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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베른하르트 슐링크/김재혁이레/2009.4.6.sanbaram   ‘현대의 독자는 명쾌한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진실 된 것을 요구한다. 슐링크는 이것을 분명하게 감지하고 보이지 않는 현실 이면에 있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나게 해서 독자 앞에 내놓는다. 이때 그의 작품에 미적 특성이 부여된다.’고 옮긴이는 말하고 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경이로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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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김재혁

이레/2009.4.6.

sanbaram

 

현대의 독자는 명쾌한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진실 된 것을 요구한다. 슐링크는 이것을 분명하게 감지하고 보이지 않는 현실 이면에 있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나게 해서 독자 앞에 내놓는다. 이때 그의 작품에 미적 특성이 부여된다.’고 옮긴이는 말하고 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경이로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더 리더로 유명하다. 그는 작품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과 인간에 대한 도덕적 암시를 내포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정평이 나 있다. 중단편 모음집 다른 남자사랑을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보고 있다.

 

소녀와 도마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도마뱀과 소녀가 그려진 그림 밑에서 낮잠을 자면서 친숙해졌다. 아버지는 그림을 아들에게 물려줄 재산이라고 했다. 그러던 아버지가 판사직을 잃고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냈다. 결국 참다못한 주인공은 대학교를 집에서 먼 발트해 쪽으로 다녔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자 그림을 갖게 되었다. 그림속의 여인과 닮은 여인을 사랑했지만 헤어지게 되고, 그림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아버지가 르네 달마의 그림을 유대인 집주인에게서 받은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동료판사를 유대인을 돕는다는 이유로 사형을 받게 한 일로 판사직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을 하던 주인공은 그림을 태움으로써 아버지의 죄로부터 벗어나고자 시도한다.

한 점의 그림을 통해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비양심을 고발한다. 나치의 위협에 떨고 있는 유대인에서 그림을 받는 아버지를 파헤치려는 아들과 이를 묻어두고 싶은 어머니의 갈등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외도

동독의 스벤과 그의 부인 파울라 그리고 딸 율리아, 서독인 이면서 복지담당 판사인 내가 처음엔 체스 친구로, 다음엔 가까운 이웃으로 지낸다. 출근길에 만나는 율리아와 가까워지기도 한다. 스벤이 나를 이용하여 정치 활동으로 잡혀갈 위기에 처한 부인 파울라를 구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파울라는 나를 유혹하여 잠자리를 같이 하고, 자기의 인생을 망가트렸다고 남편인 스벤과 다툰다. 그들 틈에 불편하게 끼어들게 되어 소식을 끊고 살다가 딸 율리아의 10번째 생일에 초대 되면서 아이의 순진함에 다시 함께 웃을 수 있게 되는 이야기.

함께 하는 부부 사이에도 각자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고,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때 갈등을 겪게 되는데, 위기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다른 남자

부인 리자가 유방암으로 죽은 후 어떤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엔 리자와 사랑을 나눴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리자를 대신해서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도 지난 날 자기들 사이에 있었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싶으니 꼭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딸을 찾아가 엄마의 남자에 대해 물으려 했으나, 딸은 아버지에게 할 말이 없다면서 쌀쌀하게 대하자 하룻밤을 자고 나온다. 그 남자를 찾아가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며 복수 방법을 생각한다. 그 남자는 극장을 갖고 있었지만 파산했으며, 떠벌이고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남자에게 리자가 만나러 간다는 편지를 띄우자, 그 남자는 리자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기 위한 돈을 빌린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그 남자에게 떠난다고 말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리자가 바로 자기 부인이며 그녀가 유방암으로 죽은 것을 알렸다. 그러자 그 남자는 리자가 정말 사랑한 것은 남편인 당신이었다는 말을 하면서 자기의 재판비용을 리자가 대주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남편인 당신은 쀼루퉁한 성격에 효율적인 일처리를 하지만, 늘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집에 돌아와 집안 정리를 하던 남자는 생각이 바뀌어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서 그 남자는 리자에 대해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였다는 것을 그녀가 연주한 곡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명하여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기의 지난날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게 되면서 나는 파티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뜬 아내 앞으로 온 낯선 남자의 편지에서 아내의 숨겨둔 애인을 알게 된 한 남자의 기막힌 이야기를 그린 다른 남자는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나만의 생각으로 독선적인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구를 위한 희생이고, 누구를 위해 땀을 흘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청완두

토마스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설계를 공부했다. 처음에는 지붕을 개량하고 다락방 만드는 일을 했는데, 사업이 잘 되어 바쁘자 유타를 영입하여 일을 하다 임신을 하여 결혼을 했다. 그들은 지붕 개량사업에서 다리 설계로 일을 바꾸면서 크게 성공을 했다. 그 사이 12년이 지나고 아이들도 셋이 태어났다. 어느 날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상과 갤러리를 하는 베로니카를 만나게 되어 사랑을 하게 되었다. 두 여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유타와 정리를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아 미적거리며, 두 여자로부터 잔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때 친구들과 캠핑을 하다가 치과의대생인 헬가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골치 아플 때마다 헬가에게로 피했다. 그러나 세 명의 여자와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49세가 되자 수도사 복장을 만들어 입고 일상생활에서 도망친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점점 편하게 되었을 때 기차사고를 당해서 중환자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겨우 살아났다. 재활치료를 어느 정도 받았을 때 헬가가 퇴원을 베를린 집으로 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가 집에 도착 했을 때 세 여자가 있었다. 유타는 그의 사업을 맡아하고, 베로니카는 그의 그림을 이용한 갤러리와 화상을 하며, 헬가는 치과 클리닉 센타를 그녀의 이름으로 운영한다. 세 여자가 그의 권리를 빼앗고 대신 그를 돌보며 각자 생활을 하자고 합의를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의 욕망을 쉽게 처리하고 상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자기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자기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한다. 과연 내가 받는 대우가 불평등하거나 억울한 것인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아들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를 중지하고 평화를 위해 10명의 감시단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들은 저녁을 먹으면서 자기 가족사진을 내놓고 자랑을 했다. 그러나 독일 사람은 가족사진이 없었다. 아들은 다 커서 의사를 하고 있지만 만난 지도 오래 되었다. 감시단이 도시로 이동을 하는 중간에 산마루의 불에 탄 교회에서 노숙을 할 때 누군가 나타나 그들이 타고 온 차에 불을 질렀다. 총성이 울렸고 2명이 죽었다. 잠자리에 들어서 별을 보았다. 그리고 아들과 지냈던 일을 회상하고 전화를 걸어 간단한 통화를 했다. 부인과 이혼하고 아들을 부인이 키워서 의사가 될 때까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잘 해주고 싶었지만 못해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자고 일어났을 때는 반군 인솔자가 군인들을 시켜 땅을 다 파고 죽은 사람을 묻었다. 다시 출발하려고 할 때 술에 취한 캐나다 사람이 독일 사람의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빼앗아 반군 지도자에게 대들어서 총성이 울렸고 독일인은 총에 맞았다. 총에 맞은 독일인은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환상이라도 좋으니 보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빠지며 계단에서 쓰러졌다. 높은 곳으로 오르려던 마음도 기력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항상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았음을 반성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내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주유소의 여인

