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집 여주인 타냐는 미혼모로 딸 안나를 동생이라 속이고 기르고 있고, 폐렴에 걸린 안나는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끝내 자신의 엄마를 알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 외상 인생을 사는 사기꾼 싸친은 남작을 사기도박에 끌어들여 큰 한탕을 노리지만 실수로 들통이 나고 만다. 이제는 대사마저 잊어버린 알코올 중독자 역시 마지막 기억을 되찾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노래를 남기고는 끝내 자살을 한다. 매를 맞고 사는 백작부인 바실리사나 볼품 없는 창녀 나스짜. 모두가 밑바닥에서 한 가닥 희망을 품지만 결국은 자신들에게 남은 건 절망뿐임을 확인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교도소를 전전하던 페페르가 나타샤를 사랑하면서 인간답게 살기를 꿈꾸지만 다시 살인을 저지르고 늪 같은 밑바닥 인생으로 빨려드는 장면은 짙은 페이소스마저 느끼게 한다. 그들을 밑바닥에서 구원해줄 희망은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