 초상화는 슬픈 모습을 띄고 있지만 무척 아름답고 공감이 간다.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문장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문학성이 높은 책에서 흔히 발견되는 길게 늘어지는 칙칙함같은 것은 없다. 짧고 깔끔하면서 아름답고 감각적인 문장들이 가득하다. 특히 책의 전반부 50페이지 정도는 마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정교하고 우아하지만 답답하고 갖혀있는 세상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거치면서 주인공은 서서히 새로운 방식의 삶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동원되면서 자칫 지나친 긴장감과 서정적인 감상으로 빠질수 있는 내용을 이 책은 무척 스피디하고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정해진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책을 읽었고, 너무 많은 교훈들을 알고 있다. 교훈이 넘치되 우리들의 마음을 열고 우리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게 하지는 못한다.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들, 이야기들에 노출된 우리는 그런 설교조의 책에 면역이 생기고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무런 치료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마추 슈퍼박테리아 같은 우리들의 꽉 닫힌 마음을 우회하여 쳐들어오는 이 책의 강한 힘을 한번 느껴보라. 정말 대단한 책이다.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꼭 닫힌 마음을 살짝 열고 정말 이 책이 하는 이야기가 그럴듯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흥미롭게 만들었고 재미있고 가벼운것 같은 느낌이 오히려 이 책을 강하게 만드는 역활을 한다. 그러기에 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책은 진지하고 엄숙한 말 한마디 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누군가의 인생을 구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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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라는 도발적인 타이틀은 인생의 힘든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솔깃해할 제목일 것이다. 그만큼 제목이 이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이 책이 나의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던 중년의 남자가 어떤 계기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이 책을 두 번 읽어봤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이 책의 주인공인 리처드라는 남자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자신을 내맡기는지에 대해 주목하면서 읽어보았다. 주인공인 리처드는 수 년 전에 이혼한 채 캘리포니아로 와서 혼자 살고 있다. 외부와는 거의 단절한 채 주식으로 돈을 벌면서 정해진 생활 패턴을 고집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응급실로 가게 된다. 리처드는 그 곳에서 문득 자신이 아플 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리처드는 그 전까지 모든 걸 정해진 틀에서만 자신의 생활에 몰두했다. 사회로부터 일종의 도피였던 셈이다. 아마도 전처와의 성공적이지 않았던 결혼 생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응급실을 갔다 온 뒤로부터는 식료품가게에서 주부로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신시아를 만나서 도와주고, 구덩이에 빠진 말을 도와주는 등 무언가 변화하려고 애쓴다. 다음 대목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를 깨고 나가려면 뭘 해야 할까? … …그는 지금보다 큰 존재가 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그리고 기분이 나아지고 싶다. 인생을 뛰어넘은 영웅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중년의 평범한 남자가 뭔가가 될 수 있을까? (p. 90) 현대 사회에서는 바쁘게 살아가고 물질적 부는 이루었지만 정신적 공허함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리처드도 물질적 부는 이루었지만 혼자서 살아가며 물질적 부 이외에 인생에 있어서 다른 가치는 가지지 못한다. 리처드를 보면서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떠올랐다. 극 중에서도 지진희가 맡은 ‘재희’ 역할은 물질적 부는 이루었지만 독신으로 살면서 혼자 지내는 게 편하다고 여기며 세상과 소통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리처드도 성공적이지 못했던 결혼 생활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부터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리처드가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뭔가를 하려는 모습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구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없는 일을 남들에게 선의를 베풀면서 만족을 느끼는 리처드의 경우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며 표현상 인상 깊었던 점은 인물들의 대화가 비논리적이었다는 점이다. 우리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땐 상황에 대해 비논리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실에 대해 회피하려고 한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충격적이고 독특한 소재들을 아무 것도 아닌 듯 지극히 당연하게 담담한 어투로 풀어 쓴 문체가 이 책의 주제를 나타내기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보여 졌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이 가치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접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나 또한 그러한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른다. 힘든 사람들에겐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심리 상담사가 필요하다. 그냥 복잡한 생각 없이 이 책을 읽다보면 리처드에게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고민을 풀 수 있을 것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어찌 보면 많은 분량이지만 책을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인생의 힘든 순간에 놓여있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허감에 빠져 있거나 우울증에 접어들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