은혼식을 할 만큼 사는 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을 어느 날 느끼게 되면서 사랑이 식었다는 것을 자각한다. 함께 살면서도 서로의 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은혼식 기념으로 여행을 떠났다. 기차로, 때로는 차로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이런 결혼생활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을 자각한다. 남자는 혼자 산다는 외딴 주유소 여인을 보자 남고 싶어진다. 그러나 아내의 말에 습관적으로 다시 따라 나섰다가 다음 마을에서 아내의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아내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린다.

열정과 충만한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성에 젖게 되고, 각자 자기의 일에 집중하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희미해질 수 있다. 이런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나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생각을 늘 가슴속에 간직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작품집 다른 남자에 실린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의 자기실현의 문제라든가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의 의사소통의 문제, 나치 시절의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결과의 문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문제도 제시되고 있다. 그 중심점에는 물론 사랑이 자리한다. 그것을 그는 이 작품의 원제인 사랑의 도피 Liebesfluchten’라는 제목으로 수렴하여 보여준다. ‘사랑의 도피사랑으로부터의 도피이면서 동시에 사랑으로의 도피이기도 하다. 이 작품집의 주인공들은 사랑으로부터 도피를 하고 또 사랑을 향해 도피를 한다.(p.335)” 이런 옮긴이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도 사랑의 도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k******4 2018.05.24. 신고 공감 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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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바람 피우면서 행복할까?
"남자들은 바람 피우면서 행복할까?" 내용보기
남자들은 바람 피우면서 정말 행복할까? 이 의문을 떠오르게끔 한 책이다.  '남자들은 바람 피운다.'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은 인종들이다.'라는 체념을 가지고 있어서 연애하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이 나였다. 신뢰와 믿음을 줄라 치면 도처에서 배신당한 사례가 들려와서 남자란 인종을 믿기가 참 힘이 들었다. 주변 사례뿐만 아니라, 드라마, 소설, 영화 모든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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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바람 피우면서 정말 행복할까? 이 의문을 떠오르게끔 한 책이다.

 '남자들은 바람 피운다.'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은 인종들이다.'라는 체념을 가지고 있어서 연애하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이 나였다. 신뢰와 믿음을 줄라 치면 도처에서 배신당한 사례가 들려와서 남자란 인종을 믿기가 참 힘이 들었다. 주변 사례뿐만 아니라, 드라마, 소설, 영화 모든 미디어가 남자에 대한 불신을 여자들에게 심어주는 시대를 살고 있는 나. 나는 정말 남자를 믿고 싶은데 도저히 시대가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

 그랬던 내게 이 책의 발견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은 [더 리더]라고 하는 명작을 쓴 슐링크의 중편들을 모은 중편집이다. 표제작인 [다른 남자]도 재미있지만, [청완두]라고 하는 중편은 남자들의 바람 근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드러낸 슬프디 슬픈, 미치도록 웃긴 블랙 코미디다.

 나는 지금까지 남자들이 바람피면서 행복할 줄 알았다. 행복하니까, 그런 짓꺼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행복하겠지, 그리고 보상되어지는 쾌락이 있겠지. 그들을 매도하느라고 남자들의 자유로운 바람끼 뒷면에 있는 묵직한 고통은 헤아릴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잠깐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다리 건축이라고 하는 일을 하는데, 직업적으로도 제법 성공을 했다. 그러다 이 남자는 바람을 쐬고 싶어한다. 빡빡하고 자기를 가둔 삶에서 일탈을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매력적인 여성, 정부를 얻는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러나 정부가 아이를 낳고 아내의 모습을 하게 되면서부터 삶은 이중된 의무로 무거워졌다. 두 집살림에 지칠 때쯤 여행을 떠났다가 파릇파릇한 영계아가씨를 만난다. 그런데 이 아가씨, 중년의 성공한 아저씨를 다루는 법을 안다. 그녀는 중년의 아저씨에게 로맨스를 기대하지 않는다. 영특하게도 자기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 도구로서 그를 이용한다. 불쌍하고 어리석은 중년인 주인공은 자신이 젊은 아가씨를 가슴 속에서부터 매료할 만한 육체적인 매력이 떠났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는 것이다. 쯧쯧.   

 주인공은 세집살림에 넌덜머리가 난다. 비로소 생각하는 것이 자유다. 남자에게 있어서 진짜 자유란 뭘까? 그는 공교롭게도 수도복을 입고, 세상을 떠돈다. 그러다가... (나중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

 남자들은 바람의 속성을 가진 생물들이다. 나는 그들을 비난할 생각만 했는데, 그래서 고자세를 취해왔다. 솔직히 남자들과의 '완전소통'식의 교제를 가지기가 껄끄러웠다. 그들은 떠날지 모르는 인종들이니까. 그런데 이 책에서 읽으면서 알게 된 건, 남자들은 숨구멍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불쌍한 인종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화성에서 온 존재들에 대한 경험치를 훌륭히 높여주었다. 그들을 동정하게 되니, 그들에게 '남자'로서의 역할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역할을 해야하는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니, 나도 숨구멍이 생기는 것만 같았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표제작인 [다른 남자]도 사랑의 속성에 대해 시사해주는 바가 있었다. 별개의 작품이니까, 당연히 [청완두]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이다. 나름 완벽한 남편이었던 주인공은 아내가 죽고나서 아내에게 한때의 바람 상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완두가 남자의 바람에 대해 다루었다면 [다른 남자]는 여자의 바람에 대해 다룬 것이다. 흠. 남자들은 일탈을 위해 바람을 피운다면 여자들은 그럼 왜 바람을 피울까. 주인공인 남편은 처음에 아내가 바람피운 상대를 보고 조금 주눅이 들지만 금방 그가 빛좋은 개살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의 바람 상대는 허풍선이에 실속없는 멍청이였던 것이다. 아내의 바람 상대가 자기보다 더 멋진 상대일까봐 전전긍긍했던 그는 오히려 더 기분이 더러워지는 이상한 상태에 빠진다.

