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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읽은 것인데 꼭 영화를 본 느낌이 듭니다.
상현이 송강호고, 태주가 김옥빈이고, 강우가 신하균이고, 라여사가 김해숙이란 착안에 얽매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 지 모르겠지만.
문체는 간결해서 스피디하게 읽었어요. 소설을 보고 난 후에 영화를 봐도 괜찮을 듯 싶어서 먼저 소설로 만나게 되었는데 썩 괜찮았어요. 역시 심리묘사라던가 자세한 배경설명은 책으로 더 잘 표현이 되기 때문에.
곧 개봉하면 영화도 볼 작정인데 등장인물 이름을 먼저 알고 보면 헤매지 않고 몰입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가 무진장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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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금기시 되는 사랑과, 인간의 선과 악의 모습등에 대해서 잘 표현해준 소설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지만 역시 원작소설이 영화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영화도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고 출연진도 원작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배우들로 구성되었지만 상상의 날개를 펼칠수 있는 원작이 더욱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현대판 그리고 한국판 흡혈귀 소설 박쥐는 인간의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한 단계 성숙된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상현, 태주, 강우의 삼각 관계가 사실 소설의 중심이 된다. 태주는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하여 상현의 욕구를 이용했다고 생각된다. 실제 인간의 삶에서 내가 취하고자하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위의 것들과 주변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소설속에서는 살인이라는 것을 탐욕과 욕구를 이용하여 행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잠시지만 태주는 자기의 행동을 후회한다. 이미 벌어져버린 사건이지만 결과 그 자체가 아닌 행위자체에 대한 죄책감을 갖는 것이다. 병들고 약했던 강우와 강우의 엄마는 자주 태주를 괴롭혔지만 강우의 죽음을 통하여 자기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즉 강우가 살아있을때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도피성 욕구 때문이었지 사람자체에 대한 괴로움은 없었던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결국 태주와 상현은 비극의 결말을 맞게된다. 현대판 아담과 이브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상현과 태주는 과거 아담과 이브가 그러했듯이 넘지 말아얄 할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살인을 통하여 피의 충족을 원하는 이브 그리고 최대한의 살인을 피하고 피의 수혈을 원하는 아담은 계속해서 서로간의 의견과 생각의 충돌을 맞보고 결국 죽음으로 흡혈귀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영화속에서 각각의 주인공들의 특색을 살리어 배우들이 잘 선정되었다고 생각된다. 상현,태주,강우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이 실제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된다.
책 한권에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직설적인 표현이 적어서일까? 책을 거의 다 읽어가지만 무엇인가 빠진 느낌과 후속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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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많은 홍보 영상을 봤던 탓인지 읽는 내내 주인공의 얼굴과 표정이 상상이 되면서 더더욱 읽기에 친근감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가만 읽자니, 극으로 치닫는 인간의 본성이 한 성자 성현의 마지막 남은 양심으로 인해 휴머니즘으로 바뀌는 모습인 것을 보면, 아직 우린 모든 이야기에서 해피엔딩으로 마음의 안심을 얻고자 하는 것은 변치 않나보다. 도입부터 심상치 않았다. 나레이션처럼 들려주는 한 소녀의 이야기, 정말 행복한 가족 이야긴지, 그들이 진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는지 궁금해하기도 전에 에필로그 끝에 섬칫한 바람 한점 묻어 있어 소름이 돋았다. 그러더니 바보같다는 정우와 어려서부터 병치래에 온갖 정성을 다 쏟는 라여사. 그리고 그의 강아지 태주. 물론 원치않게 뱀파이가 된 성자 상현. 이들이 만들어낸 욕망들은 어느 시점에선 가장 고귀했던 노신부의 삶에 대한 집착으로 뱀파이어의 피를 원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인간의 욕심이란 어이없는 것이 아닌가 싶은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살인과, 사랑과, 선택받은자의 자만과, 신과, 본능적인 많은 욕망들... 이 소설이 쏟아내는 이 모든 것은 가장 인간이 보여주기 싫어 가슴 깊이 숨겨둔 치부이기도 하고 또 어리석은 모습이기도 하다. 마지막 태주의 광적인 살인과 피를 빨아먹은 후 절대 강자로써 휘두르는 폭력은 숨막히게 함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공포마저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상현의 잃지않은 이성으로 태주의 광란을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며 막아내는 모습. 