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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권총을' 이후로 7년, 돌아온 대륙의 꿈.
"'내 손에 권총을' 이후로 7년, 돌아온 대륙의 꿈." 내용보기
'마크스의 산', '석양에 빛나는 감'(이상 고려원 미디어) 등의 추리소설로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일본 여류작가 다카무라 카오루의, 일본과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활극소설. '리오우'는 무려 7년의 공백을 두고 다시 쓰여진 책이다. 전작, 아니 원작이라고 해야할까. 1992년에 강담사에서 출간되었던 '내 손에 권총을'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재판된 것과는 그 내용
"'내 손에 권총을' 이후로 7년, 돌아온 대륙의 꿈." 내용보기
'마크스의 산', '석양에 빛나는 감'(이상 고려원 미디어) 등의 추리소설로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일본 여류작가 다카무라 카오루의, 일본과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활극소설. '리오우'는 무려 7년의 공백을 두고 다시 쓰여진 책이다. 전작, 아니 원작이라고 해야할까. 1992년에 강담사에서 출간되었던 '내 손에 권총을'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재판된 것과는 그 내용과 의미가 너무나도 달라졌기에 이 두 편은 별개의 소설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이를 버린 어머니, 기름냄새와 소음이 진동하던 공장에서의 유년시절, 그 곳에 북적이던 정체모를 불법체류자들, 그리고 강렬한 인상으로 뇌리에 각인된 묵직한 밀수 권총, 여러 가지 요소들의 혼재로 빚어진 요시다 카즈아키라는 청년의 영혼은 항상 공허하다. 스스로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게 그저 흐름을 따라 살아가던 스물 두해의 어느 날 밤, 드넓은 대륙에서 온 자유로운 영혼 '리오우'와 조우하면서 그의 삶은 그제서야 기나긴 태동을 시작한다. 무미건조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15년여에 걸친 장구한 약속의 대지에 이르기까지의 역경과 고난. 그러나 원한도, 슬픔도, 모든 것은 그 길고 긴 세월과 변치 않는 약속 앞에서 그저 흩날리는 꽃잎이 될 뿐. 전작에서의 하드보일드한 액션 장면이 다소 억제된 대신, '리오우'는 더욱 치밀하고 개연성 있는 문장을 보여준다. 감성적으로도 성장하여, 화려한 인물의 성격 묘사는 소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자칫 여류작가들의 취약점일 수도 있는 총기류에 대한 정밀한 묘사는, 글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그 묵직하고 싸늘한 금속의 감촉이 손 끝에서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고도 정교하다. 실로 놀라운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본서는 올해 도서출판 '손안의책'에서 상 하, 두 권의 번역본으로도 출간되었다. 다카무라 카오루를 이미 알고 있던 독자에게는 또 한 편의 걸작이, 아닌 이들에게는 그녀가 빚어내는 언어의 현실로 들어서는 문이 되기에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