 '도대체 왜 아내는 이런 멍청한 놈팽이를 좋아한거지?'

 의문에 빠진 그.

 나도 책을 읽다가 의문에 빠졌다. 왜 여자들은 가끔 멍청한 놈팽이들한테 나사가 풀리는 걸까. 인생 망칠 정도로.

그런데 결말이 참 충격적이었다. 흠.

힌트를 좀 주자면 '잘생기면 사랑받는다.' '예쁘면 사랑받는다.' '돈이 있어야 결혼한다.' 이런 미신들이 횡횡하는 이 시대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거던.'슐링크는 껌을 짝짝 씹으면서 삶이 가지는 신랄한 진실을 폭로하고 있달까.

 남자든 여자든,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오해를 최소한도로 해야 한다. 진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그 두려움이 없는 사랑을 가능케 하는 것은 서로의 속성에 대해 올바른 정견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는, 혹은 나는 언제 어느때고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다. 라는 확신을 바로 가지고 있으면 바로 그 믿음 탓에 사랑이라고 하는 서로에 대한 탐색에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혹시 그 관계가 깨어지더라도 훨씬 그 충격을 완충해준다.

 종이질이 약간 재생지 스타일의 책이라서 아주 가벼웠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흡족했다. 딱 한가지 뒷표지에 있던 각각의 작품에 대한 해설은 작품이 수록된 순서 그리고 작품의 수와도 맞지 않아, 바꿔주고 싶은 충동에 강박적으로 시달리게 했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물론 그건 용납 가능한 아주 사소한 오점이다. 인간이 실수할 수 있다면 출판사 쪽 사람들도 실수할 수 있는 법이니까. 뭐.        

 

  

j*****6 2009.06.08.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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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도마뱀>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도마뱀과 소녀가 그려진 그림 밑에서 낮잠을 자면서 친숙해졌다. 아버지는 그림을 아들에게 물려줄 재산이라고 했다. 그러던 아버지가 판사직을 잃고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냈다. 결국 참다못한 주인공은 대학교를 집에서 먼 발트해 쪽으로 다녔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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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도마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도마뱀과 소녀가 그려진 그림 밑에서 낮잠을 자면서 친숙해졌다. 아버지는 그림을 아들에게 물려줄 재산이라고 했다. 그러던 아버지가 판사직을 잃고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냈다. 결국 참다못한 주인공은 대학교를 집에서 먼 발트해 쪽으로 다녔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자 그림을 갖게 되었다. 그림속의 여인과 닮은 여인을 사랑했지만 헤어지게 되고, 그림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아버지가 르네 달마의 그림을 유대인 집주인에게서 받은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동료판사를 유대인을 돕는다는 이유로 사형을 받게 한 일로 판사직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을 하던 주인공은 그림을 태움으로써 아버지의 죄로부터 벗어나고자 시도한다.

한 점의 그림을 통해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비양심을 고발한다. 나치의 위협에 떨고 있는 유대인에서 그림을 받는 아버지를 파헤치려는 아들과 이를 묻어두고 싶은 어머니의 갈등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외도

동독의 스벤과 그의 부인 파울라 그리고 딸 율리아, 서독인 이면서 복지담당 판사인 내가 처음엔 체스 친구로, 다음엔 가까운 이웃으로 지낸다. 출근길에 만나는 율리아와 가까워지기도 한다. 스벤이 나를 이용하여 정치 활동으로 잡혀갈 위기에 처한 부인 파울라를 구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파울라는 나를 유혹하여 잠자리를 같이 하고, 자기의 인생을 망가트렸다고 남편인 스벤과 다툰다. 그들 틈에 불편하게 끼어들게 되어 소식을 끊고 살다가 딸 율리아의 10번째 생일에 초대 되면서 아이의 순진함에 다시 함께 웃을 수 있게 되는 이야기.

함께 하는 부부 사이에도 각자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고,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때 갈등을 겪게 되는데, 위기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다른 남자

부인 리자가 유방암으로 죽은 후 어떤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엔 리자와 사랑을 나눴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리자를 대신해서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도 지난 날 자기들 사이에 있었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싶으니 꼭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딸을 찾아가 엄마의 남자에 대해 물으려 했으나, 딸은 아버지에게 할 말이 없다면서 쌀쌀하게 대하자 하룻밤을 자고 나온다. 그 남자를 찾아가 우연을 가장하여 만나며 복수 방법을 생각한다. 그 남자는 극장을 갖고 있었지만 파산했으며, 떠벌이고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남자에게 리자가 만나러 간다는 편지를 띄우자, 그 남자는 리자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기 위한 돈을 빌린다.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그 남자에게 떠난다고 말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리자가 바로 자기 부인이며 그녀가 유방암으로 죽은 것을 알렸다. 그러자 그 남자는 리자가 정말 사랑한 것은 남편인 당신이었다는 말을 하면서 자기의 재판비용을 리자가 대주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남편인 당신은 쀼루퉁한 성격에 효율적인 일처리를 하지만, 늘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집에 돌아와 집안 정리를 하던 남자는 생각이 바뀌어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서 그 남자는 리자에 대해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였다는 것을 그녀가 연주한 곡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명하여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기의 지난날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게 되면서 나는 파티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뜬 아내 앞으로 온 낯선 남자의 편지에서 아내의 숨겨둔 애인을 알게 된 한 남자의 기막힌 이야기를 그린 다른 남자는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우리도 나만의 생각으로 독선적인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구를 위한 희생이고, 누구를 위해 땀을 흘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k******4 2018.09.07.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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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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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베른하르트 슐링크.   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 영화에 힘입은 더 리더보다 이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중단편집인 것을 모르고 읽었으나, 6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장면 장면마다가 압권이다.   5번째 단편 '아들'에서는 흡입력이 떨어졌으나, 다른 5개의 중단편은 어찌보면 흥미를 끌기 힘든 주제임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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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베른하르트 슐링크.

