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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제작, 방영된 드라마와 관계 있는 소설입니다. 단 드라마는 유동윤 씨 각본이며, 이 책은 역사소설가 정완기 씨에 의해 집필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국가의 창업은 무력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고 고려 역시 (초적으로 일어선 궁예에 의해 기초가 닦이고) 왕건을 추종하는 여러 출중한 무신에 의해 여러 어려움을 딛고 세워진 왕조입니다. 그러던 게 수백 년 동안 시스템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문신, 관료의 비중이 더 커지고 무신이 천시 받는 풍조가 생긴 거죠. 며칠 전이 현충일이기도 했지만 고려는 7대 임금 현종 代에 거란 제국의 침입을 받고 국가 존망의 위기를 맞았으나 강감찬 등의 활약으로 민족의 저력을 만방에 과시한 적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튼 북방에서는 유목 민족이라 봐야 할 여진이 회수 이북을 제패하는 등 무신들이 자극 받을 만한 중대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의종의 방탕한 정치, 나쁜 행실이 가뜩이나 고생 중인 무신들을 격분시켰겠고 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이고 - 이의방 - 정중부 - 경대승 - 이의민 - 최충헌 등 무신 집정자들의 비중이 대체로 균형 잡힌 채 이어지는 반면, 이 소설은 전체가 상, 중, 하로 나뉘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의방 집권기가 좀 길게 다뤄집니다. 소설은 소설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에서 덜 조명되는 부분도 살필 수 있어 유익하긴 했습니다. 최충헌은 드라마 전체에서 후반부에나 가야 등장합니다만 소설에서는 젊은 시절 앙앙불락하던 그의 행적, 심리가 미리부터 나오는 등 구성이 더 유기적입니다. 드라마를 보면 정중부 등이 자신의 출신을 가리켜 "해주 가문" 등으로 부르며 공예태후는 "감히 천한 것이..."라며 이의방한테는 구태여 꼬집지 않은 약점을 들추는 장면이 있습니다(물론 이의방도 한미한 출신을 지적당합니다만 정도가 덜하다고 할까요). 이 소설에서는 무신 정변의 배경으로 "군반씨족의 분노"를 짚는데, 사회적 대변란의 배경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이처럼 구조적인 요인이 반드시 작용하게 마련입니다. 출판사는 범우사입니다. 출간 시기도 드라마 방영 시기와 비슷합니다. |