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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한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아련한 사랑 이야기
"[10-52] 한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아련한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젊은 날의 불장난은 하나를 남기고, 둘을 가져갔다. 멀리 떠날 용기가 없는 여인과 명예를 짓밟을 수 없는 군인의 딸인 취취(翠翠)는 아직 핏덩이인 그녀를 두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부모들로 인해 혼자 자라야만 했다.   취취(翠翠)가 살았던 변경도시[변성(邊城)]의 나루터는 아마도 작가가 살았던,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호남성(湖南省) 봉황현(鳳凰
"[10-52] 한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아련한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젊은 날의 불장난은 하나를 남기고, 둘을 가져갔다.

멀리 떠날 용기가 없는 여인과 명예를 짓밟을 수 없는 군인의 딸인 취취(翠翠)는 아직 핏덩이인 그녀를 두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부모들로 인해 혼자 자라야만 했다.

 

취취(翠翠)가 살았던 변경도시[변성(邊城)]의 나루터는 아마도 작가가 살았던,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호남성(湖南省) 봉황현(鳳凰縣)에서 빌려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천(四川)에서 호남(湖南)으로 가는 길에 관가에서 닦은 도로 하나가 동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호남 서쪽 경계 부근에 다동(茶洞)이라고 불리는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거기에 작은 강이 하나 흘러 지나가는데 강가에는 작은 흰 탑이 세워져 있고 그 탑 밑으로 외딴 인가가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한 노인과 여자애 그리고 누렁 개 한 마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1)

 

취취의 할아버지는 이런 배를 타고 사공노릇을 하지 않았을까?

[01.07.17. 계림(桂林) 이강(漓江)에서 찍은 사진]

 

한 폭의 동양화가 떠오르는 곳에서 자라서인지 취취(翠翠)는 흐르는 강()의 아이였다.

볕에 그을은 피부는 가무잡잡하고 푸른 산과 푸른 물만을 보아온 두 눈은 수정처럼 맑았다. 자연이 길러내고 가르쳤는지라 그녀는 순진하고 발랄하며 작고 귀여운 들짐승 같았다. 마냥 착하기만 해서 산마루에 서 있는 아기 사슴처럼 세상 잔인한 일들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근심을 해본 적도, 화를 내본 적도 없었다. 종종 나룻배에서 낯선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기라도 할 양이면 맑은 눈망울로 그를 빤히 쳐다보다 금방이라도 깊은 산 속으로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곤 했다. 그러다 손님에게 별다른 나쁜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나며 다시 태연히 물가에서 장난치며 놀았다.2)

 

 묘족(苗族)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 - 취취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06.10.08. 상해 국립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신데렐라, 사랑과 절망을 맛보다.

취취(翠翠)의 평온한 일상은 이태 전 단옷날, 산성 강가로 용선(龍船) 시합을 구경하러 가면서 깨어졌다. 그 곳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취취(翠翠)는 강가 거리 순순(順順) 선주의 둘째 아들인 나송(儺送) 도련님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작은 연인들의 사랑이 순조롭게 꽃피는 것을 질투하고 있던 운명의 여신에 의해 나송(儺送)의 형인 천보(天保) 큰도령취취(翠翠)를 좋아하게 되었다.

조혼(早婚)의 풍습을 따르지만, 아직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수줍고 어린 소녀인 취취(翠翠),

마을의 전통적 청혼방식인 노래시합에서 동생을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아내로 얻을 자신이 없었던, 마음씨 바르고 말 잘하는 천보(天保),

취취(翠翠)를 사랑하고, 또 원망하는 수려하고 다정다감한 나송(儺送)

이들의 얽힌 감정은 미처 풀어낼 겨를 없이 천보(天保)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파국으로 치닫게 되고,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오해는 오해를 낳아 나송(儺送)도 마을을 떠나게 된다.