 

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 영화에 힘입은 더 리더보다 이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중단편집인 것을 모르고 읽었으나, 6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장면 장면마다가 압권이다.

 

5번째 단편 '아들'에서는 흡입력이 떨어졌으나, 다른 5개의 중단편은 어찌보면 흥미를 끌기 힘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몰입도를 보여준다.

 

특히 3번째 단편인 다른남자와 4번째 단편인 청완두는, 결혼을 하지도 않는 내가 어찌나 공감을 할 수 있던지.

 

독일 작가를 처음 접한 것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발터 뫼르스이다. 기본적으로 환상 문학을 베이스로 하는 소설이라 독일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책이었다.

 

하지만 슐링크의 다른 남자는 정말로 '독일' 냄새를 풀풀 풍기는 책이다.

 

모두가 생각하듯, 차갑고, 딱딱하고, 어쩌면 하드보일드한 느낌의 문체이지만-

그 안에서 따뜻하고 섬세함이 베어있는 듯한 뉘앙스와 표현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코맥맥카시의 로드와도 비슷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물론 주제는 전혀 다르지만- 읽어보면 느낄 것이다. 정말 신기하게 일치될 것이다.

하지만 난 조금은 반복적이고 순회적인 코맥맥카시의 <로드>보다  <다른 남자>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아직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코맥 맥카시의 문체로 풀어낸 심리와 행동의 소설이라고 할 것이다.

o********5 2009.05.31.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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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 영원할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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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 이어 두번째 베른하르크 슐링크의 책을 만났다. 처음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의 열다섯 소년과 서른 여섯 여성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자칫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거부감 없이,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도덕적 파괴라는 것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들의 사랑 속에 잘 묻어나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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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 이어 두번째 베른하르크 슐링크의 책을 만났다. 처음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의 열다섯 소년과 서른 여섯 여성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자칫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거부감 없이,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도덕적 파괴라는 것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들의 사랑 속에 잘 묻어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다른 남자' 역시 기대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왜 한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까.. 이 책에는 책 제목의 <다른 남자>를 비롯하여, <소녀와 도마뱀>, <외도>, <청완두>, <아들>, <주유소의 여인> 이렇게 6편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랑이란 감정을 관계와 소통으로 보았을 때, 그것의 부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부부' 라는 사이는 아무런 비밀이 없는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되고, 또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느 관계보다도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사이에, 오랜 생활 함께 하고, 함께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사실은 내가 모른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또한 자식과 부모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을때는 어떨까?

 

<다른남자>에서 주인공은 직장에서 은퇴한 후, 그의 아내 리자는 암으로 죽는다. 그리고 어느 날 부인 앞으로 낯선남자의 편지 한통이 도착한다. 그녀를 그리워 하는 내용이 적힌 편지, 만나고 싶어하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받아들고는 그동안 그의 아내가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과 그녀를 사랑하는 다른 남자를 두고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녀인 척 편지를 보내며, 아내의 '다른남자'를 찾아나서는 그.. 계획적 접근하에 다른남자 롤프와 친분을 쌓던 그는 허풍쟁이에 가진 것 하나 없는 그를 보고, 시기심과 분노를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롤프의 입에서 자신의 아내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추억하는 말을 듣자, 자기가 아닌 다른 남자앞에서 더욱 명랑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질투를 느낀다. 그에게는 없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내의 '다른남자'.

 

<소녀와 도마뱀>은 조금 더 묘한 느낌이 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아버지 서재에 걸려있던 유대인 소녀와 도마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그림을 귀하게 여기는 아버지와 반대로 어머니와는 다툼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소년은 자라면서 그림의 비밀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그림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독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죄의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도>에서는 그와 우정을 나누던 스벤과 파울라와의 관계에서 통일이 된 독일의 몰락한 동독과 그와 반대인 서독 사이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중 오해와 화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밀 경찰에게 아내와 친구의 정보를 판 남편 스벤의 행동을 보며,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남편이 생각하는 사랑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파울라, 그리고 그 실망감을 남편의 친구와의 하룻밤으로 드러내는 그녀.

 

여러여자를 만나며, 과거의 사랑도 정리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랑을 하던 주인공이 똑같이 여자들에게 되돌려 받는 이야기를 담은 <청완두>, 인생에서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여 아내와 아들을 잃어야 했던 원초적인 사랑을 담은 <아들>, 열정이 사라지고 신뢰 밖에 남지 않은 부부관계를 고민하던 남성이 결국은 아내가 아닌 새로운 열정을 찾기 위해 낯선 여자를 선택한다는 <주유소 여인>이 나머지 작품들이다.

 

이 책의 여섯가지 이야기는 사랑이란 관계에서 하나같이 소통이 되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뒷표지를 봐도 한눈에 알수 있다. '한 남자가 아내를 속인다.', '한 여자가 남편을 속인다.', '한 남자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세 명의 여자를 두고 있다'.... 여섯가지 사랑에서 여섯가지 쓸쓸함을 보았다.