비록 영생을 얻지 못했어도 최고의 힘을 갖지는 않았어도 이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이들은 서로가 태양빛에 타들어가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독자도 박쥐가 주었던 공포에서 벗어나 스스로 안심하게 되니 참 다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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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몰랐다!!-0-... 그저 단순한 남과여의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 엄밀히 따지면, 흡혈귀로 바뀐 신부와 친구의 아내라는 특별한 신분의 ~ 상황의 두사람이지만.. 그런데, 읽어보니.. 무척이나 복잡한 내용을 갖고있다. 멜로물인가? 하니.. 어느새 치정극으로 바뀐다. 그러다, 피식~ 웃음이 터져나오고.. 호러로 바뀐다-0-.. 그러다 또, 생뚱맞은 결말이라니..-.-..
아프리카에 실험체로 갔던 사나이가 있다. 고아로 자라 신부님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자란 소심한 한 남자가.. 다른 사람은 다 죽어나간 실험에서 남자는 살아돌아온다. 그런 남자를 사람들은 성자라면서 추앙한다. 그의 기도를 받고 병을 고쳤다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그런 그에게 실험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진것인지 점차 밝혀지고.. 절망할 줄 알았던 그는 의외의 의연함을 보인다.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찬 그에게 여자가 나타나고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하게 바뀐다.. 사람들의 역망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어느새 등장인물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처럼 느껴진다..
송강호의 성기가 영화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해서 감독이 설명회를 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영화를 본 어떤이의 '애인과 보지는 말라'는 말과 '송강호에게 실망했다'는 글에서 호기심을 느꼈었다. 영화의 성격에 대해 영화의 느낌에 대해 말이 많아 영화보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소설이 있단 걸 알고는 책을 먼저 읽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전, 신랑에게 영화를 같이 보러가자고 얘기했었다. 책을 읽고는 영화를 보는데 자신이 없어졌다. 너무도 강렬한 느낌에 혼이 다 나가버린 탓이다.. 화면 가득 펼쳐질 빨간피에.. 까만 어둠에.. 사람이 아닌 괴물을 봐야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다가도 눈을 가려가면서 소리 질러가면서 영화를 보게될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영화장면이 그대로 그려졌다. 내가 상상한 그 모습이 배우들에 의해 그대로 그려졌을까? 호기심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보고나면 며칠을 밤잠을 설칠것 같은 두려움.. 영화를 보면서 메스꺼움을 느낄것같은 예감.. 칸에서도 영화를 보다가 토하거나 기절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던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어쨌거나~ 영화를 보기에 앞서 책이 나와 이를 읽어볼 수 있단게 평소 호러물을 싫어하는 내겐 무척이나 유익하게 느껴진다. 내용을 모두 알기에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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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더라..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그걸 보았던 생각이 난다. 너무 잘생긴 뱀파이어들 때문인지 영화가 그리 섬뜩하지 않았던 기억.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책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는데, 홍보용 필름의 기괴한 분위기와 송강호, 김옥빈의 단발마 대사로도 어쩐지 불길하고 좋지 않은 예감으로 올드보이 못지 않게 불편한 영화일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책을 먼저 보면 영화를 볼 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겠구나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난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 박찬욱 감독이 말하려고 하는 이 영화 또는 이 책의 철학이 내가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 아닌건 확실하다. 이것에 비한다면, 올드보이가 주는 교훈은 얼마나 자명했던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던 캐릭터는 바로 "태주(김옥빈 분)"라는 사실. 현실을 떠나 있는 듯 하면서 결국 현실에 얽매이게 되고, 무언가 가지려 하지 않았지만 가지게 될 것 같으니 고개를 빳빳이 드는 욕심, 한없이 순종적이고 자학적일 것 같더니 한순간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혹해지는,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 상당히 연기를 잘 했어야 관객이 태주를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몹시 궁금해서 영화를 봐야 겠단 생각이 슬며시 든다.