 

세 사람 모두 곁에서 보기에 미칠 듯이 답답하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융통성이 있었다면…….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문득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정면에서 밀어 닥치더라도 패배를 알지 못했던 그녀 집안 사람들이 지닌 정신을 살려 그녀는 턱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레트를 되찾을 수가 있다. 그럴 능력이 있음을 그녀는 알았다. 일단 마음만 먹으면 얻지 못했던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건 모두 내일 타라에서 생각하겠어. 그러면 버틸 수 있을 테니까. 내일 난 그이를 되찾을 무슨 방법을 생각해 내야지. 어쨌든 내일도 또 다른 하루가 아닌가.’3)

 

묘하게도 닮지 않았으면서 가족에 집착하고 삶은 개척하는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이 취취(翠翠)에게 오버랩 된다.

 

부모에 이어 할아버지마저 떠나 보낸 취취(翠翠)도 할아버지를 이어 뱃사공이 되어 떠나버린 연인을 기다리며 오늘도 노를 저으면서, 오해로 떠나버린 레트를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스칼렛 오하라처럼, 나송(儺送)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겨울이 되어 무너졌던 흰 탑이 다시 세워졌다. 그러나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불러 취취의 영혼을 꿈속에서 훨훨 날게 했던 그 젊은이는 아직 다동(茶洞)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돌아올 지도 모른다.4)



1) 심종문(沈從文), <변성(邊城)>, 정재서 옮김, (황소자리, 2009), p. 15

2) 같은 책, pp. 19~20

3)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안정효 옮김, (학원사, 1986), p. 465

4) 심종문(沈從文), 앞의 글, p. 198

w******f 2010.11.22.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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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속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속으로." 내용보기
1917년 후스(胡适)와 천두슈(陈独秀)의 노력과 1919년 5.4운동 등을 통해 중국의 문학은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때 많은 소설은 루쉰(鲁迅)의  『아큐정전』, 라오서(老舍)의 『낙타샹즈』 등 중국의 정치, 사회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주류 노선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르게, 과연 '같은 중국현대문학인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른 주제를 다루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속으로." 내용보기

1917년 후스(胡适)와 천두슈(陈独秀)의 노력과 1919년 5.4운동 등을 통해 중국의 문학은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때 많은 소설은 루쉰(鲁迅)의  『아큐정전』, 라오서(老舍)의 『낙타샹즈』 등 중국의 정치, 사회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주류 노선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르게, 과연 '같은 중국현대문학인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선총원(沈从文)의 『변성』이다.

 

『변성』은 베이징, 샹하이의 대도시가 아닌 쓰촨과 후난성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한 뱃사공 노인과 그의 손녀 취취 그리고 취취를 동시에 사랑한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곳에는 중국 정치문제, 계몽의식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마을의 풍경에 대한 묘사와 함께 젊은 주인공 남녀 간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 있을 뿐이다. 

 

소설 속에서는 중국의 정치문제, 현대도시인들의 피폐함과 같은 무거운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작가 선총원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지 않은 비주류의 사람들을 문학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자칫하면 잊혀질뻔한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꺼집어 낸다. 이런 작가의 노력을 중국현대문학사에서 큰 가치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작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정말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참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의 섬세한 자연 묘사와 시골 마을의 풍습, 문화 등의 언급은 독자로하여금 소설을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p*****4 2011.1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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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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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 해질 녘, 취취는 집 뒤에 있는 흰 탑 아래에서 석양이 내려앉아 복숭아 빛으로 곱게 물든 옅은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看天空被夕阳烘成桃花色的薄云)읽은 후 생각  이야기는 도원경처럼 평화로운 상서 변방의 작은 마을 다동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복숭앗빛 황혼 아래에서 취취가 처음 사랑을 깨닫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 속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은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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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 해질 녘, 취취는 집 뒤에 있는 흰 탑 아래에서 석양이 내려앉아 복숭아 빛으로 곱게 물든 옅은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看天空被夕阳烘成桃花色的薄云)


읽은 후 생각

  이야기는 도원경처럼 평화로운 상서 변방의 작은 마을 다동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복숭앗빛 황혼 아래에서 취취가 처음 사랑을 깨닫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품 속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은 천천히 펼쳐지는 산수화처럼 부드럽고 잔잔했다. 풍부한 자연 경관과 풍습, 민속 행사 등에 대한 묘사 덕분에 읽는 내내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했다.

