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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일어서면서 이 영화는 DVD가 나오면 반드시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미 봤던 영화, 그것도 아동이 타깃이랄 수 있는 동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를 보고 일어서자마자 DVD를 탐내는 경우는 (내게 있어) 적어도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우선은,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혼자 보며 다시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을 편안히 만끽하고 싶을 정도일 것(극장에서 훌쩍거리는 건 영 편치 못하기 때문에...^^), 두번째는 우리말 더빙도 마음에 들고 훌륭하지만 그러다보니 원본의 영어 더빙본도 궁금해지는 영화일 것.(첫번째에 비하면 중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슈렉'이나 '마다가스카'처럼 오리지날 더빙을 듣고픈 욕구가 무럭무럭 샘솟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는 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게다가 우리말 나레이션을 맡은 신애라씨의 목소리는 잠들기 전에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그렇다 해도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버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물론 동화이다보니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어서, 아이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 전개가 어른 눈에는 너무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내 경우엔 생물학의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결코 생존에 유리할 수 없는 겁없는 생쥐라는 설정이 그랬다. 아마도 이게 현실의 풍파에 시달린 어른과 아이의 차이일지도...^^), 결말 역시 우연과 필연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았거나 혹은 우연 쪽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 정교하면서도 기적에 가까운 에메랄드 목걸이의 배치는 감동을 느끼거나 식상해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같은데, 나는 전자에 속했다.(물론 그래서 DVD를 탐낸 것이겠지만.)
그외엔 모든 게 정말 '마법의 수프'처럼 그윽한 풍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릴 적 TV에 방영되던 '디즈니랜드'가 저절로 연상되는 화면 전개와,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닮은 그림체, 장인 정신에 투철한 요리사의 먹음직스런 조리 장면, 끝끝내 악인이 될 수는 없는 등장인물들의 지극히 동화적인 사연 등등...
스페셜 피쳐가 다소 약하긴 하지만, 가격 대비 이 정도면 착하지 아니한가, 어쨌거나 1만원대인데...(2만원에서 200원 뺀 1만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