부연하여 현신부 혹은 상현이라 불리우는 뱀파이어(송강호분)가 지금 당장 청와대로 달려가서 쥐새끼 목을 깨물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단, 절대 수혈해주어선 안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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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영화개봉 전부터 네티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난 나이가 안되서 불법다운이 아니고서는 볼수가 없어서 아쉬웠던 차에, 북카페에서 소설<박쥐>이벤트를 하길래 얼른 신청했다.
신부 '상현'은 이브 주입후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어떤 수혈로 그는 다시 생명을 얻는다. 그리고 돌아왔을땐 50명중 살아남은 신부를 사람들은 따르게 되고 , 광신자들까지 만들어지게된다. 그러나 상현은 하루라도 피를먹지않으면 몸에 수포가 생겨 결국 죽게되는 뱀파이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상현은 살인은 저지르지 않고, 자살을 도와 피를 먹고 삶을 연장해간다. 하지만 결국 그는 태주를 만나며 모든게 달라진다. 상현은 태주 때문에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 소설은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점점더 비극으로 치닫는다.
상현은 선과 악이 공존했기 때문에 더 두려운 존재였다. 박찬욱은 그것을 정말 치밀하게 묘사해놨다. 선과 악을 구분지어 적어놨기보다는 그것을 공존하게 그림으로써 독자를 더두렵게만들었다. 그리고, 영원한 삶과 젊음 즉 기적을 원하는 자들도 나왔다. 상현의 그 기적을 나눠달라고 할때 추악하다고 느꼈다. 상현의 처지를 알면서도, 사람의 피를 먹고싶어 살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걸 알면서도 기적을 나눠달라고 할때, 추악했다. 인간의 본성이란게 그런 것일까?추악.. 과연 선과 악이 무엇인지 그 모호함에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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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어왔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고 송강호가 출연한다고 하기에 많이들 기대하는거 같았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극장에 직접가서 영화를 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작년 추격자 이후 극장에 간적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가볼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박쥐'가 책으로도 나온다고 했다. 나는 영화보다 책을 더 좋아하기에 책을 통해서 만나보고 싶었다. 영화를 만들어낼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영화 '박쥐'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었는데 역시 칸은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거 같다. 이 책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신부인 상현은 엠마뉴엘 신부가 분리해낸 바이러스와 백신을 인간에게 직접 투여하여 실험하는 아프리카의 엠마뉴엘 연구소에 갔다. 그곳의 실험 지원자 50명중 살아남은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성자라 칭했고 그가 스스로 기적을 이루었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적을 보여줄 사람이라고 했다. 상현은 응급환자의 종부성사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환자의 피를 먹게되고 자신의 몸이 원하는것은 피라는것을 알게 된다. 그는 사람의 피를 먹자 피부가 깨끗해지고 힘이 솟았으며 4층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한 몸이 되었다. 뱀파이어가 되어 불멸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성욕을 억누르면서 살아왔다. 욕구가 생길때마다 회초리로 자신의 성기를 내려치곤 했었고 리코더를 허벅지에 내리쳤었다. 그렇게 참아왔던 욕구는 태주를 만나면서 강하게 일어난다. 어린시절 친구였던 강우의 부인이 된 태주는 어린시절에 알던 사이였다. 태주는 어려서 자신을 거두어준 라여사의 아들 강우의 인형같은 존재였다. 건강하지 못한 강우의 곁에 항상 붙어서 살아온 태주는 강우와 결혼했지만 전혀 행복하지 못했다. 그러던 태주역시 어린시절 보았던 상현을 만나게 되면서 욕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얼마전 보았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 빛을 보지 못하고 피를 먹으며 사는 존재 영원한 삶을 살수도 있기에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반면에 영원하기에 아름다울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박찬욱 감독의 이야기답게 역시 파격적인 이야기인거 같다. 만약 내가 뱀파이어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았다. 끊임없이 피를 먹어야하는 존재이기에 결국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뱀파이어로 살기에는나는 너무도 나약한 심성을 가진 인간인거 같다. 그래서 뱀파이어로서는 거의 낙제점이 아닐까 싶다. 그냥 나는 지금 이대로의 평범한 삶이 가장 어울리는거 같다. 과연 이 이야기를 영화속에서는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통해 받았던 느낌들을 영화를 통해 다시한번 느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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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기를 향한 욕망