『변성』은 사유보다 감각으로 읽히는 작품이었다. 그 중심에는 사공 노인과 수줍음 많은 취취가 있지만, 순순 선주와 두 아들, 양씨 등 마을 사람들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특히 순순 선주는 맏아들 천보를 잃고도 원망 대신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포용을 보여주었다. 만약 이런 일이 오늘날 일어났다면, 천보의 죽음이 취취와 사공 노인을 마을에서 몰아내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나송과 취취가 서로 사랑한다면 애증이 얽힌 결혼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에서 나는 그가 냉정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함을 품되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인물임을 느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누구도 타인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는다. 형제는 취취를 두고 다투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며 조용히 경쟁했다. 사공 노인의 죽음 앞에서도 마을 사람들은 진심으로 장례를 치르고, 양씨는 취취를 돌본다. 약간의 쓸쓸함 속에 따스함이 배어 있다. 양씨가 과거 취취의 엄마를 좋아했다는 사실 덕분에 스네이프 교수가 생각나는 반전 있는 인물이었다. 이들의 태도에는 내면의 선함과 온기가 깃들어 있다.

  저자는 사랑을 다루면서도 직접적이거나 노골적인 묘사를 피하고, 완전한 결말을 주지 않았다. 사공 노인의 죽음을 ‘비가 멎고 천둥번개가 물러날 때쯤’으로 묘사하여 끝까지 인간적인 품위와 순수를 남겼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긴밀한 서사와 감정으로 가득하다. 어쩌면 인생은 다동의 강물처럼 그저 조용히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문득 인간이 ‘늙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흘러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 모든 것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처럼 맑고 깊다.

  사공 노인은 내게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시골에서 농사짓던 분이라 손은 늘 거칠었지만, 내가 갈 때면 자전거 뒤에 나를 태우고 마을 입구 슈퍼로 데려가 과자를 한 아름 사주셨다. 그 따뜻한 등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다.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 거칠지만 다정한 손길을 사공 노인을 통해 다시 떠올렸다. 푸른 산과 맑은 물, 손녀와 누렁이, 작은 나룻배로 이어지는 평범한 나날.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어쩌면 그런 삶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화려함보다 더 찬란한 것일지도 모른다.


h*****m 202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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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은 곳 숨어있는 순수한 감성을 찾아서...
"마음 깊은 곳 숨어있는 순수한 감성을 찾아서..."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을 읽은 뒤 내 마음은 복잡했다. "정말 끝인가?","마지막이라고 하기는 좀..." 그 동안 내가 읽어온 책과는 너무 다른 결말이었다.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크게 표현되는 갈등도 없었고 등장인물이 세상을 떠날때도 너무나 평화로웠다. 주변 경관에 대한 묘사는 내가 그 장면을 직접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읽는 동안 너무나도 평온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 내 머리를 가득
"마음 깊은 곳 숨어있는 순수한 감성을 찾아서..." 내용보기