 

저자는 사랑의 이야기를 '더리더, 책읽어 주는 남자' 에서도 그러했듯이 독일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풀어낸다. '더리더, 책읽어 주는 남자' 읽으면서도 나는 소년의 입장이 아닌 '한나'라는 여성의 눈으로 풀어진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 역시 남성의 눈으로 이야기 하고 있고, 여성의 눈으로 표현 한 글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영원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사랑, 그 속의 쓸쓸함을 뭔가 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드러내지 않고, 세심하지만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s****g 2009.05.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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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야기속에서 사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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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작가의 또 다른 실험에 빠져드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네 일상생활하고는 다르지만 또 다른 독특한 사고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기에는 충분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책 제목의 다른 남자를 포함한 의사아들과 아버지, 주유소의 여직원을 사랑하는 남자, 평화의 사절단의 죽음등을 통하여 우리가 이시대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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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작가의 또 다른 실험에 빠져드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네 일상생활하고는 다르지만 또 다른 독특한 사고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하기에는 충분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책 제목의 다른 남자를 포함한 의사아들과 아버지, 주유소의 여직원을 사랑하는 남자, 평화의 사절단의 죽음등을 통하여 우리가 이시대에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대한 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첫 이야기를 읽고 이상함을 느낀다. 이상함이라기보다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반과 두려움반이 느껴진다. 기대반의 경우 창의적인 이야기를 읽을 생각에 대한 결과이며 두려움반의 경우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가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가면서 앞으로 읽어야할 이야기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반의 두려움이 기존에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가는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읽어야할 이야기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져만 갔다. 직설적 표현과 특유의 화법의 동원으로 일반적 소설들에서 보기힘든 구성을 본 책에서 느낄수 있다.


스토리는 진부하다...진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본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까? 죽은 아내의 옛 남자친구와의 관계...이미 아내는 죽었지만 시간이 흘르고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한다. 매우 난감한 문제이며 이야기 자체 구성이 힘들지만 작가는 아주 높은 기술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잠시 주유하기 위해서 들린 주유소의 여직원...그리고 나는 내 아내와 여행중에 있다. 여행을 중단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간다. 문제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이다. 평이한 이야기를 멋있게 한편의 이벤트로 승화시키는 힘을 본 소설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번역이다. 사실 외국 소설...특히 본 소설과 같이 감정이입이 많이 되고 글의 표현에 따라서 자연스러움과 걸끄러움을 동시에 수반하고 있는 유형의 소설은 원작만큼 번역이 중요하다. 훌륭한 작품을 엉망인 번역으로 망치는 경우가 있지만 훌륭한 작품에 그에 걸맞는 적절한 번역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후자의 경우로 본 소설에서 자연스러운 번역덕분에 소설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십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또 다른 장점이었다.

 

짧막한 이야기들로 아쉬움이 남기에 또 다른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a******m 2009.05.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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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베른하르트 슐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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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랑에도 답은 없는 듯 하다. 그 사랑이 또한 어떤 사랑이듯 기쁨도 있지만 아픔과 영원한 상처가 되는 사랑도 있다. 전작 <더 리더 - 책 읽어 주는 남자> 로 깊게 각인된 작가는 <더 리더> 와는 또 다른 여섯가지의 사랑을 쏟아냈다. '더 리더' 는 무랄까 충격이면서도 아쉽고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던 그런 사랑이었다. 짧은 사랑이지만 인생을 흔들어 놓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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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랑에도 답은 없는 듯 하다. 그 사랑이 또한 어떤 사랑이듯 기쁨도 있지만 아픔과 영원한 상처가 되는 사랑도 있다. 전작 <더 리더 - 책 읽어 주는 남자> 로 깊게 각인된 작가는 <더 리더> 와는 또 다른 여섯가지의 사랑을 쏟아냈다. '더 리더' 는 무랄까 충격이면서도 아쉽고 안타까움이 많이 남았던 그런 사랑이었다. 짧은 사랑이지만 인생을 흔들어 놓았던 사랑이고 인생을 변하게 했던 사랑이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 또한 '사랑의 상채기' 같은 인상을 남겨준다.

소녀와 도마뱀, 소년이 낮잠을 자곤 하던 아버지의 서재에 걸려 있던 '의미' 를 모르겠던 그림 한 점.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나 그외 모든것은 밖으로 세어 나가면 안된다. 왜 일까? 하지만 소년은 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 그 그림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간다. 아버자가 돌아 가신 후, 그림의 비밀을 캐기 시작하여 그동안 비밀에 쌓여 있던 열쇠를 풀 듯 하지만 아버지가 그 그림을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는지 누가 진짜 소유주였는지 그가 세상에 내놓으면 '진실' 이 밝혀질듯 하여 그는 세상에 단 한 점 밖에 없는 그 그림을 감정하기 보다는 자신안에서 불태우고 만다. 하지만 그 그림이 가지고 있던 진짜 진실은 불타면서 아주 짧은 순간에 만질 수도 없는 '재' 와 같은 상태에서 짧게 보여지다 사라진다. 진짜 그림위에 덧칠한 가짜 그림. 그림을 불태우고 자신안에 있던 그림속 소녀가, 아니 여인이 사라지고 나서 비로소 자유를 얻는 그, 소설의 배경이 50년대에서 60년대 경이라 그런지 유대인과 관련된 소설이라 '더 리더' 와 겹쳐 생각해 볼 만 하다.

