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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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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콘크리트 바닥을 거닐었고 높다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서울을 벗삼아 살아왔다. 걷다가 혹 꽃이라도 만날라 치면 그 이름을 알지 못하다 보니 눈과 귀의 즐거움을 얻으면서도 이름 한 번 불러 준 적이 없는 듯하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연은 함께 하면서도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그대이다. 한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체험여행 따위를 떠나야 할 정도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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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콘크리트 바닥을 거닐었고 높다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서울을 벗삼아 살아왔다. 걷다가 혹 꽃이라도 만날라 치면 그 이름을 알지 못하다 보니 눈과 귀의 즐거움을 얻으면서도 이름 한 번 불러 준 적이 없는 듯하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연은 함께 하면서도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그대이다. 한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체험여행 따위를 떠나야 할 정도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어버린 게 자연이지만, 불과 반 세기 전만 하여도 우린 자연에 밀착된 생활을 했었다. 마땅히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 없었던 당시, 거리거리 피어 있는 풀과 꽃들의 도움을 얻어 심심한 입을 달래고 주림을 해결했었다.

책은 백과사전과도 같았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각기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는가에 따라 수록 순서가 결정되었다. 순차적으로 넘겨가며 읽는 것도 괜찮겠지만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고 수시로 들추어보는 게 이런 류의 책을 읽는 올바른 방법일 것만 같다. 페이지의 상단에는 사진이 있었고 그 밑에는 그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계기랄까? 간략히 이름의 어원이나 우리나라에 언제쯤 도입되었는지 따위가 적혀 있었다. 가장 밑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조리법이었다. 게 중에는 현재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아 보호받아야 할 종이라는 문구도 있었고, 독을 품고 있어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다.

종종 뉴스에서 보곤 하는 나물의 독으로 인한 사건 등이 우리 자신의 무지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싶었던지, 먹어서는 안 되는 독초 부분에 대해서는 따라 책의 후면 부분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었다. 그 부분은 각 식물들의 모양과 색이 너무도 예뻐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그저 아름다워 보이기만 했던 세상도 그 이름을 알고 나면 아름다움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본 책이 자연에 익숙하지 못한 요즘 세대에게 그리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이들에게 소중한 의미를 선사해 줄 수 있었으면 싶다.

이달의 사락 q*****2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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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한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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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이뻐서 무슨 책인가 하고 보니깐   산나물 책이더라구요   감각적인 에세이집인줄 알았는데 산나물 책이라 약간 놀랐어요   으레 산나물 책이라면 식물종과 정보가 쉴새없이   나열되어 있는 식물도감 형식의, 그런 재미없는 형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일단 책 제목부터,표지부터가..   내용 역시도 정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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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이뻐서 무슨 책인가 하고 보니깐

 

산나물 책이더라구요

 

감각적인 에세이집인줄 알았는데 산나물 책이라 약간 놀랐어요

 

으레 산나물 책이라면 식물종과 정보가 쉴새없이

 

나열되어 있는 식물도감 형식의, 그런 재미없는 형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일단 책 제목부터,표지부터가..

 

내용 역시도 정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이 저자분의 생생한 산나물얘기와

 

시인 못지 않은 글솜씨로 읽어나가는데 오오, 느긋하게

 

하지만 막힘없이 주욱 읽어내려가집니다.

 

저 역시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다시금 저 자신을 뒤돌아 볼

 

계기도 마련해주더군요.

 

제가 읽고 부모님 드리려고 두권 더 샀습니다

 

평소 산을 자주 다니시는 부모님께 드리니깐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두분이 손 붙잡고 이꽃, 저꽃, 읽어가시며

 

서로 대화의 꽃이 피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사드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물로서 이책, 정말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선물하려고 들어왔다가 한 줄 남기고 갑니다

좋은책 감사드려요 ^^

 

 

 

 

9****7 2009.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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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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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내 아이는 베이징에서 살다가 한국에 왔지만 생물도감 책을 무척 좋아한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도 민물고기 등 생물에 관한 자료가 있는 책에 가장 큰 호기심이 있다. KT에서 일하는 이재명의 ‘느긋하게 친해져도 괜찮아’는 아이가 가장 좋아할 책이다. 아니 시골에서 자라난 나에게 너무나 정감있는 소중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라는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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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내 아이는 베이징에서 살다가 한국에 왔지만 생물도감 책을 무척 좋아한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도 민물고기 등 생물에 관한 자료가 있는 책에 가장 큰 호기심이 있다. KT에서 일하는 이재명의 ‘느긋하게 친해져도 괜찮아’는 아이가 가장 좋아할 책이다. 아니 시골에서 자라난 나에게 너무나 정감있는 소중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라는 단어를 모토로 삼고 십몇년을 살았는데, 이재명의 책이야 말로 “이것이 바로 콘텐츠다”라는 탄성을 낳게 한다. 자신의 일 만에 매몰되어 다른 취미가 없거나 유행에 따라서 움직이는 뭇 사람들이라면 이재명의 콘텐츠 만들기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20년간 발로 뛰어서 정리한 산나물 421가지의 기록인 이 책은 아주 친절하다. ‘가는 갈퀴나물’부터 시작해 나물 하나하나의 사진과 소개는 물론이고 조리해 먹는 법도 잘 설명해 두었다. 또 나물 이름 아래에는 그 식물과의 인연에 대한 소회를 적고 있어서 더욱 친근하다. “대반하(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무슨 소리를 들으려 귀를 기울이는 것인가. 남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지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적는 것을 보면 그는 시를 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재명은 그 식물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제대로 불러주었고, 결국 사람들에게 와서 의미가 될 것이다.


가시엉겅퀴, 개불알풀, 고마리, 구름패랭이꽃, 까치수염, 꿩의다리아재비, 도꼬마리, 딱지꽃, 벼룩이자리, 뻐꾹채, 패랭이, 앵초, 잔대 등 어릴적부터 항상 같이 있었지만 이름을 몰랐던 친구들을 이제야 제대로 불러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애기똥풀 등 유독식물은 분리해서 후반에 넣어두어서 더 편하다.


“산나물은 캐는 것이 아니라 뜯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부록에서는 산나물 채취, 보관, 독초구분법, 조리법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산나물 축제도 알려주고 있다. 발문도 ‘야생초 편지’의 황대권과 제주올레를 쓴 서명숙, 우리말 편지의 성제훈이 맛갈라게 써 주었다.


또 이 책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가는 지를 잘 알려주는 소중한 사례이기도 하다.


다음주면 아버님 제사를 위해 아이와 시골에 가야 한다. 이 책을 들고 가서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에게 시골에 얼마나 많은 나물 친구들이 있는지 자랑해야 할 듯 하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09.04.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