처음 이 책을 읽은 뒤 내 마음은 복잡했다. "정말 끝인가?","마지막이라고 하기는 좀..." 그 동안 내가 읽어온 책과는 너무 다른 결말이었다.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크게 표현되는 갈등도 없었고 등장인물이 세상을 떠날때도 너무나 평화로웠다. 주변 경관에 대한 묘사는 내가 그 장면을 직접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읽는 동안 너무나도 평온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 내 머리를 가득채운 건 "교훈이 뭘까?" 라는 생각이었다. 책을 읽으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게 내가 독서를 하는 목표고 책을 고르는 기준이었다.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원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내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기준을 모두 벗어난 책이다.  이 책이 노벨상 최종후보에 올랐었다는 사실 조차도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반감만 더욱 커졌다. 이 책만큼 다 읽은 후에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야 나는 내가 얻은 게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순수했던 감성을 일깨울수 있었다. 이웃이 어려우면 당연히 도와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나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걸 그 동안 잊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살던 고향과 지금 사는 이 곳은 너무 다르고 사람들의 생각도 너무 달라서 내 자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중요하고 내가 하는 말이 맞는 말이라는 이기적인 생각. 이 책은 그렇게 조금씩 어두워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작하는 내가 다시 과거에 조금은 순수했던 감정을 기억하게 해주었다. 어쩌면 책에서 나오는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모두 내가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모습들이 아닐까. 책의 내용이 너무 뜬구름 같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예전에는 가지고 있던 순수함을 잊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책을 다시 읽고 덮은 뒤 평온하고 순수한 감정이 피어나 나는 오랜만에 기분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k*****i 2012.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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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 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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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이라는 한자어를 보지 않고 들었을 때는 변성이 중국의 소읍인 시골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종문 작가님께서는 변성에서 지극히 평범하고도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신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본 중국소설이 몇 편 있지만, 글이라는 문자를 매개로 하여서 국민을 계몽시키거나, 변혁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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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이라는 한자어를 보지 않고 들었을 때는 변성이 중국의 소읍인 시골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종문 작가님께서는 변성에서 지극히 평범하고도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신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본 중국소설이 몇 편 있지만, 글이라는 문자를 매개로 하여서 국민을 계몽시키거나, 변혁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변성이라는 작품은 작품자체가 예술적인 미학이 드러난다. 당시의 상황과 연관지어 볼 때, 근대의 격랑 속에서 제국주의의 침탈에 맞서서 강하게 목에 핏대를 올리며 강인함을 드러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중국의 토속적인 면과 각 지역의 풍습을 소개하고 찬미하면서 중국적인 면을 드러내어 민족성을 고취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책 내용중에서 사공노인의 인성적인 면을 드러내고, 취취의 순수한 면을 부각시켜 드러내 보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교훈을 얻고 본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0*********7 2012.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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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없이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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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중국소설들은 그시대 상황을 최대한 비극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안에서 반성과 뉘우침을 하게 해줬던것 같다. 하지만 변성은 그 소설들과 달랐다.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되는 이책은 그 내용이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물론 갈등이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과의 갈등은 없었지만 내면의 갈등이 곳곳에 나타났다. 갈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물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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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중국소설들은 그시대 상황을 최대한 비극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안에서 반성과 뉘우침을 하게 해줬던것 같다. 하지만 변성은 그 소설들과 달랐다.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되는 이책은 그 내용이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물론 갈등이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들과의 갈등은 없었지만 내면의 갈등이 곳곳에 나타났다. 갈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물 흐르듯이 써놓은 그 글들에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있는것이 더 좋았던것 같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면 '악역없이 평화롭기만 하다가 끝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만 하며 존재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꼭 그런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변성은 나의 바람대로 구성된 것 같아 보는 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과 비극에 노출되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인것 같다.

r*******2 2012.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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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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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은 보는 내내 머릿 속에서는 한 폭의 풍경화가 떠다녔다. 격한 감정의 대립이나 암울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다동 마을과 인심좋은 마을 사람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다. 하지만 작가가 <변성>을 쓸 당시는 제국주의의 침탈하에서  고통받던 암울한 시절이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런 중국 민족의 이상을 이야기하는 소설은 당시 문학계에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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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은 보는 내내 머릿 속에서는 한 폭의 풍경화가 떠다녔다. 격한 감정의 대립이나 암울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다동 마을과 인심좋은 마을 사람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다. 하지만 작가가 <변성>을 쓸 당시는 제국주의의 침탈하에서  고통받던 암울한 시절이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런 중국 민족의 이상을 이야기하는 소설은 당시 문학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루쉰의 작품과 같은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이런 선충원과 같은 전원문학은 당시 이데올로기를 부정하는 행위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선충원의 문학 또한 매우 의미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하나의 갈래로 국한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다. 사회 비판적인 문학 또한 의미가 있으며, 문학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이런 선충원의 전원 문학 또한 의미가 있다. 또한 선충원은 이런 이상적인 마을을 보여주면서 당시 어지러운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그와 대조적으로 순박한 인간성과 인정미를 역설한 것이다.