외도, 내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외도라고 혹은 불륜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독일이 통일되고 서독과 동독이 하나로 되어 가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어긋남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다. 겉으론 자유를 부르짖는 남편이 아내와 친구들의 정보를 비밀경찰에 팔아 넘기고 그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면서 부부는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념이 다르고 소통의 방법이 달라 싸움과 서로에게 등을 돌리지만 어린 딸은 세대가 달라서일까 어른들이 어렵게 여기는 이념도 필요없이 모두를 하나로 '소통' 하게 한다. 생일초대에 어린이 친구나 그외 어른 친구를 초대하면서 어른들이 이루지 못한 소통을 원할하게 단한번에 해치우는 꼬마소녀,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던 이념의 잣대처럼 걸쳐 있던 장벽도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벽이 될 수 없다는 것. 모든것은 손바닥 안과 겉처럼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 백지한장 차이를 벗어나기 위하여 우린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세월이 지나면 그 모든것들은 스르르 흐려지고 말 문제이겠지만 구시대의 골수에 박혀 있던 이념을 단번에 바꾸기엔 어려울 것이다. 그런면에서 만약에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우리에겐 어떤 문제가 나타나게 될까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다른 남자, 아내가 갑자기 암으로 죽었다. 그런 아내에게 들어보지도 못하고 전혀 알지도 못하던 '숨겨 놓은 남자' 가 있다면 혼자 남겨진 남편은 혹은 아내라면 어떻까? 아내가 죽은지 모르고 예전의 주소지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는 남자, 그녀가 암으로 죽었다고 편지를 썼지만 믿지 않고 답장을 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자꾸만 편지를 보내오는 남자를 찾아 나서는 남편. 대체 그녀에게 언제부터 '다른 남자' 가 존재했던 것일까? 아내의 비밀서랍을 열어 오래전 편지와 사진을 보고는 '다른 남자' 의 정체를 확인한 후 그를 찾아가 우연인듯 그를 캐는 남편, 하지만 아내의 '다른 남자' 는 허풍쟁이에 별 볼일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자신보다 아내를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용서할까 말까? 그는 아내가 죽은지도 모르고 그녀를 자신이 베풀수 있는 범위에서 잔치를 벌이기 위해 '초대' 를 한다. 그 경비마져 남편에게 꾸는 남자, 언제 자신이 그녀의 남편이란 것을 밝혀야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복수를 했다고 하고 한발 물러서려던 남자는 경비를 꾸어주고 자신의 존재를 밝힌 후 집에 돌아오지만 그의 잔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여 다시 다른 남자의 잔치날에 찾아가 현장을 보게 된다. 다른 남자는 그만의 방식으로 아내를 추모하고 그녀를 마지막 축제처럼 보내고 있었던 것. 사랑의 복수라 했지만 그 또한 죽은 아내에게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 되었던 '다른 남자의 초대' , 이런 사랑을 알게 된다면 정말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을 해보니 답이 없다. 어떻게든 복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있겠지만 죽은 아내에게도 무언가 '진실' 이 있었을 듯 하다.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결혼생활중에 이야기를 했다면 그들의 사랑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었을까. 그 또한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아내의 상' 을 반듯하게 담을 수 있었을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좋은 것도 있지만 비밀로 간직해서 얻는 것이 더 많다면 지키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아내의 선택은 가정을 지키고 남편과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어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비밀이나 남편이 비밀경찰에게 아내와 친구들의 정보를 팔아 넘기는 것이며 아내가 죽은 후에 밝혀지는 '아내의 진실' 이 밝혀지게 되는 사랑이나 그외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사랑은 하는 것보다 사랑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버지의 진실을 지켜내기 위하여 청년은 그림을 불태우고 아내의 불륜을 어쩌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남편, 그들은 그 후에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잘만 살고 있다. 아내가 죽었지만 죽으면서까지 말하지 않았던 과거 속 사랑, 그것을 비밀에 부치며 끝까지 지켜낸 가정과 사랑, 슐링크는 '더 리더' 에서도 한나가 자신의 문맹을 평생을 함구하고 사랑을 지켰듯이 사랑을 하거나 사랑의 그 모든 단계보다는 '지키는 것' 에 더 중점을 둔다. 그래서 그가 더 기억에 남을까. 쉽게 포기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랑이 그에게 오면 말뚝에 박히듯 그 자리에서 단단해진다. 외도나 불륜을 했어도 현재의 사랑을 잘 감싸주고 안아주고 보듬어 주어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y******2 2010.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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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집이다. 원래, 짧은 글을 싫어하는데, 중단편집인줄 모르고 빌려온 터라 갈등이 일었으나, <더 리더>에서의 느낌이 좋아서 읽어보기로 결정한다. (내가 단편이 싫은 이유? 주인공 이름을 잘 못외우는데, 단편은 인물들에 익숙해지면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늘 불편한 마음에 책을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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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집이다.

원래, 짧은 글을 싫어하는데, 중단편집인줄 모르고 빌려온 터라 갈등이 일었으나,

<더 리더>에서의 느낌이 좋아서 읽어보기로 결정한다.
 (내가 단편이 싫은 이유? 주인공 이름을 잘 못외우는데, 단편은 인물들에 익숙해지면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늘 불편한 마음에 책을 읽게 된다는…^^. 드라마 소개처럼 인물 관계도가 있으면 좋겠다.)

 

#소녀와 도마뱀


어린 시절 낮잠을 자곤하던 아버지의 서재에는 유태인 소녀와 도마뱀이 등장하는 그림이 걸려져 있었다. 소년은 그 그림을 사랑했고, 성장해서도 그 그림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 ‘소녀와 도마뱀’과 비슷한 화풍의 그림을 접하게 되고, 그 화가(르네 달만)의 작품을 추적한끝에, 아버지 서재에 걸려있던 그 그림이 유태인 화가, 르네 달만의 작품임을 알게 된다.


이어 드러나는 아버지의 추한 과거 !!!
유태인들의 재산을 빼돌리고, 유태인들이 도망치도록 도와준 자신의 친구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게다가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그저 처벌을 면하고자 법조문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적어둔 아버지의 메모까지 발견하자, 남자는 환멸감에 휩싸인다.

 

“아버지는 형법전에 나오는 구절을 그래도 베꼈어요. 아버지는 자신이 처벌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 구절들을 베낀 거에요. 하지만 아버지의 글을 읽으면 아주 섬뜩해요. 모든 것을 시인하는 것 같으면서도 법적으로는 처벌받을 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읽히거든요. 마치 어떤 사람의 음식에 독을 집어넣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외트커 박사의 요리책에 있는 설명대로 요리를 했을 뿐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아요.” –p62 <소녀와 도마뱀>

 

남자는 결국, 아버지 과오의 결정체로 남아 있던 <소녀와 도마뱀>을 불태운다.
아버지의 죄와 책임은 이제 타버린 재처럼 사라져도 좋은 것일까? 작가는 큰 물음표를 던진다.


#외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시절, 서베를린에 살던 한 남자가 동베를린에 사는 어느 부부, 스벤과 파울라를 알게 되어 우정을 나눈다.

 

“당신들은, 당신들 중 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특히 보다 깊이 사귄다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할 거예요. 그것은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것을 뜻해요.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요. 우리는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당신들에게 질투 어린 눈길을 두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에게 느끼는 이국적인 매력이 혹시라도 닳거나 소진되어, 당신들이 다른 것들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릴까 봐 두려워요.” –p80 <외도>

 

하지만, 순수했던 남자의 우정은 스벤에 의해 기만 당하고 만다. 아내 파울라가 정치활동으로 경찰들의 조사를 받자, 아내를 지키고자 스벤이 비밀경찰에게 친한 친구를 밀고하고, 그 남자의 존재에 대해서도 거짓으로 떠벌리고 다닌 것이었다. 파울라는 남편의 떳떳하지 못한 행적에 화를 내며,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남자는 처음에 영문도 모른 채, 친구의 아내와 외도를 했다는 자괴감에 빠졌다가, 친구의 배신 소식을 접하고 분노한다.

