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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윤형을 모른다. 여기서 모른다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뿐만아니라 인터넷 공간에서 형성된 그에 관한 경력조차도 거의 알지 못했다. 어렴풋이 진중권 선생의 책 '시칠리아의 암소'에서 언급된 이야기(한윤형의 책에서는 '아흐리만'과 조선일보라고 언급되지만 정확히는 '아흐리만'이야기)를 통해 알기는 했으나 이 역시 아흐리만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고등학생이었지 한윤형은 아니었다.
그러다 최근들어(3개월도 안된 것 같다)모 언론기사에서 20대의 대표 논객들을 소개하는 지면에서 소개글을 보고서야 아흐리만이 한윤형이라는 걸 인지했다. 그 후 그의 블로그를 드나들게 되고 책이 나온다는 걸 알게됐다. 그게 이 책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2000~2009>이다.
그의 말대로 통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경력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이 자서전 비슷한 에세이를 쓴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세계 안에서 여기 저기 부딪히며 남긴 자신과 타인들의 아픈 상처와 기억들이 주를 이룬다. 현실이든 인터넷이든 주로 소수자 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입장에선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 글은 한윤형이라는 한 인터넷 논객의 전투일지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가 썼지만 2000년대를 살아낸 우리 모두의 반성문이다. 우리들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던 시기에 나는 과연 무엇을 했던가, 그 무관심이 사람들을 아프게 했으며 급기야 그들을 죽이기 까지 했는데 넌 아직도 그걸 못 느끼니라고 묻는 것 같았다.
특히, '김선일 추모일지'에서는 아무 것도 못했다는 무력감에 울고 있는 그는 말 그대로 나 자신이였다. 애초 한윤형은 그 사건을 접하고 울었다는 사람들에게 싸구려 감상따위로 희석하지 말라고 외치며 민주국가로서 올바른 행동을 하고 이를 부정하는 정부에는 아무런 정당성도 없다고 외치며 사상을 넘어 행동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용산에서 사람들을 죽였다. 마치 그 당시 김선일을 납치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분개를 자국민에게 화풀이 하듯이...
꽤 시간이 흘러서야 혼자 울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5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나 역시 울 수 있었다.
우리는 분명히 사람을 죽였지만 아무도 그에 공감하지 못한다.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 분명한 진실은 이렇게 눈앞에 놓여져 있는데 안볼려한다. 이 책은 한윤형이라는 한 20대 청년이 당신이 보지 않으려 하고 봐도 몰랐던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이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반복되고 있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에서 풀어내고 있다.
메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약(한윤형 책에서는 파란약을 먹었다고 표현하지만-약간의 착각?- 영화에서 네오는 분명히 빨간약을 먹고 리얼월드로 간다. 어쨌든 좌는 빨간약이 폼나지 않는가?^^)을 먹어버려서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도 없는 그다. 당신이 네오가 될 수 없다면 아무도 알려하지 않는 진실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고 있는 이 청년을 응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메트릭스의 네오처럼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는 자기 자신도 모를지도 모른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고 있는지는 그가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시작을 알리고자 하는 그의 고군분투 다음에는 당신의 행동이 조금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우선은 이 책을 사는 행동부터 시작해보자.
참고 : 책은 문고판 처럼 아주짧다. 젊은 작가 시리즈로 내서 그냥 묶어서 퉁쳐서 낸건지 책 자체의 디자인이나 형식은 좀 아쉽다. 다만 그 내용이 형식과 디자인을 뛰어넘고 있으니 그래도 대충 똔똔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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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에 관심을 갖고 글도 올리고 그러던 시절, 조선일보 인터뷰를 거부해 보는 게 내 소원이 된 건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거다 (그로부터 4년 후, 실제로 난 조선일보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내가 별 존재가 아니었기에 별 파장은 없었지만^^)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그는 옳고 그른 게 뭔지를 내게 가르쳐 주는 좋은 스승이었다. 블로그에 써놓은 글만으로도 책 한권은 충분히 될 테지만, 이 책을 위해 그는 모든 글을 새로 쓰는 성의를 보였다.