g********8 2012.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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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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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은 아주 아름다운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로 인해 눈을 뗄 수가 없도록 하였다. 대부분의 중국 소설은 사회와 체제를 반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루쉰을 예로 보아도, 그는 그의 소설을 통해 사회의 변혁과 체제의 변화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이러한 종류의 소설들이 문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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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은 아주 아름다운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로 인해 눈을 뗄 수가 없도록 하였다. 대부분의 중국 소설은 사회와 체제를 반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루쉰을 예로 보아도, 그는 그의 소설을 통해 사회의 변혁과 체제의 변화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이러한 종류의 소설들이 문단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느껴진다. 중국이 가진 특수한 역사적, 정치적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리라 생각한다. 중국의 이러한 문단 상황 속에서, 나는 작가 심종문이 그가 가진 색채를 잃지 않고 그만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사회나 정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생각과 풍습 등이 아름답고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다. 전혀 중국 소설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중국의 소설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준 소설이다.

k**********0 2012.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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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있던 우리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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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몽환적이다. 맑고 포근한 산천과 그곳에 사는 순수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순수할 수 밖에 없는 노래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눈가에, 귓가에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문체는 유연하여 뾰족한 점을 찾을 수 없고, 마치 꿈 속의 이야기를 보는 듯 갈등은 수면아래에서 고개를 들지 않는다. 피곤한 몸으로 하루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그리고 자기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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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맑고 포근한 산천과 그곳에 사는 순수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순수할 수 밖에 없는 노래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눈가에, 귓가에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문체는 유연하여 뾰족한 점을 찾을 수 없고, 마치 꿈 속의 이야기를 보는 듯 갈등은 수면아래에서 고개를 들지 않는다. 피곤한 몸으로 하루를 끝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그리고 자기전의 한없이 고요한 이불속에서 이 책은 독자를 토닥이며 힐링을 해준다. <변성>은 내게 그런 소설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소설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그 당시 소설이란 마땅히 ‘시대정신’이 투영되어 있어야 했고, 현실을 고발하거나 민중을 교화시킬 수 있어야만 했다. 아름다운 얘기들은 비현실적인 것들이었고, 비현실적인 것들은 주류 문학으로 평가받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리만큼 착한 사람과 그들이 사는 유토피아적 마을 그리고 수정처럼 맑은 눈망울을 가진 소녀의 눈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당연 당시 비평가들에게 불쾌감을 자아내게 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작품을 원치 않으며 이 책 또한 그들을 얻고자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독자들에게 완전히 버려지지 않는다 해도 이책의 저자는 일찌감치 의도적으로 그들 ‘대다수’를 포기했다.”        - 책의 서문에서 심종문 -

 

  현재 <변성>은 중국문학의 걸작 중에서도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시대가 변해서 사람들의 취향이 달라졌는지도 모르고, 소설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설 속의 사공 할아버지와 손녀간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현대인의 메말라버린 감성을 촉촉한 단비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변성>은 우리에게 우리조차 잊고 살았던 본성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그 본성은 마치 떠나버린 나송도령처럼 우리 곁에서 멀어져갔다.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 돌아올지도 모른다.”..  변성은 우리에게 과거이자, 미래이다.

h*****5 2012.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소설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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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중국소설들은 그 사회를 비판하고 그 사회속에 살고있는 우매한 민중들, 무기력한 지식인들을 비판하고 깨우치길 바라는 계몽적색채가 두드러진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사회를 계몽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나또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심종문의 '변성'은 달랐다. 첫장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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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중국소설들은 그 사회를 비판하고 그 사회속에 살고있는 우매한 민중들, 무기력한 지식인들을 비판하고 깨우치길 바라는 계몽적색채가 두드러진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사회를 계몽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나또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심종문의 '변성'은 달랐다. 첫장부터 마지막 끝나는 부분까지 문장하나하나가 다 그림같았다. 마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소설의 배경묘사, 등장인물, 사건등 모든 것들이 다 따뜻하고 순수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어떠한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중국판'소나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중요한 사회적메세지를 나타내고 있지않아도 그냥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써내려간 것이 오히려 더 큰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j*****2 2012.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