 

나의 분노는 좋은 분노가 아니었다, 좋은 분노는 다른 사람들을 향한다. 그것은 우리가 저질러놓은 혼란과 같은 것이 아니라 명쾌한 상황을 필요로 한다.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분노가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다. 나는 나 자신의 분노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나는 시도 때도 없이 그저 서글펐다. –p123 <외도>

 

이 후 그들의 관계는 소원해지다가, 부부의 딸, 율리아의 생일 잔치 자리에서 해후하고, 아이의 천진난만함에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교훈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자.

혹은, 사랑 참 어렵다?

 

# 다른 남자.

 

여섯 편의 소설 중, 가장 귀여운 이야기.

 

순탄한 삶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은퇴 후 역시 편안한 삶을 즐기던 중, 아내를 병으로 잃는다.
어느 날 남자는 아내의 전 애인이 아내가 죽은 줄도 모르고 보낸 편지를 손에 쥐게 된다.
그제서야 아내의 외도를 알아차린 남자, 질투심에 불탄다.

남자는 아내가 죽었다고 답장을 보냈지만, 그 애인은 농담인 줄 알고 다시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그런데, 이 애인이 묘사하는 아내의 모습은, 어째 자신이 아는 아내의 모습과 다르다.

 

가끔 그는 무엇이 더 나쁜 것일까 자문해보았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는 다른 여자일 경우일까, 아니면 그녀가 실제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그녀일 경우일까? 아니면 두 가지는 똑같이 나쁜 것일까? 당연히 그의 것이고, 그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을 빼앗겼기 때문에?  –p138 <다른 남자>

 

결국, 남자는 아내의 애인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 애인은 돈도 없는 허풍쟁이에, 사기군 같은 녀석이다. 아내는 그 남자의 어디가 좋았던 것일까? 남자는 보잘것없는 아내의 애인에 전의를 상실하고, 자신의 존재를 밝힌다. 그런데, 이 맹랑한 허풍쟁이가 남자에게 일갈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해했어요. 그리고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었지요. 그것은 내가 허풍선이에다 사기꾼에다 인생의 실패자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처럼 효율적이고 정직한, 쀼루퉁한 괴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지,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은 보지 못하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작 눈치 챘어야 하는 건데. 그 편지들은 당신이 그렇듯이 쀼루퉁한 느낌을 주었지요. 하지만 나는 그 편지들을 실제보다 아름답게 읽었어요.” 그는 웃었다. “그럼 이만” –p186 <다른 남자>

 

맞다. 남자는 평생을 효율적으로만, 매사에 쀼루퉁하게 화만 내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허풍쟁이가 남자의 돈으로 아내의 추모 만찬을 열던 날, 남자는 진실 하나를 깨닫는다.

 

그는 자기 주변의 것들을 아름답게 말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아름답게 생각했고,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왜곡하기만 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p194 <다른 남자>

 

이 허풍쟁이 남자 너무 귀엽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주변에 “쀼루퉁’의 대명사로 불릴만한 인물이 있어, 이 허풍쟁이 남자를 응원하게 되었다.

 

교훈은?
인생의 아름다운 면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자.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대하자.

 

# 청완두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보다, 하이네의 시 <청완두>에 더 매료되었던 남자가 있다. 그는 건축가이자 아마추어 화가로, 세 명의 여인(아내, 미술품 전시 담당자, 치대생)을 동시에 만나고 있다. 마치 곡예사가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이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들로 인한 책임감에 발목 잡힌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수도사 복 하나 맞춰 입은 후 떠나버린다.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넘어갈 때면 그는 사업가들과의 협상을 눈앞에 두었을 때처럼 정신을 집중하곤 했다. 즉 머릿속에 당장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다른 모든 것을 비워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다. –p227 <청완두>

 

집을 떠나 자유로움을 마음껏 만끽하던 이 남자.
자신이 만든 수도복이 기차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척추장애를 입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방랑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자신의 세 여인이 한 곳에 모여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뜨악한다. 게다가 자신의 이력을 이용해 아내는 대형공사를 수주해서 사업을 하고 있고, 한 애인은 자신이 그린 작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내다팔고 있고, 나머지 한 애인은 자신이 그녀의 치과 사업을 위해 연설을 해야 하니 연설문을 쓰라고 종용한다. 지난 날, 말없이 떠나버린 것이 섭섭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지만 이 세 여인은 남자의 애정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남자의 존재감...

 

윷놀이 판에서 ‘빽도’의 위력처럼, 앞으로 걸어오던 세상의 질서가 ‘뒤로 돌아 갓’ 이라는 명령을 받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가끔씩 그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는 사회에서 이런 관계들을 자주 목도한다. 괴롭히던 협력사 직원이 어느 날 VIP 고객으로 등극하는 일.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하던, 한물간 상사가 최고 권력자로 귀환하는 일, 철부지 취급하던 어린 후배가 퇴사 후 화려하게 길을 찾아가는 일. 남편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아내가 노년에 억눌린 자아를 찾아 곰국 한달 치를 끓여놓고 나가버리는 일. <청완두>속 남자도, 결국 자신이 걸어놓은 장치에 넘어져 남은 인생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었다. 세 여인의 명령에 복종하며 살아야 할 그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지 않는가?

 

교훈은?
있을 때 잘하자.