이 책은 그가 논술시험 인터뷰를 거부하던 2000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그의 글들은 내 삶에 부지런히 노크를 해대지만, 하지만 내가 완전히 절망하지 않는 건 한윤형 같은 젊은이가 우리 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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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많이 듣던 말이 있다.
"너네들이 세계를 전부 돌아보고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없으니까 책을 읽는 것이다. 어서 책을 읽어라.." 나는 아직도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모든 책에서 하나하나 작가의 생각을 배우려 애쓰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산 책이지만 이왕 산 책이니만큼 과연 키보드워리어라는 사람 중 하나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며 살고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며 책을 읽기로 하였다.
처음 완독했을때는 이것이 무슨 쓰레기 책인가 싶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의 일대기였다. 무슨 위인전도 아니고... 그가 좋아하는 진중권에 대한 찬양도 있었고 자신이 속했던 안티조선연합에 대한 전설적인 일화담( 자신은 그 중 최연소 회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고서야 내가 그의 책에 열폭했던 이유를 알았다. 너무 부러웠던 것이다. 그의 자유스러움에.. 그의 다양한 생각들에..
아직 어리기에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어도 공감하기 싫었다.... 내가 방황하는 젊은시절에 살고 있지만 그처럼 정신적인 방황에 한번도 놓여 보질않았고.. 내가원하는 것은 아직까지 마음 한구석에서 버려두었기 때문에 주인공 한씨처럼 살지 못한(아직도 살고는 있지만), 내가 부끄럽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러워 책을 읽지 못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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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터넷 사용에 꽤나 익숙한 편이다. 회원수 10,000명을 훨씬 넘는 클럽을 운영할 정도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 등을 통해 논쟁을 하는 것에는 전혀 익숙하지가 못하다. 그리고, 목숨걸다시피 게시판글과 댓글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키보드워리어 한윤형 씨의 게시판 전투 일화를 담은 책이다. 읽고나니 조금은 게시판과 댓글문화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를 하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역시 별개의 문제다. 앞으로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저자 한윤형의 경우, 글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정 반대의 경우다. 그러니 불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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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달라서 젊은 사람을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20대 주자의 대표인 한 사람으로 한윤형씨가 있어, 그를 알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한윤형씨는 인터넷 초기 고교시절부터 유명한 네티즌, 논객이었다. 아흐리만 이란 아이디로 활동하셨다고 하는데, 나와는 다른 동네에서 놀아서 잘 모르겠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RSS 등록 피드중에 하나이다 http://yhhan.tistory.com/ 개인적으로 여러개중에 하나로 구독하고 있지만 인문에 스타크래프트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 특이한 사이트(스타는 안 읽음)로 기억한다. 우석훈 박사의 주장처럼 블로그는 짧고 책은 길다고 하니 책을 낸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하고는 다르게 호흡이 길고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정치적인 이슈가 모두 나오고 있었다. 좌파에서 논쟁이 되었던 진중권-강준만 논쟁은 특별히 잘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큰 사건인 대통령 선거, 열린우리당 창당, 개혁당, 민노당 분당 등의 큰 흐름속에 작가인 한윤형씨가 어떤 정치적인 입장이었고, 그 주장을 했던 타당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제대후 조금은 평범해지고 실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한윤형씨가 아직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또래 문제인 <88만원 세대>의 문제점에 대해서 공감과 문제제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명박 시대여서 다시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윤형씨가 키보드 워리어가 되게 된 것은 크게 두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는 안티조선 운동의 원년 멤버로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안티 조선은 어쩌면 진보세력의 단일 전선을 구축하게 해 준 사건인지도 모른다. 두번째는 예전에 리영희 키즈(맞는 말인지 모르겠네)가 있었다면 저자는 진중권 키즈로 보인다. 진중권 키즈가 얼마나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진중권 교수가 보여준 영향력이 참 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개인적으로 진중권씨 책이 미학책 밖에 없어, 나의 경우에는 강준만, 박노자의 영향력이 훨씬 세다.)
몇일전 블로그에서 두번째 책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좋은 책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