아담과 이브는 왜 선악과를 따 먹었을까? 종교는 인간의 원죄로부터 시작된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한 신의 영역을 넘보면서 죄를 저지르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 인간이 불완전함을 깨닫는 순간, 신을 향한 두려움과 온전한 신앙심이 생겨난다. 죄악은 금기를 향한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박쥐>는 금기를 깨뜨리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은 불가능이 없다. 오히려 금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은밀한 유혹인 것이다. <박쥐>의 주인공은 성직자이면서 흡혈귀가 된 현상현 신부다. 왜 하필 성직자를 주인공으로 선택했을까? 성직자는 평생 신의 사명을 따르는 사람이다.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대신하여 인간의 죄를 용서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지만 신의 뜻을 따르기로 서약했기 때문에 그는 성스러운 존재가 된다. 그런데 바로 그런 신부가 흡혈귀가 된 것이다. 마치 천사가 악마의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루시퍼를 떠올리게 한다. 한순간에 악마가 되어버린 천사는 더 이상 천사가 아니다. 흡혈귀가 된 덕분에 치명적인 이브 바이러스를 이겨낸 상현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저 높은 곳에 천국이 있고, 아득히 낮은 곳에 지옥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쯤 위치한 것일까? 금기를 깨뜨린다는 건 추락을 의미한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는 순간 그들은 낙원에서 쫓겨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추락할 줄 알면서도 금기를 향한 욕망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당신을 안고 내가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이란 바로 이런 거예요. 나락으로 내려갈 수는 있어도 높은 곳으로 다시 올라갈 수는 없는 것.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당신을 여기 두고, 거미처럼 겨우 겨우 기어서, 손톱을 세워 벽을 할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가야만 하죠. 나 혼자서. " (98p) 상현은 혼자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태주와 함께 나락으로 내려간다. 아담은 이브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었지만 결국 아담의 선택인 것이다. 사랑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면서 동시에 죄악을 저지르는 욕망인지도 모른다.가톨릭 신부인 상현에게 인간에 대한 사랑은 의무지만,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은 죄악이다. 금기를 깨뜨린 순간 욕망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사랑과 욕망 사이를 오가는 박쥐......
#2 꽃들에게 희망을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상현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의 파격적 영상에 대해 들었다.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보다 배우가 보여주는 이미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 이것이 책과 영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안 본 채로 영화를 봤더라면 인간의 욕망이니 죄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예전 영화 <원초적 본능>이 생각난다. 섹스와 살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는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가 그저 야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관객 역시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탓이다. 하지만 <박쥐>라는 영화는 그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성직자라는 껍데기를 벗겨내고 흡혈귀가 된 상현을 통해 원초적 본능을 보여 주는 것은 추락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누구나 추락할 수 있다. 욕망을 지닌 인간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무조건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는 수많은 애벌레들보다, 우리는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를 통해 배우게 된다. 추락은 절망도, 끝도 아니다.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의지, 그것이 희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