 

* 나머지 2편 소개는 생략.

c*******e 2009.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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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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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고 그래서 많은 찬사와 명성을 얻는 작품이어서 선뜻 읽기가 망설여지고 과장을 하자면 좀 두려운 작품들이 담긴 책들이 있다. 주제가 예사롭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문제작들도 있다. 그런 거장들의 책들을 읽기가 두려운 것은 많은 다수의 독자들이 검증한 작품이기에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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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고 그래서 많은 찬사와 명성을 얻는 작품이어서 선뜻 읽기가 망설여지고 과장을 하자면 좀 두려운 작품들이 담긴 책들이 있다. 주제가 예사롭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문제작들도 있다. 그런 거장들의 책들을 읽기가 두려운 것은 많은 다수의 독자들이 검증한 작품이기에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읽지 못할까봐 망설여지고 너무 작품 속 이야기에 심취하여 마음의 감정이 흔들리게 될까봐 멈칫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몇년 전 개정판으로 '더 리더'가 나오기전에 책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못 읽고 있다. 내가 좀 더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때 읽어볼래, 또는 난 지금 그런 중후한 이야기 속에 빠지기에는 감정이 아니야 하면서 계속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남자'를 먼저 읽게 되었고 완벽하게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글 속에 심취하게 되었다. 6편의 각기 다른 사랑의 밝음과 어둠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는 사랑을 화려하게 치장하지도 초라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사랑' 그 자체를 보여주며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묵직하고 먹먹하게 만든다.  

 

6편의 사랑이야기는 독일역사를 맞물려 개인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 '소녀와 도마뱀'에서는 아버지 서재에 걸려있던 그림 '소녀와 도마뱀'을 보면서 자란 한 소년이 청년이 되어 그 그림을 물려받게 되고, 그림 속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의 과거사와 그림의 과거를 알게 되며 아버지가 집착했던 그 무엇인가가 자신의 삶을 똑같이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 나아기 위한 청년의 심적 갈등을 독일의 과거사와 현재를 이어가며 보여준다. 

 

'다른 남자'는 아내가 암으로 고통스럽게 죽은 후 아내 앞으로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남편은 자신이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알지 못했거나, 알고 있었어도 무시했던 아내의 다른 모습을 다른 남자의 시선 속에서 발견하게 되고 그를 직접 만나러 가는 이야기이다. 아내인 척하면서 편지를 쓰는 남편의 모습과 다른 남자를 찾아가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또 다른 작품은 가장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인 '청완두'가 있다. 성공, 명예, 돈, 여자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한 남자가 있는데, 그는 결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 집 살림을 하면서 세 명의 다른 삶을 즐긴다. 그러다 그의 삶의 조각들의 엉키기 시작하면서 그의 추락은 시작되고 세 명의 여자들의 현실적인 반란이 시작되어 남자를 궁지에 몰아넣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젤 관심이 갔던 것은 여자들의 복수가 아니고 그 남자의 심리상태였다. 항상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삶을 꿈꾸고 연기했던 그의 마음과 마지막 부분에서 상황판단을 빨리 내리고 자신의 삶에 순응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다. 만약 나였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마도 나 역시 그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외에 '외도', '아들', '주유소의 여인'도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작품들이었다. 

 

이젠 '더 리더'를 읽을 자신이 생겼다. 작가가 보여주는 글의 흡입력을 믿고, 절제된 사람과 사람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다는 사실에 매혹되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힘든 삶을 살아왔고 전쟁을 치른 아버지 세대와 자식들의 삶을 과거와 현재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변화된 삶을 꿈꾸는 자들과 일상의 평온함에 안주하려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삶의 묵직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정체되어 있는 삶에서 일탈을 꿈꿀 수 있게도 만드는 책이라 마음에 들고 꼭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세월이 더 흐른 후에 읽었을 때의 느낌은 또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r*****0 2009.05.03. 신고 공감 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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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는 모르다가, 그 사랑이 끝남과 동시에 고통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고통을 즐기지 못하고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랑 하면서의 즐거움과 행복함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슬픔과 고통은 사랑하는 도중에도 찾아온다. 즐거움이 있으면 슬픔이 있듯이 동전의 양면처럼 한 치의 앞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슬픔과 고통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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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는 모르다가, 그 사랑이 끝남과 동시에 고통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고통을 즐기지 못하고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랑 하면서의 즐거움과 행복함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슬픔과 고통은 사랑하는 도중에도 찾아온다. 즐거움이 있으면 슬픔이 있듯이 동전의 양면처럼 한 치의 앞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슬픔과 고통이 무서워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불행한 일일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행복만을 추구할 수 없으며, 행복이 늘 존재하지는 않는다. 사랑할 때처럼 행복함과 즐거움을 느끼지만, 고통과 슬픔도 함께 느껴봄으로써 사랑과 삶에 대한 성숙함과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양지와 음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편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며,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실을 소설의 연장 선상으로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리더」 작품에 이어서 ‘다른 남자’의 소설을 통해서 그의 세밀한 문체로 사랑의 관계와 그에 따른 소통, 시작과 끝을 현실적으로 표현했기에 마음에 더 깊이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여섯 편의 단편 중에서 「다른 남자」라는 제목의 단편이 기억에 남는다. 아내 ‘리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물건을 하나씩 정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로부터 한 남자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는 아내가 숨겨둔 애인이었던 것이다. 그 편지를 보고 난 남편은 아내의 애인으로부터 질투심을 느낀다. 그리고 아내의 숨겨둔 애인 ‘롤프’를 만나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 ‘그’는 아내의 죽음, 다른 남자의 편지, 두 사람 사이의 불륜, 아내가 이 불륜에서 그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녀가 정확히 아는 여인의 모습이기도 했다는 사실 등의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슬픔과 질투심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롤프’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편지로 드러나는 아내의 불륜을 읽고 병에 걸려서 아파하는 것처럼 ‘그’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내의 과거의 남자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게 된다.

 

 이 소설의 단편 이야기는 모두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소설에서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표현했기에 한 편씩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다른 남자」 소설에 표현되는 사랑은 친밀한 사랑의 기억들을 비추고 있다.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을 지키는 것, 사랑할 준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사랑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이 책에서 표현하는 사랑에 대한 불안과 신뢰의 문제, 좌절, 자기실현의 문제, 의사소통의 문제 등을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기에 현실적인 시선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늘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현실적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동전의 양면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소설이었다. 삶에서 사랑은 꼭 필요한 씨앗이다. 사랑의 씨앗을 통해 새싹이 돋아나고, 잎이 나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처럼 열매를 맺으려고 몰아치는 비바람도 맞아야 할 것이며, 때론 추운 겨울도 맞이해야 하기에,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면 서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현실처럼 느껴지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에 대한 시선의 여러 각도를 알 수 있었다.

 

 

 

 

 

l*******0 2009.05.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